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줄손님 치레로 몸살을 앓는 듯 합니다.
MB 내외와 DJ 내외, 카톨맄 교황과 영국 총리.. 등등. 다 이런저런 어젠다와 목적으로 이곳 나들이를 하고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분들이 무슨 말을 하든 우리 하나님과는 거의/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 자기네 이해관계를 위한 정치적 발언일 뿐입니다. 이들 속엔 성경대로의 진리-예수 크리스토님이 뜨겁고 또렷하게 자리매김해 있진 않기 때문이지요.
오랜만에 바티칸 최고위 손님을 맞아 미 정계와 교계는 나름대로의 발빠르고 민감한 반응과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친카톨맄/친교황 노선으로 유명한 빌리 그래엄의 신복음주의 언론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예상대로 자기네 일처럼 축제 분위기가 여실합니다.
(BG와도 친근한) 부쉬는 최고의 예우를 갖추느라 유례 없이 13,500명의 하객들을 백악관에 불러 모아 그의 애틋한 '교황님 사랑'을 유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백악관 부쉬로는 이번이 마지막 교황 '알현'이기도 하니 오죽하겠습니까만.
CT는 여기에다 이렇게 꼬리를 달아 놓았군요:
"이 따스한 환영은 다수인들에게 카톨맄과 복음주의 신교도들과의 관계개선의 운 띄우기로 여겨진다."
글쎄요. 이런 운 띄우기가 어디 하루 이틀 일이었나요 마는..신복음주의권 즉 정치복음주의 신교도들이라면 모를까. 우리가 카톨맄과 '관계개선'을 할 이유가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물론 카톨맄이 우리의 '적'이란 말은 아닙니다. 우리의 적이야 싸탄과 그의 졸개들이지요! 문제는 카톨맄이 성경대로의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카톨맄은 신교와 같은 성경만을 정경(canons/正經)으로 삼진 않습니다. 가경/외경 등 그들 나름의 성경이 따로 더 있는 데다 그들은 사실상 성사성체와 마리아를 성경보다 더 중시합니다! 그들의 이런 노선은 예로부터 변함 없습니다. 결코 바뀌지 않지요.
CT는 또 이번 천주교황 방문의 의미성이 "복음주의자들에게서 상실되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흠..어떤 '의미성' 말입니까, 어떤 '복음주의자들' 말입니까?!
CT의 주장과는 달리, 솔직히 성경 진리를 사랑하는 참 복음주의자라면 천주교황의 방문에서 별 의미를 찾기 힘듭니다.
단적으로 하나 묻지요: 참 교회에 황제가 왜 필요한 겁니까? 우리가 지금 로마시대의 연장선상에 살고 있는 겁니까..왜 로마 황제 숭배교가 여전히 존속해 있는 겁니까? 교회에 왜 크리스토 이외의 군주가 더 필요하냐는 것이지요. 카톨맄 측 주장과는 달리, 카톨맄의 최고위 수석주교는 참 교회의 수석감독과는 무관합니다.
우리의 수석감독은 예수 크리스토 한 분 뿐이십니다! 모든 영예와 존중, 키스와 '알현' 내지 경배는 예수 크리스토께 국한돼야 합니다(시편 2:12)! 교황이 도대체 누구관대 왕들의 왕, 주들의 주님의 영광과 존영을 가로채는 것입니까?!
야코보/페트로/파울 등 초기교회의 그 어떤 지도자도 예수 크리스토의 영광을 가로챌 생각을 감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역대 종교황제들은 페트로의 이름을 앞세워 크리스토의 영광 가로채기를 합법화/정당화 하고 있습니다. 세계교회의 황제로 군림하려 듭니다. 누구든 그 권력의 심벌인 반지에 키스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90% 이상 친낙태/반생명 주의자들인 민주당의 카톨맄 의원들은 초민감/초긴장 상태로 보수적인 교황의 이번 방미에 안절부절했다지요. 현 국내 최고위급 카톨맄 정계 인사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드디어 교황 반지에다 신심을 다해 키스를 한 데다 17일 교황이 이끄는 집단 성체성사에서 '성체'를 받아 먹기로 작심/단행했다는군요. 글쎄요..그 작고 둥근 면병이 '작은 예수 크리스토님'이라는, 성체성사 철학 자체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만.
한 쪽에서는 친낙태파 고위급들에게 성체성사가 "허용된다"고, 한쪽에선 "안 된다"고 하니 카톨맄 인사들의 묘한 이중성을 느끼게 됩니다. 교파의 공식 입장은 '안 된다'이고 비공식 입장은 "본인의 양심에 맡기니 알아서 하라"니, 카톨맄 진보계 정치인사들이라면 누군들 '본인 양심'에 따르지 않겠습니까?
민주정치를 위해선 '모교회' 공식입장을 도저히 따를 수 없다던 인사들이 정작 교황이 이끄는 대미사에는 이러구러 적당히 참여, 기어코 '성체'를 모시겠다는 군요. "정치목적살인(=낙태)절대지지입장"인 그 속에다 성체를 모시면 어떤 모순현상이 빚어지는 모르지만, "눈 가리고 아옹" 격인 종교적 위선을 느낍니다.
부쉬 대통령은 요한 파울로 2세의 후임자이자 보수적인 이 천주교황을 뜨겁게 존중하며 '거룩한 아버님'(거룩한 교황님)이라고 지극히 정답게 불러 줬습니다. 물론 존중이 곁들여졌고 의례상의 호칭에다 정치외교적 제스처이기도 하지만 부쉬의 신념 자체가 친구교/범종교 지향적이기도 합니다. 회교의 신 '알라'도 "똑같은 하느님"이라고 주장해왔으니까. 결국 정치종교인임을 자증한 셈이랄까요.
아버지 부쉬의 전통을 이어받아 지난 전임 교황 때부터 깊은 존경심을 바쳐 온 아들 부쉬에게 베네딕토 16세는 깊은 감사와 애정을 표하면서 자신은 "친구로서, 복음선포자로서, 이 광역 다원주의 사회에 깊은 존중심을 지닌 사람으로서 왔다"고 선언했다는군요.
'복음선포자'라..어떤 복음 말인가요? 성경대로의 복음?..아니죠! 카톨맄의 이해 관계를 위한 신성로마제국적 정치복음이겠지요. 다원주의 사회에 깊은 존중심은 한 편으로는 다원주의 사회에 대한 깊은 혐오감도 포함됐을 겁니다. 교황은 이번 방미 이래 두 번째로 미국 사제들의 아동성추행 줄사태에 대해 사상최악의 감정 표시를 했으니까요. "아동성애자들에겐 결코 사제직이 허용돼선 안된다"고 강변했지요.
여기 카톨맄의 철저한 모순이 있습니다!
한 편으로는 사제/수녀 '성소' 이후, 절대금욕화로, 종교계율로써 그들의 인간 본능인 성욕 배출구를 강제 봉쇄해 그들의 왕성한 성욕을 "굶기고" 있으면서, 한 편으로는 사제들의 성추행을 질타하는 것입니다. 이게 뭔가요..성욕배출 문제는 독신 체제 아래서 각 자 알아서 해결하라는 것인가요?
헌신적 독신 사역생활-아무나 하나. 사도 파울과 같은 평생 금욕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설령 (카톨맄 사제가 아닌) 거듭난 사람이 (제도교회 아닌) 참 교회에서 독신 사역을 한다고 해도..받을 수 있는 자, 감당할 수 있는 자 만이 하는 겁니다. 걷잡을 수 없는 불길 같은 성욕 탓에 몸을 못 가누는 사람은 당연히 결혼해야지요! 정당한 절차를 밟아 성욕 발산을 하도록 해야지요. 후대 존속을 위한 자녀들도 낳고 말입니다.
그것이 애꿎은 아동들을 성욕발산 배출구로 삼는 것 보다야 훨씬 선하지요. 그러나 카톨맄 고위층에 사제결혼제를 허용하겠다는-그만한 센스와 머리가 있을까요? 언젠가는 이뤄질 사안인지는 모르지만.
신교권 일각에서도 상당히 존중하는 카톨맄의 성자라는 '성' 프란치스코-사실 거듭난 사람은 누구나 성인들입니다만-인가 누군가는 가끔 치미는 정욕을 찔레밭 위에 뒹굼으로써 다스렸다(?)는 군요. 글쎄요. 그 '뒹구미' 금욕에 대한 상급이 얼마일지는 모르지만 차라리 마르틴 루터처럼 결혼하는 게 더 솔직하고 낫지 않나..합법적인 성욕 발산과 함께 자녀를 낫는 게 훨씬 더 생산적이지 않나?
아무튼..이날 때마침 81회 생일을 맞은 천주교황에게 부쉬가 축하인사를 건네자 참석자들은 재빨리 전통 생일축하송을 불러 즉석 찬하를 했다는군요. "Happy birthday, dear 'Father'.." 이날 (이탈리아 창법인 벨칸토의 미스트레스) 소프라노 캐틀린 배틀은 말로테의 '주기도'를 불러 줬고 육군 합창단은 미국 신앙전통을 강조하는 '공화국 전승가'를 장엄하게 연주했답니다.
[ '주기도'를 작곡한 말로테는 카톨맄에다 유명한 프리메이슨이었지요. 미국 신앙전통이라.. '영광 영광 할렐루야!'라는 후렴을 곁들인 '공화국 전승가'의 작시자 줄리아 하우 여인은 페미니스트에다 보편구원론자인 문제종교집단 유니테리언/유니버설 교파 소속이었지요. 이 노래는 윈스턴 처칠과 라널드 레이건 등 수많은 정치인들의 장례식에서 불리기도 했습니다. 다 정치쇼에 적합한 노래들인 모양입니다.]
진보적 중도파 교계단체 '소저너스'의 짐 월리스 대표는 천주교황이 이번 방미중 (이라크) 전쟁, 빈곤, 질병 등 '인간생명에 대한 다중적 위협'을 강조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는 군요. 인간생명을 언급하는 그가 낙태나 테러 이슈는 살짝 빼 놓는 것은 친민주당계, 친진보계인 미묘한 입장답습니다.
공화당 쪽이기보다 민주당 쪽인 월리스는 낙태/동성애를 적극 지지해온 사람입니다. 그와 둘도 없는 친구인 쉐인 클레이본은 카톨맄 수녀 테레사의 '자선선교회' 수련을 다녀온 사람인데도 정다운 친낙태/반생명파 친구를 뒀다는 건 또다른 모순이지요. 월리스는 또 관상가/떠오름영성가 브라이언 매클러렌의 친구이기도 합니다. 매클러렌은 맄 워런과도 무관하지 않고요.
이에 질세라 (남침례교에서 카톨맄으로 개종한) 딜 헏슨 전 백악관 보좌관은 베네딕토가, 대다수 민주당이 친생명파가 아니므로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과거 8년간 통과된 많은 (보수적) 법안들을 제자리로 번복시키려는 걸 알고 있다며 카톨맄 측이 타협불가 이슈들 탓에 속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네요.
그런데 선임자 요한 파울로 2세를 이어 "성서와 기독교진리에 깊이 뿌리박은" 베네딕토는 복음주의자들과 "잘 공명한다"는 헏슨의 말을 보십시오:
"요한 파울로 2세께서는 사회 이슈에 둔 우위성과 성서에 대한 사목적 강조를 통하여 카톨맄에 대한 복음주의권의 견해를 근본적으로 바꾸셨습니다."
성경과 기독교진리에 "뿌리박힌" 사람이 마리아를 신격화 하나요..'성인'숭배를 하고 죽인 '성인'들과 맨날 친교할 수 있나요..소화기관 속에 성체-'작은 예수'를 모실 수 있나요?
글쎄요..JP II와 베네딕토가 미국의 정치복음주의권, 신복음주의권의 견해를 근본적으로 바꿨는지는 모르나 성경주의, 참 복음주의의 견해를 바꾸진 못했고..또 않았지요. 앞으로도 못할 것이고 또 하려고도 않을 것입니다.
카톨맄, 세계통합, 미래의 세계단일종교와 타협하지 않는 복음주의는 정치복음주의자들에겐 눈엣가시이고 과격분자들과 별 다름 없는(?) 근본주의자들이지요.
그러나 장차 입김으로 훅~ 불어 세상 권력과 적 크리스토, 싸탄을 심판하실 주 예수 크리스토님은 포장과 무늬만 복음주의적인 정치복음주의 쇼에 관심이 없으심을 성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억해 두십시오. 예수 크리스토의 왕국은 화려한 붉은 제의, 드높은 어두관(魚頭冠)과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그 나라는 오직 성경대로의 진리를 사랑하는 거듭난/거듭날 사람들의 것이란 사실을. 그 나라엔 정치종교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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