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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데이빋 오워

데이비드 오워는 아프리카의 '빌리 그래엄'?



케냐의 '국가 영웅' 내지 수호성자(?) 격인 데이비드 오워 박사가 12월 31일-1월 1일 케냐 키수무의 모이 스태디엄에서 송구영신 회개 기도회를 이끄는 연말, 제트기를 타고 도착하자, 300 명의 경찰관들이 동원되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답니다. 
이 연례 집회에 참석하려고 아시아와 유럽 각국에서도 31명의 '대표'들이 속속 도착했답니다. 아마도 그 가운데는 오워를 '시대의 참 선지자'라고 열렬히 따르는 한국인들도 있을 법 하네요. 

오워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번 키수무 집회에 성령님의 '임재'가 나타나, 수많은 온갖 장애와 질병이 낫는, 역사적이고 유례 없는 어마어마한 대(very very massive, mega) 부흥치유집회가 될 것이라고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요란하게 자체 홍보선전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경기장 시설은 고작 수용인원 5,000명에 그칩니다. 
이번은 특히 처음으로 '주님'이 케냐를 총애하시는 방향으로 전환하신(?) 집회랍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회개와 거룩한 행실로 준비하라고 목청도 점점 높여 가며 흥분하여 강조합니다. 똑 같은 말을 거듭거듭거듭해 가며 말입니다. 그의 명성에 덧붙여, 목청의 심리적 효과도 대단한 거 같습니다. 
www.youtube.com/watch?v=z8bKN8_xWuM

그런데 크리스천들이 움직이는데 왜 특별한 이유도 없이, 국민의 혈세로 일하는 수 백 경관들의 경호가 필요한 건지 언뜻 이유를 알 수 없는 가운데, 문득 오워는 '미국의 국목(國牧)'이라 불리는 빌리 그래엄보다 더한 대우를 나라로부터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에게 이런 경호가 필요하다면, 마땅히 한국을 출입할 때도 한국 경찰이 그래야 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 정도로도 모자라는지, 키수무의 마베야 모가카 경찰국장은 이웃 지역 경찰관까지 지원 요청을 할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집회에 참석할 각국 대표단은 호텔에 여장을 풀고 이 모임에 합류한다네요. 그런가 하면 수많은 케냐 신자들과 그 가족/친척/친구/동네사람들이 이 경기장에 이미 캠프촌을 차려 놓고 집회를 기다린답니다. 아무튼 국가영웅인 오워 일행에게 국빈에 준한 예우를 갖추느라 키수무 관리들이 주관하는 대 환영식까지 열렸답니다.  
니안자 출신인 오워는 일년에 한 번 이곳을 방문해 치유, '범국가 회개', 가난한 자들, 병든 자들 장애인들, 각종 질환자들을 위한 기적 기도회를 갖는답니다. 지난해에도 이 스태디엄에서 캠프촌을 이룬 가운데 1만명이 참석했고, 올해도 이미 3천명이 운집했답니다. 

오워의 노선을 따르는 교회를 '회개교회'라고 부른다네요. 한국에는 소위 '4단계 회개설'을 강조하는 박무수나, '공개자백' 교리를 강조해온 이유빈 등의 교주(?)들이 있어 왔지요. 


예수님을 믿는 한 메시아닠 유대인은 오워의 핵심 문제점을 "X덩이를 너무 의존하는 것이라"면서 "그는 자신의 X의 무게로 사람들을 압도하려 한다"고 묘사했네요. 과연 무슨 뜻인가 하고 읽어 보니, 오워 박사가 스스로를 나타내려고 자랑하는 그 모든 학위/학력/경력들은, 실상 사도 파울이 분토/배설물처럼 내버린 것들에 불과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워 일행이 금번에 꼭 회개해야 할 게 하나 있다면, 아마도 국민의 혈세로 뛰는 경찰이 대거 동원되게끔 만든/놔둔(?) 게 아닐까요..? 
아니면 국가와 그만큼 밀착된 교-정 유착현상에 대한 회개여야 하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 국가 영웅이 돼 버릴 정도로 주권주의 영성, 세상 시스템-메이트릭스에 깊이 빠져 버린 것, 그리고 구약적인 자기 '예언'을 갖고 신약시대에 써 먹으려는 그릇된 신사도 정신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