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열렬히 지지하는 미국 목회자, 잔 해기가 5월 하순 '전선'(더 포워드)에 왜 크리스천 찌온운동자(딴 표기: 시오니즘, 시온운동, 시온주의)들이 이스라엘을 진정 지원하는지 설명하는 글을 올렸답니다. 기독교 시오니즘 내지 크리스천 찌온운동은 다양한 형태로 분화돼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불붙은 수많은 교계단체와 운동들이 이와 비슷한 친 찌온, 친 이스라엘, '이스라엘회복' 등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헌금/기금을 현 이스라엘에 투입하기도 합니다.
[ 알고 보면 이들 대다수가 신사도운동이나 옛 캔저스시티협회(KCF) 등 대언자운동, 신디 제이콥스가 주도해온 소위 '중보기도운동', 더 나아가 주권주의(dominionism) 등과 연계돼 있지요. 그들 배후는 무슨 '기사단' 등 정체불명의 집단들이기도 하고요. 예: 맄 조이너, 폴 케인, ]
그런가 하면, 미국 기독교 찌온운동을 주도해온 해기 목사는 강경 보수파로, 문제성이 많이 지적돼 온 인물입니다.
찌온운동이란, 근본적으로 유대교적 이념의 운동으로..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 궁극적/최종적인 목표는, 전통적 찌온으로 여겨지는 현재의 예루샬렘 성전산에 '제3성전'을 짓고 예수 크리스토가 아니라(!) 이스라엘에 완전한 정치적 승리를 안겨 줄 '제2 메시아'를 모시고 섬기려는 운동입니다.
그러므로 '크리스천 찌온운동'이라는 것은 아예 처음부터 반어적/옥시모론적인 어휘이며 어불성설입니다. 유대 찌온운동자들 대다수는 결코 예수 크리스토를 참 메시아로 받아 들이지 않습니다! 절대로!
그들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그런지 안 그런지.
다만 복음 앞에 겸손히 낮아져 받아들이는 극소수의 유대인들에게만 가능성이 있을 뿐이지요.
그런데도 해기 목사를 비롯한 기독교계 일각에서 막대한 기금을 모금해 이스라엘에다 퍼붜 가며 구태여 찌온운동을 지지하는 까닭이 뭘까요?
[해기는 구약 성경의 대언자명 '하깨'에 가까운 이름처럼 유대계라는 설이 유력하다.]
첫째로, 무지 탓입니다.
기독교 찌온운동자들은 이스라엘을 돕다 보면 어찌어찌해서 예수님이 이제 다시 오실 때 이스라엘이 무난히 그 분을 참 메시아로 받아들여 그 분을 '제3성전'에 모셔 섬기게 되지 않을까 라는 황당무계스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을 크게 오해한 시대착오적인 생각이지요. 현재 이대로의 이스라엘은 결코 예수 크리스토를 참 메시아로 받아 들이지 않습니다. 그럴 리가 없죠. 현재의 이스라엘은 그들의 대다수 조상처럼 예수님을 거부/배척해 왔고, 그 후손들도 언제라도 그럴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참 회복은..오로지 크리스토께서 온전히 지상재림하셔서 마귀를 가두시고 예루샬렘에서 통치하시는 천년왕국이 이뤄져야만 가능한 얘깁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부분적인 이스라엘 회복..유대인들 중 '남은 무리'의 영혼을 되찾는 길은 성경적/고전적인 전도로만 이뤄집니다.
따라서 크리스천 찌온운동이라는 게 결코 성취되지 못하며, 존재 의미성조차 없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착각과는 달리 영적인 운동이 아니라, 정치적/재정적/사상이념적인 지원운동이기 때문이지요.
미안하지만, 성령님은 그런 방법으로는 결코 역사하시지 않습니다.
찌온운동은 과거 예수님 당대에 활개치던 유대 애국당파인 열성당('젤롵')과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12제자들중 '시몬'이란 이름의 한 제자도 열성당원 출신이었죠.
예수님은 로마 군대 백부장의 믿음을 귀하게 보셨지만, 그가 도운 대상인 유대인들까지 다 함께 도매금으로 귀하게 보시진 않았습니다.
백부장 코르넬리우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와 그의 가문은 유대인 빈민들을 돕고 경건한 삶을 살다가 페트로를 만나 복음을 듣고 그 복음을 영접해서 구원 얻은 것이지, 유대인들을 도왔기에 구원받은 게 아니었습니다.
구원은 오직 개인이 예수 크리스토를 참 메시아/구원자로 받아들임으로써 얻는 것이지, 단체적으로 유대인들을 정신적/재정적인 지원을 했다고 해서 그 결과로 유대인들이 집합적으로 받게 되는 게 아닙니다. 이 점을 오해해선 안됩니다.
크리스천 찌온주의자들이 이스라엘에 막대한 자금 지원을 하고 정신적/정치적 지원을 해 준다고 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그런 비성경적 어젠다에 개입하실 리가 없기 때문이죠.
사도 파울은 동족인 유대인들에게 전도를 하다하다 좌절된 나머지 아예 이방인들에게로 180도 돌아서 버렸습니다. 유대인들의 강력 저항과 거부엔 성령충만한 그도 어쩔 수가 없었지요.
만약 파울이 자신의 인간적인 열정에 따랐다면, 개종 후 유대인들을 한데 묶어 찌온 운동 비슷한 것을 벌였을 만한 파워도 얼마든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오직 주님의 뜻에 복종해 개인전도에 치중했고 거부하는 유대인들은 놔 두고 영접하는 이방인들에게로 향했음을 우리가 압니다.
오늘날 유대인들의 대다수는 당대의 거부자들과 대동소이합니다. 현대라고 해서 유대인들이 과거와 다를 리가 만무합니다. 오직 복음 앞에 맘문을 여는 유대인만 변화될 뿐이나, 그런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터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오직 복음과 하나님의 사랑으로만 그들의 전도가 가능한 것이지요.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하나님은 이 진리를 초월하시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격다짐으로 이런 모순된 운동을 구태여 밀고 나아가는 교계일부 인사들의 저의가 과연 뭔지 새삼 궁금하고 의혹스러워집니다.
한국 신교계를 비롯한 수많은 신교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무조건 엄청난 돈을 지원해 줍니다. 그들이 그렇게 지원받다 보면, 언젠가는 예수님을 받아들이겠지라는 그야말로 절대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그런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겉으로는 "이게 웬 떡이냐? 고맙기도 하시지"라면서도 속으로는 "예수가 참 메시아? 흥! 좋아 하시네"라고 코웃음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해기의 글에 대한 댓글로도 확인되는 바입니다.
많은 교계 사람들은, 유대인 절대 다수가 과거나 현재나 예수님과 사도들, 크리스천을 내심 허무맹랑한 이단자 정도로 취급하는 사람임을 잊고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예수님 당시 예수님을 비웃고 거부하고 박해해 주님으로부터 '독사의 자식들아'라는 경고 처분과 저주를 받은 자들의 후손/후예들입니다.
유대계나 이스라엘 사람들이면 무조건 곧 회복될 것이다..그래서 예수님께 다 돌아올 사람들이라고 믿는 것은 터무니 없는 오착된 신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찌온주의는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어서라기보다 육적인 유대계나 이스라엘을 더 신봉하고 믿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는 반유대주의자도 아니며..절친하게 지내온 몇몇 유대인 친구들도 있습니다. 저는 다른 모든 영혼과 마찬가지로 유대인들의 영혼도 사랑하며, 그들이 구원 받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개인이 이스라엘을 돕고 안 돕고는 자신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짐짓 기독교의 이름을 빌려 엇비슷한 명칭을 내걸고, 성도를 상대로 찌온운동 지원 또는 참여 캠페인 따위를 펼칠 때는 반드시 성경의 입장이 뭔지, 진리가 정확하게 뭔지를 먼저 확인부터 해야 합니다.
현재 기독교 시오니즘은 그런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막연히 이스라엘이면 다 옳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3성전', '제2메시아' 류의 비성경적인 생각을 지닌 많은 유대인들은 자기네 기금조성을 위해 기독교계의 이런 친찌온, 친이스라엘 정서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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