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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리뷰/뉴스논평

전 신사도, 동성결혼 지지 선언




전 ' 신사도 ' 테드 해거드가 최근 소위 동성(同性) '결혼'에 대한 지지 발언으로 기어코 자신의 원뿌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신사도운동권(NAR)의 대부 피터 왜그너의 이른 바 '기초사도' 대열에 끼어 있다가, 근육남 에스코트- 마이크 조운즈와의 비밀 '데이트'와 마약흡입 스캔들 탓에 사도 명단에서 잘려 나가 버린 해거드는..타드 벤틀리에 앞서, 온 NAR에 일대 타격을 입힌 주요 인사들의 한 명이지요.

콜로래도 스프링즈 소재 대형교회인 뉼라이프(뉴라이프)의 담임목사였던 해거드는, 동시에 [ 연전까지 비교적 보수 우파 단체로 인정받아 오다 최근 중도-좌향 일로에 있는 ] 전국복음주의자협회(NAE) 회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파국을 맞았댔지요. 그래서 콜로래도 스프링즈에 사역 본부를 두고 뉼라이프에 다니던 신사도 왜그너는 해거드에게 아예 '학'을 떼고 관계를 단절했습니다. 마치 NAR이 벤틀리와 관계단절을 했듯. 그래야 구겨지고 납작해진 NAR의 체면이 약간이라도 만회되지(?) 않겠나요. 

해거드는 마이크 조운즈가 폭로한, 3년간의 '유료 정사' 관계 스캔들 사건 이후, 콜로래도스프링즈는 물론 콜로래도 주에서도 영 떠난다는 약조를 하고도 이를 어기고, 상담자들도 그의 비협조에 아예 손을 들어 버린 일련의 '치유과정' 후, 본 고장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뉼라이프에서 과히 멀지 않은 곳에 보란 듯이 눌러 앉아 '세인트 제임즈'(성 야코보라는 뜻) 교회를 설립했습니다. 말 주변 좋은 해거드의 자력(磁力) 때문인지 마력 때문인지 그 첫 교인들 수십 명이 수백 명으로 불어난 상태입니다.

해거드는 조운즈의 폭로 직후 자신은 게이가 아니다면서 '성적 부도덕' 죄만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내 게일도 "남편은 완전 이성애자"라고 두둔했고요. 사실 해거드에겐 최소한 2명의 또 다른 남성과의 '관계' 루머도 떠돌았지만 '합의' 어쩌구 하면서 유야무야 됐습니다. 
해거드는 한편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만약 21세였다면, 필시 양성애자(bisexual, 속칭 'bi'/바이)였을 것이다."

다섯 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이제 사회를 향해 두 팔을 넓게 벌립니다: "동성애자이든, 양성애자이든 성전환자이든 누구든 우리는 환영한다"고. 과거 "우리 교회에서는 동성애 커플은 아무도 결혼할 수 없다"고 선언했던 그를 보니, 정말 조석지변에다 조삼모사 격입니다. 


최근 게이 매거진 '애드바킽'(옹호자)은 다음과 같은 보도를 했다네요:

많은 사람들이 2006년 다큐물 '지저스(예수) 캠프'에서 해거드가 카메오 출연을 하여 한 다음 말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동성애 행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할지 논의할 건덕지도 없다. 성경에 적힌 그대로다!" 

그런데 해거드가 현재는, 그 때 자신의 말이 컨텍스트를 벗어나 오해 받았다며 당시는 성경에 관해 신자 그뤂에게 한 말이니만큼 법에 어떻게 반영돼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관한 성명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2006년 동성결혼을 금지한 콜로래도 주헌법 '개정안 43'을 지지하는 동시 주내 남녀 동성애자들의 합법동거권을 허용하는 발의안(부결)도 지지했었다.

이제 해거드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싶어서, 게이 커플의 '민간결혼'권을 (다음과 같이) 지지하고 나섰다: 
   '결혼이라는 낱말은 신앙인들에겐 빅 딜이다. 우리는 그것을 신성시해 왔다. 바로 그래서 나는 교회/성당/회당/모스크/신전들이, 어떤 결합이든 그들이 경건하다고 믿는 대로 할 자유를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로서, 합헌적 공화국으로서 개인의 민간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끔찍한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교회는 (중세 때처럼) 또 다른 '지구는 평평하다' 유의 위기를 겪는 단계다. 나는 모든 종교인들에게 말한다. 이 이슈에 관해 듣기는 속히, 말하기는 느리게, 화 내기도 더디 하라고. 안 그러면 10-20년 내로 우리가 당혹스러울 때가 온다.


당혹? 성경 진리에 선 교회라면, 왜 당혹스럽겠나요? '예수캠프'에서 목청 좋게 반동성애적 선언을 했던 해거드는 자신의 스캔들 이후 어느새 타협주의자로 변신해, 동성애사회에도 거리낌 없이 화해 제스처를 하는 모습입니다. 
해거드는 자신의 스캔들을 과거 어린 시절 성추행을 당한 피해 추억과 그로 인한 유혹 탓으로 돌리곤 합니다.

그는 스캔들 후 자신을 대하던 교계 지도자들의 태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면서, "교회는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의 용서와 회복만 믿는다"며 "지상의 어떤 단체기구라도 회복치유에 있어 교회보다는 낫다!"고 단언합니다.  "타이거 우즈도 회복됐는데 왜 크리스천 리더는 안 된다는 거냐?"고 그는 묻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말하는 '회복'이 곧 교회의 회복이겠습니까. 과연 그가 진정한 회개와 회복을 거쳤을까요? 거쳤다면 결과가 저럴까요-"동성결혼 지지"? 

해거드는 사실, 사건 후 몇 년 걸린다는 일종의 회복 과정에 돌입했댔지만, 불과 14개월만에 집어쳤습니다. 이에 대해 뉼라이프 교회 측은 과정이 "불완전했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해거드의 사역 복귀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어떻게 그러고도 감히 같은 주로 되돌아와 부근에다 교회를 차리고 목회를 다시 할 수 있냐는 시각에 대해, 해거드는, 스캔들로 무너졌다가 사역을 재개한 주요 교계 인사들, 가령 지미 스왜거트, 짐 베이커, 라버츠 라이어든..등을 귀감으로 삼는다는 입장입니다. 뭐, 그렇다면 타드 벤틀리나 베니 힌도 거기 한 몫 끼어도 되겠지요. 참 편리한 세상이고 교계입니다.

해거드는 NAE에 아직 보수 기미가 남아 있던 시절,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과 매달 통화를 할 정도로 막강한 입김을 행사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제 동성애자/양성애자들과도 손 잡고 이왕 '회복'된 김에, 가능하면 막강한 실권도 회복할 기세인가 봅니다. 그의 변질된 도덕관을 인정해 주실 하나님은 결코 아니시니..그가 믿는 어떤 힘과 도움이 따로 있나 봅니다.

그리고, 뭔가 뿌리가 달라도 한참 다른 NAR 인사들에게 성경 진리는 이현령비현령이 아닌가라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