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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슈/물음과 답(Q.A)

선지자도 복음의 터를 닦았다고요?

구약 예샤야후(이사야)서의 사해사본(DSS) 히브리어 원문

 

물음과 답

[ 오래 전(2018년) 에끌님이 올리신 질문에 대하여 제 불찰로 아무 답변도 없었음을 뉘우치며, 늦게나마 답합니다. ] 

 

물음: 

제가 지금 구약을 통독하고 있는데, 아모스서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선지서들을 읽어오면서,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신약 사도서신에서는 복음이 '사도와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받았다고 했고, '사도와 선지자들이 증거하였다'고 했는데, 사도들에 관해선 알겠지만, 선지자들이 복음을 증거하고 터잡았다는 건 좀 납득하기 힘듭니다.  
제가 이사야서부터 선지서들을 읽어온 기억과 느낌에 따르면, 메시아 예수님을 예언한다는 몇몇 구절을 빼고는 유다와 이스라엘과 유대인들만 유독 위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어떻게 교회와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우리 이방인 성도들에 적용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답 -> 크게 두 가지로 (복합적으로) 대답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에끌님이 인용하신 사도 서신서의 말씀은 어디까지나 성령님이 온전히 내려오신 뒤(오순절 성령강림)의, 신약시대의 사도들 및 선지자(예언자)들을 가리킵니다. 사도→선지자의 순서로 된 것만 봐도 분명합니다(참고: 에페소서=엡 3'5). 
선지자들이 주로 구약시대를 대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약시대에도 엄연히 선지자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예언은사자들입니다(코린토A서=고전 14장 참조. 요한계시록 11'1-13). 

구약 선지자들과 신약 선지자들의 차이점이라면..  
전자에겐 성령께서 내주(內住/indwell)하시지 않고 사역적/기능적 성령의 임재만 있었지만, 후자에겐 성령이 온전히 내주하신 가운데 은사로서 선지자직 기능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전자는 주로, 오실 메시아(=크리스토/그리스도) 예수(히브리어: 예슈아 하 마쉬앟/모쉬앟)와 오실 성령님에 관한 예언들을 주로 했지만, 후자는 이미 오신 메시아와 성령님을 증언하고, 마지막 남은 역사를 예언함과 동시에, 교회의 머리인 크리스토께서 세우신 교회를 교훈/위로/권면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전자인 모든 구약 선지자들을 대표하는 선지자라면 엘리야가 있었고, 기억하실 것은 침례(세례) 요한과 예수님은 구약의 대미(大尾)를 장식한 선지자(!)였다는 사실입니다. 
후자를 대표하는 선지자라면, 선지자 기능도 겸할 수 있었던 (오순절 이후의) 사도들과(이스카리옽/가룟 유다 제외), 구약 선지서들이 그랬던 것처럼 성령의 영감을 받아 신약을 기록한 성경기자들(참고: 요한계시록 1'3, 22'7,10,18), 그리고 각 교회의 예언은사자들입니다. 신약시대엔 선지자들이 전혀 없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행전 11'28; 21'10, 요계 11'1-13). 그런 부정적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성경 이외엔 기록계시가 있을 수 없음예언계시가 전혀 있을 수 없다고 혼동한 것입니다.  

그런데, 둘째로 대답할 수 있는 방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구약시대 성도들과 주요 선지자들을 포함한 구약의 예언은 오실 메시아를 내다보고 예언했기에 역시 복음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구약을 뺀 신약은 있을 수 없고, 아울러 구약 예언을 뺀 신약의 성취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선지자의 앞서 터 잡기가 없었다면, 복음의 터 잡기도 없었을 터입니다^^. 

예를 든다면, 하나님과 동행한 에놐(이름의 뜻: 교사/가르침!)은 까마득한 고대의 사람이었지만 그는 복음시대 이후를 내다본 탁월한 선지자였지요. 메시아의 재림과 심판까지 내다본 그의 예언은 유다서에 있지요.
"아담의 칠세 손 에녹이 사람들에게 대하여도 예언하여 이르되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 이는 뭇사람을 심판하사 모든 경건치 않은 자의 경건치 않게 행한 모든 경건치 않은 일과 또 경건치 않은 죄인의 주께 거스려 한 모든 강퍅한 말을 인하여 저희를 정죄하려 하심이라 하였느니라"(개정역 윧 1'14,15)

메시아가 나실 쉠 족 선조들 중 하나였던 노아의 방주는 교회를 통한 세계 이방인 구원의 징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스라엘의 선조인 족장 아브라함도 이미 구약 시대 때 앞으로 오실 메시아 성자님을 미리 뵌 분입니다(참고: 요한복음서 8'56-58). 그밖에도 야콥(참고: 창 49장)의 예언은 충분히 앞으로 올 복음시대를 예견하게 해줍니다. 

모쉐에 관해 순교자 스테판은 이렇게 성령으로 해설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을 대하여 하나님이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와 같은 선지자(곧 오실 메시아를 암시)를 세우리라 하던 자가 곧 이 모세라 시내산에서 말하던 그 천사와 및 우리 조상들과 함께 광야 교회에 있었고 또 생명의 도를 받아 우리에게 주던 자가 이 사람이라"(행전 7'37,38)

그러므로 모쉐까지도 복음에 전혀 기여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터입니다. 

시편이나 예샤야후(이사야)나 다니엘의 예언, 기타 구약 선지자들의 예언은 모두 메시아 예언 성취와 복음시대의 도래를 미리 내다보고 한 것들입니다. 특히 다뷔드(다윗) 같은 시편 저자들이나 예샤야후의 경우 오실 메시아에 관해 탄생, 생애, 수난, 죽음 등 가장 많은 것들을 예언했는데,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이 예언들이 성취되었음을 직접 알리셨습니다(너무나 예가 많아 생략합니다만, 대표적 성구로는 메시아의 수난을 예언한 시편 22편, 예샤 53장 등이 있음). 

전체적으로 구약은 메시아와 복음에 관한 예언, 신약은 그 성취로 보면 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약 예언서가 신약의 성취나, 복음의 선포, 교회 세움 등에 아무 기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말이 안 되죠^^.  

 

끝으로, 구약이 오직 이스라엘과 유다와 유대인들만을 위한 것이란 발상은 유대교적 생각이고, 따라서 신학적으로 협소한 견해입니다. 만약 구약이 그렇다면, 신약도 그래야 할 것입니다.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사람들은 주로 유대인들이었기 때문이죠. 또 메시아도 오직 유대인들만을 위한 분이었다고 봐야 할 터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스라엘/유다의 선조 아브라함을 택한 이유 자체가 유대인뿐 아니라 모든 시대의 온 지구인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예언해 놓았습니다. 창세기 22장 18절이 그 대표적 성구입니다. "또 네(아브라함의) 씨(곧 메시아 예수)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즉 이방인 복음시대의 도래!)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

이것을 신약에서 입증해 주는 말씀이 사도 파울 서신서에 나타납니다. 갈라티아서 3장이 그 예인데(3장 전체를 꼭 읽어보시되), 특히 다음 구절을 보십시오.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알지어다 또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인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갈 3:7-9)

그밖에도 수많은 성구로 입증할 수 있지만, 이 정도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