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통일)찬송가 500장, '주 음성 외에는'(I Need Thee Every Hour)에 관하여..
정기적으로 주말 병원 사역을 해 오면서..이 찬송가를 많이 부르고 연주하게 됩니다. 출신 국적을 막론하고 환자들이 많이들 찾고 으레 흐느끼며 듣는 찬송가이지요. 분명히 대단한 영감이 있는 찬송가입니다!
작시자 애니 홐스 여사(Annie Sherwood Hawks 1836~1918)는 작곡자 라벝 로우리(Robert Lowry 1826~1899) 목사가 사역하던 뉴욕 브루클린 핸슨플레이스침례교회의 교우였습니다. 이 곡은 홐스와 로우리의 대표작이지요. 홐스는 14살 때 이미 시 작품이 신문에 실리기 시작했고 평생 약 400편을 썼습니다.
이 시는 찰스 홐스와 결혼 생활을 하던 37세 때 어느 날 집안 일을 돌보다 시의 내용처럼 주님 없이 어찌 한 시라도 살 수 있겠냐는 영감이 떠올라 시를 써서 로우리에게 건넸습니다.
작시자 홐스의 젊은 시절과 훗날. 오른쪽: 작곡자 로우리 목사
이 찬송가는 금방 전국에 퍼져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었습니다. 홐스 자신도 이 시가 그렇게도 유명해 질 줄은 미처 몰랐다가 1888년 남편이 죽고 나서 비로소 이 찬송가의 힘을 절감하게 됩니다. (저도 이 찬송가를 부르며 많이 울었습니다.)
로우리의 곡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상투적인 단순반복형이 아니어서 퍽 독창적입니다. 그러나 그의 단순반복형 작품인 '우리, 그 강가에 모이리'(옛 합동찬송가 528장)도 저는 무척 좋아합니다. 로우리에 관해선 저의 글, '한국교회는 왜 이 찬송가를 버렸을까?' 참조.
[참고로..원시의 뉘앙스부터가 약간 비복음적인 점이 없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주님이 이미 내 속에 계신데 "빨리 오셔서 머물러 달라" 또는 "함께 해 달라"고 거듭거듭 간청한다 든지 이미 주님의 것인데도 "진정 주님의 것으로 삼아 달라"(원시 5절) 등이 그렇습니다. 또 번역이 다소 원문에서 벗어난 '늘 계시옵소서', '늘 함께 하소서'(구 '개편' 찬송가) 등이 그렇습니다. 특히 현행 한국 찬송가 번역판의 후렴 전반부 '기쁘고 기쁘도다 항상 기쁘도다'는 다른 개작 판입니다. 원시는 "I need Thee, O I need Thee, every hour I need Thee"로 돼 있는 것으로 압니다.]
곡에 맞는 원시의 음율 감각을 최대한 살려 새로 번역해 봤습니다.
늘 필요합니다
1. 늘 필요합니다 은혜의 주-님
주 목소리 밖에 참 평화 없-네
후렴:
나 매일 순간마다 주님 필요하니
오 나의 구주 예수 복 주-소서
2. 늘 필요합니다 가까운 주-님
주 권능으로써 큰 유혹 이-겨
3. 늘 필요합니다 날 붙든 주-님
내 기쁨 슬픔도 늘 나누시-네
4. 주 필요합니다 날 가르치-사
주 뜻과 그 약속 꼭 이루소-서
'문화예술비평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찬송가: 옛 아브라함이 경배한 하나님 (0) | 2008.01.07 |
---|---|
송정미 '축복송'의 심층분석 (1) | 2008.01.03 |
무엇이 진짜 거룩한 음악인가? (17) | 2007.12.03 |
좋은 발성을 위한 몇 귀띔 <2> (6) | 2007.12.01 |
좋은 발성을 위한 몇 귀띔 <1> (0) | 2007.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