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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기타

박용규 천국 지옥 간증 믿을 만한가?


 

 

박용규 목사의 천국 지옥 '방문'은 정말 믿을 만한가?

-수많은 문제점과 모순점들은 어떻게 되는가?

 

 


마치 천국과 지옥 교리를 대변(?)하는 듯한 온갖 수많은 '천국'과 '지옥' 기행문 내지 탐방기 종류가 서점과 웹에 넘실거린다. 이것들은 더 나아가 성경 자체를 거의 대리/대체하는 효과까지 낳고 있다. 성경과 맞먹는 듯한, 또는 버금가는 권위(?)와 자석 같은 강력한 매력으로 교인들 또는 비교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서적가로서는 안 그래도 21세기 들어 종이 책들이 부쩍 안 팔리는 데다 경제난까지 겹친 통에 이런 책들은 짭짤한(?) 수입원이 될 듯도 하다. 또 교회로서는 상당한 전도효과도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 첨단형 도서인 e붘으로도 항차 얼마나 활개를 치겠는가?

 

이런 천국 지옥 '방문기' 또는 '간증'들은 그 형성 경로 또는 방법에 있어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하나는 환상/입신/트랜스, 다른 하나는 꿈 또는 상상이다. 천국의 경우는 사도 파울처럼 직접 성령님에 의하여 계시로서 이뤄진 경우도 있지만, 그밖의 환상/입신/트랜스 체험은 대다수가 '신사도'적이거나 뉴에이지성임을 내용을 봐서 이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것들을 성경으로 일일이 잘 분별하고 검증하기 전 무차별 접근한다는 것은 영적으로 대단히 위험하다! 악령들이 역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은 더군다나 조심해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 체험담을 즐기노라면 결과적으로 신자나 교회에 오는 효과가 좋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결과가 나빠질 수도 있음을 알고 시인해야 한다.

 

지난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에 연이어, 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의 두 주요 인사가 천국/지옥 방문기를 펴 냈다. 주기철 목사의 일대기인 '저 높은 곳을 향하여'의 저자이고, 1989년 천국/지옥을 다 구경했다는 고 박용규 목사와[각주:1] 2000년대의 신성종 목사이다. 두 사람 다 합동측 교계 특히 신학계에 널리 알려진 사람들이다. 박 목사는 교회사에 관한 다양한 저서를 낸 바 있고, 총신대학교회 목회를 오래 했다. 후자는 목회자, 신학교 교수 출신이다. 전자는 모두 '꿈'으로 "봤고", 후자 역시 단테의 작품을 비슷하게 "본 것"을 소설로 꾸몄다고 한다. 같은 교단 신학계 인물로서 후자가 전자에게서 상당한 영향 또는 자극을 받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신학계 인사들의 천국 지옥 '방문기'는 흔한 보통 교인이나 사역자, 저명 인사의 간증들보다는 더 건전하고 권위(?)가 있어 뵈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나 싶다. 물론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두 분의 천국 지옥 방문기를 심층 분석하면서 성경에 따라 비평해 보려고 한다. 금번에는 우선 박 목사를, 다음 번에 신 목사를 각각 다루련다. 물론 그밖의 천국/지옥 간증에 대해서도 비평적 관심이 있다.

 


체험 간증 없인 천국/지옥 못 믿는다?

 

이 글을 쓰는 데는 다양한 자료를 활용했다. 박 목사의 간증서, 티엘티 애독자가 제공한 다양한 '전도지' 자료들, 유튜브 동영상들 등. 그런데 충분히 검토해 본 심경은 솔직히 티엘티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성경 진리 자체보다는 성경과는 엇비슷하면서도 상당히 판이하게 다른 센세이셔널한 천국/지옥 체험담을 더 강조하기 때문이다.  

 

영계 관광(?) 경험이 있는 특별 강사들을 전도 차원에서 모조리 차례로 초청하여 '천국/지옥 방문' 체험 증언(?)을 즐겨 듣는 교회들은 그런 유의 간증에 거의 중독된 듯한 현상을 보인다. 그런 교회들은 그만큼 천국과 지옥의 낱말과 개념엔 익숙해지겠지만, 정작 성경이 말하는 천국과 지옥에 관한 진리엔 상대적으로 면역 또는 마비된다면 과언일까? 교인들의 심리상으로는 아무래도 실감나는 '체험'이 성경 교리를 능가해 버릴 수도 있다. 평자의 말이 틀리는가? 그런 교회들은 간증자의 체험을 비신자들을 위한 '전도'자료로 삼아 매우 강조들을 하는데, 사도 파울(바울)이나 페트로(베드로)가 천국/지옥 간증을 갖고 전도했는가, 아니면 순수 복음을 갖고 전도했는가? 파울은 자신이 3층천(셋째 하늘) 갔다 온 체험을 갖고 선교하고 다녔는가??   

비신자들은 둘째치고라도, 도대체 교회 지도자나 신자 자신들이 과연 성경만으로는 제대로 천국과 지옥을 못 믿겠는지, 성경 말씀 자체의 원자력 같은 권능을 도무지 믿지 않는 건지, 성경대로의 복음이 아쉽고 부족하고 "실감이 덜 나서"인지 좀 의혹스럽고 당혹스럽다.

그럼 도대체 성경은 뭐란 말인가?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실감 안 나는" 대상? 성경 저자이신 성령님마저도 섭섭해 하실 일이 아닐까? 언필칭 그들은 "성경을 믿기 때문에 그런 것도 믿는다"고 말하는데, 사실 내용상 성경과 상충되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는 게 문제이다. 

 

그리고 박용규 목사는 천국에서 파견된 천국/지옥 홍보의 특사(?)이고, 실제로 그런 특사나 간증이 불필요하고 이런 입신/방문을 보지 않고도 믿는 성도들은 뭔가? 성경대로 믿는 신자와 간증대로 믿는 신자의 차이인가? 그런 차이는 오히려 교회 지도자들이 잘 가르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설교자/지도자들이 맨날 믿자고 강조하는 성경은 과연 뭔가? 그런 간증 따위를 듣거나 보지 않고도 성경만으로 천국과 지옥을 능히 믿는 신자보다 그런 것을 본 신자와 그런 것을 듣는 신자가 더 천국/지옥에 관한 신앙이 더 투철한 것인가??

 

지도자들은 이런 점들을 교인들에게 분명해 해 주어야 한다. 되뇌지만, 그 까닭은 성경과 천국/지옥 간증들은 서로 너무나 상충되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 과연 그런지 안 그런지 확인해 보도록 하자.

 

 

박용규 천국/지옥 방문기의 특징

 

박용규 목사의 천국/지옥 방문기에 따르면, 1987년 12월 중순 끝에 갑자기 몸의 이곳저곳에 극심한 통증이 오고 마비되어 사경을 헤매던 중 내세에 대한 이 꿈의 체험을 했다고 한다. 하나님은 한 마디로 그를 사람들을 "지옥엔 덜 오게, 천국엔 더 많이 오게" 하려는 사명으로 "꿈으로 데려다 천국과 지옥을 증언하게 하라"는 특명(?)을 받잡은 두 천사에게 들리워 하늘에 불려 올라가 천국과 지옥이라는 두 '별'을 관광한 뒤 이를 전하는 특사(?)로 파견됐단다. 이에 따라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가 믿거나 말거나 박 목사는 중대한 사명을 받은 사람(?)으로 부각되고 있다.

필자 자신도 박 목사의 이런 주장을 믿어 주고 싶다. 그러나 천국지옥에 관한 대다수의 꿈이나 '입신' 간증들중에 드러나는 문제점들이 예외 없이 그의 것에서도 발견되기에 선뜻 믿기지 않는 것이 스스로도 안타깝다. 그런데도 간증 경청모임 주최자들이나 '선교회' 관계자들은 그런 '간증'보다 성경을 더 의존하고 신뢰하는 성도들을 거의 적대시 할 테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박용규 목사의 간증은 보수주의자답게 얼핏 다른 천국/지옥 방문기에 비해 비교적 성경적 근거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중요한 모순점들이 발견된다. 우선, 모든 천국/지옥 초청 탐방기의 공통적인 의문점을 그 역시 나눠 갖는다.

 

우선, 왜 하나님은 구태여 성경 기록을 제껴 놓으시고(?) 이런 '체험' 간증 역시도 아울러 중시하게(?) 하시는가? 이렇게 묻는 이유는 대 사도인 파울(바울)조차도 보좌가 있는 셋째 하늘을 방문한 뒤 극히 말을 아끼고 오히려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 마디로 그가 본 환상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감히 이루 필설로 다하지 못하겠다고 고백하며 간단히 생략해 버렸다. '꿀 먹은 벙어리'에 가까울 정도로 간증을 삼갔다! 더욱이 그는 (적어도 성경에 따르면) 지옥은 구경도 못(?)했다. 설령 했더라도 입을 다물고 있다.

반면 천국/지옥을 '봤다'는 현대의 간증자들은 대사도인 파울과는 판이하게 너무나 말도 많고 자랑도 많고, 파울과는 달리 거리낌도 두려움도 삼감도 없이 담대하다! 그래서 그 체험으로 이런저런 책을 만들어 팔아 먹고, 전도효과라는 것을 위해 여기저기 간증회에 초청 받아 비싼 강사비를 받아 챙기며 다닌다. 이것이 과연 성경적인가? 물론 전도효과가 없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정작 성경 진리보다 결국 그런 체험담이 더 중시되기가 쉽다.

이들은 겸허하기만 한 대 사도 파울을 조금도 본 받는 면모가 없다. 왜 하나님은 파울처럼 자신의 신비체험에 대해 조용하고 겸허한 사람들이 아니라, 구태여 이렇게 말 많고 자랑 많은 사람들에게 천국/지옥을 구경시켜 주시는가?? 과연 진정 구령 효과 때문인가?

그리고 더 나아가, 왜 이들의 체험담은 성경과 그렇게도 다른가? (글 내용을 통해 확인해 보기 바란다.) 

 

박 목사도 예외가 아니다. 그 역시, 다른 많은 방문기와도 마찬가지로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들을 말한다. 예를 들면, 천국과 지옥의 다양한 지역/구획의 분화이다. 천국에도 상급의 고하를 따라 '정리' 구분되어 있어 일종의 계급사회(?) 같은 것이 형성돼 있고, 지옥 속에도 다양한 유형의 구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다수의 기존 천국/지옥 간증담들에 공통된 것이다. 이 공통점은 필자에겐 긍정적인 것으로 다가오기보다 반대로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점들이다. 분명 성경에 없는 이야기인데도, 성경에 덧보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선의의 가감'이다. 두드러진 '감(減)'은 아니로되 '가(加)'는 분명히 하고 있다. 신위적이기보다 뭔가 인위적이다.

 
우리는, 성령님이 성경의 저자이심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성경의 권위에 허점이 생길 그런 계시나 그런 모순된 체험이나 간증을 그 분이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주실 리가 없다! 

 

둘째로는, 교리적, 신학적인 허점들이다. 이것은 신학에 밝은 박 목사로서 자가모순이 아닐 수 없다. 구체적으로 말해 보자.


 

천국까지 하룻길? '천국찬송'은 천국 입장 티킷?

 

박 목사는 먼저, 천국/지옥 관광을 시켜 주려고 자신을 데리러 온 두 천사에 의해 입었던 옷을 "홀랑" 벗기우고 흰 통옷을 입었다고 한다. 그리고 "붕~" 떠서 지구를 떠나 1m 폭의 황금길을 통하여 너무나 밝아 눈을 뜰 수 없는 환한 앞을 향해 빠르게 걸어(날아?)갔다고 한다. 천국은 "은하수 저너머"(?) 있기에 그동안 옆으로는 수많은 별들을 지나쳐 갔단다. 물론 그럴 듯하다.

 

그런데 그가 두 천사에 이끌려 떠난 천국길은 황금길의 출발지점(?)인 북극 위 까지는 '번개처럼' 빨랐는데, 정작 그 황금길로 천국문까지는 '하룻길'이었단다. 하룻길이라면 24시간이라는 얘기인데, 영계에서도 시간 개념이 지구와 같은지 궁금하다.

아무튼 그래서 박 목사는 꿈 속의 이 천국행 여행 도중 찬송가 (새239장/통230장 '저 뵈는 본향집'의 후렴 일부) 가사인 '하룻길 되는 내 본향'이란 문구를 생각했다는데, 퓌비 캐리 여사가 쓴 이 찬송가의 원시(One Sweetly Solemn Thought)를 보면, '오늘'이란 말은 있어도 '하룻길'이라는 말이 전혀 없다. 즉 누군가 한글 번역을 할 때 '하룻길'이라는 막연한 말을 집어 넣은 것이다. 이것은 인생이 하루 밤새처럼 짧다는 비유적 개념을 원용했다. 천국이 '하룻길'이라는 박 목사의 주장은 이 찬송가 가사를 기억한 잠재의식에서 비롯된 듯하며, 따라서 근거가 빈약하다. 

부활의 그 아침, 무덤에서 되살아나신 예수님은 막달라 마리아를 만나 주신 직후 하나님 아버지를 뵈러 천국으로 직행하셨다. 그런데 같은 그 날 다시 여러 번 여러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필자의 글 '예수 승천은 딱 한 번?' 참조.] 만일 셋째 하늘에 가는 데만 하룻길이라면, 왕복까지 그런 빠르기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전능하신 주님이어서 일반 성도와는 달리 특별히 초급행 왕복이 가능하셨다는 이야기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천국에 도착하자 "천국 찬송을 (3절까지) 안 불러서" 못 들어가기에 천사에게 배워서 함께 부르다 들어갔단다. [ 천국 찬송가도 지상교회 찬송가책처럼 1,2,3..절씩 있는 절수로 된 것인가, 아니면 지상의 찬송가가 곧 천국에서도 공인 찬송가가 되어 있는가? 천국의 영원한 음악은 지상의 유한한 교회음악과는 전혀 다른 완전하고 신비한 것은 아닌가? 만약 천국의 음악도 지상 교회음악과 별 다름 없는 것이라면, 필자는 천국 가고픈 마음이 줄어든다. 지상 교회음악은 너무나 불완전하고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이 대목은 성경에서 그런 것을 읽어 본 적이 없는 우리에게 중대한 의문점을 제기해 준다. '천국 찬송' 부르기가 천국 입국 내지 구원의 한 조건으로 비쳐지는 것이다. 만약 천국 찬송가를 못 부르는 신자마다 정작 천국 대문 앞에서 들어가지 못한다면, 이 중차대한 사안을 교회마다 교리화 해야 되지 않겠는가? 천국 찬송가가 어떤 것인지 다 알아내어 모든 교우들을 천국 찬송가의 명수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정작 박 목사는 자신이 불렀다는 천국 찬송가의 단 1절도 알려 주지 않았으니, 이게 무슨 특급 비밀인가, 신비인가??

아무튼 '땅의 사람 박 목사'는 하나님의 형상과 보좌, 주님의 모습 등 세 가지는 못 보는 대신 "천국과 지옥을 실컷 보고나서 가고 싶을 때 가라"는 주님의 특혜를 받아 누렸단다. 이 부분은 주님의 모습을 너무나 자주 봤다는 다른 대다수 간증자들과 사뭇 다르다. 다같이 거의 죽다 살아났다는 사람들인데, 왜 유독 박 목사만 주님의 모습을 못 봤을까? 큰 의문점의 하나이다. 누가 옳은 것인가? 박 목사는 자격이 덜한 것인가? 박 목사가 천국과 지옥을 믿게 하려고 파견된 중대한 특사라면 오히려 누구보다 더 주님을 뵈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왜 주님은 천국까지 올려 가시고도 정작 그 분의 얼굴을 못 뵙게 하셨는가? 흔한 입신자들도 저마다 주님을 자주 "뵈었다"고 자랑하는데 말이다. 누굴 더 믿어야 하나?

 

 

천국은 외계의 천체물리적 장소?

 

박 목사는 천국과 지옥이 각각 거대한 '별'이라고 하며 특히 전자는 은하수 너머 있는 (어느 성운 한 가운데의?) 천체라고 진술하는데, 이것은 1980년대에 한국과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다 몰락해 간 퍼시 콜레가 한 것과도 비슷한 주장이어서 흥미롭게 생각된다. 물론 성경적인 근거도 없다. 설령 진짜 별일지언정 성경은 그런 말을 하고 있지 않다. 별이란다면, 천국이 본디 영적인 장소라는 교리의 의미가 그만큼 깨어지고 절감된다. 왜냐하면 별은 어디까지나 자연적 내지 천체물리적이기 때문이다. 영적인 하나님은 구태여 별이라는 물리적 형식으로 영적인 천국과 지옥을 존재하게 하시는가? 만일 천국이 정녕 별이라면, 결국 하나님과 천사들은 '외계인'들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박 목사는 실제로 천사들이 외계인들 같은(?) 인상을 기재하고 있기도 하다. 즉 천사들의 복장은 손발까지 모두 '녹두빛' 통옷이고 체모가 있는지 없는지 의혹을 하고 있다. 성경에 묘사된 흰옷차림의 천사들과는 사뭇 다르다. 성경적인 근거가 희박한 부분이다. 혹시 박 목사가 본 천사는 외계인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왜 박 목사는 UFO 얘기는 생략했을까? 아니면 꿈에서 봤기에 불분명한 착각 내지 혼동인가?


 

맞춤형 천국?

 

박용규 목사의 천국은 전우주적 천국이라기엔 미국이나 한국인 또는 그가 아는 대상 중심의 천국 같은 인상이 얼핏 든다. 천국에서도 제한된 지식으로 보게 되는가? 그래서 혹시 하나님은 특정국가 출신들에게 (언어와 경험의 제약상) 제한된 대상들만 보여주시는 '맞춤형 천국' 관광을 시키시는가 하는 물음이 뜬다.

천국에서는 저절로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거의 무한대의 지식과 지혜가 주어지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박 목사의 천국은 왠지 그의 역사적 지식과 지혜에 국한된 제한된 천국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죽은 사람이 보는 천국이 아닌 임시(?)천국은 개인 맞춤형 관광 패키지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

또한 박 목사가 말하는 천국의 인상은 한 마디로 상급의 고하 별로 철저히 구분된 다양한 계급사회같다. 그것도 7 가지 건축자재를 잘 해 바친 사람 중심의 사회 말이다.

 

 

주님의 수량적/물량적 질문들?

 

천국에 갓 들어온 박 목사에게 주님께서는 이런 질문을 던지셨다고 한다.

 

   "너는 땅에서 성경을 많이 읽었느냐?"
   "너는 헌금을 얼마나 했느냐?"
   "너는 땅에서 전도를 얼마나 했느냐?"
   "너는 십일조를 어떻게 했느냐?"
   "너는 기도생활을 얼마나 하였느냐?"

 

물론 두려운 물음이지만, 과연 이것이 정말 우리 주님이 하신 질문이었는지는 우리가 모르는 문제이다. 순전히 박 목사 자신의 주장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님께는..

 

   "너는 얼마나 영혼들을 진정 사랑하였느냐?"
   "너는 나의 진리를 얼마나 수호하였느냐?"
   "너는 얼마나 양떼들을 제대로 먹이고 키워서 나의 제자들로 삼았느냐?"
   "너는 얼마나 교회 재정을 제대로 관리하고 올바로 썼느냐? 청지기직을 제대로 감당하였느냐?"
   "너는 대형교회를 이끌면서 얼마나 주변의 작은 교회들을 도왔느냐?"

 

..등등의 물음이 더 걸맞을 듯 싶지 않은가?

예수님도 분량 중심이신가? 성경 다독자만 되면 오케이인가? 성경을 많이 필사하고 심지어 성경암송만 잘 하면 되는 것인가? 그 속의 진리는 제대로 깨닫지 않아도 괜찮은가? 비진리를 성경으로 잘 구분하지 않아도..? 물론 주야로 말씀 묵상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말씀의 참 뜻을 올바로 깨닫지 못하면 별 소용이 없지 않은가? 혹 시간이 모자라서 성경을 단 일독을 해도 깨닫고 고백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박 목사 꿈 속의) 주님이 '헌금을 얼마나 했느냐?'라고 물은 말씀은 어떤 뜻인지 잘 파악되질 않는다. 액수를 말하는 것인지, 회수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참된 의미의 헌금을 말씀하시는 건가? 주님은 분명히 헌금 액수를 많이 내는 파리새인들보다 과부의 렢톤(당대의 최소단위 동전) 두 푼을 중시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박 목사에게 하셨다는 주님의 이 물음들은 성격상 좀 막연하다. 혹시 박 목사가 잘못 들었거나 적당히 꿰맞춘 물음은 아닌가?
주님이 성경 다독 회수와 헌금액수로써 따지신 물음이라면, 솔직히 필자는 성경의 천국은 몰라도 박 목사의 그런 '천국'엔 왠지 가고 싶지가 않다. 나의 주님은 과부의 엽전 두 푼 곧 액수의 다과는 둘째 치고 개인의 중심을 더 중시하신 주님이신데 말이다. 그 주님이 계신 천국에 가고 싶다.

 

그 다음, 주님은 박 목사에게 "구원 받아 올 때까지 양로원을 만들어 목회자 50명을 돌봐주면 지금 상급의 20배를 주겠다"고 약속하셨단다. 이 말 역시 의문점들을 던져 준다. 첫째로 박 목사가 그때까지도 구원을 받지 못했었으냐는 점이다. 박 목사가 당시 구원의 확신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주님이 천국 들어올 때의 온전한 구원을 말씀하신 것인가? 둘째로, 상급을 20배나 더 줄 정도로 (다른 노성도들도 아닌) 목회자들만 50명을 돌봐 주는 것이 큰 상급거리인가 하는 점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누구나 양로원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은 빼고 목회자들만 돌봐주면서 지금까지의 20배의 상급을 기대해도 되지 않겠는가? 만약 이 다음에 "그건 박 목사만을 위한 상급거리였단다"고 한다면 "주님, 저도 그 천국 간증을 듣고 이렇게 했습니다! 불공평하신 처사가 아닙니까?"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어불성설인가? 

 

 

아기 천사?

 

그는 천국의 '세 군데'를 말하면서 '어린아이 영혼들이 사는 곳'을 언급하는데, 평균 6세 정도의 남자도 여자도 아닌 어린이들이 집이 아닌 시들지 않는 꽃밭에 산다고 한다. 이를테면 천국에서 어린이들은 모두 홈리스들이다. [ 어차피 천국 자체가 우리의 홈/home 아닌가?] 그럴 듯(?)도 한데, 한 가지 박 목사의 놀라운 발언은 이들이 '아기천사'(박 목사 발음: 애기천사) 하나씩과 함께 산다는 대목이다.
헐~! 아기천사? 중세 '성화' 따위의 천주교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그 통통하고 귀여운 아기천사들이 정말 실제로 천국에 있다는 말인가? 성경에선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태초에 '성인' 천사들과 함께 아기천사들을 창조하신 건가, 아니면 남/녀 천사들을 만드셔서 그들 사이에서 무수한 '베이비 천사'들을 출산하게 하신 것인가? 그럼 아기천사들에게 젖을 먹여 키우는 천사들도 있는 건가(그렇다면 엄마천사나 유모천사들의 모유를 먹이는가, 하늘 목장 젖소들의 우유를 먹여 키우는가)? 아니면 천사니까 안 먹고도 절로 자라나는 아기들인가? 그러나 주님은 분명 하늘나라에서는 시집도 장가도 가지 않는다고 했으니 있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따질 점이 있다. 여섯 살 정도의 어린이라면 우리는 이미 어린이라고 부르지, '아기'란 말을 쓰지 않는다. 그런데 6세 어린이를 아기천사들이 돌보는가? 뭔가 연령대가 맞지를 않는다. 6세 어린이라면 6세 정도로 뵈는 '어린이 천사'들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이 점도 수상쩍다.

 
사실 '아기천사'들은 중세 천주교 화가들의 상상의 소산으로 (주로 천주교 교리에 기초하여 간추린) 성경 이야기들과 동시에 세상 신화를 묘사한 그림도 그리면서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미의 여신 베누스의 아들 '쿠피드'(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를 본 따 그린, 그들 나름의 '케루빔'(한글성경의 '그룹' 천사)의 모습이다. 
그러나 실제 성경엔 아기천사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아기천사설은 비성경적이다! 이 점만 갖고도 박 목사의 '체험'은 신빙성이 확~ 떨어진다. 물론 실제로 우리가 천국 가 보기 전엔 아기천사가 있는지 없는지 장담할 순 없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믿는 성경엔 그런 얘기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그냥 천주교적이며, 중세 화가들의 상상의 소산일 뿐이다. 이 점을 역사가인 박 목사가 몰랐던 것인가? 참 아쉽다.  

그런데도 박 목사에게 하늘의 아기천사들의 실제 유/무 여부를 물었던 교계 지도자는 없는 것 같다. 그런 기사가 전혀 없으니 말이다. 교계 지도자들도 천국 아기천사들의 존재를 믿는다는 뜻인가? (그럼 천주교와 다를 게 뭔가?) 아니면 너무 허황되니까 언급을 안 하는 걸까? 그럼 왜 허황된 아기천사를 언급한 박 목사의 간증을 그렇게도 믿어 주고 읽어 주는 것인가? 다른 내용들이 대부분 '건전'해서? 실로 의문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천국 거주자들의 처소 건축자재

 

박 목사는 또, 개인의 공력이 각자의 천국 집을 지을 재료가 된다고 진술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신앙 위인들이나 신실한 신자들은 초대형 빌딩을 대가로 받는단다. 천국에서 역사적인 교계 명사들이 차지하는 '큰 집'은 6.3 빌딩,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같은 거대한 건물들을 가리킨단다. 천국도 세상처럼-예를 들면 뉴욬시의 맨해튼 섬처럼-마천루로 현대화 되어 있다는 뜻인지? 그럼 각층을 위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시설도 곁들여진 것인지? 아니면 그냥 누구나 붕~ 떠서 다니니까 불필요한지?

 

아무튼 천국에 이런 각 영혼의 큰 처소가 마련되기 위해서는 하늘에 "집 지을 (건축)재료"가 땅의 성도 각자에게서 올라와야 하는데, 그 재료란, 7가지 일(예배/성경읽기/기도/전도/헌금/십일조/교회봉사) 등을 그것도 그의 말로는 "시간을 많이 바쳐"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아까 박 목사에 대한 '주님'의 질문처럼 분량 위주이다. 예배도 기도도 헌금도 십일조도 오래오래 시간을 잡아서 해야 하나보다. 일단 모든 것을 오래 하고 볼 일이다.

 

이 7 가지 중에서 전도를 많이 한 영혼이 가장 좋은 집에 산다고 그는 말한다. 7 가지를 종합평가하는 게 아니고? 물론 이 7 가지 조건들이 대단히 실속 있게 들리긴 하지만, 왠지 천국답게 고상한 맛이 있다기보다는 모두 교회와 목회자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조건들 같아서 약간 졸속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꼭 담임목회자들 좋으라는 내용 같다. 혹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의 간증강사 초청 호조건이어서는 아닌가? 왠지 우리 하나님의 하늘답게 거룩하고 차원 높은 맛이 없다. 물론 이 7 가지 조건은 성경엔 나타나 있지 않은 새로운 천국계시(?)다.

 

 

 

 

문제는 이 7 가지 건축자재에 사랑의 선행이나 다른 중요한 덕목(예: 희락/화평/인내/온정/양선/충성/온유/절제..)들은 둘째 치고 우리가 흔히 가장 중시하는 (복음을 위한 순수하고 올바른 의미의) 순교가 빠져 있다는 점이다. 순교는 이런 천국 '빌딩'을 차지할 조건은 안되는가? 물론 남의 영혼을 구하는 전도는 더 없이 중요하긴 하지만, 나의 느낌으로도, 순교나 사랑의 선행이나 기타 미덕이 더 큰 상급거리가 될 줄 알았는데 말이다.   

 

박 목사의 간증에는 미상불 주기철/손양원 목사와 같은 순교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천국의 거대한 빌딩이 등장하지만, 여기 7 가지 필수조건엔 순교가 빠져 있다는 것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럼 주 목사나 손 목사 같은 순교자들의 집은 7 가지 재료보다는 순교가 특별재료로 쓰였는지?? 아니면 다른 재료도 충분한 데다 따로 순교 재료가 덧보태진 것인지..? 이 점이 혼동스럽다. 딴 재료는 없더라도 순교만 하면 일단 좋은 집이 확보되는 건가?

분명히 순교자들이 초대형 최고층 빌딩에 거주한다고 말해 놓았는데도 이 '건축재료' 7 가지엔 사랑의 선행이나 순교 항목이 빠져 있다. 모두의 재료는 아니라서 그런가?

우리 모두는 순교가 크리스천의 최고최상의 미덕이면서 최고의 상급 대상이라고들 알고 있다. 그러나 이 고상한 미덕이 상급을 위한 '건축자재' 7 가지에 빠져 있다면, 우리 교우들이 7 가지만 잘 채우면 적어도 천국 거주를 위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순교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 버린다. 순교가 필요없다면, 누가 구태여 순교하려고 나서겠는가? 이래서도 박 목사 '간증'의 신뢰성이 다소 절감돼 버린다는 느낌이다.

 

박 목사는 또 이 7 가지에 모두 "시간"을 결부시켰기에 오랜 예배, 오랜 성경통독, 오랜 기도, 오랜 전도, 장기간 동안의 헌금과 십일조, 장기 봉사 등이 천국에서의 큰 상급인 '큰 집'의 조건이 되는 모양이다. 큰 사랑의 선행이나 북한이나 중국의 지하 교인들처럼 오랜 박해를 견딘 "살아있는 순교"는 집 재료가 되지 못하는가?

 

 

여기서 나는 정말 신자들 특히 부유한 신자들이 미래와 하늘에 터 잡을 '재료'를 한 가지 말하려고 한다. 이것은 성경이 직접 말해 주는 것이므로, 박 목사의 간증보다 훨씬 권위가 더 있다!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디모데전서 6'17-19 한글 개역개정역) 

 

 

닭장 같은 공동합숙소?


박 목사는 또 제 집이 없는 천국 거민들, 이를 테면 "천국 홈리스"들이 천국의 변두리(?)에 많다고 진술한다. 앞서 언급한 어린이들의 영혼이 사는 집 대신 꽃밭 말고도, 어른들의 영혼들, 부끄러운 영혼들이 사는 "닭장 같은" '공동합숙소'가 그렇다고 한다.
닭..닭장 같은 공동합숙소?? 아니, 그 넓다는 천국에서 유독 공동장소는 그리도 공간이 모자란 곳인가? 표현치곤 참 그렇다. 박 목사의 말 때문에 왠지 오히려 천국에 대한 매력이 확 감소되는 듯 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답답한(?) 닭장 같은 합숙소 안의 한 구석에 앉아 "내가 그토록 천국을 그리다 왜 이런 곳에서.." 하고 닭똥 같은 눈물을 뒤늦게 흘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그래도 뭐 천국인데 감지덕지지. 더도 덜도 말고 닭장만 같아라~" 해야 할 것인가? "그러게 내가 뭐랬나? 좀 미리미리 교회에다 잘 해서 7 가지 재료를 챙겨 올려보낼 일이지." 할 텐가? [우리 티엘티 독자들은 열심히 이 7가지 재료를 잘 챙겨 올려 보내어, '천국 닭장' 속 신세는 면하도록 하자!]

말 나온 김에, 자칭 천국 '방문자'들은 전달하는 말도 조심해야 할 거 같다. 박 목사보다 훨씬 앞서 셋째 하늘을 이미 보고 온 사도 파울은 '닭장 합숙소' 따위의 말을 전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비신자들이 들으면, "아니, 내가 이 좋은 세상 놔 두고 닭장 같다는 천국 합숙소엘 왜 가?" 할지도 모를 일 아닌가? 설령 방문자 눈에 닭장 같아 보이더라도 좀 더 좋게 표현할 일이다. 최소한 젖소 방목장 같다든지 칠면조 사육장 같다든지..


박 목사는 또 목사/권사/장로/집사들이 상급 받아 사는 곳도 전체가 보석으로 꾸며져 있고 일부는 63빌딩,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 높고 크다고 한다. 마치 교회 직분자들은 호화로운 곳에서 살고, 일반 신자들은 보통 빌딩에서 사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거기도 계급 중심 사회 아니 빌딩 높이로 차별화되는 사회인가?
반면 공동'합숙소'엔 땅에서 칭찬/영광/대접 받기를 좋아하고 희생과 봉사가 없는 대형교회 목회자 등이 산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기본적으로 천국에 가게 되어 있는 것인가? 아니면 거듭난 신자이기에 가 있는가?
그래서 천국/지옥을 다녀온 뒤 박 목사는 2천억 되는 재산과 옷가지, 구두 등을 다 나눠줬다고 한다. (이 대목은 혹 그가 그토록 상급을 앗길까 두려워하는 그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는가? 헐~, 내가 박 목사라면 '또 상급/건축재료 뺏기겠구나' 하고 등골이 오싹하고 식은 땀이 날 거 같은데 말이다.)

 

 

천국 최고의 빌딩 소유자들-무디/웨즐리/프란치스코/최권능?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드와잍) 무디, 영국의 존 웨즐리, (성) 프란치스코, 최권능 등 4명의 집이 천국에서 가장 크고 좋단다(헉~!). 여기서도 박 목사 '간증'의 허점들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내 생각엔 위대한 신앙고백자 페트로(베드로), 대선배 순교자 스테판, 초기선교사 사도 파울 등의 건물이 천국에서 가장 클 것도 같은데, 어쩐 영문인가? 하나님의 판도도 겨우 (한국사람처럼 아니 박 목사처럼) 미국/영국/이탈리아/한국 중심의 수준이신가? 다른 나라의 수많은 선교사/전도자들은 어찌 되는가?  
  
감리교 창설자인 존 웨즐리의 집이 가장 크다면, 공동창설자인 동생 촬즈 웨즐리는 어디 사는 것인가? 두 가족이 같이 살기에 생략된 것인지? 그리고 좀 뜻밖인데, 감리교 창시자가 천국에서 가장 큰 집에 산다면, 박 목사의 소속교파인 장로교의 시조이자 '기독교강요'의 저자, 제네바의 목회자/지도자였던 개혁가 장 칼뱅의 집은 어찌 되는가? 천국에 칼뱅의 고층빌딩도 있지 않았는지? 높이와 크기는? 칼뱅은 혹 천국에 없었는지? 아니면 집이 창피하게 너무 작았는가? 칼뱅이 바친 7 가지 재료가 모자랐는가? 거 참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박 목사는 또 아까 천국의 큰 집 갖기 '7 가지' 조건을 명시해 놓곤 또 다시 '딴 소리'를 한다. "교회당 건축을 한" 사람이 제일 큰 집을 갖게 되는 길이라며 한국 초기의 5대 재벌 중 한 명이었던 정찬우 장로(황해도 재령동부교회)가 그랬다고 한다. 7 가지는 뭐고, 교회당 건축은 또 뭔가? 혹시 8 가지인데 빠진 건 아닌지? 순교까지 9 가지인데 빠진 건 아닌가? 정찬우가 7 가지도 잘 지키고 그중 전도도 많이 한 것인가, 아니면 따로 특별 재료(?)인 교회당 건축을 했기 때문인가?


 

박 목사의 영원한 '하꼬방'?

 

박 목사는 천국에서의 자신의 것에 대한 묘사에서도 모순점을 빠트리지 않는다.
천국의 '개발지역'에 자기 집이 지어지고 있는데 현재 3층이며, 자신이 전도한 '(믿음의) 아들딸'이 살 300개의 방이 있단다(정확하게 300명 딱인가?) 그나마 자신의 방은 그 건물의 작은 옥탑방-"짓다만 작은 하꼬방"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여태 해 온 선행을 악을 쓰며 큰 소리로 강조했더니, 땅에서 다 표창과 상을 받았기에 다 무용지물에 불과하단다. 단, 그의 천국 '하꼬방'엔 자신이 어릴 때 한 자신도 기억 못하는 작고 착한 일을 기리는 '상장'이 두 장 붙어있더란다.

'하꼬방'같다고? 천국에도 그런 곳이 있다니, 혹 거기에도 빈민촌이나 달동네 "같은" 곳이 있는 건 아닌가? 천국에 대한 매력이 또 한 번 사그라드는 순간은 아닌지..? 지금은 천국에 영원히 가 있을 박 목사는 혹 "닭장 같은 공동합숙소"나 "하꼬방 같은.."- 이렇게 함부로 뇌까리는 말투 탓에 천국의 이미지를 깨버린 바람에 주님께 심한 책망을 들었거나, 또 다시 상급과 건축재료가 모자라 현재 명실공히 영원한 '하꼬방' 신세를 지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자랑하고도 고스란히 다 건축자재로 쓰였는지 궁금하다.

하여튼 우리 티엘티 독자들은 박 목사 덕분에 '하꼬방' 신세를 면할 길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어 깊이 감사하는 바이다. 우리는 파울처럼 세상 상과 표창을 비롯한 모든 것을 ×가루 같이 여기고, 하시(何時)라도 자기 선행 자랑이나 세상 표창을 절대 받지 말고 강력 거부해야겠다. 아마도 표창을 주려던 단체 사람들이 "참, 세상에 별난 인간 다 보겠다~"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세상 아닌 교회에서도 어린이든 어른이든 절대로 뭘 잘 했다고 상을 주거나 표창을 줘선 안될 것이다! 그랬다간 하늘에서 옥탑 '하꼬방' 신세를 지게 해서는 결코 안 되겠기 때문이다. 적어도 박 목사의 천국증언에 따르면 그런 결론이 난다. 
아무러나 그러면서 주님이 박 목사에게 "오갈 데 없는 목사/전도사 100명을 위한 양로원을 지어라"는 특명을 내리셨단다. 여기서도, 주님이 사역자들만 중시하시고 나머지 오갈 데 없는 일반 신자들은 박 목사의 양로원 신세조차 질 수 없는 신세가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의문 나는 것은 박 목사가 이런 간증을 통해서도 분명히 땅에서 한 선행을 자랑하고 있다는 인상과 효과이다. 자신의 2천억 재산과 옷가지까지도 다 나눠줬다는 것, 자신이 양로원을 세우게 된 것 등을 간증 속에서 홍보(?)하고 강조하는 점들이다. [ 그의 간증을 퍼뜨리는 모 선교회도 그를 자랑하는 듯한 많은 홍보를 해 왔다. 예를 들면 그의 신학박사 학위, S교회를 부흥성장시킨 내력, 부흥집회 인도회수 등이다. 그런 것은 자랑거리 축에도 안 드는가?? 아니면 고인이 이미 천국 갔기에 이젠 맘껏 자랑해도 되는가? 그렇지만 독자나 간증 시청자들은 여전히 영향을 받지 않는가? ]

이것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선행과는 무관한 예외 케이스인가? 박 목사만 예외로 간증 때 다 자랑하고도 고스란히 다 상급이 됐는가? 아니면 그것도 하늘에서 다 무효화돼 버린 것인가? 그럴 경우 역시 박 목사의 집은 여전히 '하꼬방'으로 남게 된 건 아닌지? 이래저래 곱빼기로 상급을 잃게 될 처지가 됐는지. 차라리 그가 천국 간증을 덜 했어도 천국 집 재료와 상급거리가 조금이라도 더 남을 수 있었던 게 아닌지?

필자가 아니라 박 목사 자신의 논리에 따르면, 그는 이렇게 간증을 하고 다니고도 또 상급을 잃게 돼 있었다. 아니면 그런 항목들은 그냥 하나님이 봐 주시기로 했던 것인가? 미안하지만, 본 평자가 아니라 박 목사 자신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아마도 영원히 천국 '하꼬방'이나 '비둘기장' 따위에 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점이 필자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큰 의문이다. 그리고 박 목사 말이 사실이라면, 본 평자도 세상이나 세상 교회에선 어떤 상이나 표창이라도 받을 생각이 안 날 것 같다. 천국 '하꼬방' 신세를 면하기 위해서. 그리고 덧붙이는데, 박 목사 주변 사람들에게도 교계의 어떤 상도 표창도 하게 되지 말기를 바란다. 하꼬방 신세에서 미리 빼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무디에게 천국은 떼 놓은 당상?


뭐니뭐니 해도 필자로서는 커다란 의문점 하나가 박 목사가 주장한 바 천국에 "있다"는 D.L.(=드와이트 라이먼) 무디와 프란치스코의 존재이다. 만약 박 목사의 주장대로 천국에 무디와 프란치스코가 와 있다면, 그래서 나중 필자와 천국에서 행여 대면하게 된다면, 필자로선 상당히 곤혹스러울 거 같다. 물론 그들이 천국에 오고 안 오고야 자기 믿음 몫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박 목사 말로는 이 4명이 천국의 최고층 빌딩에 산다니까 엄청난 의혹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과연 사실일까? 무디와 프란치스코는 사실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문제가 많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먼저 필자가 느끼는 무디의 의문점을 간추려 나열해 본다.

 

   그는 (이단인) 유니테리언 집안에 태어나 자랐다. 이게 나중에야 무슨 상관이랴 할지 모르지만, 그에게 영향이 없었겠는가?
   그는 복음집회에서 온갖 교파 및 교단과 수단을 활용하는 에큐메니컬적 어프로치를 했다. 종교다원주의가 아니었다면 다행이었을 것이다.
   그는 좐 워너메이커(프리메이슨)를 포함한 일부 비밀집단 단원을 포함한 부자들에게서 계속 기금을 받아 전도에 썼다. 라커펠러 가문에서도 받았다는 일설이 있어왔다. 어떤 웹 문서에 따르면, 무디는 말년에 좐 D. 라커펠러로부터 거금을 희사 받은 흔적이 있다. 이것이 무디 재단의 형성과 유지에 상당한(?) 도움을 줬지 않나 싶다. 무디의 깨끗한(?) 명성에 일말의 구름이 끼는 대목이다. 그런 도움이라면 응당 거절해야 더 모양새가 좋지 않았을까? 

   그는 남북전쟁 당시 개입을 거부하면서, "이런 면에서 나는 퀘이커다"라고 말한 바 있다. 퀘이커? 좀 의아스럽다. 퀘이커들은 기본적으로 관상영성가들이며, 보편구원론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YMCA 출신이며 YMCA를 전도에 활용했다. Y는 형성 배경에 있어 의문점이 많은 단체중 하나이다.

   그는 회개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인쿼리 룸(질문실)'을 썼다. 마치 구교의 고백성사를 연상시킨다.

 

 

진리의 하나님께, 과연 이런 사항들이 별 문제가 되지 않아서 무디를 천국에 무사통과시키셨는가? 아니면 무디가 이런 점들을 죽기 전 철저히 회개라도 했던가? 필자로선 그런 회개 장면을 그의 생애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


 

국의 성인(聖人) 프란치스코? 


박 목사는 천국에서 카톨맄교의 '성인'인 성 프란치스코의 집인 거대한 최고층 빌딩을 봤다고 했다. 하나님도 카톨맄교의 교황이 시성한 '성인'을 인정하시는가??

 

 

 

흔히 '아시시의 성자'라 불리는 프란치스코(이탈리아명: 산 프란체스코 다시시. 본명: 지오반니 디 피에트로 디 베르나르도네)는 13세기 이탈리아의 수사/강론자(신교의 설교가)였다. 아다시피 미국 캘리포니아의 도시 샌프랜시스코는 그의 이름을 따다 붙였다. 이탈리아 중부인 움브리아의 아시시에서 태어나 거기서 살아간 그는 또 사람들은 물론 동물과도 매우 가까울 정도로 자연친화주의자였다고 한다. 

아버지 피에트로는 그가 뭐든 프랑스의 것과 가깝기를 바라서 엄마가 붙여준 이름 '지오반니'를 프란치스코라는 별명으로 바꿔 불렀다.[각주:2] 프란치스코가 전도를 많이 했다곤 하나, 당대의 천주교를 위해 포교한 것이었고, 분명 마리아를 신봉하고 교황에게 충성한 사람이었다. 카톨맄교의 비성경적인 '성체성사'를 열렬히 사랑했고, 비아돌로로사(십자가의 길 순례기도) 때 매우 슬퍼하기도 했다.

 

다른 중세 수사들처럼 율법적으로 관상적/금욕적/청빈적이었던 그는 남성들을 위한 '소(小) 수사회', 여성들을 위한 '성 클라레' 수녀회, 남녀를 위한 제3 프란치스코회(참회의 형제자매회) 등 3개의 수도회를 창설했다.
그는 로마 '순례'를 가서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바실리카 앞에서 걸인들과 함께 구걸을 했단다. 이 수사회는 1210년 교황 인노첸트(또는 인노켄트) 3세의 승인을 받았다.
1219년 그는 에귚트(이집트)의 (회교군주인) 술탄에게 가서 십자군과의 투쟁을 종식하라고 독촉했다는 유력한 일설이 있다.

1223년 그는 사상 최초로 성탄 씬(탄생 장면)을 만들어 전시했는데, 이것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모든 교계의 의식적 전통이 되었다. 성탄 씬은 장단점이 모두 있다. 전도교육적인 점도 없지 않지만, 자칫 우상숭배가 되는 예도 있다. 또 주님의 진정한 탄신일도 아닌 날이 '성탄일'로 부각되는 데 일조했다.

 

그는 1228년 카톨맄교 성인으로 추대됐고, 이후 (시에나의 카탈리네와 함께) 이탈리아의 '수호성인', 동물들과 환경 '수호성인'으로 일컬어진다. 물론 수호성인이란 개념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 죽은 사람은 '수호'라는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료에 따르면 프란치스코는 "점진적인 거듭남"을 체험했다고 되어 있다. 좀 야릇하다. 그의 구원관에도 문제가 있다.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를 보면,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라고 행위구원적인 고백을 했다.

 

프란치스코는 또 1224년 기록상으로는 최초로, '성흔'(聖痕, 스티그마타)이란 것을 받아 지녔는데, 크리스토(그리스도)님의 수난의 상처라고 한다. 이것은 전형적으로 카톨맄적인 신비주의 현상이며, 신교엔 이런 사례가 없다. 신교에 없다면 뭔가 비건전한 게 아닐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왜 신교에서 성흔 따위를 추구하지 않는가? 안 그래야 한다면, 왜 신교는 성흔을 검증도 분별도 하지 않고 무조건 구교나 다름없이 프란치스코를 '성인'으로 인정하는가? 왜 태도가 어정쩡한가?

 

프란치스코는 1228년 7월 16일 그레고리우스 9세에 의하여 시성되었다. 10월 4일은 그를 기념하는 축일이며 이날 구교와 성공회에서는 동물축복식을 갖는다. 동물축복식이라.. 동물도 영혼이 있는가? 예수님도 프란치스코처럼 동물을 인간만큼 아끼며 사랑하셨는가? 그럴 여유가 있으셨는가?

프란치스코가 로마 순례 때 성당 문앞에서 구걸을 하는 걸인들과 함께 했을 당시, 아시시 근교의 산 도미아노 시골 성당에 묵으면서 성당 속 제대의 십자가 위 크리스토의 이콘(성화상)이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가서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수리하거라." [십자가 위 크리스토의 성화상이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는가? 천주교에서만 가능한 얘기다.]

 

그는 바로 자신이 현재 기도하고 있는 성당을 둘러봤고 그래서 자기 아버지 가게의 옷가지를 내다 판 돈으로 그 성당 사제를 도왔단다. 그렇게 해서 그가 보수공사를 한 성당이 여럿이고 그중 하나가 포르티운콜라(또는 포르치운콜라. '작은 땅뙈기'라는 뜻)였다. 프란치스코 수사회가 최초로 시작된 이 미니 성당은 현재 '천사들의성마리아대성당'(바실리카 디 산타마리아데글리안젤리)의 돔 아래 위치해 있다.

전설에 따르면, 포르티운콜라는 본래 천주교황 리베리우스(352~366년?)가 '성모' 마리아의 무덤의 '유골'을 갖고온 예호샤팥 골짜기의 은자들을 통해 세웠고 그후(516년?) '성' 베네딕토에게 이관됐다. 그래서 '예호샤팥 골짜기의 우리 성모님' 또는 '천사들의 성모님'으로 불렸는데 후자 이름은 마리아의 몽소승천 때 천사들이 동행한 것을 기념한 이름이란다. 또 다른 전설은 이곳에서 자주 천사들의 노래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란다.
이 작은 성당을 1208년 몬테수바시오의 '성' 베네딕토가 프란치스코에게 그의 수사회의 모처(母處)로서 희사했다. 받을 당시 참나무 숲속의 폐허상태였던 것을 프란치스코가 손수 보수했다. 프란치스코는 이후 이곳에 늘 묵었고 여기서 죽었다.

 

1209년 마태복음서 10'9에 기초한 한 강론에 깊은 감화를 받은 프란치스코는 마태 10'5~15에 있는 "예수님의 성소(聖召)"에 순명하여 절대가난을 실천하고 살면서 자신의 단체인 오르도 프라트룸 미노룸(OFM 작은수사회)에 속한 자기 제자들에게도 그러길 바랐다. 그는 제자들을 '프라티첼리'(작은 형제들)라고 불렀다. 그는 거칠고 낡고 꿰맨 누더기옷을 입고, 맨발로 다니며 지팡이나 전대가 없이 회개를 외치며 다녔다. 수사들은 매우 검소하고 금욕적으로 살았다. 프란치스코의 유물이자 상징물 하나는 바느질로 헝겊을 이리저리 댄 그의 옷이다.

 

이런 그들의 삶은 이들보다 한 발 앞서 12세기에 페트로 왈도(프랑스어: 피에르 보드/보)가 시작했고 1215년 제4차 라테란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단죄 받아 14세기까지 순교 등 박해를 받은 왈도파(왈덴시안)의 청빈 및 평신도 복음전파운동과 매우 유사했지만, 어쨌거나 교황 인노켄트 3세에 의하여 승인받았다. 당시 아시시의 귀도 주교와 지오반니 디 산파올로 추기경이 인상 깊게 느낀 점은 이 프란치스코 수사들의 바티칸에 대한 절대적 충성심이었다. 그러나 훗날엔 수사회를 깊이 간섭하는 교황청과의 갈등이 없지 않았다. 또 프란치스코의 위임으로 수사회 총무직을 맡은 엘리아스 형제(평신도)는 '독단적' 리더슆을 발휘하면서 좀 더 화려한 성당을 짓는 등 '세속적'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으나 훗날 재정적/교육적 발전을 기했다. 프란치스코가 죽은 뒤 엘리아스 지지파와 프란치스코의 언약/원칙을 존중하는 젤란티파와의 분쟁으로 이어져 결국 수사회는 양분됐다. 프란치스코의 여제자였던 클라레는 끝까지 엘리아스를 지지했다.

 

프란치스코 수사회 일부('영파'/'신령파' the Spirituals)의 청빈 개념은 훗날(14세기)까지 계속 논란거리가 됐다. 개념상 교황청의 소유/축재/치부를 허락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황 요한22세는 1323년 11월 12일 칙서 '쿠움 인테르 논눌로스'를 통해 크리스토님과 제자들이 '전적으로 무소유'였다는 교리를 "오류와 이단"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 수사회의 절대청빈의 바탕이 무너진다.
그러자 각국의 프란치스코회 사람들이 교황에게 반대하고 나섰고 1324년 신성로마제국 황제 루이(독일어 '루드빅' 바바리안) 4세는 '영파'편을 들어 교황을 이단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신성로마제국과 교황청 간에 한동안 티격태격 신경전이 지속됐다. 

 

전설에 의하면, 프란치스코는 또 현 생활을 포기하고 옛 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을 다스리려고 벌거벗고 장미꽃밭 가시 위에 온통 구르기도 했단다. 영웅적인가, 율법적인가? 또 '가난이라는 여주(Lady Poverty)'를 사랑할 정도로 가난의 미덕을 칭송했다. 그는 또 청빈을 위한 걸인 행각을 벌이는 그를 못마땅히 여겨 본래의 아들로 도로 바꾸려는 아버지와 단절해 버리기도 했다. 

 

프란치스코가 어떤 인물인지는 그의 여제자인 아시시의 클라레(영어식 클라라. 본명: 키아라 오프레두치오)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프란치스코는 1211년 종려주일에 클라레를 수하에 받아들여 이 작은 성당에서 종신서원을 시켰다. 클라레는 프란치스코의 청빈 원칙을 따르는 '청빈수녀회'를 세우고 (여성에 의한 최초의) 여성들을 위한 수녀회 생활규칙을 직접 썼다.  클라레는 본래 12세에 한 부유한 젊은 청년과 결혼하기로 돼 있었으나 18세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가 18세때 프란치스코의 강론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 프란치스코는 그녀가 "하느님께 선택받은 영혼"이라고 말했다. 종려주일 밤 클라레는 집에서 도망하여 프란치스코를 따랐고 프란치스코는 그녀의 머리털을 자르고 검은 수녀복에다 두꺼운 검정 베일을 입혔다. 클라레는 임시로 인근 바스티아의 베네딕토 수녀회에 가 있었으나 아버지는 그녀를 결혼시키려고 거의 빼내어 갈 뻔 했다.  

 

클라레와 여동생 아그네스는 얼마 후 프란치스코가 재건한 산 다미아노 성당으로 옮겨왔고 여기서 '청빈수녀회'(당시는 '산다미아노수도회')가 조직됐다. 1216년 클라레는 수녀원장이 된다. 클라레는 영적인 아버지인 프란치스코의 원칙을 최대한 존중하여 '또다른 프란치스코'로 불리기도 했다. 그녀는 1226년 프란치스코가 죽기까지 그를 돌봤다. 클라레 자신 1253년 숨졌고 1255년 성녀로 추대됐다.

 

 

 

이상을 볼 때 프란치스코는 신비주의자였고, 율법적인 수사영성가, 관상영성가, 청빈주의자/금욕주의자이기도 했다. 또 분명한 마리아/교황 숭상자였다. 필자는 말한다: 신교 역시 프란치스코를 '성인'으로 인정하려면, 천주교의 이 모든 것을 하늘의 하나님도 승인하신다고 말해야 한다고. 과연 이런 인사가 천국에 무사히 진입할 수 있었겠는지 의문시된다. 프란치스코가 천국에 있다 없다를 필자가 결정할 것은 아니지만, 박용규 목사의 천국방문기인가에 따르면 성경적으로 이처럼 문제가 많은 인사도 천국에서, 그것도 최고 상급을 받은 사람들 중에 하나라니, 우리가 여태 가려서 애써 믿어온 교리와 진리는 과연 뭔가 싶을 정도다.


 

지옥 방문기-유황불 지옥과 흑암/구더기 지옥
-박용규의 이원론적 지옥 묘사

 

박 목사가 본 지옥은 지구의 '천 배'만큼 클 것 같다는데, 지구나 천국에 비해서도 지옥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좀 든다.

박 목사는 지옥 묘사에 있어 이분법적이다. 그가 말하는 지옥은 분명 두 종류로 각각 구분된 장소이다. 새빨간 한 쪽은 유황불못, 새카만 한 쪽은 암흑 속에서 구더기에 살을 파 먹히면서 이를 가는 곳이란다.
이것은 대체로 전반적으로 유황 불못으로 표현된 지옥의 개념을 혼동시켜 준다.

주님은 (마르코스복음 9'48에서) 지옥에서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과연 이분법적 해석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유황불과 구더기의 존재가 양분될 수 없고 필히 양립/병행돼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박 목사의 지옥에서는 불못에서 뜨겁게 고통 받는 영혼들과 암흑에서 고통 받는 영혼들이 따로따로인 이원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추가되는 중요한 물음은 과연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불신 인류가 어떻게 나뉘어서 두 지옥 가운데 한 군데로 선택받아 가느냐는 것. 과연 인류는 두 부류로 나뉘어 가는가? 유황불 지옥과 흑암/벌레 지옥-어느 쪽이 낫겠는가? 내 생각엔 후자가 훨씬 낫지 않나 싶다.

또 한 가지 곁들여지는 의문은 이처럼 크게 두 가지 지옥으로 나눠 놓은 뒤 더 나아가 박목사는 100(백 여?)가지의 다양한 형벌을 받는 지옥을 말하는데, 이 '다벌지옥'이 유황불에 속한 것인지 흑암에 속한 것인지를 구분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구분을 자칫 빠트린 것일까? 아니면 자연스럽게 후자에 속하는 것인가? 그래서 죄인들은 유황불못에서 고통 받든지 구더기에 고통받든지 하는 것인가?


박 목사의 천국/지옥 간증에서 문제점이 더 발견되는 대로 이 글의 '건축재료'를 추가할 생각이다.

다시 한 번 독자들은 천국과 지옥 교리의 건전한 이해를 위해서도 이런 '체험 간증'보다 성경에 더욱 주력하길 부탁한다.

그리고 천국/지옥 간증자들에게 꼭 제발 부탁하는 것은.. 자신의 그 어떤 체험 이야기나 계시보다 성경이 가장 중요하고 성경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가 분명 성경과 일치하지 않는 점이 많다면, 마땅히 '간증'을 삼갈 일이다. 

 

 


  1. 총신대 신대원 교수인 동명이인과 혼동하지 말길. [본문으로]
  2. '디 베르나르도네'(또는 디 베르나르디네)라는 이름은 프랑스식 '베르나르'에서 유래된 것일 수 있다. 원래 이탈리아어의 베르나르도, (불어의) 베르나르, (영어의) 버나드는 모두 독일어, 베른하르트('대담한 곰둥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의 아버지 피에트로가 프랑스적인 것을 뭐든 좋아했다는 것은 조상이 프랑스인일 수 있고, 더구나 불과 얼마 전인 12세기초 프랑스의 수사이자 (십자군의 일부인) 성전기사단 창설책의 한 명이었던 유명한 클레르보의 베르나르('성 버나드')를 존경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 묘하게도, 우리네 찬송가엔 오래 전부터 베르나르, 프란치스코, 그레고리 등 카톨맄교 인사들의 찬송시가 포함돼 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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