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일부는 '베레안의 부름'(TBC) 방송 진행자/블로거인 데이빋 헌트, 탐 맼매언의 비평 내용을 참조했음.]
천국이나 지옥에 다녀왔다는 '간증'담이 수많이 있지만, 가장 최근엔 '3분'(한글판: 크리스천섴세스 (유)성서원, 영명: Heaven Is for Real: A Little Boy's Astounding Story of His Trip to Heaven and Back-필자역 제목: '어린 소년의 놀라운 천국여행 얘기', 토머스 넬슨 사 출판: 2010년)이란 책이 나와 있습니다.
"소년의 3분은 천상의 시간이었다"고 한글로 소개된 이 넌핔션은 4세 소년 콜튼 버포가 급성 맹장염으로 위독한 상태에서 전신마취 후 수술 도중 '근사체험' 속에서 딱 "3분 간" 천국을 봤다는 내용이 책 한 권으로 엮어져 나온 것이랍니다.
2002년이던 당시, 버포 가족은 거주지인 네브래스카 주 임페리얼에서 콜로라도 주로 여행 중이었는데, 당초 단순히 '독감'이라는 오진으로 병이 단박에 악화되어 응급실에서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어야 했다네요. 의사들이 생존 가망성이 "희박하다"고 한 버포는 여태 살아 있고, 현재 11세 틴에이저입니다.
이 책은 토머스 넬슨 출판사의 모든 출판물 기록을 깼고, 뉴욬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로 연속 17주를 유지하는가 하면 온라인 서점 '애머존'의 종합 1위, 최단기간 내 조울 오스틴의 '긍정의 힘'과 소설 '시크맅'을 능가하는 260만부 판매기록을 돌파했다고 하네요. 최근에도 미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의 베스트셀러 도서목록에 3주 이상 올라 있기도 했습니다. 어린이의 체험담 치고는 정말 대단한 현상학적 존재라고 아니할 수 없군요.
책은 소년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 소형 교회인 크로스로즈(=십자가길) 웨즐리교회의 목회자인 소년의 아빠, 타드 버포가 아들의 얘기를 듣고 쓴 초안을 유명 전문 도우미작가 린 빈슨트가 읽기에 감칠 맛 나는 책으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버포 목사는 차고 앞문을 파는 세일즈맨인 동시에 학교 레슬링 코치 및 소방대원으로 자원 봉사하고 있답니다. 그의 아내 소냐는 학교 교사이고요.
올해만도 3월까지 약 50만권이 팔렸고, 이미 400만권 가까이 찍혀 나온 이 책은 현재도 계속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으며, 신자들 뿐 아니라 비신자들도 "희망의 메시지"라며 구입하거나 주위에 선사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서점들은 물론 일반 서점에서도 주옥 같은 명작(?)으로 판을 칩니다. 기독교언론은 물론 일반언론에서도 저마다 서로 질 세라 연신 대서특필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 소년은 점점 국제적 명사가 돼 가고 있답니다.
콜튼은 '천국'에서 하나님의 보좌를 봤고, 예수님의 아버지인 하나님, 성령님도 만났답니다. 또 가브리엘 천사, 침례(세례) 요한, 마리아 등 성경의 인물들과 수많은 어린이들을 봤고, '예수님의 말'(=어린나귀?) 등 수많은 동물들도 봤다고 하네요.
또 콜튼이 태어나기 25년 전에 죽은 증조부 할아버지 '팦', 엄마 소냐가 콜튼에 앞서 임신했다가 태중에서 유산된 콜튼의 다른 누나를 만나기도 했답니다. 소년에 따르면, 천국은 반짝이는 온갖 보석으로 꾸며져 있고, 무지갯빛으로 빛나며, 사람들은 크고 작은 '날개'를 갖고 있답니다. 증조부 '팦'은 엄청나게 큰 날개를 갖고 있었다네요.
과연 소년의 이 천국 방문기 내용은 성경적일까요?
이렇게 물으면, "아이고!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어린이의 천국 체험을 그대로 믿지 못하고 또 비평하려 드느냐?"고 할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예수님도 어린이들을 사랑하셨지요. 그러나 어린이의 말이라고 해서 우리가 모든 것을 100% 다 믿을 수는 없습니다. 티벹 불교 지도자들의 경우, 어린이가 옛 고승을 환생하여 나타났다는 둥의 주장도 어린이라서 순수(?)하니까 우리가 믿어야 하는지요?
"이 경우는 크리스천 가정의 어린이가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바로 8세 때 역시 '천국'을 다녀왔다고 했던 라버츠 리어든 목사의 경우입니다. '하나님의 장군'들의 신앙영웅담을 비디오로 엮기도 한 그는 천국에서 주님으로부터 위대한 신앙의 사람들의 신앙적 성공/실패담과 함께, 리어든도 충성스런 하나님의 사람이길 바라셨다는 얘기를 들었답니다.
그런데 리어든은, 자기 교회의 한 부교역자와 동성애 추문으로 거의 나락했다가 불과 몇 달만에 간신히 '복귀'한 이래 계속 사역 중입니다. 짐 베이커나 지미 스왜거트, 테드 해거드처럼. C.P. 왜그너의 신사도운동(NAR) '기초사도'의 한 명이기도 했던 리어든의 천국 방문기는 많은 문제점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 필자의 관련 글 참조: http://truthnlove.tistory.com/entry/K교회-입신-체험담-분석-사례 (중간 부분 '리어든'으로 검색)
이처럼 어린이의 천국 방문기라고 해서 마치 성경계시와 동등한 양 아무 검증 없이 100% 믿어 준다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지요.
역사상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천국' 또는 '지옥' 방문기 내지 체험담이 나왔는데, 어떤 이들은 '터널' 끝에서 눈부신 흰빛으로 빨려 들어가 사랑하던 고인들을 만났다거나 하나님 앞에 섰다거나 하나님의 보좌실 바닥에 떨어진 '천사의 날개 깃'을 봤다는 간증담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중 다수는 참 크리스천이 아니어서 사뭇 뉴에이지 환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들의 '증언'은 서로 다르거나 상충되는 부분이 많고, 무엇보다 성경에 사뭇 배치되어, 과연 객관적 사실 그대로라고 믿을 수 있을지 난감해집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올바른 성경적 신자라면 성경을 유일한 잣대로 삼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과 비교하여 모순된다면, 그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결코 진리일 수 없습니다. 그런 모순이 자주 나타난다면, 신빙성이나 신뢰성이 줄어 들 수 밖에 없지요.
일례로, 하나님 보좌실 바닥에 떨어진 천사의 날개 깃털이라면, 거짓입니다! 천사의 날개는 여느 새들과 다르거니와, 땅의 새처럼 허술하게 깃털이 떨어질 수 있는 불완전한 날개가 아니지요! 또 성경의 천군/천사들은 3쌍의 날개를 가진 세라핌이나 2쌍을 가진 케루빔 밖의 다른 천사들에겐 날개가 없습니다.
아울러 일부 내용이 성경과 일치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성경기자처럼 그의 간증담을 성경과 같은 권위의 것으로 믿어 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사도 파울(바울)은 한때 영으로 3층천에 올랐다고 마치 간접적인 것인 양 이름도 숨겨 가며 증언했지만, 그 체험에 대해 극히 겸손하고 객관적입니다. 그런가 하면 사도 요한은 환상 속에서 보고 들은 것을 담대히 그의 계시록에서 증언했습니다. 이들 사도들의 증언은 성령님의 영감으로 증언/기록된 성경 속에서 발견되기에 절대진리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대언자들과 사도들이 기록한 천국과 지옥 등 내세의 면모를 잣대 삼아 천국/지옥 간증담을 검증해야 바람직한 태도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콜튼 소년의 이 책 역시 검증 대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검증을 거부한다면, 이 책을 성경과 대등한 위치에 놓는 태도라고 아니할 수 없지요. 그런 태도는 '새교회'의 정신적 창교자인 엠마누엘 스베덴보리(영어식: 스위든볽)나 몰몬교주 조셒 스밑 2세, 순다르(선다) 싱 등의 '천국'/'지옥' 방문기도 성경과 같은 수준의 참 '계시'로 올려 놓고 인정하게 될 터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콜튼 소년의 이 간증은 지상시간 단 3분간의 기록을 아빠인 타드에게 무려 3년에 걸쳐 한 얘기를 종합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평균 1분씩의 기록을 평균 1년에 걸쳐 나눠 간증한 셈이군요.
소년은 부모가 기도하는 광경을 수술실 밖(영계?)에서 지켜 봤다고 하며, 그래서 부모가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니?"하고 묻자, "내가 엄마아빠를 봤으니까요. 내 몸 밖으로 나와서 올라가 내려다봤어요. 의사가 내 몸을 수술하고 있는 것도 봤어요."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소년의 병원 수술 기록엔 소년이 실제로 죽었다는 보고가 없습니다. 콜튼의, "난 엄마 아빠를 봤어요. 아빠는 작은 방에서 혼자 기도하고 있었고 엄마는 딴 방에서 기도하시고 전화하고 계셨어요."라는 콜튼의 정확한 목격담에 부모는 굉장한 흥분을 느꼈나 봅니다. 처음엔 미심쩍어 했던 소냐도 아들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목사인 아빠가 먼저 아들의 천국방문을 믿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밖에도, 콜튼은 천사들이 '예수 사랑하심은' 찬송가를 자신에게 불러주었다, 예수님의 무릎 위에 앉았다, 예수님의 무지갯빛 말(타셨던 어린나귀?)을 자기가 토닥여 주었다, "핑크빛 다이아몬드가 박힌 왕관"(핑크빛이라..??) 등 예수님의 의상과 수난 상처 묘사, 천국에 어린이들이 매우 다수라는 사실, 예수님을 제외하고는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몸 크기에 맞는 날개 한 쌍을 달고 있다는 것, "하나님은 엄청 크신 분"이라는 얘기들을 했답니다.
콜튼 소년의 이런 얘기들 상당량은 하룻밤 꿈 얘기처럼 순진하게 들리긴 해도, 우리가 참 계시로서 받아 들이기는 어려운 내용입니다.
우선 천국의 모든 사람들이 천사처럼, 자기 몸 크기에 맞는 날개를 달고 있다는 말은 성경에 아무 근거가 없습니다. 구약 성도의 영들조차 아직 (휴거를 통해) 몸을 받지 못했기에, 과연 어떤 몸을 받을지, 지상에서처럼 서로들 크기가 얼마나 다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가령 지상에서 난쟁이였던 신자는 천국에서도 난쟁이로서 난쟁이 사이즈의 날개를 달고 영원히 살아야 하는지..??
또 중세 카톨맄 그림에서처럼 모든 사람들의 머리 위에 빛고리(광륜/halo)가 떠서 따라 다닌다는 주장도 비성경적이며 말이 안됩니다.
이 책의 긍정적인 독자들은 스스로는 알 수 없던 소년의 지식은 초자연적이 아니곤 체득하기 불가능하다고 하여 신용점수를 매겨 줍니다. 예컨대 과거 유산됐던 누나를 천국에서 만났다는 얘기가 그렇습니다. 엄마가 현재의 캐시가 유일한 누이라고 알려 주자, 콜튼은 "아냐...난 누이가 둘이예요!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죽었었잖아요? 안 그랬어요?"라고 묻습니다. 물론 콜튼은 유산된 그 아기의 얘기를 전혀 들은 적도 없고 알 길이 없었으며 부모도 그 태아의 성별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콜튼은 이 놀라운 '계시'를 계속 말합니다. "하늘에서 이 작은 소녀가 내게 달려와서 날 껴안고 좀체 놔 주질 않아요...그녀가 말하기를 엄마아빠가 (그리워서) 하늘나라 오실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가 없대요."
어린 아들의 놀라운 이 말은 확실히 천국을 '방문'하긴 했음을 부모에게 확신하게 해 줬을 터입니다. 아빠 타드는 책에서 말합니다. "우리 부부는 태어나지 못한 우리 아기가 하늘나라로 갔기를 바랐댔지요. 비록 성경이 이 부분에 대해 대체로 침묵하지만, 우리는 믿음으로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이젠 증인이 생겼군요.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한 딸이 영원한 세계에서 우릴 기다린다니 말입니다."
태아가 자라 작은 어린이가 되어 하늘나라에서 부모를 기다린다..과연 이런 콜튼의 얘기를 믿어 줘야 할지 다소 난감합니다. 소년의 얘기 상당량은 초성경적 내지 비성경적이기 때문이죠.
그 태아-어린이의 부모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 완전한 지복의 세계에서 실망과 슬픔 속에 지내게 되는 걸까요?
그리고, 헌트/맼매언의 말을 빌려 묻는다면, 과연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한 오류 없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미처 포함되지 못했던 진리를 이제서야 한 소년을 통해 새롭게 계시하시는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또 다른 수많은 천국/지옥 방문 증언들은 어떻습니까? 그 모두 역시 성경보다는 한참 후대인 약2천년이 지나서야 새롭게 계시하신 내용일까요?
이 책 영문판 뒷 표지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천국은 진짜입니다'는 영원한 세계에 관한 님의 생각을 영원히 바꿀 것입니다. 어린아이처럼 보고 믿을 기회를 제공해 주고요."
과연 그럴 것이며, 그래야 할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성경에서 읽고 대해 온 천국관도 이 책을 보고 나서 바꿔야 할까요?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천국에 대한 "다른 면모"를 이 책을 통하여 콜튼의 눈높이와 눈깊이, 눈넓이로 보면서 새롭게 참 계시로, 믿음으로 받아 들여야 합니까? 그것이 복된 기회입니까?
성경은 하나님의 절대 진리이며 정확무오한 말씀이며 영원한 계시입니다(루카복음서=눅 21'33, 히브리서 4'12). 그것은 인간의 상상력이나 뜻의 소산이 아닙니다(페트로B서=벧후 1'20, 테살로니카A=데전 2'13).
우리들의 믿음은 어린이 같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 위에 근거한 것이지, 어린이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어린이를 복 주시고 어린이처럼 순수해야 한다고 하셨다 해서 곧 모든 어린이의 말이 다 계시이고 진리인 것은 아닙니다. 많은 어린이들은 본인이 알게 모르게 거짓말도 합니다!
페트로는 야코보/요한과 함께 셋이서, 분명히 산 위에서 주님의 모습이 변화하여 모쉐와 엘리야와 대화하시는 광경을 목격했더랬지요. 그러나 그는 자신의 그 경험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내세웠습니다(페트로B 1'19). 누군가의 '증언'보다 성경 말씀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콜튼의 천국목격담보다 성경을 더 신뢰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들 콜튼의 3년에 걸친 간증/설명을 듣는 동안 아빠 타드 버포 목사는 예수님 묘사에 매우 관심을 가고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는 여러 병원과 기독교 서점 딴 교회 등을 두루 찾아다니며 수많은 '크리스토'의 '초상화'를 대했고 "이 그림은 어떠냐? (네가 본) 예수님을 닮았니?"라고 묻곤 했답니다. 그러나 콜튼은 매번 족족 '노'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키아네'라는 어린 소녀가 그린 '예수님의 초상화'를 보자, "아빠, 이건 맞아요!" 대답했답니다.
아키아네 역시 4살 때부터 천국을 방문해 왔다는 어린이입니다. 그래서 타드/소니야 부부는 그 그림을 예수님의 참 모습으로 믿게 됐답니다.
우리는 구약 성경에서 그 어떤 하나님의 형상 그림도 금지했음을 잘 압니다. 신약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따라서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그 어떤 '초상'/형상 역시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중세에 그런 그림이나 '성상'들이 판을 쳤고, 현대에 크리스토 역 영화배우들의 사진을 비롯, 부쩍 다양한 '크리스토'의 그림들이 나돕니다. 물론 그림마다 제각각입니다.
그 모든 그림들은 성경적 근거도 전혀 없거니와 십계명에 따르면, 되레 저주의 대상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어린 소녀 아키아네에게 그 초상을 계시로 그리게 하셨을 리 만무합니다! 그런데 아키아네는 어릴 적부터 놀라운 그림 솜씨를 발휘했고, 자신이 본 '예수님'에 관한 '증언'을 했기에 주위 사람들은 그녀에게도 큰 신용점수를 줍니다.
자, 아키아네가 자라서 16세 때 한 말을 들어 보죠:
"예수님이 우리와 나누신 말씀은 '나는 길, 진리와 빛이다. 아무도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버지께로 올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죠. 저는 그분이 우리를 신성에 참여하도록 초청하셨다고 믿습니다. 우리 각 사람은 진리와 빛을 향한 오리지널 길의 한 종류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개인적 사랑과 노력 없이 우리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도 다다를 수도 없습니다."
우선, 아키아네의 성구 인용은 실제 성구와는 다릅니다. '생명'을 '빛'으로 일방적으로 대체했고, 인간을 빛과 진리를 향한 한 길이라고 주장해, 예수 크리스토만이 길임을 부정하는 쪽입니다. 성경보다는 뉴에이지에 가까운 인상이 듭니다.
아키아네의 그림과 말은 확실히 성경과는 다른 예수, 다른 복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그림을 부정하고 아키아네의 그림만을 '진짜'라고 결론 지은 콜튼 군의 주장도 그만큼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하늘나라 참 진리를 받은 사람이라면, 사람이 그린 그림을 갖고 마치 계시인 양 하늘의 예수님에다 견줄 리가 없습니다.
우리를 약간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콜튼이 그 어린 나이에 보통 어린이로서는 전혀 가질 수 없는 경험 밖 경험을 한 사실입니다. 그 부모는, 아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천국방문초청' 선물을 받은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대로라면, 타드/소냐 목사 부부의 생각과 언행은 성경과 일치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타드도 아직 가 보지 못한 천국에 관하여, 불과 3분에 불과했던 아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두꺼운 책으로 나올 만한 풍부한 지식이 됐을까요?
마취제를 비롯한 다양한 약품/약물들이 사람들의 신체상태 내지 메타볼리즘을 조작하여 꿈/환상/명상/상상'입신/근사체험/타임머쉰/환생/UFO피랍 등 "신비"해 뵈는 타잎의 경험을 갖다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마약을 즐겼던 비틀즈입니다. 비틀즈는 노래와 언행을 통해 팬들에게 종교나 꿈 같은 자못 '계시적'/암시적인 경험을 전달하곤 했는데, 그 상당량은 마약 후 몽롱한 상태에서 온 현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여러 가지 몽환성 '신비' 경험을 그대로 사실적 체험으로, 정보나 계시로 정통성을 매기려 듭니다. 그런 "선험적" 체험들은 본인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식의 어떤 국면이나 면모는 마치 빈 스크린처럼 바깥의 입력(input) 앞에 가히 무방비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태는 자칫 오컬트나 악령의 영향을 받기가 쉽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떠올리는 실화는 마녀였다가 나중 크리스천이 된 조해너 마이클슨 여사의 실화입니다. 그는 전자조작으로 나타난 '예수님'의 그럴 듯한 초상에 깜박 속아 넘어간 일이 있다고 그녀의 자서전 격인 책에서 간증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영계에나 꿈, 몽환 속에서 사람들의 눈을 이리저리 속이는 전문적인 악령 떼 무리가 있습니다. 그것들을 제임즈왕 역본 성경(KJV)에서는 '친숙령'(a familiar spirit)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것들은 비슷한 것들을 흉내내어 사람들을 속입니다. 고인이나 잘 아는 사람, 심지어 천사나 천국의 존재 따위를 그럴 듯이 흉내 내어 사람들을 새카맣게 넘어가도록 속여 먹는 영들입니다.
성경과 다른 내세체험담을 말할 때, 우리는 이것들의 장난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만 합니다.
이것은 저나 우리들의 '나름 얘기'가 아닙니다.
예수님이나 사도들이 그렇게 경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검증/분별에 있어 가장 치명적이고도 중대한 이슈는 "어떻게 나타났냐"가 아니라 "어떤 과정으로 전달되었냐"입니다. 진리/비진리 가름 문제에 우리 모두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옛 베레아 성도들처럼 "이게 과연 그런가?"하며 부지런히 성경을 상고/연구하는 것입니다(행전 17'11).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온갖 비진리 앞에 무방비 상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칫 거짓 가르침과 비성경적 체험 등 진리 아닌 비진리 앞에 허술하고 허무하게, 맥없이 무너져 버릴 수도 있지요.
신자의 체험은 어디까지나 성경에 바탕을 두고 성경과 건전한 교리가 뒷받침해 주는 영역 안에 머물러야 바람직합니다. 그러다 보면 주님의 뜻 가운데서 성숙할 수 있지요.
그러려면 우리가 주님 안에 늘 머물고, 주님의 말씀이 내 속에 늘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크리스토(그리스도)님의 가르침 안에 머물 때, 우리의 영적 분별과 검증력은 확대되고 효과적인 방어력이 됩니다(에페소서 4;14). 아울러 같은 뜻의 성도들과 힘을 합하여, 이 말세에 거짓과 비진리에 대항하여 승리하는 영적이고 효율적인 방어진/방어망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한 어린이의 '간증' 위에다 우리의 믿음을 구축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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