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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조지? (1)



    미 연방의사당 정초식을 주재하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1793년 9월 18일). 프리메이슨 예복인 레갈리아를 갖춰 입고 의사봉을 들고 있다. 나란히 줄 선 3 명은 주춧돌을 위한 메이슨 식 '기름부음'(anointing)에 사용할 곡물/포도주/기름을 든 메이슨 단원들.


지난 2006년, 필라델피아의 보수신학계 명문인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의 피터 A. 릴벸 총장'조지 워싱턴의 거룩한 불길'이라는 책을 펴 냈다. 베스트셀러의 하나다. 저자는 역사학자인 데다 '섭리포럼'(PF) 대표, 선언장로교회(PPC) 목사이기도 하다. 아직 책을 읽은 적이 없지만..관련 글만 읽어 봐도 내용의 핵심이 족히 파악된다(이 글은 그의 학교를 비평하자는 뜻이 아니니 오해 말기를.)

솔직한 심경을 말하자면 책 제목부터가 당혹스럽고 이율배반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웹 사회와 정보가 고도로 발달한 요즘, 조지 워싱턴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들은 웬만큼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그런 정보사회를 짐짓 무시한 채 써 내려 간 것은 아닌지 일말의 의구심이 인다. 저자는 워싱턴을 15년간이나 연구해 왔다니 퍽 긴 세월이다. 성경을 그만큼 연구했더라도 괄목할 결과가 나왔을 법 하다.

그런데..조지 워싱턴에 관해 15년이 아니라 웹을 단 몇 초만 뒤져 봐도 얻는, 가장 간단극명한 정보는 그가 프리메이슨(이하 메이슨)이었다는 역사적 진실이다. 또 버지니아 앨맄잰드리아에 우뚝 선 그의 메이슨 기념탑만 봐도 (웹으로 볼 수 있다!) 훤히 알게 되고 깨달아지는 실상이다. 

"뭔 메이슨? 아고, 또 그 얘긴가..제발 이젠 좀!" 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여간만 심각한 얘기가 아니다. 메이슨 명사의 이름에다 '거룩한 불길'을 갖다 댕기다니, 정작 논의의 대상자 보다는 우선 저자 자신에 대해 의아스런 생각부터 떠오른다. 
 
저자는 워싱턴을 "최고의 이상(理想)에 이끌린 세계의 이콘(icon)", "외경을 자아내는, 모든 세대의 귀감(role model)"이라고 극찬한 데다 "그 분의 순수한 기독교신앙"이라고 썼다. 가히 예수님 버금가는(?) 그리고 거듭난 사람으로 확고히 부각시키려는 듯 한다. 하지만 보수신학자이고 역시 명사인 저자의 이런 고도의 레토맄은, 본 필자의 우둔하고 단순한 머리로도 왠지 '옥시모론'(oxymoron) 투성이로 들린다.

책 소개문을 보면..본서가 워싱턴에 관한 기존 전기나 평서들을 몽땅 한 달음에 폐기 처분해 버린 듯한, 환상스런 느낌마저 들려고 한다. 지금껏 서가에 쌓여 온 모든 워싱턴 관련도서들은 "알맹이 없는", "일화성(逸話性)"이고.."정확하고 꼼꼼한 그림을 위해 분투노력한 흔적"은.."얼마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자신감 넘친 단평(斷評)이다.

저자는 특히 워싱턴 자신의 저술/일기/서신/원고와 최측근 가족/친지들만 워싱턴의 진실을 드러내어 준다며 이젠 "워싱턴의 신앙 어록과 저작물 자체가 말하도록 할 때"라고 선언한다. 과연 그럴까?

필자의 사견으로는, 객관적 진실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만 아는 게 아니다. 가령 교통사고가 나도 운전자와 동승한 친가족은 가장 부차적 차원의 증거다. 성경마저도 진실에 관하여 '최측근'이기보다는 객관적인 두 세 증인을 요구한다. 하물며 성경 진리가 아닌 '정직한 조지'의 진실에 관해서랴.

더욱이 책 소개문은 늘 들어온 대로의 워싱턴 찬사로 일관돼 있어 별 새로울 것도 엿뵈지 않는다. 사람은 지난 역사 속 인물이든 현존 인사이든, 노먼 빈슨 필(메이슨. 스카티쉬 33단)의 '(절대)긍정철학' 차원이 아니라, 계시록의 7교회를 경고하신 주님처럼, 긍/부정 양단의 균형을 갖춘 판단력을 통해 장점/강점과 더불어 단점/약점/허점/맹점 등을 고루 봐야 하고..특히 성경이라는 거울에 비춰 봐야 한다.
과연 조지 워싱턴은 "메네 메네 테켈 우파르신"이라는 하나님의 판단을 무사히 통과했을까? 

웹 여기저기 실린 릴벸의 워싱턴 평가를 읽어 보면, 워싱턴이 메이슨이었다는 객관적 사실은 아예 제쳐 놓고 인지하려 들지를 않는 듯 하다. [워싱턴=메이슨] 전제가 그의 도조(刀俎)에서는 일단 배제된다. 너무나 신성(?)하고 존중스런 해부 대상이라 수술 메스조차 필요치 않은 모양이다.

역사란 것은 겉가죽을 뒤집어 봐야 올곧게 관찰할 수 있다. 수박 겉 핥기 식 사론(史論)은 자칫 사설(私設) 내지 사설(邪設)이 돼 버린다. 엄연한 역사적 진실을 한사코 나 몰라라 담벼락 저 편에 팽개쳐 둔 채, 눈 가리고 아웅 식 사론만을 펴는 태도는..역사가로서 '정직한 조지'만큼도 정직하지 못할 수 있다.

릴벸은..폴 볼러 교수(텍서스기독대/미국사/명예교수)의 책 '조지 워싱턴과 종교'(George Washington & Religion)에서 워싱턴이 이신교도(deist)로 분류될 수 있다고 한 말을 대다수 학자들이 받아들여 나름의 관점을 개발했다고 일축한다. 그래서 사가들이 워싱턴을 '미지근한 성공회인', '따끈한 이신교도', '옅은 종교인'..이라면서, 볼러의 견해를 "무비판적으로 좇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메이슨 다수가 이신교도라는 사실과 [워싱턴=메이슨] 명제를 놓고 볼 때 볼러의 견해가 릴벸보다는 더 객관성이 있어 보이되 오히려 아쉬운 감이 있는 반면, 릴벸이야말로 [워싱턴=신자] 공식을 무비판적으로 받아 들인다고 볼 수 있다. [워싱턴=메이슨] 공식이 흔한 '어용(御用) 언론'처럼 아예 학적으로 논외 대상이란다면, 제 아무리 역사의 대가라도 참된 객관적 조망을 할 수 없다. 더구나 오늘날 같은 정보사회에서랴.  

릴벸의 '섭리포럼'을 들어 가 봐도, 성경적/기독교적으로 객관성 있는 자료라기보다 그냥 애국 중심이다. 거기 애국선열로 나열된 인사들은 벤 프랭클린 외에도 리처드 앨런, 앱설럼 조운즈(감리교 평신도 설교자 출신, 최초의 아프리칸계 성공회 사제, '프린스홀' 메이슨), 잔 행캌, 잔 위더스푼 등 상당수가 프리메이슨들이다.
이렇다 할 분별/검증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사이트다.  
 
국부(國父)의 이면

워싱턴에 관해 자주 회자돼온 영웅적 일화 하나는 어릴 적 장난 삼아 벚나무를 도끼로 찍고 나서 아버지한데 자백했다는, 이른 바 '정직한 조지' 설화다. 정직한 조지는 평생 정직했을까?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그는 과연 하나님과 사람 앞에 늘 그랬을까? 
그의 삶의 편린들을 서로 잇고 추적해 본다면, 필시 다른 결론을 얻게 된다.

미국 보수파나 교계에서는 미국은 초기부터 기독교국가였다는 말을 번번히 강조한다. 워싱턴은 첫 대통령이니만큼 가장 모범적인 신자였다는 말과 함께.
필자도 과거엔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다. 방랑시인 기질의 한 선배 한인 목사는 "청교도가 그립고 워싱턴과 링컨이 그리워 바다 건너 왔소!"라고, 실로 눈물겨운(?) 고백을 노랫가락처럼 읊조린다. 그러나 미국사의 이면을 곰곰히 살펴 온 결과는 나를 정신 번쩍 들게 만들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조지 워싱턴은 적어도 신앙에 있어 안팎이 사뭇 다른..이를 테면 이중적인 사람이었다. 그런 훌륭한 위인에게 그것이 가능한가 묻는다면, 바로 메이슨이었던 탓이라고 답하련다. 프리메이슨(이하 메이슨)-그들은 속깊이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에 겉과 속이 다른 부류의 인사들이다.

메이슨들은 제 아무리 교회를 들락거려도 결코 거듭난 무리가 아니다! 거듭난 사람은 오직 예수 크리스토만을 유일한 구주로,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여 받아 모신 이래 성령 안에 새 창조물로서 사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리고..그래야만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고 주님은 다짐을 놓으셨다. 

워싱턴의 어록을 보면, 그는 어떤 종교 특히 기독교계 단체들보다 메이슨 단체들을 더 선호했고, 기독교의 하나님보다는 메이슨들의 신적 외경 대상의 하나인 이른 바 '대 우주 건축가'를 더 높였다. 조지 워싱턴을 거듭난 사람 즉 신앙인이라고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메이슨이 동시에 참 신앙인일 수 있다는 전제를 앞세워야 한다. 그게 과연 가능한가? [메이슨=신자]란 공식은 그야말로 지독히 모순된 상반개념이다.  
 
많은 신자들은 아직도 메이슨들이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른다. 좋은 지 나쁜 지조차 미처 구분을 못한다. 그래서 보다 심층적인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워싱턴은 뛰어난 리더슆과 전략의 명수로, 신대륙을 삼키려던 영국의 손아귀에서 나라의 엑소더스를 감행한 영웅적 면모가 인정받아왔다. 더 나아가 모범적인 '참 신앙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게 문제다. 명사라면 무조건 신앙이 좋고 옳다는 식의 인식을 하게끔 여론이 대중을 몰아간다.
우리 누구에게나 있는 성경으로 왜 테스트를 해 보지 않는가? 우리에게 주어진 영적인 청진기, MRI로 왜 그 속을 진단해 보진 않는단 말인가!

조지 워싱턴은 더도 덜도 말고 프리메이슨이었다. 확실하고 틀림 없는 역사적 진실이다. 그렇다면 참 신자일 수 없다. 성경은 신자인 동시에 메이슨일 수 있다는 명제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성경은 그렇게 엉성하고 호락호락한, 대강, 엉금엉금 건성으로 넘어 갈 수 있는 물렁물렁한 '진리'가 아니다. 그런 액체성, 유연성 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성경 진리라는 여과기는 구멍이 숭숭 나고 눈금이 얼금얼금한 필터가 아니다. 성경의 잣대나 저울추는 적당히 눈가림으로 속일 수 없다. 예/아니오일 뿐 중간지대란 게 없다. 제 아무리 거대제국 명 군주 앞에서라도 '메네 메네 테켈 우파르신'-재어 보니 아니올시다, 달아 보니 모자란다는 결론을 서슴치 않는다. 바라건대 독자 모두 이 분별/검증 정신을 보유하기를! ] 
 
메이슨인 증거
  
워싱턴의 배후를 딱 하나로 집어주는 게 바로 미화의 기본 단위인 1달러의 지폐. 앞 면엔 그의 초상, 뒷 면엔 온갖 숫자가 암시된 상징물이 결합된, 다소 이상야릇한(?) '미국 대 문장(紋章)'의 전/후면 그림이 있다. "우째 이런" 일이?! 그런 지폐의 앞뒤는 워싱턴의 사람됨을 보여 주는 듯 하다. 지폐의 앞뒤가 다르듯 그의 안팎도 달랐다는 말이다. 그것이 프리메이슨의 비밀스런 '신비'이기도 하다. 이 지폐에 관한 다양하고 상세한 분석 자료들이 이미 웹에 떠 있어 여기선 해설을 생략하고 다음 기회로 미룬다. 

그밖에 워싱턴이 명백히 프리메이슨이었음을 보여주는 수많은 증거물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워싱턴DC의 내셔널 몰 한 가운데 우뚝 선 방첨탑(方尖塔, 오벨리스크)인 조지워싱턴기념탑. 고대 에짚트의 건축물을 본 따서 프리메이슨들이 제작한 세계 최대/최고의 오벨리스크인 이 탑은 메이슨 정신을 잘 표출하는 상징물이자 "가장 위대한 메이슨들"의 한 명인 워싱턴을 추앙하는 뜻으로 세웠다. 꼭대기는 작은 피라믿형이다.
탑 높이 약 555피트. 환산하면 약6660 인치다. 메이슨들은 '666'등 특수한 숫자들을 선호하고 구체적으로 구현한다는 것을 여기저기 상징물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로..워싱턴이 프리메이슨임을 간접 시사해 주는 것 하나가 그의 이름을 딴, 수도 워싱턴 DC의 시가지 모습이다. 워싱턴 중심지 지도를 보면 방사선형 거리가 많은 게 특이하다. 역사의 흔적을 뒤져 보면, 미 연방 수도의 도시설계에 고대 오컬트 정신을 사려 깊게 노골적/헌신적으로 적극 주입했다.

워싱턴 행정가의 주요 청사들의 위치와 '워싱턴 몰'을 비롯한 시가지 플랜은 워싱턴의 친구이자 그의 부하(소령)였던 프랑스 출신의 예술가/설계사 피에르 샤를 랭팡의 설계를 따랐다. 의회는 한때 랭팡의 설계도를 거부하고 이리저리 수정하다가 그가 죽은 뒤에야 뒤늦게 다시 채택, 거기 따라 건설했다. 랭팡은 메이슨이다, 아니다 설이 구구하지만..한 가지 움직일 수 없는 기정사실은 이 수도 설계에 메이슨리의 이상(理想)이 고도로 반영됐다는 것.

워싱턴이 랭팡의 이 설계에 직접 관여했다, 안 했다는 설도 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워싱턴은 과거 전문 측량사였고 고대 오컬트에도 상당한 관심이 있었기에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고 믿기 어렵다. 
그는 또 메이슨리, 오컬트 등의 영향을 받은 스위든볽(스베덴보리)의 후예들이랄 수 있는 '새 교회'(New Church)에 매우 호의적이었다. 

일설에 따르면, 그는 수도 설계에 적극 메이슨 사상을 반영하길 원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설계도를 랭팡은 전혀 고칠 의사가 없었기에 결국 버림 받아 가난하게 죽어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식으로, 사후에야 그의 묘지가 알링턴 국립묘지로 이장되는 등 크게 대우 받았다.  
[ 미국 수도 설계의 메이슨/오컬트적 유래를 차후 상세히 다룰 생각이다. ]

더 나아가 워싱턴이 메이슨임을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증거는..전술한 조지워싱턴메이슨국립기념탑(GWMNM)의 존재. 명칭에 '메이슨'이란 용어까지 끼였으므로 확실하다. 이 기념탑의 건립기금 조성, 기공/준공엔 말할 것도 없이 수많은 메이슨들이 관여했다. 또 20세기의 역대 대통령들 중 4명-캘빈 쿨리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메이슨, 당시 대법원장), 허버트 후버, 해리 트루먼(프리메이슨 33단, 미주리 그랜드매스터 역임)이 탑 관련 기념행사에 참석하거나 간여했다. 
탑 안엔 워싱턴의 메이슨 경력에 관해서 뿐 아니라..한 마디로 미국 메이슨리의 이상과 사상에 관한 모든 것이 뭉뚱그려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엔 최소(!) 14, 15명(린든 B. 잔슨은 견습단원 출신)의 메이슨들이 있었다. 물론 더 있을 수도 있지만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굳이 프리메이슨 단원은 아니더라도 일루미나티/드몰레이/성전기사단 등 비슷하고 다양한 다른 비밀집단의 멤버였을 수도 충분히 있다.

메이슨 사상과 이상 구현의 '금자탑'이랄 수 있는 이 탑의 전면엔 거대한 메이슨 로고가 조성돼 있고, 전체 모양이 완곡한 오벨리스크 형이다. 탑 안엔 워싱턴이 메이슨이었던 온갖 증거물이 소장/전시돼 있다. 그의 동상 자체가 메이슨 정규 복장인 레갈리아(참조: 트루먼 대통령의 레갈리아)를 갖춰 입은 모습이며, 다양한 벽화/초상화에도 메이슨임을 상징하는 작은 삽과 컴퍼스, 의사봉을 든 모습 등이 그려져 있다.
그가 사용했던 (마르퀴 라파옡 장군이 헌정했다는) 메이슨 의식용 앞치마도 현재 펜실베이니어 그랜드라지 신전에 보존돼 있다. 놀랍게도 중국에서 만들어진 이 앞치마엔 외눈, 네 기둥, 바둑무늬 바닥 등 다양한 매사닠(메이슨적인) 상징물들이 수놓여 있다.
그러므로 조지 워싱턴이 메이슨이었음을 simply 부정할 수 없다.

조지 워싱턴의 '기독교성'

워싱턴은 표면상 성공회 교인이었으나 이신교도(deist)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메이슨 다수가 이신교도이며, 꼭 이신교도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종교다원주의자들이다. 그들은 결코 예수 크리스토를 참 하나님, 하나님의 아들, 유일한 구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 메이슨 신전엔 표면 상 성경책도 갖춰져 있건만, 그들 규정에 따르면, 거기서는 예수 크리스토의 이름조차 입에 못 올리게 돼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입단후보자 선서의식 때 성경책 위에다 컴퍼스와 대각자를 올려 놓는다. 그들이 진정 성경 진리를 믿어서가 아닐진대, 일종의 신성모독이다. ]

워싱턴 어록을 보면, '기독교인'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헷갈린다. 헷갈림성은 메이슨들의 본연이다. 그런데도 미국의 보수계나 기독교 일각에서는 워싱턴을 비롯한 건국 선조 대다수를 순수 기독교인으로 내세우곤 한다. 물론 정말 그렇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야만 애국심을 강조하는 보수파 정책 반영이 지속될 수 있기에 그런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애국심에다 신앙을 억지춘향 격으로 끌어 들이지 말아야 한다. 땅에 속하지 않고 하늘에 속한 우리의 참된 사명은..절절히 외치는 애국심의 쇼오프보다는 나라와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를 위한 기도가 앞서야 한다. 그렇다고 국가적으로 하는 기도 캠페인이 다 기독교적이고 순수한 것이냐면..그렇지 않기가 더 쉽다. 복합적이고 정책적인 배후가 있기 때문이다.   

성경책과 선서

잘 모르는 신자나 교계 사람들은 새 대통령의 취임식 때 성경 위에다 손을 얹고 하는 선서 모습을 보고 "역시나 미국은..!" 하고 감격하거나 눈물까지 흘린다. 미안하지만..펼친 성경책 위에다 한 손을 올리고 다른 손은 들고 하는 이런 선서는 본디 성경 아닌 메이슨리 사상 때문이다. 초대 대통령 워싱턴부터 그런 식의 선서를 해 왔다. 역대 대통령 상당수는 선서 때 메이슨 신전에서 가져 온 성경을 사용하곤 한다. 

우리 한 번 생각해 보자. 선서는 말을 바꾸면 맹세다. 맹세는 구약적/율법적이지, 복음적/신약적이지 않다. 역대 대통령 치고 자기 선서에 충실했던 사람이 몇 명이나 되던가. 참 맹세가 아니고 상징적인 것이라면, 그것은 더더구나 성경에 위배된다. 미국 대통령 대다수가 거듭난 참 신자가 아니었을진대 그들은 성경을 모독한 것이다. 이런 모독이 이뤄진 광경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찬탄하다니, 우린 얼마나 무검증적인가?!

최근엔 '알라 신'과 그 '대언자' 무함마드에게 목숨 걸고 충성해 온 사람은 쿠란 경 위에다 손을 얹고 하는 새 풍습이 생겼다. 그렇다면 (맹세가 금지된 성경 교훈은 일단 두고라도) 성경 위에 손을 얹는 사람은 기독교에 목숨 걸고 철저히 충실해야 한다는 게 논리적이 아니겠나. 하지만 그런 대통령이 몇이던가?

그러기에 맹세는 비성경적이며 대통령의 선서는 더더구나 기독교적이 아니라 메이슨적이다. 하지만 바로 조지 워싱턴이 그런 관행의 테이프를 끊은 사람이다. 이 어찌 참 신자이겠는가? 그러므로 (표면 상의) 기독교인인 메이슨들은 참 신자인 양 가장하고도 자기네 사상과 이상에 의해 그걸 합리화하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가장 불행한 것은 회개할 기회를 거부하고 그렇게 해서 평생을 마치는 사람들이다.
아니 성경의 회개란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처럼 "크리스천 메이슨"들은 적어도 신앙에 있어 근본적/본질적으로 안팎이 다른 사람들임을 전제로 해 두고 앞으로 글을 전개하련다. 

워싱턴 어록(일부) 분석

조지 워싱턴은 그의 비서관들을 통해 공식 상, 하나님과 성경, 예수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신은 메이슨/이신교도들이 선호하는 추상적인 신적 용어도 자주 썼다. '전능자', '섭리', '위대한 우주건축가', '보이지 않는 손' 등등.

조지 워싱턴은 "하나님과 성경 없이 세상을 올바로 다스리기가 불가능하다"(1796년 9월 17일)고 말했다. 옳게 들리지만, 성경에 따라 바로 고쳐 말한다면..세상은 현재 마귀가 신/임금으로 다스리고 있으며, 장차 천년왕국의 통치자로 오실 예수 크리스토 밖엔 세계를 하나님과 성경으로 제대로 "다스릴" 사람이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역사 속의 통치자들은 말로만 하나님과 성경을 빌릴 뿐, 실제로는 제 맘대로 다스려 왔다.

워싱턴은 저 유명한 '밸리포지 기도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기도문은 그가 직접 했다기보다 그의 비서가 초안을 잡았고 그의 서명이 곁들여졌다. 그 자신이 직접 이 기도를 했다는 별 정격적인 근거가 없다.]

   "전능하고 영원하신 주 하나님, 하늘과 땅의 위대한 창조주님, 우리 주님 예수 크리스토의 하나님과 아버지, 님의 종인 저를 하늘에서 굽어 살피시고 온정을 베푸소서. 님 앞에 겸손히 나 자신을 꿇습니다..
복 내리소서, 오 주님, 온 인류에게! 또 온 세상이 님과 님의 아들 예수님의 지식으로 채워지게 하소서."


아마도 웬만한 미국 신자라면 "Oh, my! What a beautiful, authentic invocation by a real Christian..what's wrong with that?"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워싱턴이 과연 성경 그대로 예수 크리스토의 신성을 믿고 시인했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온 인류를 품 안에 끌어 안는 듯한 그의 막연한 우주적 보편주의, 주권주의가 내비친다.

하나님은 천지 창조 때부터 말씀으로 만물을 지탱하고 계시기에(신약 히브리서 1:3, 참조: 구약 창세기 1장, 신약 요한복음 1:1-3, 구약 시편 19:1-6) 만물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고, 성경에 따르면 이젠 아브라함의 영적 후예인 신자들에게 복을 내리신다(요복 10:10, 신약 갈라티아 3:1-14). 예수님을 유일한 메시아/구주로 받아들이지 않는, 거듭나지 않은 사람들에겐 당초 태초에 선언하셨던 자연적인 '일반은총'만 갈 뿐, 특별한 복을 따로 내리시지 않는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 점을 우린 오해 말아야 한다.

워싱턴은 또 '고별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정치적 번영으로 이끄는 모든 기질과 습성 가운데 종교와 도덕성은 필수적인 뒷받침입니다. 사람이 애국 충정을 선언하면서 이런 인간 행복의 위대한 기둥들, 인간과 시민들의 가장 견고한 버팀목들을 뒤엎으려고 애쓴다면 헛될 뿐입니다."


'종교'와 도덕성은 종교다원주의자들도 거드는 말이다. 그런데 '기둥들', '버팀목'들..? 거의 정확하게 메이슨적인 말이다. 실제로 메이슨 신전 안엔 '힘'과 '슬기'의 두 기둥 또는 추가로 '아름다움'-세 기둥들이 세워져 있다. 표면상 그들은 두 기둥을 슐로모 성전의 두 기둥인 '보아즈'와 '야킨'이라고 주장하나, 사실은 카발라 마법에 조율시킨 그들의 이상을 반영할 뿐, 실제로는 성경과 거리가 멀다. 

워싱턴의 다음 말을 보자.

    "한 애국자의 두드러진 품성에다 한 크리스천의 더 두드러진 품성이 보태지는 게 우리 최고의 영광이어야 합니다."


메이슨의 본색을 드러낸 대목이다. 애국자 품성에다 크리스천 품성을 보탠다..? 본 목표인 애국심이 부수적인(?) 신앙보다 더 중요하기에 선행됐다고 이해된다. 실제로 워싱턴의 삶이 그랬기 때문이다.

우리 최고의 영광?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고? 이게 바로 메이슨들의 이상이다! 그들이 세계 사회의 명사들이 되고자 발버둥 치는 이유를 알게 되는 대목이다.

반면, 시편 기자는 다음과 같이 읊는다:

    "우리가 아닙니다, 오 주/야웨님! 우리가 아닌, 님의 이름에 영광! 님의 사랑과 진리 때문에." (시편 115:1, 사역)


고대의 왕 헤로드는 스스로가 영광을 받았기에 하나님의 징벌로 벌레 먹어 죽었다(신약 행전 12:23)! 두려워 할 일이다. 참 성령의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감히 스스로 '명사'가 되려거나 날로 더 높아지려거나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려 들지 않는다.  

    "우리 모두 정의를 행하고, 자비를 사랑하고, 박애, 겸허와 마음의 평화로운 기질을 지니고 처신하게 하소서. 그것이 우리 복된 종교의 신적인 창시자의 성품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의 모범을 보이신 그 분을 겸허하게 본 받지 않고는 우리는 결코 행복한 나라를 바랄 수 없습니다."


Well..그렇다면, 프리메이슨이면서 '신자'인 대통령이 결코 '행복한 나라'로 통치해 주길 바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단지 되도록 신자들이 마음 놓고 예수를 믿고 복음을 전할 수 있게 상황이 평온하기만 하면 된다(신약 티모테A=딤전 2:2).
참된 행복은 세상이 아닌, 우리 영들 속과 하늘 나라에만 있을 뿐이라고 성경은 가르친다. 실은 참 평화도 그렇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다(요복 14:27).

메이슨들의 '신세계질서'라는 공동 이상을 추구해온 유엔의 평화는 혹 다가올 적 크리스토의 평화인지는 모르되, 크리스토의 참 평화가 아니다. 다만 지상적인 평온일 뿐이다.
워싱턴은 메이슨이었기에 참 신자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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