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묵상연구/사복음서

[마 16:1-12] 어떻게든 말씀 안에 거하자(김동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동열의 날마다 묵상하며

마태복음 16장 1-12절 말씀

주일 낮 예배 후 어느 성도가 이런 얘기를 한다.
"우리 담임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 한 주 동안의 시사정보를
다 알 수 있어 너무 좋다."
사실 뉴욕의 이민생활이 너무 바빠 세상 돌아가는 뉴스도 제대로 못 듣는
실정이고 보니, 주일 설교 한 번 들으면 간추린 소식을 환하게 알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런 말을 듣는 설교자의 마음은 어떨까?


주님은 지금까지 열심히 사역을 해오셨다.
이적과 기사를 베푸셨으며 병자를 고쳐 주시고 귀신을 쫓아 내셨다.
천국비유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기막힌 비밀을 드러내셨다.

얼마 전에도 5병2어/7병2어의 놀라운 기적을 통하여 수 만 청중의 주린
배를 그득 채워 주셨다.
5병2어의 이적 후 주님과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 건너로 떠났을 때,
그곳까지 떡을 찾아 따라 온 무리에게 주님은 그 기적의 핵심 메시지를
설명해주셨다."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요6:33).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요6:35).

그런데 주님이 떡과 물고기의 두 이적과 메시지로 자신이 생명의 떡 되심을
잘 설명해 주셨음에도 불구, 지금 제자들의 알딸딸한 모습은 주님을
정말 안타깝게 해 드리고 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시자,
'누룩' 소리에 제자들은 '떡' 밖에 떠오르는 게 없었다!
서로 눈치들을 보며 의논하길, "누룩을 조심하라 하심은 분명히
우리가 남은 떡을 갖고 오지 않아선가 보다"라고 했다.

영 딴 소리들이다.

주님은 영적인 것을 말씀하시는데 제자들은 육신적인 것만을 생각하고 있다.
이적과 기사로써 가르치신 영적 진리는 아랑곳없고,
아직도 눈에 보이는 물질적, 현상적인 것만 바라보고 있다.

육신적인 것에 얼마나 빨리들 반응하는지..!
이것은 그들만이 아닌, 나 자신,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엔 둔하고 게으르다.
더욱이 그것을 삶에 적용하는 것은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말씀을 듣고 믿음대로 사는 게 뭔지, 분간이 안 가는 게 우리 현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의 소리엔 얼마나 귀가 밝은지 모른다.
우리 자신에게 하지도 않은 소리를 벌써 엿듣고 죄다 알아 듣는다!
그것을 주야로 묵상까지 한다.
시키지도 않은 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자신에게 직접 적용하고
있는 모습이라니!
실로 가슴이 저려온다.

자신의 육적 건강에 관한 말들,
생업과 직결된 말들, 물적 유익을 가져오는 정보들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지 않고 그렇게 밝히 전달하면서,
왜 하나님의 말씀엔 그렇지 못한가.

우리의 관심이 온통 세상과 육신적인 것에만 쏠려 있는 탓이다.
주님은 말씀하신다.
    "어찌 내 말한 것이 떡에 관함이 아닌 줄을 깨닫지 못하느냐"(마16:11)고.

주님의 말씀 앞에 나 자신의 자세는 어떤가?
세상은 자꾸만 나의 관심을 육적, 정욕적, 물질적인 쪽으로 돌리려 발버둥한다.
예수님에게 집중하려는 나의 시선을 자꾸만 떼어 놓으려
별별 수단방법을 다 써서 공격해 온다.

세상 누룩을 경계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주님의 말씀을 더욱 가까이 하는 것이다.
세상 것을 되도록 많이 체험하고 알아야 성경 말씀을 더 잘 깨달을 수 있다고
하는 혹자들이 있긴 하지만, 성경이 우리에게 하는 교훈은
어떻게든 우리가 말씀 안에 거하는 것이다.

    "복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 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시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