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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리뷰/뉴스논평

천국으로 떠난 그녀의 도전



오늘날 기독교권의 커다란 과제 한 가지는 회교권 사람들에 대한 선교 문제입니다. 이런저런 통계에 따르면, 회교는 향후 불과 수 년 내로 유렆 문화권의 지평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전세계의 '지배종교'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차제에 전도의 진수를 보여 주는 한 기사를 옮겨 봅니다. 



이 여인의 사진을 보는가? 놀랍게도 32세의 꽃다운 나이인 이 여인의 겉모습에서는 이렇다 할 매력을 발견하지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메이'(가명)라는 이 여성의 영은 지금 기쁨이 가득한 하늘나라에 가 있다! 중증 암환자로 회교도였지만, 복음을 받아들인 후 죽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여름, 영원한 곳으로 떠난 메이는 북 아프리카의 한 시골 여성이었다. 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이 회교도인 배경에서 그녀도 어쩔 수 없는 회교도였다. 그러나 기독교 배경을 가진 진료팀에게 찾아와 하소연을 했다. 


이 나라 전통의상인 일종의 싸개인 핑크빛 라파예로 단정하게 윗몸을 감싼 메이는 가족진료(선교)팀의 여의사, 제니 버드에게 다가와 조용히 따로 보자고 했고, 버드는 "왜 저를 만나자고 하셨나요?"라고 상냥하게 물었다. 

메이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라파예를 걷어보이자, 놀랍게도 32세인 이 여인의 젖가슴은 둘 다 오랜 유방암으로 썩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큰 암종양들이 울툭불툭 형성되어 그 림프종이 피부를 뚫고 나와 빠른 속도로 곪는 중이었다. 왼쪽 유방은 그냥 야구공만 한 크기의 단단한 혹 덩어리였다. 살이 썩어 들어가는 심한 악취가 났다.

버드는 젊은 나이인 이 여성의 돌이킬 수 없는 육신의 참혹상에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리다 주루룩 저절로 흘러내렸다. 자신이 해 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에 더욱 그랬다.  


버드에게 들려 주는 메이의 삶의 스토리는 더욱 비참했다. 메이가 병을 얻고 나자 그녀의 남편은 냉큼 재혼을 하고, 메이와 사이에 낳은 두 아들을 제외한 막내아들을 그녀와 함께 동네 밖으로 내쫓았다. 이웃 사람들도 메이가 알라의 저주를 받았다면서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회피했다. 안팎으로 상처를 받은 메이는 막내아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와 죽기까지 남은 처량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러던 그해 여름철 동네에 임시 개설된 미국 남침례회의 국제선교부 산하 중동/북아프리카 진료팀에게 찾아온 것이었다. 메이가 다녀간 뒤로 버드는 육신의 촛불이 꺼져가는 시한부 인생의 이 여인에게 크리스토의 사랑으로 온갖 정성과 친절을 다 쏟디시피했다. 넉 달 동안 꾸준히 그랬다. 


맨날 두 차례 메이의 오두막집을 찾아가 암 통증의 완화를 도왔다. 회교 우세국이라 철저히 남성 위주 사회인 이 나라에서 여성들은 최소한의 기본적인 교육 혜택만 받을 뿐 하나의 재산으로 여겨지며, 그 다수는 가난하게 살아 간다. 


몇 주가 흐르자, 버드는 메이에게 자신이 기독교 신자라는 사실을 알릴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둘이 함께 기도하고 또 복음도 나누곤 했으나, 전도나 개종을 시도한다는 뉘앙스를 풍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야 했다. 아직은 서투른 이 나라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전해야 한다는 사실은 특히나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이런 부담을 안고 고심하던 버드에게 어느 날 밤, 하나님이 "얘, 왜 너는 나의 아들 예수에 관한 얘기를 (그녀에게) 전혀 하지 않니?"라고 물으시는 것 같았다. 버드가 이 회교국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입장을 하나님께 진솔하게 아뢰며 해명하자, 주님은 아무 염려 말고 순종하라고 말씀하셨다. 


이튿날 딴 환자들과 직원들을 다루는 어간에 주님은 메이에게 말해 줄 이야기들을 버드에게 한 줄씩 마음 속으로 귀띔해 주셨다. 그 때마다 버드는 일을 멈추고 메모를 해 두곤 했다. 점심 때 즈음에는 그 메모가 메이에게 들려 줄 메시지로 완성되었고, 하루 일과가 끝난 버드는 메이의 집으로 향했다.  


메이의 오두막집은 풀줄기를 모아 엮은 단순하고 초라한 집이었지만, 바닥에 깔린 플라스틱 깔개 위는 메이를 위문하러 온 약 30명의 친척과 이웃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모두 회교도들인 그들을 본 순간 버드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졸아드는 듯 했다. 그중 한 사람은 회교 지도자들이 입는 하얀 의상 차림으로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 버드는 속으로 "하필 주님을 반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 있을 때, 어떻게 주님의 진리 앞에 솔직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여쭈었지만, 이미 답은 주어져 있었다. 

  

오두막에 들어가 메이의 상처를 돌아보던 버드는 주위 사람들이 모두 대화를 엿들을 수 있음을 의식하면서 물었다. 회교 배경을 지녔던 숱한 사람들은 흔히 예수님을 믿기 전 꿈과 환상을 봤다는 고백을 하곤 해 왔다. 


   "메이, 밤에 자다가 환상을 봤는데 뭔가 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다면 뭘 할 건가요?" 

   "뭔가 딴 문제가 발생하기 전 얼른 말해야겠지요."


메이의 답변에서 힘을 얻은 버드는 말을 이었다. 


   "지난 밤, 하나님이 말씀하셨는데요, 메이에게 그 분의 사랑에 관한 얘기를 하라고 하셨어요. 메이를 위한 그 분의 사랑과 계획, 그리고 치유가 있다는 거죠." 


메이는 바짝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바로 이 때, 아까 낮에 하나님이 귀띔해 주신 그 메시지를 전하면서 하나님은 메이의 결심을 알아보려 하신다고 버드가 말하자, 메이는 그 자리에서 답변했다. 


   "난 예수님을 따를래요!" 


메이는 그 후 몇 달간 버드의 온갖 돌봄을 받았다. 하루가 다르게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성숙해 가는 즐거움에 겨워, 자기 젖가슴이 썩어 가고 있는 현실도 망각해버렸다. 그는 예수님을 평생 믿고 살아온 신자들보다 더 큰 믿음을 보여 주곤 해서, 버드를 놀라게 했다. 


8월 어느 날. 버드의 전화 벨이 울리고 메이가 숨졌다는 소식을 친정 아버지가 알려 왔다. 

회교권에서는, 상을 당한 집안은 하루만에 시신을 씻고 매장을 준비해야 한다. 메이네 집은 고인을 위한 염과 장례 준비를 하고 시신을 씻는 방에 이교도가 절대 출입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버드를 불러 도와 달라고 부탁해 왔다. 


그 집에서 부른 마을 곡녀가 꺼이 꺼이 읍곡을 하면서 토속 관례에 따라 고인이 끼고 있던 팔찌들을 방 안에다 내던졌는데, 버드가 그 가운데서 메이가 가장 아끼던 하나를 자기 팔목에다 끼자, 그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은 메이의 어머니는 곡하던 딴 여성은 보내고, 버드만 데리고 묘지로 향했다. 

메이를 땅에 묻는 마지막 순간, 버드의 마음 속에는 온전한 평화가 흘러넘쳤다. 이제는 메이가 고통도, 암도, 아무 두려움도 없는 영원한 그 나라에서 지내기 시작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버드는 고인의 삶과 죽음으로부터 도전을 받아 담대한 크리스토의 증인이 되었다. 이제는 회교 지도자가 진료를 받으러 와도 하나님의 일을 기대하면서 어린이의 심정이 되곤 한다. 

버드는 고백한다:


   "나는 메이를 위해 무엇을 할지를 몰랐었다. 나에겐 오직 하나님 아버지 뿐-바로 메이에게 필요한 모두였다. 메이는 세상을 떠났으나 이젠 안과 밖을 모두 고침 받은 상태이다." 

   "메이의 삶과 죽음은 계속 내게 도전을 준다. ...상처 받은 마음들, 상처 받은 사람들, 상처 받은 세계를 위한 치유 사역에 성실할 필요가 있다고."


-출처: 침례교 통신(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