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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의 연구묵상/캪튼's 코너

진정한 슈퍼맨과 슈퍼우먼


                 파울이 갇혔던 곳으로 추정되는 필리피의 한 옛 감옥



진정한 슈퍼맨과 슈퍼우먼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슈퍼맨/초인(超人)을 꿈꾸어 왔습니다. 남이 초자연적인 힘으로 도와 주길 바라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초자연적인 힘을 발하여 좋은 일을 하고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코밐(만화) 등 온갖 공상과학물에 그런 이상적(?)인 인간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신은 없다"고 했던 허무주의자 프리드리히 니체 같은 사람은 그의 핔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철학적인 위버멘쉔(초인간)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공적 슈퍼 인류는 죄다 상상 속의 피겨일 뿐 실제로는 존재한 적도 없고,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인간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의 참되고 유일한 슈퍼맨이 있었다면,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 크리스토님이셨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크리스토(그리스도)님 안에서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슈퍼맨들과 슈퍼우먼들이 더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들은 바로 늘 감사하는 사람들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들입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시오"(In everything, give thanks)라고 했던 사도 파울의 말을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늘 감사한다는 말은.. 기쁘고 좋은 일에도 물론 감사하지만, 좋지 못한 일, 억울한 불이익, 크고 작은 불행을 당했을 경우라도 감사함을 가리킵니다. 우순풍조(雨順風調)한 순경(順境) 가운데서는 물론이지만, 역경 중에도 감사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전천후적 '감사맨', '감사우먼'들이야말로 세상이 감당 못할 초인들입니다.



세상은 '보통 사람'들로 차고 넘칩니다. http://www.worldometers.info/kr에 올려지는 인구를 보면 현재 약 72억의 인구들이 지구촌을 채우고 있지만, 이 가운데 슈퍼맨은 단 한 명도 없으며, 빼어나고 두드러진 명사를 자처하는 '특수층'과 권력층을 빼 놓고 대부분은 모두 보통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교인들 가운데도 대다수는 '보통신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 다수는 하나님의 자녀들로 인침을 받았는데도 우리는 보통사람들처럼 행동합니다. 


그 단적인 예로 우리는 '감사할 때'만 감사합니다. 기쁘고 좋은 일에는 응당 감사의 말이 터져 나오지만, 조금도 기분 나쁜 일이 생겨도 입이 불쑥 나오고 원망과 불평, 비판과 비난이 쏟아집니다. 심지어는 알게 모르게 남에게 손가락질, 욕설을 하고 저주까지 갈 데도 있습니다. 교회나 교계의 각종 회의 같은 데서 그런 모습들이 자주 발견됩니다. 감사와는 거리가 먼 광경이죠. 

슬프거나 안타까운 일이 있을 때면 감사는커녕 스스로 비애와 자탄에 빠지거나 더 나아가 좌절하기까지 합니다. 명색이 크리스천인데도 그렇습니다.


능동적 또는 긍정적으로 생각할 줄 모르고, 마냥 수동적, 부정적으로 행동하려고 합니다. 한밤에 갈릴리 호수 위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노질을 하며 "라삐(선생님)는 도대체 어디를 가셨길래 여태 안 비치시지..?" 하고 원망하려던 제자들처럼 말입니다. 

주님은 물으십니다. "그대들의 믿음은 어디 있나?"

우리의 믿음이 어디 갔습니까? 


상황이 잘 풀려 기분 좋을 때만 "할렐루야" 하면서 감사하는 것은 웬만한 신자에게서 쉽게 발견되는 모습이죠. 그런 때만 감사한다면, 기분 좋을 때 생글거리며 알짱거리는 어린이와도 같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더 나아가 역경 중에도 묵묵히 참고, 주님께 항상 감사할 수 있는 여유는 심지가 곧고 탄탄한 믿음을 가리킵니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슈퍼맨/수퍼우먼입니다! 

그는 험한 파도 너머 저 편의 평화를 내다보는 사람입니다. 

마치 폭풍우 구름 위에 높이 뜬 독수리처럼 검은 구름 그 위에 찬란한 햇빛과 새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늘 감사하는 사람이 진정한 슈퍼맨/슈퍼우먼인 이유가 또 있습니다. 

강한 인내력으로 현실을 참고 그 어려움을 초극(超克)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온갖 난국(難局)/난황(難況)을 거뜬히 극복하기 때문이죠. 비록 몸의 감각과 정신에는 고통이 오고 눈에는 눈물이 나도, 영적으로는 그 모두를 견뎌내고 버티고 이기는 사람-그는 세상이 감당 못할 사람입니다. 


늘 감사하는 크리스천이 슈퍼맨/슈퍼우먼인 이유가 또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꿋꿋한 믿음의 소유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한 바위이신 예수님을 굳게 붙든 사람입니다. 든든한 항구에 내린 닻처럼 예수님 안에 소망을 둔 사람들입니다. 

늘 하는 감사는 믿음의 한 표현이기도 하고, 믿음이 살아 있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늘 감사하는 크리스천이 진정한 슈퍼맨/슈퍼우먼인 이유가 또 있습니다. 

복과 승리를 앞서 내다보고 앞당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천리안(千里眼)이나 전시안(全視眼) 따위는 오컬트 곧 악령들의 장난이지만, 늘 감사하는 크리스천은 하나님이 주신 믿음의 눈으로 멀리 실상을 바라보고 보이지 않는 증거를 내다보는 사람입니다(히브리서 11'1 참고). 

 

코린토B서(고후) 11'23~33에 따르면, 사도 파울은 그 어떤 구약인이나 크리스천들도 당해 본 적이 없을 듯한, 사상 유례 없는 온갖 모진 고초를 겪었습니다. 사실 주님께서도 앞서 미리 그가 이런 수난을 할 것을 예고하셨죠(행전 9'16). 

수없이 옥에 갇혔고, 사형수들도 39번 계속 맞다가 자칫 미리 죽어나가기도 하는 극형인 채찍형을 무려 5회나 받았으며, 세 번 몽둥이로 태형을 받기도 하고, 무더기 돌을 맞기도 하고, 바다에서 세 번이나 파선 사고를 당했으며, 1주를 꼬박 깊은 바다 한 가운데서 지내기도 했습니다. 환경적인 온갖 악조건과 사나운 악인들, 이방인들과 거짓 동족들에게 위험과 고통을 겪기도 하고 밤낮 수고하고 애를 쓰면서 잠도 못 자고 주림과 목마름, 추움과 헐벗음을 당했습니다. 한 번은 시 관리가 성문을 잠가놓고 추적하는 바람에 줄에 매단 큰 광주리를 탄 채 들창으로 성벽 아래로 가까스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모두를 거친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모든 일에 감사하시오" 입니다(테살로니카A서 5'18). 놀랍지 않나요? 

파울은 진정 하나님의 슈퍼맨이었습니다! 짓누르고 억누르는 고난의 빽빽한 먹구름 틈새로 찬란한 햇볕 같은 영광의 면류관, 생명의 면류관을 멀리서 바라보는 초인이었습니다. 앞에 놓인 빛난 하늘 상급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중단 없는 전진'으로 달려가는 사람이었습니다(코린토A 9'24~26, 필리포서 3'12~14, 콜로새 2'18). 


그런가 하면, 구약 연대기B(역대하서) 20장에 나오는 예호샤팥(여호사밧) 왕의 모습 역시 슈퍼맨의 그것입니다. 남 유다 왕국의 제4대 왕으로 선한 군주인 그는 구름떼처럼 쳐들어온 모압/암몬 연합군 앞에서 굴하지 않고, 군대 앞 선두에 레빝(레위족) 찬양대를 내세워 다음과 같이 외치게 합니다.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 분의 사랑, 영원하기 때문이어라!" (20'21)


이 구절은 다뷔드(다윗)의 성막 시대로부터 슐로모(솔로몬) 시대를 거쳐 대대로 성전의 레빝 음악인들을 통하여 찬양하게 한 대표적인 구절입니다(연대기A=역대상 16'34. 비교: 연대기B 5'13; 7'3,6; 시편 106'1; 107'1; 118'1; 136편 전편).   

아니 전쟁하러 나온 적군들 앞에 완전무장한 군대가 나아가도 시원치 않을 텐데 찬양대가 선두에서 노래를 하다뇨! 세상 사람들 같으면 "헐~ 아니 저런 정신 나간 사람들이 다 있냐?"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와 찬양이 시작되자마자(!) 하나님은 천군천사의 복병을 두셔서 암몬/모압/에돔(세이르) 연합군을 치게 하셔서 완전 전멸을 시키십니다. 유다 군대는 다만 이삭을 줍듯 그들이 남겨둔 전리품만 거두면 되었는데 장장 사흘간 엄청난 전리품을 다 거두고 나자, 베라카(='송축') 계곡에서 하나님을 송축했습니다. 실로 놀라운 대승리였죠(20'22~26). 

이에 대해 성경 기자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예호봐(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적군을 이겼음을 그들로 즐거워하게 하셨기 때문이다."(27b)


하나님은 이런 믿음의 슈퍼맨/슈퍼우먼들에게 현세에는 이런 승리와 복을, 미래에는 영원한 상급을 주십니다. 


우리, 늘 감사하는 믿음의 슈퍼맨/슈퍼우먼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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