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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바울서신

[갈 4:8-11] 율법주의, 벗어나야


참고본문: 갈라티아서 4'8-11



크리스천들에게 율법주의만큼 무서운 적도 드뭅니다.
사도 파울(바울)이 여러 서신서에서 다룬 핵심 주제 하나가 이것입니다. 
당대 유대교의 율법주의를 철저히 경계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야, 한 마디로, 율법주의가 복음과 신자의 적이기 때문이죠!

다시 강조합니다: 율법주의는 우리의 적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목자(지도자/설교자/목회자)들은..본인이 율법주의를 고수/수호하거나 남에게 강요합니다. 심지어 율법주의가 뭔지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잦습니다.


예컨대, 요즘 교파/교단에 속한 대다수 교회가 '사순절'(Lent)이라는 것을 지킵니다. 소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성 금요일'(Good Friday)까지의 기간에서 주일을 뺀 사순절은 중세의 로마 카톨맄교에서 온 전통입니다. 고행과 금욕을 강조하는 수도원적/수사적 관행이죠.

분명히 말하지만, 사순절이라는 것은 카톨맄교에서 왔을 뿐, 성경적 근거가 없습니다.

참고본문에서 보듯, 파울은 모든 절기를 삼가 준수하는 것은 구약 전통이며, 따라서 율법주의라고 분명히 밝혀 줍니다. 다만 이 날을 저 날보다 더 중시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일 뿐(로마서 14'5). 

따라서 사순절을 강조하면서, 신자들에게 이 절기의 준수나 절기의 온갖 계율 같은 것을 강요하는 것은 율법주의입니다. 

다시 말합니다: 사순절 전통 준수를 강요하는 것은 율법주의입니다. 그런 걸 구태여 지키고 싶다면 혼자서 할 일이지 공동 준수를 요구하거나 남에게 강요할 성질이 아니지요.

아마도 일부 목자들은 지금껏 그렇게 배워 왔다고 하면서, 종려주일/수난절/성금요일/부활절 등이 사순절에 끼여 있지 않냐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육제(謝肉祭/카르니발), '재의 수요일'..세족목요일 따위도 사순절 전통에 관련됐거나 끼어 있으니 모두 다 꼬박꼬박 지켜야겠지요.
사순절을 지키면서 사육제..등을 안 지켜도 결국 카톨맄교와 부분적으로 약간만 다를 뿐입니다.


도대체 우리 신교가 언제부터 사순절이란 걸 지켜 온 것입니까?
사순절 자체는 중세에 생겼지만, 신교의 사순절 준수 전통은 근래 생겨났고 그 유래가 모호합니다.

분명히 초기 신자들은 그런 것을 지킨 흔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비성경적인 전통입니다.

카톨맄교의 많은 것들이 구약에서 왔고, 따라서 율법적, 율법주의적입니다.
특수층의 '사제'제가 그 대표적인 예이지요. 카톨맄은 예로부터 특수층과 '평신도'층을 나누는 관행을 지켜왔습니다. 성가대/수사/수녀들과 평신도들을 구분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요한계시록에서 경고하신 '니콜라' 당의 시조 니콜라스가 바로 이 사제-평신도 특수층을 나눈 관행을 시작했다는 학설과 내력이 있습니다.

사도 페트로(베드로)는 그의 서신서에서 성도는 모두 왕적인 사제들이라고 했습니다(페트로A서=벧전 2'9). 특수층이 따로 없다는 말이죠. 여기서의 사제란, 누구나 예수 크리스토(그리스도)님의 이름으로 직접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도 40일간 금식하지 않으셨냐..?
   모쉐(모세)도 40일간 시나이산(시내산)에서 금식하며 지내지 않았나..
   그러니, 신자로서 사순절은 당연하지 않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금식이야 성도 개인의 자유이니 누가 말릴 수 없습니다만, 절기를 삼가 지키는 관행은 구약 율법이지 신약의 복음은 아닙니다.
금식을 하고 싶으면, 개인이나 단체가 아무 때고 자유로 기간을 정해서 하면 되는 겁니다.
구태여 카톨맄교가 정한 절기를 따라 지킬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또..

   예수님도 수난을 받으시며 고생하셨지 않았냐?
   신자로서 그 수난에 동참해야 하지 않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신자로서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은, 바로 날마다 내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고, 따라서 필요한 만큼의 필수적 본능을 빼 놓고서는 정과 육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며, 
주님의 수난을 기리고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 하나가 성(만)찬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찬을 되도록 자주 가져야 옳습니다.
초기 교회 성도들은 성찬과 친교의 떡을 떼기에 힘썼지요.

 
그러면 되는 것입니다.
구태여 카톨맄 절기를 따라서 할 필요가 없고, 더구나 절기준수를 강요할 수가 없습니다.
사도 파울이 금기시하고 더구나 경고한 바로 그 절기준수에 해당하는 사순절을 왜 우리 신교가 꼬박꼬박 지키는지 저는 생각할수록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사순절을 지키지 않으면 마치 이단/사이비인 양 의혹시/백안시하는 데는 할 말을 잃습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카톨맄 전통의 노예가 됐나요? 언제부터 그들에게 목을 매기 시작했나요..?
사순절을 '지킨다'면서 왜 그럼 카르니발, 재의 수요일, 세족 목요일 따위는 빼 놓고 지키나요?
지키려면 다 엄수해야 바람직한 게 아닌가요?

저는, 사순절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은 갈라티아 4'8-11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밖에 결론 지을 수가 없습니다.
이 성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율법주의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도 율법주의 관행과 습관은 많습니다.
우리 생각보다 흔합니다.
매우 잦습니다.

예를 들어 교인들 전원에게 새벽기도를 강요하는 일부 목자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거듭나지 않은 비신자들에게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형교회일수록 그런 사례가 자주 발견됩니다.

물론 미명에 한적한 곳에서 하나님과 친교한 주님처럼 새벽기도는 성경적이며, 우리가 힘써 모이는 것도 성경적입니다.
그러나 새벽기도의 주된 정신은 자유입니다! 강요가 아니죠. 강요할 때 율법으로 전락할 뿐입니다.
주님의 경우처럼 새벽기도는 성도 개인이 하나님과 친교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지, 집단행동으로 강요할 성질이 아닙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새벽기도를 강요하셨거나 강제회집하신 적이 없습니다.
초기교회도 기도를 열심히 했지만 매일 새벽마다 모였다는 흔적이 없습니다.

새벽기도 모임이라는 것은 오로지 한국교회의 미풍양습입니다.
그렇다면 강요될 성질이 아니지요.

새벽기도 모임을 갖고 싶으면, 원하는 사람들이, 시간 여유 있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하나님 아버지와의 개인적 기도 중심으로 하면 되는 것입니다. 강요할 성질이 아니지요.

새벽기도회에 "불참했다"고 직분자나 성도를 꾸짖고 단죄하고 심지어 단상에서 비방하는 목자들은 율법주의자들이지, 사랑의 목자가 아닙니다.
 
새벽기도는 십일조처럼 자발적/자원적 정신이 강조돼야 합니다.
언제 어느 때라도 개인이 하루를 시작하기 전, 기도하도록 가르치면 됩니다.
주님처럼 한적한 곳에서 하나님과 친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교인이니까, 꼭 우리 교회 건물에 나타나 함께 새벽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이기적이고 율법적입니다.


제 말이 틀렸나요?
그런데도 목회자들 다수가 교회 지탱이라는 것 때문에 제 말을 싫어하더군요.
이런 말을 하는 저를 되레 단죄하더군요. 어떤 이는 심지어 저더러 '교회파괴자'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성경파괴자'라곤 말 못하더군요.

교회 지탱이 전통과 관행에 달린 것입니까, 성령님께 달린 것입니까?
서신서를 다시 한 번 읽어 보세요. 해답이 나올 겁니다.
바로 성경의 실 저자이신 성령님은 진리의 영이십니다. 
성령님이 계신 곳엔 자유가 있습니다 .

전통에 달린 것이라면, 왜 사도 파울은 삼가 절기를 지키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관행에 달린 것이라면, 왜 사도 파울은 새벽기도 모임을 강조하지 않았을까요..?
사순절이나 새벽기도 "불참"을 따지며 남을 비판/단죄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새벽기도모임을 갖는 것은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그러나 이 전통을 갖고 법/율법을 삼아 남을 강요/단죄하는 것은 추한 관례입니다.

그리고 사순절은 개인이 이 날을 저 날보다 중히 여겨 지키면 모르되, 전체적인 관행과 전통으로 삼아 남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갈라티아 4'8-11에 어긋납니다.
사순절 전통은 분명히 카톨맄교의 율법주의 정신에서 온 것입니다.
사순절을 지키지 않아도 하나님은 "네 죄를 알렸다!" 하시지 않습니다. 그럴 리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율법주의를 벗어나야 합니다.


참고로..안식일교 등에서 카톨맄교를 신랄하게 공격하며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진리성', '복음성' 따위를 강조하는 것은 우습습니다. 그들 자신이 여러 가지 계율에 얽매인 또 다른 율법주의 종교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