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를 철저히 반대해온 모 인사가 반대를 하다하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한 것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물론 그의 주장들은 대부분 별 가치 없거나 또는 간교한 말장난에 불과한(!) 비성경적인 얘기들이지만, 소수의 독자들이나마 그에게 미혹되는 거 같아, 잊기 전에 몇 자 적어 두렵니다.
그나 동조자들은, 하나님께 바치는 십분의 일과 십일조가 서로 전혀 "다르다"면서, 이것을 반십일조의 근거로 삼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의 시각입니다. 한 마디로 성경에 대해 너무 무식한 얘기입니다.
구태여 다르다고 한다면, 한글번역 용어가 다르고 (번역어의) 성경 내 사용 시대가 다르다는 것 뿐이죠.
해당되는 히브리어 마아사르 또는 '아세르'는 에세르(열/10)와 같은 것으로, 모든 렉시콘(낱말사전)과 컨코던스(성구색인)에서 10분의 1 또는(!) 십일조로 공역되어 있습니다. 창세기부터 말라키서까지 그렇습니다. 신약에서는 동사 '아포데카토'(10분의1 또는 십일조를 내다) 또는 단순히 열/10(데카텐)과 다름없는 명사 '데카테'를 썼고, 이것은 구약과 똑같이 10분의1 또는 십일조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모든 번역판 성경에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신약성경에 십일조라는 말이 단 한 번도 "안 나왔다"는 그들의 '눈 가리고 아옹'식 새빨간 거짓말과는 달리, 딴 권서는 그냥 두고라도 히브리서 7'2-9에만 무려 7회 나타나는데, 모두 데카텐, 아포데카토, 데카타스 등이며, 표면상 달라 보여도 (딴 언어 성경들은 둘째 치고) 한글 개역개정판 성경만 해도 모두 '십분의 일'로 통일했습니다!
즉 한글 성경만 해도, 아브람이 의의 왕, 샬렘 왕인 멜키쩨뎈에게 준 10분의1이나 레빝(레위인)들에게 준 십일조나 전혀 구분 없이 똑 같은 용어를 쓰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십분의 일과 십일조가 다르다는 겁니까..??
더구나 그 인사는 이런 것을 지적해 주면 좀 창피해("쪽팔려") 하거나 미안해 해야 할 텐데도, 그런 기미는 도무지 보이지 않고, 끝까지, 악착 같이 제 주장에만 열을 올리는 사람입니다.
독자가 십일조인이든 반십일조인이든, 그런 황당한 "안티를 위한 안티", 안티에게 일방적인 아부만 하는 안티 주장들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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