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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사복음서

[마 16:21-28] 자기부인 못하면 주님 부인하게 돼 (김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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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열의 날마다 묵상하며

마태복음16장 21-28절 말씀


주님을 따르는 우리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한 번 우리 자신의 신앙생활을 점검해 보자.
마치 운동선수가 코치의 도움을 받아 자기 문제점을 발견하여 수정하고 개선해 나가듯…

날마다 말씀 앞에 자신의 믿음을 진단해 보자.
상담자이신 성령의 도움을 의지하여 약점을 강점으로, 
강점은 더욱 탁월하게 다듬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내 몫의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완주하기를 기도한다.

주님을 따르는 우리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문제는 뭘까?
주님은 한 마디로 지적해 주신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마16:23).

우리 딴엔 주님을 따라 간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있다.
주님을 믿는다곤 하나 딴 의견을 내세우고 다른 방법을 추구하기가 일쑤다.
바로 그것이 제자들에게 나타난 고질적인 증세였다.
아울러 이것은 오늘 우리들 저변 깊숙이 깔려 있는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교회 다니는 분들의 대화다.

A: 요즈음은 일마다 왜 이렇게 꼬이고 영 안 풀리는 지 모르겠어…!

B: 내가 좋은 점집 하나. 소개해 줄까? 아주 기막히게 잘 맞춘다는데….

이런 대화가 아주 자연스레 오가는 그런 교회라면 과연,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마16:18)일까?

오늘 베드로는 주님께 신앙고백을 잘해서 칭찬받자마자, 곧 바로 주님께
심한 꾸중을 듣는다.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자로다"(마16:23).

도대체 베드로가 어쨌기에, 주님께서 심한 책망을 하셨을까?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의 비밀을 들은 베드로가 주님의 길을
막아 서서,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마16:22)고 했기 때문이다.

주님이 공생애를 시작할 때, 사십 일 금식기도 후에 있었던
사탄의 유혹의 말과 흡사하다.
그때 사탄은 예수께 고난과 희생 없는 영광과 명예를 가질 수 있다고 유혹했다.
십자가 없이도 모든 권세와 영광을 누릴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추구하는 방법이 아닌가?
천국에서의 놀라운 영광과 복들, 그리고 현세도 예수를 믿기 때문에
누리는 복과 은혜들만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주님을 따르기에 좁은 길을 걸어가야 하며,
주님을 따르기에 손해와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데도, 의도적으로 회피하면서 말이다.

십자가 없는 영광, 죽음 없는 부활을 구하고 있지는 않나?

우리가 주님의 방법과 말씀의 원리대로 교회를 운영하고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오늘 주님은 그것이 뭔지를 분명히 말씀해 주신다.
우리 자신은 물론, 교회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말씀이다.
이것 없이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승리하는 교회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마16:23-24).

우리 자신을 부인하지 못하면 주님을 부인하게 된다.
불과 한 두 달 후에, 베드로는 자기를 부인할 수 없어 주님을 부인하는
인간의 연약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은가..
우리 자신의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신앙도 믿음도 다 팔아 먹게 된다.

당시는, ‘십자가를 져라”는 말만 들어도 누구든 그 뜻을 쉽사리 알아 차렸다.
로마제국 처형법의 하나였기에 죄수들이 자기가 죽을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이 드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부인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주님의 뜻을 좇으려고 하는데, 자꾸만 방해하며 괴롭히는 육신적 욕구는
무엇인가?
인간적 일과 생각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진정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고 말한다면,
참으로 위와 같은 고백이 우리에게 있는가?
이 고백을 하며 거기 합당한 삶을 산다면, 우리는 승리한 자들이다.
이미 생명을 얻은 자요 천사들과 함께 아버지의 영광으로 왕권을 가지고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자들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갈2:20).

이 길은 우리가 끝까지 추구해야 할 길이요 무던히 훈련하며
좇아가야 할 길이다.
세상에 이 고백이 선명하게 선포되는 교회,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승리하는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