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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으로 승리

믿음으로 새 집을 (겨자씨)

사진은 글 내용과 무관



안녕하세요. 겨자씨입니다

새해 초 TLT를 방문한 이후 한 번도 들어와 보지 못하다가, TLT에서 그동안 저를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여러 분들도 계시고, 또 제 소식이 궁금해 하실 분도 계실 것 같고, 또 지금 삶에 지치고 힘드신 분들께 부족하나마 이 글이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올립니다.

당연히 제 주위에는 저보다 더욱 힘든 분들도 많고 또 믿음으로 이겨 내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참 힘든 시간을 허락하셔서, 오랜 기간동안 험난한 계곡을 가게 하셨습니다. 우선 재정적으로 힘든 길이었습니다. 살던 집에서도 쫓겨났고, 아는 분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집도 아주 어렵게 살고 있었습니다.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있게 되었는데, 전기료를 내기 힘들어서 기온이 35도 이상 올라가도 에어컨도 못 틀고, 겨울에는 거의 0도가 되어도 히터를 못 틀고 겨울 옷을 네 겹 다섯 겹 껴 입고 자곤 했습니다. 작은 포대 쌀을 사는 것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했고, 때로는 찐 감자만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습니다. 그 때 우리가 한 명 당 50센트로도 끼니를 때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필요한 것들을 구입해야 할 때는 기도 밖에 나오는 것이 없었습니다. 제가 주택건축 시공을 하는데, 미국경제가 완전히 바닥을 쳐서 일도 전무하고, 일거리가 있어서 와서 견적을 봐 달라고 해도 연료비가 없어 가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희한하게도 굶기지 아니하시고 지붕 있는 곳에서 잘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정초에 우리 목사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집사님, 하나님께서는 지금 아주 큰 재물의 축복을 준비해 놓고 계십니다. 하지만 먼저 해결하셔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우선 부인께서는, 아무리 남편이 한 푼도 집에 못 가져 온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집안의 가장으로 세우신 남편의 권위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순종하여 따르셔야 합니다. 제대로 하나님 말씀을 순종해야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집사님은 남편의 권위를 찾으시고, 그 권위를 갖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셔야 합니다.”

저희는 결혼 전부터 서로 성격도 그렇고 친한 친구처럼 격의 없이 지냈고, 4 자매의 맏딸인 아내는, 저와 상의도 없이 가족 대소사에 대해 독단적인 행동과 결정을 할 때도 잦았습니다. 저는 그것이 그다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고, 또 집에 2,3년 동안 한 푼도 가져오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이 겹쳐져 그냥 지나갈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을 듣고 믿음으로 실행하려고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반발이 심했습니다. 어떻게 하루 아침에 바뀌겠습니까? 십 몇 년 간의 삶의 방식을 바꾸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고집이 그렇게 센 줄 몰랐고, 나 또한 자신이 그렇게 나약한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매일 기도하며 나의 권위를 찾게 해 달라고, 그리고 아내와 의견이 대립될 때 지지 않게, 포기하지 않게 말씀의 지혜를 달라고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아내도 바뀐 것 같이 행동하다, 또 상황이 급박해지면 옛날 식으로 돌아가기를 수십 번 했습니다

드디어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2월 중순쯤 목사님께서 “하나님께서 3월 1일부터는 이 집에서 나가서 다른 데서 살 곳을 알아 보라고 하십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푼도 없을 때 정말 기적 같이 목돈 세금 환불이 왔습니다. 겨우 '쬐끄만한' 월세 아파트를 빌릴 수 있을 정도의 돈은 되었지만, 그 돈으로 얻기란 학군이 좋은 현 지역에서는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그렇지만 매일 찾아봤습니다. 그러나 찾는 집은 나오질 않았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서 나가자, 길바닥에 나가는 상황이 올지라도 믿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나가자 라고 아내와 다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2월이 지나가고 3월 1일이 되었습니다.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인터넷을 뒤지다 같은 동네의 한 아파트가 나왔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는, 집 주인에게 며칠 전 연락을 해서 집을 본 후에 계약서를 사인하고, 그러면 집 주인이 열쇠를 만들어서 건네주는 것입니다. 그 과정은 수 일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집 주인에게 집을 보고 싶다고 전화를 하니 자기는 한 20마일 떨어진 데 산다는데, 보통 그시간에는 차가 심하게 막히는 시간이라 한 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벌써 주인이 거기 와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자고 해서 와 있다고 하더군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며 아내에게 필요한 돈을 다 준비하라고 하고, 만약을 대비해서 제가 준비한 간이 계약서도 같이 가져갔습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오늘은 아니더라도 늦어도 이틀 후에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기도하며 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신용 문제와 열쇠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보통 신용불량이면 누군가 보증을 서 줘야 하는데 그렇게도 못하는 사정이라 그냥 우선 찾아갔습니다.
집이 깨끗한데 참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벌써 먼저 온 커플이 맘에 들어 해서 주인에게 계약서를 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주인은 계약서가 집에 있으니 내일 주겠다 하여 그 커플들은 그냥 돌아갔습니다.
이어서 우리가 주인한테 "여기 계약금이랑 간이 계약서가 있어요. 우리한테 임대해 주겠습니까?" 하니까 놀랍게도 신용조사도 안 하고 그냥 허락하는 것이었습니다. 할렐루야!!

그리고 며칠전 원래 누구와 계약이 됐었는데 사정상 파기가 되어서 열쇠도 다 만들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혹시 오늘밤이라도 여기다 짐을 옮길 수 있냐 했더니, 혼쾌히 허락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힘든 여건에서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베푸셔서, 명령하신 그 날, 그동안 기거하던 집사님 집에서 나올수 있었습니다. 짐들이 많아 그 날 밤 다 옮기지는 못했지만, 마루바닥에 댕그라니 매트리스 세 개를 연결해서 깔고, 우리 아이들과 눈물로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아직도 바뀌지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4월부터 드디어 성령님의 역사로 그 강팍하던 마음에 화평과 믿음을 허락하셔서, 드디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가정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물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몇 달 전 견적 넣었던 곳에서 일을 시작해 달라는 연락도 왔습니다. 한 25평짜리 자그만 단독주택 건축 시공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나는 대로 또 하나의 집을 지을 예정입니다. 또 갑자기 여기저기서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며 좋은 기회들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모르지만 이것이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예비하신 물질의 축복인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감사한 것은, 지난 2,3년간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내 자신도 알지 못했던 신앙의 걸림돌을 성령님께서 많이 치워 주셨고, 또 계속해서 치워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없는 것에 대한 원망을 안 하게 해 주시고, 없어 보일 때도 받은 복을 세어 불 수 있는 믿음을 주시고, 문제 많았던 저희 가정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대로의 가정으로 세워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통해, 아직도 멀었지만 주위의 힘든 사람들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그리고 또 숨고르기를 한 후에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쳐 오더라도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