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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기타 서신

[요일 2:15] 세상을 사랑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우리는 세상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까, 사랑하지 말아야 합니까?
어느 쪽이 옳을까요?
몇몇 분들과 대화를 나눠 보니, 헷갈리기 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사도 요한은 말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여 독생자를 주셨다. 누구든지 그 분의 아드님을 믿는 사람은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다." (요한복음서 3:16. 이하 성구들 사역)

우리가 어릴 적부터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는 주일학교 노래로도 익히 아는 유명한 성구이지요.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크리스토를 보내신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셨기 때문이라고. 하나님은 그처럼 세상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하나님처럼 세상을 사랑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그런데..동일 기자가 서신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마시오.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의 속에 있지 않습니다."(요한서신A서/요일 2:15)

놀랍지 않습니까?
분명히 요한은 자신의 복음서에서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셨다고 해 놓고는..그의 서신서에서는 우리더러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며, 우리가 세상을 사랑하면 오히려 우리 속에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셨는데..그 하나님이 사랑하신 세상을 우리가 사랑하면 하나님 사랑이 없게 되는 걸까요? 이게 모순 아닌가요..모순이라면 사도 요한이 스스로 속에서 혼동된 걸까요? 아니면, 하나님이 사랑하신 세상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서로 다른 걸까요?

이 '모순'점을 해소 받기 위해..우선 우리는 하나님의 입장을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본래 하나님이 인간들을 지극히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태초에 지구를 중심으로 온 우주 만물을 지으셨고, 그 가운데서도 에덴 동산을 만드시고 그 분의 형상을 닮은 인류를 창조하시어 거기에 두셨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지극한 사랑을 담아 그 분의 형상을 따라, 그 분 모습대로 몸소 흙으로 빚으셨고, 그 분의 숨결을 불어 넣으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산 영(living spirit)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최초 인간은 선악지식의 열매를 따 먹어, 삶의 첫 무대인 에덴에서부터 자신을 지어 주신 창조주를 배신합니다. 순종보다는 불복 쪽을 택한 것이지요. 그래서 에덴에서 쫓겨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이 미워서 쫓아 내신 게 아닙니다. 죄 속에서 생명나무 과일을 먹고 영원히 지낼까 봐 쫓아 내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인류를 포기하실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인류를 구원하실 길을 여셨습니다. 즉 아담의 죄와 무관하게, 여인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아-다름 아닌 그 분의 아드님이신 성자(나중의 예수 크리스토)를 통해 구원하기로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오죽 사람을 사랑하셨으면, 아들이자 성삼위일체의 한 신격이신 그 분을 인자(사람의 아들)로서 세상에 내려 보내셨겠나요!

그러므로..요한이 말한, 하나님이 사랑하셨다는 대상은 바로 세상 자체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영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처럼 세상 사람들의 영혼을 사랑해야 마땅하지요.

그러나 세상은 아닙니다! 이 점을 우리는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왜 세상을 사랑하지 말아야 합니까?
요한은 분명히 그 까닭을 밝혀 줍니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육체의 탐욕과 눈의 탐욕과 삶의 허영-이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게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이지요." (요서A 2:16)

요한은 이 세상 속의 모든 것이 그렇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세상은 멋지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창조물이 아름답지 않은가요?
아침마다 찬란한 태양이 뜨면, 산이며 들이며 바다..꽃과 동물, 사람 등 창조계가 얼마나 웅대하고 멋집니까? 온 우주에 생명체가 있는 녹색 별이라곤 이곳 하나 뿐입니다! 우리가 믿든 말든. 하나님이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를 지으셨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시편 기자들은 오묘한 창조주의 솜씨에 찬탄하며 노래를 읊조렸습니다[각주:1].

그런데..우리가 사노라면, 그와 동시에 세상은 온갖 죄악에 찌들고 더러움도 가득함을 느끼게 됩니다.
어린아기가 눈을 뜨면 신기한 듯 주변을 둘러 보고 따스한 엄마 품과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라나지만 점점 자라나면서 고통과 불행을 겪습니다. 에덴의 아담/하와가 동산에서 쫓겨난 후 그런 과정을 겪게 됐고 그 후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기권이 온통 오염되고..수많은 동식물들이 파멸되고 멸종돼 갑니다. 고래들이 해변으로 튀어 나와 마구 죽어 갑니다. 엄청났던 지구의 자원이 고갈돼 가고 모든 고산지대와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가뭄과 기근과 지진과 태풍과 이상 기후 변화 현상과 역병이 들끓습니다. 난치병, 불치병이 늘어 갑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의 소문과 위험이 그치질 않습니다. 걸핏하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단번에 거둬 가는 핵 폭탄들이 펑펑 터지고, 미사일이 씽씽 날아 다닙니다. '에어프랑스' 항공기 실종 사건처럼 수 백 명의 목숨이 한 순간 사라지기도 합니다.
부부 사이를 남/녀로 만족하지 않고 남남/여여끼리 관계를 맺다 못해 '부부'로 합법화하기까지 합니다. 이젠 그런 현상을 맘대로 비평조차 하지 못하는 사회가 돼 갑니다.   

그 아름답던 세상이 왜 이 지경이 됐을까요?
오죽하면 하나님이 당신이 지으신 세상과 사람들을 한 번 물로 말끔히 청소해 버리셨을까요? 왜 소돔/고모라를 유황 불바다로 태워 버리셨을까요?
왜 고대로부터 수많은 전쟁을 통해 인간 살상을 허용하셨을까요?

하나님은 세상과 사람들을 사랑하셨지만 죄악을 그냥 두실 순 없기 때문입니다.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그 분이신지라 세상과 죄악을 동시에 사랑하실 순 없기 때문이지요. 죄가 주님 앞에 설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자신의 독생자까지도 내려 보내신 것입니다.

세상은 현재 마귀가 한시적으로 다스리는 곳이 되어 있지요. 마귀는 세상 임금, 세상 신입니다. 그는 둘째 하늘에서 공중 권세를 잡고 온 세상에 그의 부하들을 파견해 세상 어느 국가의 어떤 군대보다 더 강력하고 고도로 조직적인 틀을 짜 놓고 탄탄한 세력을 구축해 놓았습니다. 되도록 세상 모든 사람들을 지옥으로 끌고 위해서지요.
물론 그의 맘대로만 되진 않지만 말입니다.  

겉으로, 부분적으로만 아름다워 보이는 세상은 마귀에게 속아 하나님을 배반하여 죄와 악으로 송두리째 물든 사람들이 살 만큼 살다가 심판을 기다리는 곳입니다.
만물이 고통 속에서 신음하며 구속의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엔 하나님이 택하셔서 예수님을 통하여 구원하실 대상도 있습니다.
비록 세상 사람들과 똑 같이 죄 가운데 살던 그들이지만,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에 호응하여 마침내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께 나아옴으로써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백성이 됩니다! 잃어졌던 양들이 되돌아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신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독생자를 아낌 없이 세상에 내려 보내셔서 죽게 하신 까닭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러분과 저..우리들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요한을 통해 우리에게 경고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오면서 벗어난 이 죄악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고.
그 속에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지 말라고.
사랑하면, 하나님 사랑이 우리를 떠난다고.

요한은 그러면서, 덧붙여 말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지나가 버립니다. 또한 그것의 탐욕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영원히 살아남습니다." (2:17)

우리가 세상을 사랑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이것입니다.
세상과 세상의 모든 것이 유한하며 언젠가 허무하게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태어난 것과 세상살이가 모두 헛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영은 소중합니다. 그래서 되살릴 가치가 있습니다. 그럴 길도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토 안에서만 가능한 길이지요. 그 분께만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의미 있는 삶은 세상을 벗어나고 예수님의 보혈로써 죄악이 청산되는 거듭난 삶, 그리고 거듭난 이후에 그 분의 뜻을 따라 사는 삶입니다. 그 분의 뜻은..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알려 주시며, 또한 신자 개인을 향한 목적도 말씀에 비추어 성령께서 감동과 은사로써 알려 주십니다.

사도 파울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어리석어지지 말고 주님의 뜻이 뭔지 깨달으시오." (에페소서 5:17)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님의 영감에 따라 주님의 뜻을 깨닫는 삶만이 우리를 살릴 길입니다. 그것만이 장차 망할 세상으로부터 우리가 살아남을 길입니다.
주님 공중으로 오실 때, 들림 받아 그분과 함께 영원히 살며 기쁨을 누릴 유일한 길이 그것입니다.

세상을 사랑하지 맙시다.
죄악을 벗어납시다!
세상을 벗어나기 위해 예수님을 믿읍시다!
그 속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물론 이웃의 불쌍한 잃은 영들만은 사랑합시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합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읍시다.
그러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묵상하고 진리 위에 굳게 서서 진리 안에서 살아갑시다. 주님 오시기까지 흔들림 없이.


모든 티엘티 독자들은
세상을 사랑하지 말고
거기 잃어진 영혼들과 성도들만 사랑하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영원히 살아남기를~!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1. 예: 시 8, 19편 등.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