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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의 연구묵상/캪튼's 코너

크리스천과 비만


크리스천과 비만



현대사회에서 급속히 불어나고 있는 현상 한 가지가 비만입니다. 특히 복부비만이 그렇습니다. 

초컬맅 복근인가 '식스퍀'을 자랑해 보이면서 자신이 드디어 '비만'에서 "탈출"했다거나, 비만인들과 자신을 차별화하면서 자임하는 모습이 화면에 비치곤 합니다.  

누구나 살찔 가능성이 있는데도 비만인을 사회에서 덜떨어진 인간 정도로 차별해서도 결코 안되지만, 크리스천도 자기 몸을 가꿀 줄 알아야겠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몸이 성령님의 전이라고 말해 줍니다(코린토A서=고전 6'19).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탐식하는 것은 좋지 않고, 아무 때고 마구 먹는 것도 좋은 습관은 못되지요. 


우리가 흔히 인정하길 싫어하더라도, 비만의 한 원인은 탐식과 과식 또는 시와 때를 가리지 않는 폭식이기가 쉽습니다. 


현대는 음식문화가 고도로 발달하여, 더욱 비만을 부채질합니다. 나날이 더 색다르고 맛난 음식들이 계발돼 나와 우리의 감각을 유혹하고 식욕을 자극합니다. 동네마다 '먹자골목'이 있고 지역에 따라 소문난 맛집이 이름을 떨치는가 하면, 텔레비전망을 이용한 다양한 조리법 및 음식 데코레이션 콘테스트가 치러지고, 이젠 '조리영화', 연속 드라마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맛 내기에 '한 가닥'씩들 하는 일류 조리사들이 우리 주위에 늘어가고, 인터넽은 세계 온갖 음식의 레서피로 가득합니다.

갖 가지 국제 퓨전 음식들이 현란하고 감칠 맛 나는 색깔과 맛으로 우리의 눈과 코, 혀를 손짓하고, 전통/토속음식들도 더욱 맛깔스러워져 '회'를 동하게 합니다. 우리의 혀는 더욱 더 새로운 별미, 값비싼 음식을 찾아 헤매다 보니, 고도로 세련되어지고 길들어져 웬만한 맛의 음식은 경원하며, 우리의 배는 나날이 더 게걸스러워져 갑니다. 그러니 비만은 거의 당연한 이치일 터입니다. 



구약성경의 잠언모음(잠언) 기자는 과식에 대해 여러 말로 타이릅니다. 


  "네가 꿀(=들꿀/석청)을 발견하거든, 필요한 만큼만 먹어라. 너무 많이 먹으면 토해 버릴 것이다." (잠언모음 25'16 )


  "꿀을 과하게 먹어도 좋지 않고, 영예를 과하게 추구해도 영예롭지 못하다"(잠 25'27)


잠언 기자는 심지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대가 혹 탐식가라면 목에다 칼을 두어라"(잠 23'2)


여기서(잠 23'1~8), 잠언 기자는 정치인들과 만나 회식할 경우 식탐을 삼가고 조심하라고 타이르고 있는 중입니다. 이 대목에서 기자는 표현은 달라도 네 번이나 맛난 음식을 탐하지 말라고 경고해 줍니다. 

그런데 목에 칼을 둔다는 것 - 의미심장한 표현입니다. 비만을 정말 우려한다면, 목에 '칼'을 둘 만합니다. 


탐식은 비만과 으레 직결되지만, 나눔과도 서로 반대됩니다. 탐식하는 사람은 남과 나눠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바꿔 말하면, 크고 작은, 많고 적은 음식을 남과 나눠 먹기를 즐기는 사람은 그만큼 비만을 피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성경은, 풍족하거나 부유하여 남과 나누기를 즐기던 사람들도 언급하지만, 혼자 사치하고 탐식하며 즐긴 반면 남들과의 나눔을 끔찍히 싫어하던 사람들을 가끔 말해 줍니다. 아마 대표적인 예가 구약의 나발일 것입니다(슈무엘A서=삼상 25장 참조). 나발은 양과 염소를 수 천마리나 거느린 당대의 거부인 데다, 용모가 빼어나고 슬기로운 아내까지 두었지만, 미련한 욕심꾸러기였습니다. 그는, 평소 들에서 그의 양을 치는 목동들을 지키고 도와 준 다뷔드(다윗)와 그 부하들이 대표단을 보내어 먹거리를 좀 주십사 한 정중한 요청을 비웃고 모독하면서 정면으로 거부합니다. 참으로 저급한 윤리 수준이 아닐 수 없지요. 

이에 분노한 다뷔드는 400명의 부하를 데리고 나발의 집안을 전멸시켜 버리려고 나섰지만, 미리 하인의 전갈을 받은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이 노중에서 다뷔드를 만나 간곡한 충언으로 비극을 막은 뒤, 하나님이 나발을 치셔서 그는 죽어버리고, 그의 예쁜 아내는 다뷔드의 아내-훗날 이스라엘 왕비들(!)의 한 명이 되고 맙니다. 남과 나눌 줄 모르는 욕심과 탐욕, 우매가 빚은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주님은 루카복음서(눅) 12'13~34에서, "조심하오! 온갖 욕심을 삼가오. 사람의 목숨이 그 소유물에 달려 있진 않소"라고 말씀하시면서, 스스로 만족해 하던 한 부자의 비유를 들려 주십니다. 그 부자는 밭의 소출이 넘쳐서 쌓아 둘 곳이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남과 나눈다는 대안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 부자는 그러긴커녕 더 큰 곳간을 짓고 거기 식량과 물건들을 잔뜩 쌓아 놓을 생각만 합니다. 또 스스로 말하길 "오, 내 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기자" 합니다. 

이때 하나님이 "야 이 미련한 사람아, 오늘 밤 네 영혼을 되찾을 테니 네가 마련해 놓은 게 다 뉘 것이 될까?"라고 하십니다. 


나눌 줄 모르는 탐욕은 이런 결과를 낳습니다. 그런데 남의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우리 주위에 이런 사람이 흔하지 않은가요..? 지금 우리 자신은 어떤가요? 


아무튼 이 이야기를 하시면서 주님은 "그대들의 목숨을 위해 뭘 먹을까 몸을 위해 뭘 입을까 걱정하지 마오. 목숨이 음식보다, 몸이 옷보다 더 소중하오"라고 교훈하셨습니다. 맞습니다! 목숨은 음식보다, 몸은 옷보다 더 소중합니다. 그러나 이 교훈을 마음 깊이 두는 현대인, 현대 신자들은 적어 보입니다. 먹거리와 입성에 너무나 많은 신경들을 씁니다. 



진리의 말씀인 성경은 비만에 대해서도 시사해 주는 바가 없지 않습니다. 특히 다음 구절들이 그렇습니다: 

   신명기 32'15 네헤미야(느) 9'25,26, 욥서 15'27, 예레미야서 5'8, 28  에제키엘서(겔) 34'16. 


성경에도 비만이었던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제(제사장)이자 판관(사사)이었던 엘리(Eli)는 타락한 불법자인 두 아들을 경고하지 않다가 하나님께 저버림을 받고, 십계명 돌판과 만나 항아리 등이 든 법궤를 적군 펠레쉩(불레셋)에게 빼앗겼다는 비보를 듣자 충격을 받고 의자에서 자빠지면서 목이 부러져 죽었는데, 보다 직접적인 사인은 그가 "늙고 비둔(비대)한 연고"였습니다(참고: 슈무엘A서=삼상 4'18). 


모아브 나라의 에글론 왕은 매우 비둔한 군주였지만, 이스라엘을 18년 동안 지배하며 압제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세우신 이스라엘 판관(사사) 에후드는 모아브에 연례 공물을 바치러 간 사이 자신이 손수 만든 1 큐피트 길이의 양날검을 빼어 에글론 왕의 배를 찔렀는데, 얼마나 비대했는지 칼자루까지 몸속 깊이 박혔고, 빼지 않은 칼에는 피 대신 기름이 엉겼다고 했습니다. 결국 에후드가 이끈 이스라엘 군대가 모압을 이겨 이후 다시 80년간의 오랜 평화를 누립니다.(이하 판관기=삿 3'12-30 참조)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비만인들을 비웃거나 차별하라는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 비만으로 인한 불이익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비만하면, 그만큼 기민성 내지 기동성이 줄어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계단이나 약간만 높은 언덕을 걸어도 헐떡이게 마련입니다. 우리나라가 가난하여 잘 못 먹던 시절에는 비만이 여유가 있거나 돈 많은 사람들의 '인격'이다시피 한 때가 있습니다.  



복부비만 탈피 방법


다음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복부비만 탈피 방법입니다.


   1. 되도록 자주 움직여라. 아침식사 전 운동을 하라. 영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조반 전 운동은 조반 이후의 운동보다 더 많은 지방을 태워 준다(최다 33%). 심장질환을 부르는 혈관 속 지방도 아침운동 때 크게 감소된다.

   

   2. 양질의 지방을 섭취하라. 단불포화지방산(MUFA)이 풍부한 올리브유, 아보카도, 견과류(너트와 씨앗) 등은 복부비만을 녹이는 데 도움된다. MUFA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을 낮춰준다. 특히 올리브유의 어떤 요소는 위장이 찼다는 신호와 보다 더 긴 시간 포만감을 느끼게 만드는 신호를 뇌 쪽에 보내어 식욕을 줄여 준다. 

 

   3. 근육단련보다 조깅이 유리하다. 듀크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 또는 에어로빅 계열 운동은 근육운동이나 두 가지의 콤비보다 복부비만을 태우는 데 더 효과적이다. 17~70세 비만성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에어로빜은 67%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었다. 


   4. 트랜스 지방 식품을 축출하라. 요즘은 계몽 때문에 트랜스 지방 식품이 거의 없더라도, 식물성 쇼트닝, 쿠키, 스냌 식품 등에 아직도 숨어 있다. 특히 부분 수소화한(hydrogenated) 기름' 등을 주의해야 한다.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에서 원숭이 실험을 한 결과, 트랜스 지방이 함유된 서구식 다이어트를 한 원숭이들은 올리브유 등 단불포화지방 식이요법을 한 원숭이들보다 7.2% 더 체중이 늘었고, 가장 두드러진 부위는 복부였다.


   5. 스트레스를 줄여라. 우리의 몸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드레날린/콜티솔/인슐린 등 호르몬의 강한 혼합물을 분비함으로써 식욕을 왕성하게 하여 더 많은 지방을 섭취하게 하되, 특히 허리 쪽이 그렇다.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눈을 감고, 5분간 길고 느리고 깊은 호흡을 한다. 이때 스트레스 레벨과 함께 뱃살을 늘이는 호르몬 수치도 내려간다. 


   6.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자연리듬이 깨지고 스트레스와 연계된 호르몬들과 비슷한 지방을 부르는 호르몬들이 다량 분비된다. 5년간에 걸친 한 연구에 따르면, 충분히 숙면을 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복부비만이 덜했다. 


   7. 섬유질을 섭취하라. 한 기독교 진료센터의 연구원들은 채소나 과일 등의 가용성 섬유질을 더 많이 먹으면, 내장지방이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용섬유소를 하루 10그램씩 더 늘여 섭취해 나가니까 5년간 복부지방이 3.7% 감소했고, 부드러운 운동을 하니까 7.4% 추가감소했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사과, 귀리(오츠), 콩 종류 등이 있다. 두 개의 사과에는 약10g의 섬유질이 들어있다. 

펜 주립대 연구에 의하면, 모든 종류의 잡곡이 통알(whole-grain)째 포함된 건강식을 먹은 사람들은 정제된 곡식을 먹은 사람보다 뱃살지방이 적어졌고, 더구나 심장질환에 연계된 C반작용 단백질(CRP) 수치가 38% 낮춰진 반면 후자 그룹은 그대로였다. 


   8. 규칙적인 식사를 하라. 불규칙적인 식사나 간식이 비만을 부르기 쉽다. 


   9. 물을 자주 마셔라. 하루 10컵 정도가 좋다. 위장을 어느 정도 채운 물은 평소의 식욕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단 밥 먹기 직전이나 밥 먹는 도중의 물 섭취는 좋지 않다. 


   10. 야간의 간식을 피하라. 영어에서 조반을 뜻하는 breakfast는 break+fast 곧 단식을 깬다는 의미가 있다. 잠을 잘 동안 위장도 그만큼 휴식이 필요하며, 마땅히 단식할 때(곧 수면 시)는 단식해야 한다.  


   기타: 푸른 잎 채소와 통알곡 섭취를 습관화 하라. 가공된 백분(흰밀가루) 보다 통밀이 낫고, 흰쌀보다는 현미가 당연히 낫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쌀눈이다. 쌀의 영양은 쌀눈에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