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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현대영성비평

뉴에이지 신비영성 '호오포노포노' (키레네)



독자 블룸님이 검증을 방명록에 요청하신 대상들 중 '호오포노포노'에 관하여 키레네님의 조사 결과를 일단 여기 올립니다. 호오포노포노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세속 영성의 하나입니다. 이런 영성에 말려 들거나 홀리지 않도록 유의합시다. [편집 주]


출처: http://blog.naver.com/yoochinw/130079554809 
 

최근 호오포노포노라는 샤만적 유래를 가진 심신치유법이 유행한다고 하여서, 이를 간단히 소개하고, 그 문제점을 잠깐 살펴 본다. 우선 위키백과에 나와있는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한다.


  호오포노포노 (출처: 위키백과)

호오포노포노는 하와이와 남태평양 원시부족들로부터 유래된 "화해와 용서를 통해 자신을 정화하고 치유를 얻는" 행위이다. 폴리네시아의 사상에서는 사람의 잘못(부정적 의미의 업)으로 인해 병이 온다고 한다. 이 잘못을 없애는 속죄의식을 통해 그들은 업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그릇된 성행위나 분노에 의해 병이 생기는데, 이 잘못을 고백함으로써 병을 고친다는 것이다. 이 잘못으로 인한 병은 자녀들이 물려받기도 하며, 사회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화합은 고백과 사죄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하와이 사전에 의하면, 호오포노포노는 "마음의 정화: 기도, 상담, 고백, 회개, 배상과 용서를 통해 바른 관계로 돌아가는 가족회담"이라고 나와 있다.

 1976년 '치유사제'였던 모르나 시메오나라는 여성이 '가족치유' 방식인 호오포노포노를 현대 사회에 적용시켰다. 그녀는 이것을 가족 밖으로 끄집어 내어 심령적 자기계발로 발전시켰다. 모든 문제를 부정적 카르마(업)의 효과로 보고 사람들을 자신의 삶의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창조자로 여겼다. (그녀에 따르면) 모든 그릇된 행동은 자신 속에 기억되었으며, 그로 인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존재하는 모든 다른 개체나 물체에 반영되었다. 인과응보의 법칙이 모든 생명체에 줄곧 적용되는 만큼, 그녀의 목적은 주로 "과거의 생에서 경험한 불행하고 부정적인 경험을 내보내고, '메모리뱅크(기억은행)'에서 트라우마를 제거하는 것"이다. 카르마의 속박은 정신의 진화를 방해하기 때문에, "(카르마적) 정화는 의식의 확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녀의 교설에는, 사람들의 이타적 간청을 들어주는 신적 창조주가 있으며, 기도 후에 '할 일을 다했다'고 말하면 그 사람의 일은 끝나고 신의 일이 시작된다는 가르침이 포함된다. '셀프아이덴티티(자기정체성)'란, 호오포노포노 중에, 세 가지의 '자신들' 또는 '의식의 측면들'이 신적 창조주와 조화되어 연결되있음을 나타낸다. 이기적인 기도와는 달리, "다른 개체와 물체의 방출을 위해 기도하는, 호오포노포노 같은 이타적인 기도는, 진동수가 높기 때문에 신계(Divine plane) 또는 코스모스(우주계)에 도달한다. 그 신계에서 에너지 또는 마나가 나온다." 이것은, '순전한 빛'을 따르는 모든 계(plane)에 존재하는 추종자들의 그릇된 행동의 아픈 기억을 변형(transform)시킨다. "모든이는 자유롭게 된다." 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형을 통해서 문제들은 실제적인 에너지를 잃어 버릴 것이며, 치유와 조화가 시작되었다.

시메오나가 죽은 후 그의 제자였던 휴 렌은 그녀의 가르침에서 벗어나서, 호오포노포노의 주목적은 "기억도 없고 정체도 없는 한계가 없는 제로의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그의 책에서 말한다. 또한 이런 셀프아이덴티티(Self-I-Dentity)라는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는 (시메오나는 사용하지 않았던) 만트라(주문 mantra)를 되풀이하라고 가르치는데 이것은 "사랑합니다. 용서하세요.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의 네 마디이다. 이것은, 자신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지는, 100% 책임에 바탕을 두고 있다. 만약 어떤 이가 그 자신의 삶에 완벽한 책임을 지려고 한다면, 그가 보고, 듣고, 맛보고, 경험하는 것들은 모두 그의 삶 속에 있기 때문에 그의 책임인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외적현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에 있다. 우리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람의 내부를 투사한 것이라며 휴 렌은 전적 책임을 주장한다.

  
휴 렌은 또한 자신의 사이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인생에의 완전한 책임이란, 당신의 인생 속의 모든 것이 단지 그것이 당신의 인생에 존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의 책임이라는. 문자 그대로, 전세계가 당신의 창조라는.

모두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은 자신의 기억의 현상이다.
직감도 기억의 재생이다. 기억을 클리닝하고 "사랑합니다. 용서하세요.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전하면 신성(divinity)이 영감(inspiration)을 준다. 

우리들은 과거에 있어서 100만회정도 윤회 전생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 기억은 메모리 뱅크에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목적, 당신이 존재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입니다. 과거의 메모리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자유롭게 사는 것입니다.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자신의 기억이 나타나는 것이다.  

 
호오포노포노의 사상을 잘 소개한 인기 서적으로는 휴 렌의  "호오포노포노의 지혜"라는 책을 들 수 있다. 그 책을 읽지는 않았어도, 책소개 페이지에서 소제목들을 본 것만으로도 이 책의 성격을 다소 파악할 수 있다. 아래 소개된 그 책의 섹션제목(붉은색)으로부터 본 영지주의/뉴에이지 사상이다.


     "신성의 지혜와 직접 연결되는 호오포노포노"

    "신성의 지혜가 보내준 영감에 따라 생을 살았던 모르나"

    "본래의 모습에 신성의 지혜에서 나온 빛이 도달한다"

    "남을 비난하면 신성의 지혜가 보내는 빛이 차단된다"

=> 깨달음이 신성으로 연결된다는 영지주의 그노시스 사상, 영지주의 신성의 방출


  
"동식물도, 물건도 모두 깨달은 존재이며 의식을 지니고 있다"

    "건물이나 방, 모든 동식물에 존엄한 의식이 있다"

=> 만유내재신 사상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파동을 정돈한다"

=> 뉴에이지 파동과 에너지 사상


    "무의식, 즉 내면의 아이를 돌보고 납득시키기"

    "무의식을 정화하는 호오포노포노의 방법"

=> 무의식과 과거로의 회귀치료 사상

 
    "그 자체의 의식에 맡기고 집착을 버리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
    "제로가 되면 본래의 모습, 역할이 가장 적합한 방향으로 이끌어진다"
    "노력하지 않고도 재능이 저절로 꽃을 피운다"

=> 정신(에너지)가 물질화된다는 뉴에이지 신사상
 
  
이상에서 볼 수 있듯이, 샤머니즘으로부터 유래한 호오포노포노 사상의 특징은 영지주의적 자연신 사상, 카르마(업)와 그에 따른 윤회사상, 생각을 버림으로써 "무"의 상태로 들어가는 명상, 만트라의 반복, 그리고 당신이 당신의 모든 것을 컨트롤한다, 즉, "네가 신과 같이 되리라"고 한 사탄의 유혹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음을 바꿈으로써 현실을 바꾼다는 사상은 뉴에이지 신사상으로써 악령과 신접한 나폴레온 힐<<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모두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사상은 론다 번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시크릿"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호오포노포노 운동가들의 권장 도서 중의 하나가 "시크릿"임은 너무나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참고 삼아, "시크릿"이 주장하는 시크릿(비밀)을 잠깐 들여다 보겠다.

  

시크릿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법칙을 드러냅니다. 이 법칙의 이해는 마치 황금실과 같이 우리의 삶과 예언, 예언자, 현인 그리고 세계사 안의 구세주들의 가르침으로 그리고 위인들의 삶을 통해 지금까지 쭉 작용해 왔습니다. 그들이 이루어낸 모든 일들은 이 강력한 법칙의 조화로 이뤄진 것입니다. 예외 없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어떠한 약점이나 권력, 힘, 온전한 평화, 건강 그리고 부를 변화시킬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크릿은 삶을 지배하는 자연의 법칙을 나타냅니다. 이 법칙을 적용함으로써, 당신은 삶의 모든 양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 것이 번영, 건강, 인간 관계 그리고 행복의 비밀입니다. 이 것이 삶의 비밀입니다. 

 '시크릿'이 주장하는 이런 '삶의 비밀'의 배경에는 뉴에이지 오컬트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람의 내부를 투사한 것"이라는 휴 렌의 말은 오컬트와 뉴에이지 사상을 직접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내부란 정신을 뜻하는 것이고, 정신으로 사물을 투사하는 것은 '구상화'라는 오컬트의 기술과도 일맥상통한다. 또한, 뉴에이지에서는 심령력으로 아스트랄투사를 통해서 원하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어 물질로 나타나게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덧붙인다면.. 과거의 기억 속으로 돌아 가서 잘못을 되돌린다는 치유법(회귀치유)과 다른 사람의 업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는 사고는 오컬티스트 프로이드와 영지주의 뉴에이저 칼 융의 내적치유와 집단무의식 개념과 똑같다. 이 사실은 위 "호오포노포노의 지혜"라는 책의 무의식과 관련된 섹션제목에서도 잘 보여주고 있다. 심리학이라는 옷으로 위장한 오컬트인 내적치유/회귀치유는 교회 안에서도 유행인 것으로 아는데, 상당히 주의를 해야 마땅하겠다. (참고문서<<)

미혹되지 말라. 나의 기술과 노력으로 치유와 복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는 당신을 창조주의 위치에 올려 놓으라는 마귀의 메시지이다. 신사상, (뉴에이지적인) 긍정적 사고와 가능성 사고, (잘못된 형태의) 말씀-믿음(Word-Faith), 구상화/유도심상, 호오포노포노.. 이 모든 것들은 그런 점에서 공통적인 미혹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