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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김동열의 날마다묵상하며

그때 그들의 표정은 어땠을까? 그럼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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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열의 매일묵상
 

마태복음 5장 1절-12절 말씀

그때 그들의 표정은 어땠을까?
여태까지는 주님을 따르는 기쁨과 재미가 있었다.
병자들이 나았고 장애인들이 일어섰다.
고통하는 자들이 위로 받고 기적과 이적들을 직접 체험한 자들은 물론이고,
그것을 목격한 그의 가족과 주위에 수다한 사람들은 한 마디로 신나는 일이었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성중에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색 병과
고통에 걸린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저희를 고치시더라
"(마4:23-24).

로마의 지배 속에서 숨 죽이고 사는 처지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존재는 큰 해방감과 승리감에 도취하기에 충분하였으리라.

그래서 많은 이들이 주님의 발길을 따라 오늘도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오늘은 어떤 희한한 기적을 볼 수 있을까 궁금해 하며 따르고 있었다.
주님을 따르는 일은 정말이지 신나는 일이었다.

여기까지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의 소유를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 말이다.

그래서 우리 자신의 신앙 생활의 한계(boundary)를
이 정도 선-손해보지 않을 만큼-으로 정하는 것을 본다.
그 선을 넘기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시간도 물질도 봉사도 자기가 정한 선까지만 허락된다.
주님을 따른다는 개념이 주님의 생각과는 별개로 말이다.

그런데 주님께서 생각하시는 "주님을 따른다"는 의미는 이 정도가 아니다.
주님은 우리가 쳐 놓은 선을 깨신다.
그냥 이대로 편하게 놔 두시면 좋을 텐데 자꾸만 귀찮게 하신다.
그리고 주님이 생각하시는 수준으로 이끄시기를 원하신다.
죄악이 관영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철저히 천국시민의 태도와
삶의 방식을 갖고 살기를 원하신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마5:3-10)

그리고 마지막에 결론처럼 하시는 말씀은 이렇다.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에 상이 큼이라.."(마5:11-12).

주님을 따르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했던 그들에게
주님의 말씀이 들려렸을 때 표정이 어땠을까?
계속해서 주님을 따라갈 때 당해야 하는 것이 핍박과 고난이란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럼 우리는 어떠한가?
내가 듣기에 좋은 말, 달콤한 말씀에는 마음을 활짝 열고 듣지만,
좀 귀찮게 하고 부담스러운 말씀이 들릴 때는 마음의 귀를 스스로 막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팔복은 어렸을 때부터 수도 없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실상은 세상의 것들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게다가 팔복을 가르치는 주님께 세상적인 복만 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마음을 단단히 다잡아야 겠다.
정신 차리고 바짝 붙어서 주님을 따라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