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아브라함이 경배한 하나님'(The God of Abraham Praise)
- 찬송가 이야기
이 찬송가(구 한국찬송가 30장)는 가사와 가락 모두 중세 유럽의 유대계의 영향을 받았지요. 곡은 히브리 멜로디가 훗날 합창곡으로 편곡된 것이고..
가사 제목은 본래 '익달 엘로힘 카이 베이샤트밯..'로 시작되는 히브리어 가사 첫 머리를 딴 제목 '익달'(=이그달)에서 왔습니다. 익달은 '가돌'(큰)과 같은 어원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크게 기리세(Magnify)"란 뜻이고요. 또 다른 노래 '아돈 올람'(온 세계의 주님)과 함께 안식일/명절의 아침 저녁, 유대교 의식에 사용되던 노래였습니다.
15세기 초, 이탈리아 로마의 유대인 판사 다니엘 벤 유다 다얀이 12세기 유대교 지도자 모쉐 벤 마이몬(일명 마이모니데스, 1130~1204)의 '13개 신조'를 13행 히브리 시로 개작한 것이지요. 다얀은 8년에 걸쳐 개정한 끝에 1404년에야 비로소 완성합니다. 다얀의 것 말고도 더 있지만, 이 시가 가장 인기를 끌어 왔습니다.
그 내력은 이렇습니다.
런던의 어느날 밤. 올리버즈가 유대교 회당 예배에 이끌려 들어가 '레오니'라는 남성 회당가수(찬터)의 노래를 듣습니다. 그래서 이 단조 중심 가락이 '익달-레오니'로 불리기도 하지요. 매우 엄숙하고 그레고리 송가 비슷했습니다.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이 가락에 맞는 찬송시를 썼지요. 올리버즈의 시도 모두 12절이나 됩니다. 현대 영어 찬송가들은 올리버의 12절 중에서 가장 입맛에 맞는 1,4,9,12 절 부분만 골랐고 한국찬송가도 이에 따랐습니다.
이 찬송가에 관해 이런 일화도 전해져 옵니다. 한 유대인 소녀가 예수님을 믿게 돼 침례(세례)까지 받았는데, 그 까닭으로 가족에게 쫓겨나 한 신교 목회자의 가정으로 오게 됐습니다. 소녀는 목사에게 복받친 서러움과 감정을 다 쏟아 놓다가, 자신이 잃은 모든 것보다 새로 알게 된 구주 예수님이 더 좋다고 하면서 이 찬송가를 불렀다고 합니다.
[저도 과거 미국인 교회에 다닐 당시, 역시 예수님을 믿은 '죄'로 가정과 친척들로부터 가차없이 혼자 축출된 '미취'라는 유대인 형제와 친교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글 번역은 번안 내지 일종의 창작에 가까울 정도로 원시를 너무나 무시했습니다. 과거 '새찬송가'에 실린 "보좌에 앉으신 여호와 하나님"이나 한국(통일)찬송가의 "여호와 하나님.."도 그렇습니다.
졸역이나마 원시에 기초해 새롭게 해 봅니다.
1. 옛 아브라함이 경배한 하나님
예부터 길이 계시는 사랑의 주
여호와 자존자 천지가 섬기니
나 엎드리어 주 이름 늘 높이네
2. 주 신실한 약속 나 의지하면서
독수리 날개 치듯이 늘 오르리
주 얼굴 뵈오면 그 권능 기리고
그 크신 은총 영원히 노래하리
3. 뭇 천군천사가 늘 섬기는 주님
오 거룩거룩 또 거룩 전능의 왕!
어제와 오늘과 영원히 계시는
여호와 우리 아버지, 늘 기리네
4. 승리한 성도들 다 감사하면서
주 성부성자 성령께 영광 영광
옛 아브라함과 또 나의 하나님
끝 없는 찬양 노래로 늘 높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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