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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비평/교회력과 교회명절

바울이 말린 절기(節期) 왜 지키나?






파울이 말린 절기(節期), 왜 지키나?

―우린 왜 도로 절기지킴이 신세인가? 



   "그러나 이제 여러분은 하나님을 알 뿐더러, 그보다도 하나님이 여러분을 아십니다! 그런데도 왜 여러분은 그 약하고 천한, 저급한 원리들로 되돌아가, 그것들에게 종노릇하려고 하는지요? 여러분이 (특정한) 날들과 달들과 절기들과 해들을 삼가 지키고 있으니, 내가 여러분을 위해 헛수고를 하였나 두려워지는군요" (갈라티아서 4'9,10. 사역). 




우리는 왜 이러는가? 왜 목이 꼿꼿한가? 왜 참 복음을 이다지도 모르는가? 사도 파울님은 뭐라고 교훈하였는가? 개혁가들이 사순절을 지켰는가? 개혁가들중에 누가 '성탄절'을 꼬박꼬박 지켰는가[각주:1]? 누가 뭐라 한들, 특정한 날과 특정한 주간, 특정한 달, 특정한 계절, 특정한 절기들, 특정한 연도를 삼가 지키는 것은 비성경적이다. 위에서처럼 파울님이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가 주님께로부터 받은 계시로서 말이다. 


우리는 왜 천주교에서 전래된 사순절을 매년 꼬박꼬박 지키는 신세가 됐는가? 왜 교회력이라는 틀에 스스로 매여 사는가? 왜 올가미 속에 스스로 매인 채, 다시 율법에 종노릇하는가? 사순절이 율법이 아니라고? 천주교가 의식적/율법적인 종교가 아니라 복음적이라고? 언제부터 우리 신교가 이리 관대(?)해졌는가? 왜 사도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모른체 하는가? 



우리가 언제부터 계절과 날을 따라 색깔을 분류하여, 계절마다 매번 색스럽게 치장하는가? 주간별로 색깔을 맞추어 만들어놓은 스톨(stole, 領帶)을 바탕 가운 위에다 걸치고 예배를 인도한다고 하나님이 더 잘 받아주시는가? 그건 인간을 위한 쇼오프일 뿐,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언제부터 이렇게 프로그램화한 교회력을 지키며 주님을 그 일정에 따라 묶어두려 하는가? 주님은, 인간들이 정해 놓은 그 날짜와 그 교회력과 스케줄에 묶여 거기 기꺼이 응해 주시고, 그 절기에 따라 복을 더 주시는가? 정말?


꼬박꼬박 절기를 지킴이 복음에 배치되거나 모순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럼 파울님이 한 말은 뭔가? 

파울은 그런 절기지킴이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교훈한다. 

그런 절기 준수는 고상하고 영적으로 수준높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박약하고, 유치하고, 천박하며, 저급한 초등학문이다. 그것은 실체가 아닌 구약적인 그림자에 불과하다.  

그리고 절기 준수는 복음을 헛되게 할 수 있다! 

오해 말라: 이건 애초부터 내 말이 아닌, 파울님의 말이다.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색깔별로 맞춘 색색의 스톨을 매번 절기와 주간마다 가운 위에 걸치는 맛에 예배를 이끌지 않나 싶을 정도로 스스로 멋있어 하거나, 자랑스러워 하거나 심지어 펄럭이고 으스대며 서 있기도 한다. 착각이길 바라지만. 

그런 것들이 예배 분위기를 좌우하기에 '은혜롭다'는 착상은 어디까지나 인간본위적인 것이다. 절기 마인드, 분위기 마인드이다. 하나님과는 전혀 무관하다!


하나님은 설교자가 아무 색깔도 장식도 없는 밋밋한 옷차림으로 강단에 나서도 나무라시지 않는다. 지금은 구약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 절기도, 아무 프로그램도, 아무 순서도 없이 강단에 서서 경배를 이끌어도 우리는 그 분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 


하나님은 날과 주간과 달과 절기와 해에 맞추어 더 은혜를 주시고 덜 은혜를 주시는 법도 없다. 절기에 맞춰 절기헌금을 바지런히 꼬박꼬박 잘 낸다고 그 절기에 맞는 복을 따로 더 주시는 분도 아니시다. 다 우리의 발상이고 우리의 착각이다. 


하나님은 한 마디로 절기를 초월하여 계신다. 

지금 파울님의 말이 그런 뜻이다. 


자, 우린 언제까지 초등학문에 묶여 지낼 것인가?




  1. 비록 루터는 지켰다지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