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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선지서

[사 34:8-17] 심판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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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34:8-17)
8 이것은 여호와께서 보복하시는 날이요 시온의 송사를 위하여 신원하시는 해라
9 에돔의 시내들은 변하여 역청이 되고 그 티끌은 유황이 되고 그 땅은 불 붙는 역청이 되며
10 낮에나 밤에나 꺼지지 아니하고 그 연기가 끊임없이 떠오를 것이며 세세에 황무하여 그리로 지날 자가 영영히 없겠고
11 당아새와 고슴도치가 그 땅을 차지하며 부엉이와 까마귀가 거기에 살 것이라 여호와께서 그 위에 혼란의 줄과 공허의 추를 드리우실 것인즉
12 그들이 국가를 이으려 하여 귀인들을 부르되 아무도 없겠고 그 모든 방백도 없게 될 것이요
13 그 궁궐에는 가시나무가 나며 그 견고한 성에는 엉겅퀴와 새품[각주:1]이 자라서 승냥이의 굴과 타조의 처소가 될 것이니
14 들짐승이 이리와 만나며 숫염소가 그 동류를 부르며 올빼미가 거기에 살면서 쉬는 처소로 삼으며
15 부엉이가 거기에 깃들이고 알을 낳아 까서 그 그늘에 모으며 솔개들도 각각 제 짝과 함께 거기에 모이리라
16 너희는 여호와의 책에서 찾아 읽어보라 이것들 가운데서 빠진 것이 하나도 없고 제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령하셨고 그의 영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
17 여호와께서 그것들을 위하여 제비를 뽑으시며 그의 손으로 줄을 띠어 그 땅을 그것들에게 나누어 주셨으니 그들이 영원히 차지하며 대대로 거기에 살리라
(개역개정) 
 
 
이사야서는 모두 60여 장에 달해, 이른 바 '대(大) 예언서'의 하나로 불립니다. 
그 가운뎃 흐름은 역시 메시아. 
메시아를 빼고 나면, 알맹이 없는 껍질만의 무의미한 책이 돼 버립니다.

위 본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말씀은..적국 에돔에 대한 심판/저주로 보이는 내용입니다. 
왕들의 왕, 주들의 주님인 최후의 재판장-메시아의 심판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에돔에만 국한된다고 볼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에돔은 어떤 나라였나요? 

알다시피 야콥의 형 에사후의 후손들의 나라지요. 분명 아브라함의 핏줄입니다. 맏아들, 형이어서 타고 난 장자권 보유자였지만, 그것과 하나님의 복을 우습게 여기고 버렸기에 하나님께도 버림 받은 후손입니다. 
그래서 에사후의 후손들은 야콥과는 분리돼 붉은 산지가 대부분인 고대의 세이르 산지, 지금의 '페트라'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거친 산지/광야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래선지 에돔 족은 야콥 족을 대대로 미워했고, 이미 이스라엘의 광야시대 때부터 수시로 괴롭혔습니다. 
주/야웨님은 이것을 퍽 밉게 보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옛날에 에사후 즉 에돔을 버리셨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에사후도 아브라함의 후손이었기에 사랑하시고 관용하셨지만, 고마움을 잊고 한사코 미움만을 갖고 택한 선민을 괴롭히기에 주님께서도 이를 그냥 두실 순 없으셨지요.

그래서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에돔이 언젠가 완전 멸망할 때가 오리라고 예언하십니다. 
이 예언은 무섭게 성취돼 실제로 오늘날 페트라에 가 보면, 거의 횡하니 텅 비어 있는 븕은 산지에 불과합니다. 
구약의 마지막 대언서 말라키도 이 점을 멱백히 합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그러나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고 
에서는 미워하였으며 그의 산들을 황폐하게 하였고 그의 산업을 광야의 이리들에게 넘겼느니라
에돔은 말하기를 우리가 무너뜨림을 당하였으나 황폐된 곳을 다시 쌓으리라 하거니와 나 만군의 여호와는 이르노라 그들은 쌓을지라도 나는 헐리라 사람들이 그들을 일컬어 악한 지역이라 할 것이요 여호와의 영원한 진노를 받은 백성이라 할 것이며 (말라키 1:2b-4)
 
물론 메시아 복음 전파 전후, 한때나마 에돔(=이두매) 족 출신인 헤로드 왕조가 로마 시민과 로마 제국의 꼭두각시로서 갈릴리 분봉왕으로 한동안 다스리면서 이스라엘을 적당히 괴롭히고 제멋대로 성전 재건도 했지만, 그 한때 뿐이었지요. 
자신의 왕권 유지를 위해 어린 메시아를 죽이려고 베틀레헴의 또래 어린이들을 학살한 잔학하고 간특한 헤로드..그가 바로 에돔 족 출신이었습니다. 실로 그는 여우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의 후대 한 명도 하나님께 영광 돌리지 않고 스스로 신 노릇하다가 벌레 먹어 죽습니다. 


오늘 본문과 그 앞 부분은 에돔에 관한 무서운 예언들이 줄줄이 나열돼 있습니다. 

그런데 34:1-5을 보면 심판은 단순히 에돔 차원을 넘어 지구촌 차원으로 확대 적용돼 있지요. 
예컨대 34:4처럼 하늘의 만상이 사라지고 하늘들이 두루마리처럼 둘둘 말리울 것이고 온누리가 마른 나뭇잎처럼 쇠잔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에돔 나라에 한정된 예언이 아니라 말세의 최종지말에 온 지구촌에 이뤄질 내용입니다. 
그러다 34:5-7에 돌연 에돔에 관한 저주 내용이 나옵니다. 

8절에서, 하나님은 주/야웨님이 보복/응징하실 날을 선언하시며 찌온의 억울한 소송을 돌아 보셔서 갚으실 때라고 하십니다. 즉 에돔을 비롯한 적국이 이스라엘 백성 특히 선민 중에서도 고르고 빼신 "남은 무리"에게 행한 모든 일들을 갚으신다는 뜻입니다.  

그 심판의 내용은 어떻습니까?

시냇물은 검고 끈끈한 역청투성이로, 흙은 유황으로 변하고, 땅도 불 붙는 역청이 돼 버린답니다. 더욱이 거기서 나는 불길이 밤낮 꺼지지 않고 연기가 끊임없이 치솟아, 영원히 황폐해져서 이제는 더 그곳으로 지나 다닐 사람들이 없다고 합니다. 

어느 모로 보나 액체 유황불이 지글지글 끓고 연기가 치솟는 지옥 불못이 연상되지 않나요? 
실제로 요한계시록 14:10,11, 18:18 등에 비슷한 표현이 나오지요. 
여기서 에돔의 멸망은 죄악의 인류가 마지막으로 갈 운명인 지상 종말과 최후 심판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적대하는 무리의 최후는 그렇게 된다는 겁니다. 

11-15절을 보면, 에돔이 있던 곳은 그 이상 나라를 잇지 못하게 되고 철저히 패망하여 황야로 남아 인적 대신 온갖 동식물들의 영역이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금의 페트라가 그렇게 되고 말았지요. 반석처럼 강하던 광야의 요새지가 이젠 주변 자연에게 자리를 내 주고 말았습니다. 현재는 관광객들이나 지난 옛 역사를 더듬고 다닐 뿐이지요. 

떵떵거리며 권력을 남용하며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에돔의 관리들과 귀족들은 모두 간 곳 없이 사라지고 역대 에돔 왕들이 살며 다스리던 왕궁에도 가시나무와 쐐기풀, 엉겅퀴 등 야생 덤불만 자라게 된답니다.   

그래서..한국 가곡의 구절을 연상시키는 군요. 
  
    내 놀던 옛 동산에 오늘 와 다시 서니 
    '산천의구'란 말 옛 시인의 허사로고[각주:2]..
    

본문의 이 부분에 나타나는 수많은 동식물의 이름들은 자칫 현기증이 날 만큼 다양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끝 부분인 16,17절을 보면, 하나님이 그런 동물들을 철저히 분류/관리하시고 모으시고, 제비 뽑고 측량하여 그 땅을 그들에게 분할/배정하셔서 영구적으로 차지하고 머물도록 하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방법과 과정과 결과가 얼마나 철두철미한지 보여 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지요.


이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하나님께 붙어 있는 "남은 무리"를 제외한 현대 인류는 전반적으로 철저히 마귀와 죄악에 팔려 자신의 욕심과 그 치닥거리 밖엔 모릅니다. 마치 에돔의 왕들과 귀족들처럼.
그래서 사람들은 물론 지구환경과 동식물 등 온누리가 상처 받고 고통하고 쇠잔해 가고 울부짖고 한탄합니다(로마서 8:20,22 참조). 

최근 남/북극을 다녀 왔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말을 방송매체에서 들어 보니..연간 수십 평방 킬로미터 넓이에 약 2킬로미터 두께, 수천만 톤에 달하는 거대한 얼음덩이들이 떨어져 나가 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대로 가다간 2035 년까지 해수면이 2 미터나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반 총장이 나라마다 경고하고 다닌다는 겁니다. 이 모두가 배기가스로 인한 지구촌 '온실 효과' 탓이라는 군요. 그래서 나라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라도 공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속이 시커멓게 썩은 세상 부호들과 권력자들은 단지 아직도 땅 속에 남아있다는 막대한 석유자원 등을 어떻게 자기 개인의 부와 영달을 위해 챙겨볼까에 마음을 씁니다. 
옛 에돔 군주나 귀족들 같은 마음보가 아닐 수 없지요. 

하나님은 다른 많은 성경말씀과 함께 이 본문을 통해서 그런 무리를 경고하십니다. 

결국 그들과 그들의 주인인 마귀는 심판 받고..마지막 세상은 하나님이 고르고 빼신 남은 무리와 동식물 자연의 차지가 되고 말게 됩니다. 그것이 곧 장차 이뤄질 메시아의 천년왕국이지요. 메시아-온 왕들의 왕, 온 주들의 주님-가 다스리시고 사자와 어린양, 뱀과 어린이가 함께 노니는 평화와 행복의 세상 나라입니다. 
그 날이 언젠가 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참된 "남은 무리"인 거듭난 사람들은 그런 행복을 이미 마음 속에서 누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왕국, 하늘나라가 우리 속, 우리 가운데 임했고 이뤄져 가기 때문입니다. 

이 하나님의 왕국은 신사도운동자들과 그 중 소위 '중보운동'자들, 주권운동자들이 말하는 마귀 싸탄의 시스템에 속한 현세적 왕국이 결코 아닙니다! 지상의 그 어떤 통치자, 그 어떤 재주꾼들도 지상에 하나님의 왕국을 이루지 못합니다. 마귀에 속한 세상 왕국 속에 하나님 왕국이 서지 않지요. 
주권운동가들이 뭐라고 해도 소위 세상의 '7 권역'에서 이뤄진다는 '하나님 왕국' 구축, 소위 '성시화 운동' 등은 불가능합니다! 속지 마십시오. 그건 "하나님 왕국"이 아니라..어디까지나 세상 신과 임금인 마귀의 메이트릭스 안에서 이뤄질 뿐입니다.  

이 세상과 그 속의 모든 것들은 육신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요 하나님 아버지가 아닌 마귀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요한A서 2:15,16). 이 점을 잊지 맙시다. 

하나님의 왕국은 오직 크리스토의 복음으로 세상이 아닌 신자 안에서, 참 교회 안에서, 그리고 주님이 몸소 다스리실 평화의 새 나라 안에서만 가능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들이 할 일은 세상 사회 개선이나 '왕국화', '성시화'나 정복운동 따위가 아니라 잃어진 사람의 영들을 되찾는 순수한 복음 전파여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진리-로 돌아오게 한 사람은 하늘의 뭇 별처럼 빛나겠기에[각주:3].


모든 티엘티 독자들은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과 
참 평화의 그 날을 바라보며 
소망 속에서 승리하길~!

 
필자는 외래어는 되도록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자는 생각입니다. 
이 점, 독자의 이해를 바랍니다.  




  1. 억새 꽃 [본문으로]
  2. -(이은상 작시, 홍난파 작곡 '옛 동산에 올라'에서) [본문으로]
  3. 다니엘 12:3b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