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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김동열의 날마다묵상하며

주님을 의식할 때 영적 순수성 회복할 수 있다(김동열의 매일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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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열의 매일묵상 

마태복음 6장 1절-8절 말씀

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한 경쟁사회에 살고 있다.
비단 사회생활 뿐만 아니라 교회생활도 그렇다.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그 자리를 기대하는 믿음 있고 능력 있는 인재는
점점 쌓여 간다.

그러다 보니 사역과 봉사도 사람들 눈치를 보게 된다.
어찌하든지 눈도장을 많이 찍을 수 있어서
표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자리를 원하게 된다.

기회 있는 대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야만 한다.
그리 흔하지 않은 기회가 왔을 때 냉큼 잡으려면 말이다.
그러니 교회의 사역도 직분도 그 순수성을 자꾸만 잃어 간다.

주님이 생각과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 눈에 띄게 늘어만 가는 것 같다.

한국 어느 교회에서 메일을 받았다.
교회와 수양관, 교회사역 등 사진들을 배경으로 한 아주 훌륭한 캘린더였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과 유사한 흰색의 큰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는
은혜의 전당..오래 전 가 보았던 예술의 전당과 비교해도
손색 없어 보인다.
겉에는 풍선을 쌓아 세운 원형의 기둥과 그 주위에 한복을 차려 입은
여성도들이 서 있고 검은 양복 차림에 흰 장갑을 낀 사람들이 완공 테이프를
끊는 모습이 자랑스레 찍혀 있다.

그런데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답답함은 무엇일까?

수 년 전 마음으로 많이 존경하고 배우고 싶었던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교회 싸이트를 방문했는데
깜짝 놀라운 일이 겹쳐서 그랬었는지 모르겠다.
가끔 싸이트에 방문해도 교회가 얼마나 기쁘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존경하는 목사님이라서 그 기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날은 초상집 같았다.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에 목사님 사임 사진이 있고
게시판에 아쉬워 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 살펴 보니 한국의 대 교회에 초빙을 받으셔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시니 아쉬움 속에서도
잘 보내드리자는 내용의 글을 읽을 수가 있었다.

불과 2년여 전 그때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해서 부임하셔서
열정적으로 목회를 하시다가
더 큰 대교회에서 손짓하자
또 다시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시니...
하나님만 아시려니 싶었다.

사람은 본질상 외형적인 것들 형식적인 것들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다.
기왕이면 교회에서도 높은 직분(?)을 갖고 싶어한다.
기왕이면 대교회에서 목회하고 싶어한다.
그러한 외형적인 것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여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 눈치를 보게 되어 있다.
속에 진실이 없으면서 겉으로 표현하게 되는 외식과
형식적인 삶이 될 가망성이 많다.
많은 사람에게 잘 보여야지 표를 많이 얻으니까...
주위에 능력 있는 목사님들을 많이 사귀어 발을 넓혀 놔야지
나중에라도 큰 교회 소개 받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그런데 우리가 섬기는 주님의 생각과 우리를 향하여 품으신 소원은 다르다.
사람 눈치 보지 말고 하나님의 눈치를 보기 원하신다.
사람 시선 의식하지 말고 하나님 시선 의식하고 감당하길 원하신다.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것이다.

주님 당시에도 그런 종교인들이 길거리에 널려 있었다.
시장 어귀에서 나팔을 불며 공공연히 구제 사역을 하고
큰 소리로 외치며 두 손 높이 들고
어찌하든지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갖 가지 방법으로 기도하면서
"와, 저 사람 대단해! 저 사람은 영성이 뛰어나!"

그런 칭찬을 구하는 종교인들 말이다.
그래서 기도를 해도 다른 사람보다 길게 해야 하는데
더 이상 기도할 거리가 없으니까
한 말 또 하고 되풀이 해 중얼거리는 모습의 종교인들 말이다.
자신을 드러내고 사람들의 칭찬과 영광을 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선 앞에서 순수성을 회복하기를 기도한다.
매주 거듭되는 교회생활이 자칫 형식적이기 쉽다.
계속 반복되는 사역이 외식적으로 변질되기 쉽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감당하고 있는
사역의 태도, 주님을 향한 예배, 성도들을 향한 섬김을 점검해 보자.

은밀한 가운데 보시고 갚아 주시는 아버지 하나님만 바라 보자!
그 분을 의식하며 오늘도 주님의 마음에 감동을 듬뿍듬뿍 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