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열의 날마다 묵상하며
마태복음 15장10-20절 말씀
큰 건수를 잡았다.
그렇잖아도 트집을 잡으려 벼르던 차에
조그마한 흠을 발견하고는 큰 일이 난 듯 야단법석이다.
무슨 일인가 놀라 군중들이 몰려 들었다.
누가 그렇게 큰 소리쳤나 했는데...
예루살렘에서부터 시골까지 예수님을 감시하며
올무를 놓으려고 내려 온
골수분자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다.
하도 시끄럽게 떠들어서 보니,
예수님의 제자들이 떡을 먹는데 손을 씻지 않았다는 거다.
그래서 "장로들의 유전을 범했다"고 무슨 일을 낼 것처럼 소란이었다.
우리가 갖는 관심은 어떤가?
때때로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잡음이 일어나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나면,
별 것 아닌 경우가 더 많지 않나?
대부분 육신의 눈 앞에 드러나는 작은 문제들이다.
정작 신앙과 믿음생활에 본질적이고 중대한 문제는 건드리지 못한다.
자신이 먼저 걸리기 때문이다.
그것을 건드릴 만한 용기도 없거니와
신앙의 영적인 문제를 바라볼 만한
영적인 파워(분별력)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믿음이 있고 영적인 것들을 분별한다면
사실 우리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 때문에
말씀 앞에서 스스로 가슴을 치며
자신의 현 상태를 냉정하게 돌아보게 된다.
속 마음을 깊이 성찰하게 된다.
그런데 자신이 늘 선생의 위치에 있기를 원하고
사람들을 가르치려고만 드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관심은 어떤가?
자신들의 고정관념, 자신들이 신봉하는 장로들의 유전을 가지고
비판하고 비난의 말을 던진다.
떡을 먹기 전, 손을 씻지 않았다고 말이다.
이때 주님께서 다시 한 번 말씀하신다.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마15:11).
손을 씻고 안 씻고의 문제가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말이 중요함을 말씀하신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투영하기 때문이다.
자칭 선생이라고 하는 그들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도 못하는 먹는 것에 온통 관심을 쏟고 있다.
자기 입으로 터져 나오는 말을 통해
더러운 마음을 스스로 드러내면서 말이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증거와 훼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마15:19-20).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있다.
우리의 마음이다.
그 마음으로부터 연결되어 나오는 우리의 말이다.
자꾸만,
다른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때 씻지 않은 손이 보이면
빨리 우리 자신에게로 눈길을 돌리자.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통해
믿음이 형제요 자매인 성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지,
그들의 마음을 낙심하게 만들지는 않는지,
공동체의 믿음을 무너뜨리지는 않는지 돌아 보고
입을 경계하자.
날마다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정결케 하시는 주의 말씀이
오늘도 우리의 심령을 정케 하시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51:10).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내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시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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