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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리뷰/뉴스단평

프랭클린 그래엄의 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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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그래엄(William Franklin Graham III).
잘 알려졌다시피 그는 교계 유명인사 빌리 그래엄의 다섯 자녀들 중 넷째로 장남이며 빌리 그래엄의 뒤를 잇는 한 사역자다. 연전에 부산을 비롯한 한국에서도 집회를 가진 바 있다.

[한국 교계언론 대다수는 '그래함'이라고들 표기하는데 영/미 발음으로 끝의 'h'는 묵음이다. 그래함이 아닌 '그래엄' 또는 '그레이엄'이 맞다. 영미인들은 '그래-'에서 길게 발음하다가 맨 끝에 가서 독일어처럼 힘들게 거친 'h' 발음을 결코 붙이지 않는다. 매우 부자연스럽기 때문. 따라서 자연스럽게 묵음 처리해 버린다.
빙엄턴(Binghamton)이나 버밍엄(Birmingham)의 예도 비슷한 사례. 모두 'h'가 묵음이다. 왜 한국 교계에서는 있지도 않는 'h' 발음을 억지 표기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거친 'ㅎ' 발음이, 마치 경직된 채 '그래함'을 높여 가며 "(전도자는 마땅히) 그래야 함!"이라고 강조하는 한국 교계의 명사 지향 풍토를 드러내는 듯 하다.]

한국 교계 웹사이트 특히 뉴스판을 보면, 그래엄 일가족에 대해 한 마디로 굉장한 찬사 일색이다. 그러나 깊은 배경과 배후를 보면 그래엄은 매우 "무서운" 사람이다(필자의 관련 글 참조). 그의 세속 언론 발언을 듣고 읽어 보면, 과연 그를 참 기독교인으로 봐 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의 전도대회 설교를 들으면 그럴싸 하지만, 그의 대 언론 발언은 그와 전혀 딴판(그렇다!)이기 때문.

그러나 그보다 더 희한하고 이상스런 것은 바로 한국 교계의 대 그래엄관. 그래엄을 전혀 검증하지도 않고 무조건 모범적인 교계명사, 성경적인 대 전도자로 늘 인정해 주고 늘 환영해 주는 탓이다. 더구나 연전에 작고한 그래엄의 아내 뤁의 평양 성장배경 등에 대해 한국 교계는 무척 친근감(?)과 자부심까지 갖는 듯 하다. [ 남침례교인인 빌리와는 달리 뤁은 평생 장로교인이었다. 남침례교(SBC)는 미국의 최대 신교 교단이고.] 

프랭클린 그래엄도 아버지와 대동소이한 인물이다. 빌리그래엄전도협회(BGEA) 회장직과 교계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지갑'(SP) 선교회 회장직을 겸한 그는 이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아버지 그래엄을 공식 승계한 사람이다.
[ 그래엄 집안엔 사역자들이 많다. 딸, 로츠 그래엄 덴튼도 그렇고 프랭클린의 아들인 윌 프랭클린 그래엄(4세), 빌리의 사촌동생 빌 그래엄도 그렇다. 매우 훌륭해 뵈는가..? 글쎄다. 필자의 그래엄 관련 글들을 읽어 보면, 그래엄 일가에 대한 교계 일각 특히 변증계의 필연적인 거부감을 이해할 수 있을 터이다. ] 

그건 그렇고..프랭클린 그래엄은 최근 올림핔을 앞두고 중국 선교관련 발언으로 미국 선교계의 구설수에 올랐다. 자신이 마치 선교계 대표라도 되는 듯 행세했기에 미움(?)을 산 것. 그는 "나는 결코 '불법' 전도 행위는 지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즉 중국정부의 헌법에 역행하는 선교는 하지 않겠다고 한 셈이다.

알고 보면 속 들여다 뵈는 매우 위선적인 발언이다. 중국에다 돈을 마구 퍼부어 주는 테레사/슈바이처 식 순수 자선/구호 밖엔 하지 않겠다는 말일 테고, 지원자들에게 그 사역을 위해서만 돈을 대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뒤집으면 결국 중국은 순수 복음을 받을 대상이 아니란 말이 돼 버린다.

그의 이 말이 얼마나 모순된지 한 번 진지하게 살펴 보자.

중국은 공산당 시대 이후부터 기독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를 철저히 박해해 오다 자본주의 맛을 본 근래 개혁화 바람 이후 부분적으로 타 종교를 비롯한 기독교를 허용하고 있다.

중국의 정책 자체가 기독교에 대해 매우 이중적/위선적이다. 즉 정부에 등록된 소위 '삼자(三自) 애국교회'라는 공인 교계를 빼 놓고 나머지 비 공인교회는 철저히 박해하는 두 가지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놓고 있지만, 공인교회에 국한하는 반 쪽 짜리 자유일 뿐이다.

해외에서 선교 내지 선교 지원을 할 때는 대체로 한 쪽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물론 가끔 양쪽을 다 상대하는 인사들도 없지 않지만 지하교회에 간여하는 경우 공안원들에게 찍히기 일쑤다.
삼자 교회는 대체로 중국 당국의 직접적인 관리/체제 아래 있기에 '어용 교회'라고 생각하면 과히 틀리지 않다. 그러나 지하교회/처소교회는 정부의 단속과 박해를 무릅쓰고 참된 의미의 신앙의 자유를 구가한다. 따라서 지하교회를 지원하는 외부 인사들도 자연히 박해를 각오해야 한다. 

중국교계의 구도에 대해선 해외 교계의 견해가 두 가지로 엇갈린다. 그러나 박해 없이 편하게 공인 교회를 지원하는 해외 인사들을 만나 보면 대체로 위선적인 부분이 엿뵌다. 사실상 명백히 존재하는 지하교회를 흔히들 "없다"고 매도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과거 존중하던 모 한인교계 인사는 전적으로 중국 공인교회만을 인정하면서 "지하교회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히 거짓말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인사는 또 놀랍게도 중국정부의 입장인 낙태를 지지하고 있었다.
필자가 그를 점차 멀리하게 된 까닭이 여기 있다.

중국엔 모진 박해를 받아 가며 고난과 순교의 길을 가는 지하교인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 수도 소수가 아니라 엄청나다! 이들은 지하교회를 불법단체로만 매도하는 중국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전혀 딴 판으로 애국적이며 법 없이도 살 만 한 준법자들이다는 게 일부 해외 선교계의 시각이다.
다만 예수 크리스토를 본격적으로 믿는다는 점에선 퍽 다르다. 

개미의 땅굴 세계를 들여다 본 일이 있는가? 개미는 겉으로 보면 하찮고 보잘 것 없어 뵈는 존재이지만 그들은 지하에 엄청난 조직세계를 꾸려서 사철사시 강인하게 살아 가고 있다. 그들의 파워는 대단하다 못해 무섭다. 지하교회의 존재가 바로 그렇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은 떡 주물듯 맘대로 주물 수 있는 공인교회가 아니라, 개미 땅굴 세계와 같은 지하교회를 훨씬 더 두려워 하고 무서워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지하교회 교인들은 공산 치하에서 이제껏 당할 만큼 당하고 겪을 만큼 겪어 왔기에 무서울 것 없는 순교 신앙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존재가 바로 참 교회다.

이번 프랭클린 그래엄의 발언은 지하교회의 존재를 깡그리 무시하고 공인교회만을 인정하는 셈이 됐다. 마치 자유세계가 주로 중국만을 인정하고 대만은 따돌렸듯.  
그래엄의 이 발언에 대해 지하교회를 돕는 차이나에이드협회(CAA)의 밥 푸(Fu) 회장은 "무신론 정권을 즐겁게 하려는 '신앙 모라토리엄(유예 선언)'을 신자들은 용인할 수 없다"면서 "투옥이나 고문을 불사하고라도 그렇다"고 격한 반박을 했다.

프랭클린 그래엄의 이번 망언은 위대한 복음전도자는커녕 세속 정부에 여실히 아부하는 전형적인 졸속 교인의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교계 명사의 '신앙'과 태도가 순교적인 지하교인 한 명만도 못한 것이다! 

지하선교에 매진해 온 오픈도어USA의 칼 몰러 회장도 이번 그래엄의 발언을 "중국 진입을 겨냥한 정치적 발언"이라며 복음은 늘 정부가 원치 않는 곳에 전해지기 마련이라고 비평했다.
쉽게 말하면 그래엄의 발언은 중국정부 상대로 자신이나 그 스타일의 사역에만 문호를 주로 개방하게 해서 중국 사역을 독차지 하겠다는 심보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밖에 수많은 해외 선교단체들이 그래엄의 발언을 마뜩치 않게 여기고들 있다.

몰러는 나아가, 수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위협과 박해를 무릅쓰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전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중국이 그 같은 '사회 불협화음 조성자'인 지하교인들과 그들을 돕는 해외교계를 억압해 왔음을 시사했다. 올림핔을 앞두고 최근까지 수많은 지하신자들이 베이징 근역에서 강제축출 당한 예가 이를 웅변하고 있다.

우리는 그래엄의 몰이해적 편파 발언이 성경과 대조됨을 깨달을 수 있다.
성경은 분명히 위의 권세에 복종하라고 교훈한다. 그러나 진리와 복음이 위협 받을 때는 문제가 다르다. 그럴 때는 박해와 순교를 각오해야 하지 그래엄처럼 정부와 헌법에 순복하라고 하지 않는다. 위의 권세에 복종하라고 한 사도들은 유대 종교계와 로마 정부의 모진 박해도 무릅쓰고 죽음을 불사하며 진리의 순절을 지키고 복음을 전파했다.

지금 프랭클린 그래엄은 표면상 모범적인 준법 신자 같지만 알고 보면 위선적이고 비겁한 껍질 신자에 불과하다. 이렇게 말하면 한국 교계 사람들은 의아스러워 할지 모르나, 필자는 그래엄 가(家)의 역사적 배경과 배후를 알 만큼 알기 때문에 프랭클린의 태도가 왜 이런 식인지를 잘 안다.

그래엄 가에게는 성경대로의 복음전파가 별 문제시 되지 않는다. 이것은 빌리 그래엄의 전도대회 메시지가 아닌 세속 언론과의 대담을 살펴 보면 잘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그래엄전도대회에서는 카톨맄/유대교/몰몬교 등의 배경을 지닌 결신자들은 그들의 세계로 되돌려 보내는 전통을 지켜 왔다. 그러기에 그는 카톨맄의 본산지인 이탈리아나 유대교 본산지 이스라엘 등에서는 전도대회를 개최한 일이 없다. 천주교인, 유대인들에겐 기독교의 복음을 전파할 필요가 없다는 발상에서다.

빌리 그래엄은 근본주의에서 현대주의로 전향한 이후인 1948년 뉴욕'전도'대회 당시, 결신자들을 일부는 '긍정철학'의 시조인 현대주의자/다원주의자 노먼 빈슨 필(프리메이슨 스카티쉬 라잍파 33단)의 교회로, 나머지는 잔 D. 라커펠러가 돈을 대어 세운 극진보파 교회 리버사이드처치(설립자 에머슨 포즈딬 목사)로 각각 보냈다. 교인들을 현대파 교회를 위한 상품으로 취급하다시피 한 매우 불공평한 처사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목회자'로 통해 온 그래엄은 일종의 정치사역자, 현대주의자/신복음주의자/에큐메니스트이며 그가 전하는 '복음'과는 달리 매우 이중적인 사나이다. 그의 전도대회 메시지와 그의 대 언론 발언은 천양지차다. 그가 프리메이슨 청소년단 '드몰레이'를 적극 지지/권장한 입증된(그렇다!) 문서기록이 엄연히 존재하며 그의 주변엔 반평생 프리메이슨/일루미나티들이 착실히 따랐던 것이 수많은 정보문서들로 매우 잘 입증된다.

그래엄 자신, 고위급 메이슨이 아니냐란 단순 루머 아닌 유력한 의혹이 지금껏 꾸준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충분히 그럴 만도 한 것이 그 역시 빈슨 필이나 필의 제자 라벝 슐러처럼 다원종교주의자이며 예수 크리스토를 몰라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헛소리를 언론에다 뿌려 왔기 때문이다. 그래엄은 최소한 폭넓은 에큐메니스트, '포용주의자'(inclusive)임을 기억하라. 
그가 고 요한 파울로 2세 바티칸 교황을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전도자(evangelist)"로 꼽은 사실로 미뤄서도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래엄은 역사적으로 열렬한 친 카톨맄 파였다.  

그래엄 4대가 '프랭클린'('작은 프랑크'란 뜻) 이란 이름을 의미 있게 계속 이어 나가듯, 그래엄 가의 비복음적/비진리적 구원관/전도관도 일관된다. 그래엄은 폭넓은 에큐메니즘 외에도 안식일교/몰몬교에 대한 면죄부적 발언으로도 악명이 높다.

빌리/프랭클린 그래엄이 순수 복음전도자라고? 글쎄다. 전자는 이미 다양한 검증에 의해 여러 모로 드러났고..후자의 경우 앞으로 시간과 열매가 말해 줄 것이다. 그들 부자를 검증해 보지도 않고 그들의 전도대회 설교에만 관심을 갖는 일반 성도는 잘 알 수 없는 숨은 비밀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의 교세를 이룬 한국 교계가 이 점에서 지조가 없고 눈 먼 것이 사실이다. 모든 영을 검증해 보라는 성경 교훈을 전혀 지키지 않고 무조건 미 교계의 명사들을 환영하고 수용하는 한국 교계의 캄캄한 현실과 앞날이 심히 우려스럽다.

미 교계 명사들에 대한 한국 교계의 자세란, 항상 사대주의적인 탓이다.
세계최대의 교회 성장을 이룩한 한국 교회다운 자긍심조차 잃어 버린 지가 오래다. 

주/야웨님이 빗대어 말씀하신 오홀라, 오홀리바의 서글픈 처지나 뭐가 그리 다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