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20장17절-28절말씀
주님의 때가 눈 앞에 다가왔다.
상당기간의 갈릴리 사역을 마무리하고 이제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는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은 뭔가 심상찮은 급박한 상황을 체감해가는 중이었다.
마치 대선 캠페인 때 같은 분위기다.
그동안 가려졌던 속마음들.
때가 되니 너도나도 앞뒤 안 가리고 드러내는 권력욕 같은 것이
주님의 제자들에게서도 발견된다.
어디 제자들뿐일까!
우리도 이 문제에 있어서 자유로울 수 없다.
좀 더 높은 위치, 섬김을 받는 자리를 탐낸다.
주님을 따른다고 하는데 왜 이렇듯 주님의 뜻과 다를까.
섬기라 하시는데 섬김을 받고 싶어 안달이다.
낮아지라고 하시는데 끝없이 높아지려고 한다.
동상이몽이다.
주님과 영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주님과 비교할 수 없는 영특함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에서도 대우받고 섬김받고 천국에서도 섬김을 받으면 금상첨화다.
왜, 주님은 그것을 생각 못하시는지 쉽게 이해가 안 간다.
왜 반드시 이 세상에서 섬겨야 천국에서 섬김을 받는지도...
아마도 주님이 세상 경험이 부족하셔서 그런 모양이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세상 경험이 풍부한 나는 내 방식 대로 빠른 길을 택한다.
하지만..
이젠 좀 멈춰 서 보자.
주님은 어떻든, 우선 자신의 이익을 탐하는 제자들 속에 투영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노니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기우매 저희가 죽이기로 결안하고 이방인들에게 넘겨 주어 그를 능욕하며
채찍질하며 십자가에 못 박게 하리니 제삼일에 살아나리라"(마20:18-19).
이런 상황인데, 어찌 차마 그런 말들이 입에 담길 수나 있었을까!
해도 너무했다 싶은데, 실은 그들과 별 다름 없는 게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 나의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 (마20:21).
주님은, 아픈 마음을 누르고 대답하신다.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나의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마20:22).
주님을 퍽 오래 따라다녔으면서도, 여태 “따른다”의 의미조차 모른다.
주님이 마시는 잔이라니까, 그저 좋은 줄로만 알고 마시겠다고 달려든다.
진노의 잔을 말씀하시는데도, 축복의 잔을 그리면서…
십자가를 말씀하시는데, 보좌를 상상한다.
정말 우리가 몰라서 이러는가.
왜 이렇게도 육의 소욕에 코가 꿰어 끌려다니는가!
높아지려는 우리의 욕심은 교회 안에서 온갖 분란을 유발한다.
그런 것은 하나님 나라와는 거리가 멀다.
교만과 욕심은 주의 나라를 망친다.
"열 제자가 듣고 그 두 형제에게 대하여 분히 여기거늘"(마20:24).
참으로 하나님 나라에서 쓰임받기 원하는가.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의 코드에 맞추자.
하나님 나라는 남을 섬기는 자가 대접받고 높임을 받는 나라이다.
자신을 부인하는 자가 하나님께 인정받는 나라이다.
죽는 자가 사는 나라이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마20:26-27).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그래도 주님을 따르겠는가?
우리 한번 제대로 주님을 좇자.
정말 우리 주님 만족하시도록
정말 우리 주님 활짝 웃으시도록 한번 똑바로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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