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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현대영성비평

사랑/신부 신비주의: 아빌라의 테레사(키레네)

테레사의 심장을 불창으로 쑤시는 천사와 신과의 애무의 환희에 빠진 테레사의 모습[각주:1].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는 관상가(觀想家: contemplative, 관상기도/향심기도/호흡기도 등을 하는 사람들을 통칭함)들 대다수가 열렬히 존중하는 중세의 신비가/관상가의 한 명입니다. 천주교의 '성인'이자 여류 명사이기도 하지요. 진짜 성인/성자(聖者)라면, 동서양 철학자들이나 카톨맄 교황들이 지명한 사람들이 결코 아니라..예수님을 올바로 믿고 거듭난 사람들 즉 성도를 가리킵니다.  

아빌라의 테레사는 역시 또 다른 신비가/관상가였던 소위 '십자가의 성 요한'과 함께 활동한 사람입니다.   
[편집 주]




http://blog.naver.com/yoochinw/130074650490
 

'신비체험'을 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거의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카톨릭 성인(?)들의 신비 체험에도 마찬가지로 황당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신비적 경험은 초월적 특징을 갖기 때문에, 경험자에게서 정상적인 의식을 빼았아간다"는 신비주의자 보르체르트의 말을 음미해 보면, 왜 이렇게 황당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 수도 있겠다.
'제노바의 카타리나'의 신비 체험을 기술한 그의 말을 더 들어 본다:

    신비적 경험을 체험한 후, 그녀는 거의 광기와 다름 없는 환희(엑스타시)의 상태에 끊임 없이 빠져 들었다... 그녀는 그런 상태를 "사랑에 빠진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이성을 상실한 사랑이었다. 그녀가 침대 밑에 숨어 들어가 얼굴을 마루바닥에 붙인 채로,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끝 없는 환희를 맛보았다는 기록을 읽게 되면, 그녀는 틀림없이 정신질환자였다고 판단하게 된다. 그녀는 그렇게 대여섯 시간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디에 있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했다. 천국인지, 이 세상인지도 의식하지 못했다. 황홀경에 빠져 정신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무엇인가에 짓눌려 정신을 잃은 동물처럼 보였다. 


선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우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의식(이성)을 빼앗고 광기를 불어 넣지 않으신다. 기독교 관상가들은 스스로 의식을 빼앗음(빼앗김)으로써 망아(忘我)적 환희 체험을 추구하지만, 그런 체험이 결코 하나님으로부터 올 수 없다는 사실을 좀처럼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사랑 신비주의에 빠져 황홀해하는 모습은 아빌라의 테레사의 경우에서 시각적으로 잘 나타난다. 아래는 그녀의 자서전(The Life of Teresa of Jesus)에 나와 있는 그녀의 신비체험에 대한 기술이다:[각주:2]

그 천사는 조그만 몸집이었고, 무척이나 아름다웠다[각주:3]... 나는 그가 황금으로 된 긴 창을 손에 든 것을 보았는데, 강철로 된 창끝에는 조그만 불꽃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때때로 창을 내 심장 속으로 쑤셔 넣고 나의 내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 그가 창을 뺄 때, 나의 심장과 내장까지 빼낸 것 같았고, 하느님의 큰 사랑과 함께 내 몸에 불이 모두 붙은 것 같았다. 그 고통은 너무 심해서 나로 하여금 신음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하지만 이 과도한 고통보다도 그 달콤함이 훨씬 더 컸고, 나는 이것이 없어지기를 바라지 않았다. 이제 내 영혼은 오직 하느님으로 만족했다. 고통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이다 - 비록, 육체도 일부 참여하고는 있지만. 이것은 지금 내 영혼과 하느님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너무나도 달콤한 사랑의 애무이다. 그래서 나는 선하신 하느님이,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같은 경험을 주시도록 기도하는 바이다. 

  
아래는 아빌라의 테레사의 기술에 따라 (로욜라의 이그나티우스[각주:4]의 추종자였던) 지오바니 로렌조 베르니니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에 남긴 대리석 조각의 사진이다. 이 장면을 리얼하게 묘사한 조각상 덕분에 테레사의 환희는 더욱 유명해졌는지도..





 

하늘로부터의 빛살은 영지주의 상징이기도 하다.

 

 

 

 

 



                             위 사진들의 일부: 근거리 모습


위의 테레사의 기술에서도 나왔지만, 금(gold)과 불(fire)는 신비체험에 자주 등장하는 것들이다.
신사도들의 집회에서 종종 불의 임파테이션과 금가루가 나타나는 것은 이미 몇 번이고 적은 내용이지만, "마리아의 출현"에서도 묵주가 금으로 바뀌고, 하늘의 이상한 빛이 나타나고, 태양의 이상현상 등이 나타나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 티엘티 주: 사진의 조각상에 관하여 물론 천주교에서는 테레사와 '하느님'과의 친교로 볼 테지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로스/쿠피드의 '사랑의 화살'을 연상시킨다. 실제로 카톨맄 예술 문화의 대부분은 중세초에 발달한 신화풍 화법/작법에 깊이 물들어 있다. 종교화가들 다수가 성경 이야기나 천주교 명사들의 삶과 함께 그리스 신화에도 깊이 관여하여 다루곤 했다. 따라서 신화적 묘사는 당연한 것이었다. [본문으로]
  2. 티엘티 주: 테레사는 독신으로 지냈으나, 이 '신비 체험' 내용엔 다분히 성적인 암시가 내포돼 있다. [본문으로]
  3. 역시 에로스/쿠피드와 오벌랲되는 이미지다. 성경엔 작은 몸집이나 아기 모습의 천사가 없다. 모두 신화에서 빌린 발상이다. [고통+달콤함]은 성경엔 없는 '신비'적 느낌이다. [본문으로]
  4. 예수회의 창설자. 반종교개혁운동에 앞장선 그의 교지를 받들어 예수회 사람들은 신교 말살을 겨냥해 왔음이 여러 문서들로 입증돼 왔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도처엔 예수회 대학교를 비롯한 단체들이 있다. 구교보다 오히려 신교 관상가들이 더 열렬히 추앙해온 헨리 나웬이 예수회 사제라는 사실은 놀랍고도 소름 끼칠 노릇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