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열의 날마다 묵상하며
마태복음 14장 22-36절 말씀
사람마다 자기만의 신앙생활 영역을 가지고 있다.
그 울타리 안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반대로 자신이 정해 놓은 울타리가 조금씩 깨어질 때 불안감을 갖는다.
그것을 누군가가 건드리려 하면 긴장을 한다.
자신만의 안전지대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자신의 임의대로 정한 믿음의 한계(boundary)는 우리의 믿음을 제한한다.
우리가 설정해 놓은 믿음생활의 영역의 범위는 어디까지 인가?
이 정도면 안전하다고 느끼는 절대로 벗어나지 않기를 원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현재 우리 자신에게 정해져 있는 영역의 한계는 주님과 상의를 한 것인가?
그럼 주님이 생각하시는 우리의 믿음 생활의 수준은 어디까지일까?
오늘 주님은 제자들을 강도 높게 훈련하신다.
한밤중에 바다 한 가운데서 거친 바람과 파도와 싸우며
힘겹게 노를 젓고 있는 제자들이 보인다.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슬리므로 물결을 인하여
고난을 당하더라"(마14:24).
제자들은 두려웠고 무서웠다.
설상가상으로 밤 사경에 바다 위로 찾아 오시는 주님을 보고 '유령'이라면서
전전긍긍한다.
이런 상황 가운데 주님과 베드로의 잊지 못할 대화가 시작된다.
베드로가 자신의 안전지대인 뱃전 너머 드넓은 바다로 뛰어드는
믿음의 모험을 한다.
이 광경은 자신의 한계를 또렷이 정해 놓은 우리가 목도할 때
큰 충격과 도전이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 자신의 신앙생활의 한계인 배 안에 쭈그리고 앉아 있기를
원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임의로 정해 놓은 안전지대를 깨고
거친 파도가 있고 고난이 있다고 할지라도
믿음의 모험을 하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대부분 배 안에서 두려워 하며 이 놀라운 믿음의 기적을
구경하는 제자들 그룹에 앉아 있는 모습이 아닌가?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 실상은 주저주저하는 모습은 아닌가?
베드로가 주님과 대화하는 이 멋진 믿음의 내용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그때 주님은 즉각적으로 명하신다.
"오라"
그 주님에 그 제자다.
마태는 그때 베드로의 행동을 이렇게 묘사한다.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마14:29)
믿음의 모험이다.
믿음의 실천이다.
주저하지 않는다.
주님이 명하시니 그대로 순종한다.
머리로만 지식으로만 이론적으로만 입술로만 아니라
믿음을 자신의 상황 속에 적용한다.
어떤 설교자는 이 상황에서 베드로를 비난하고 있었다.
믿음이 없어 환경을 바라보고 빠졌다고 베드로를 혼냈었다.
하기야 물 속에 빠진 베드로에게 손을 내밀어 건져 주신 주님도
"믿음이 적은자여 왜 의심하였느냐?"고 물으신다.
그런데 참으로 주님이 베드로의 믿음 없음을 비난하셨을까?
그렇다면 배 안에 있는 다른 제자들의 믿음은?
주님은 더 수준 높은 믿음을 더 견고한 믿음을 바라신다.
현재의 베드로도 자랑스럽지만 좀 더 성장하기를 원하신 것이다.
거친 풍랑이 이는 세상 한 복판에서 거친 파도를 뚫고 믿음으로
걷기를 원하신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믿음의 예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 엔딩은 베드로가 물속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광경이 아니다.
믿음의 승리로 대단원을 내린다.
감동과 환희가 있다.
"배에 함께 오르매..."(마14:32)
주님의 손을 잡고 물 위를 걷는 베드로를 보라.
주님의 손을 붙잡고 거친 파도 속을 헤치며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배안에서 구경하고 있는 다른 제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물위를 걷는
광경을 보라.
그리고 이 모든 믿음의 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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