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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리뷰/뉴스논평

영국 이교도들-"우리도 '짱' 종교"..

위 사진: 스톤 헨지에 모여 춘분 의식을 치르는 영국 이교도들.  


영국은 이번 3월 중 인구조사(센서스)를 실시합니다. 영국은 매 10년마다 인구조사를 하되 끝자리수 '*0'년에 하는 미국과는 달리, *1년에 합니다. 그러니까 지난 2001년에 한 뒤 올해 10년만에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인구조사를 앞두고 이교도들(pagans)이 적극 조사에 응하도록 하여 이교를 정식 종교로 인정받겠다는 기세입니다. 물론 세력 규합 내지 '교세' 확장 차원에서겠지요. 미군에서도 이교도들이 나름 정식 예배의식도 갖습니다. 위칸 등 이교사제가 이끌지요.

'이교도'들이라면, 자연신론 또는 고대 켈트 무교/드루이드교를 믿거나 마교(wiccan/witch/wizard), 흡혈교(뱀파이어리즘) 따위를 믿는 등등 다양합니다. 여기엔 주술사(무당/무녀)나 역술인, 종교생태학자들, 북국신화 숭배자(odinist) 들도 으레 포함됩니다. 켈팈/드루이드들은 인간희생물을 신들에게 바친 뒤 파묻은 고대 공동묘지로 악명 높은 스톤 헨지 피플들의 후예이기도 합니다. 이들 다수는 실상 뉴에이저들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해리 포터', 신화 중심의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영주' 등의 등장인물들도 상상 속의 이교도들로 분류돼야 합니다. 그런데 이교도들 전체는 자신들을 '제다이 기사들'(JK)이라고 자칭하곤 하는데, 물론 '별들의 전쟁'에 나온 인물로 비유한 호칭이죠.

드루이드교는 매년 아이들이 주로 즐기는 핼러윈(할로윈=만성절 전야제)의 고대 전통인 소윈(일명 '삼헤인')을 뿌린 사람들로 인식돼 왔습니다.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의 실질적인 수장, 로원 윌리엄즈 켄터베리 대주교는 드루이드 시인 회원을 겸하고 있어, 이런 경우 성공회인인지 이교도인지 가름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서 2월말 이교도연맹(PF)은 회원들에게 적극 센서스 문답에 응하라고 열심히 주문해 왔답니다. 참고로, 지난 2001년 센서스에서는 총 42,000명이 자신을 '이교도'라고 밝혀 조사에 반영됐답니다. 종교그뤂 가운데 제7위 규모였다고. 그러나 그들은 최다 250,000은 된다고들 장담합니다.

교도들은 하나의 신을 믿지 않고 자연 속 영성을 추구합니다. 어떤 그뤂들은 특별한 전통이나 관습, 자연생태, 마법, 고대 켈팈 전통 기타 신/신화 등에 집착합니다. 특히 이교도들은 매년 '그 해의 바퀴(연륜)'라는 것을 꼬박꼬박 지켜, 연중 8개 명절-동지/임볼크/춘분/벨테인/하지/루가나삳/추분/소윈(핼러윈) 때 축제를 즐깁니다.

지난해 10월, 영국 자선박애위원회는 드루이드 네트워크를 공식 종교로 공인한 바 있습니다.
영국휴머니스트협회(BHA) 등 세속주의자들은 왈, 종교를 묻는 센서스 옵션 문항에 대해 사람들은 으레 대강 '크리스천'이라고 억지대답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 그런 성향은 기독교학교 등 종교학교에 지나친 혜택을 주게 된다고 이들은 지적합니다. 2001년 '크리스천'으로 자임한 영국인들은 70%였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서구에서는 현재 이교도들이 점점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들은 또 인본주의자/무신론자들과 야합하기가 쉽지요.

영혼을 생각하면, 그들 역시 다 불쌍한 사람들이지요.
사도 파울은 고대 아테네에서 온갖 신상들을 섬기는 사람들을 보며, "아테네 시민 여러분, 여러분은 범사에 종교심이 많군요..그러나.." 하면서 복음을 전하려고 시도했습니다.
한때 로마 제국 이교도들은 기독교로 개종하곤 했습니다만, 요즘은 백인들이 이교로 도로 개종하는 사례도 늘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