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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리뷰

2011..임박한 캠핑의 '꽝'







    "2011년 5월 21일은 휴거의 날입니다!"
 
샌프랜시스코 크로니클(SFC)이 뜻밖의
보도 하여 놀랐습니다. 해럴드 캠핑(패밀리라디오/FR 대표)의 저런 주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지만, 유수 언론이 가장 최근 그런 보도를 본격적으로(?) 해서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선정성 효과도 노렸겠지요. 영화 '2012' 때문에.


자, 그래서 우선 이 보도 내용을 좀 간추려 보죠.

북가주 오클랜드의 FR 본부 오피스에서 SFC 기자와 대담을 나눈 캠핑은 2012년에 세상 종말이 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에 관하여 특유의 껄껄웃음을 웃으며 단언합니다.

   "그 연도엔 성경적 권위가 한 올 만큼도 없어요! 동화 같은 얘깁니다."

FR는 전세계에서 애청해 온 '복음적' 라디오 방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해럴드 캠핑은 지금 복음적인 얘기를 하려는 걸까요? 글쎄요..어디 봅시다.

캠핑은 그 대신 한 해 앞선 2011년을 진짜 '시간의 종말'로 봅니다! 예, 내년입니다! 2012년보다 한 해 더 가까우니까 더 무섭지요. 캠핑의 이 연도엔 성경적 권위가 '한 올' 이상 있을까요?

할리우드의 최근작 '2012'는 대체로 올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종말의식을 심고 있지만, 캠핑은 오랫동안 '종말 비지니스'에 몰입해 왔습니다. 그것도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따르미들을 상대로 말입니다.

올해 88세인 캠핑은 지난 약 70년동안 성경을 면밀히 연구해 온 끝에 감춰진 '비밀'들을 해석하는 수리(數理) 시스템을 계발했다고 주장합니다. 본래 기술공 출신인 그는 수 년 전 어느 날 밤, 대량의 성경 관련 수치 계산을 하다가 놀라운 '진리'를 발견했다는 겁니다: 2011년 5월 21일 세계가 끝장 난다!


문제는 캠핑이 이런 대담한 예언을 한 게 처음이 아니라는 거. 
이미 1994년 9월 6일에도 그는 '지상종말'을 예언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캠핑의 예언을 2년 전부터 믿어 온 따르미들이 알라메다의 베테런 메모리얼 빌딩 안에 모여 크리스토의 '재림'을 기다렸습니다. 자녀들도 최상의 옷차림이었고 각자 성경책을 하늘을 향해 펼친 채 였습니다.

그러나 애타게 목 말라 기대했던 사건은..아쉽게도 '꽝'이었습니다!
캠핑은 추후 자신의 수치 산정이 오판이었다고 시인했습니다만..그냥 수치 오판 정도가 아니겠지요. 그런데도 그는 숫자게임에 재돌입해 재림/휴거 날짜 '조정'을 할 뿐더러 FR도 계속 키워 왔습니다. 이 따르미들의 충성 내지 충정이 놀랍지 않습니까? 참 기막히는 충성이고 신뢰이지요!

그는 FR 방송이 이제 48개 언어로까지 번역돼 방송하게 됨이 "하나님의 자비가 아니고서야 어찌 가능하겠냐?"고 묻습니다. 여기에 숨은 의미는 자신의 숫자게임을 하나님도 인정하시고 적극 밀어 주고 계신다(?)는 자신감이지요. 바꿔 말하면..하나님이 캠핑의 연도산정에 따라 움직여 주고 계신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캠핑의 도우미이신(?) 이 분이 과연 참 하나님이실까요..아니면 '하나님'일까요? 

캠핑은 미국 전역에만 55개 방송망을 갖고 있고 모든 대륙에 자신의 메시지를 뿌리고 있습니다. 이 방송망들은 거의 매일 캠핑과 청취자 사이의 성경 관련 질의응답 시간인 '오픈 포럼'과 자신의 성경강해를 내 보냅니다. 그의 성경해석에 대한 '권위'는 한 마디로 절대적입니다. 누구도 도전할 수 없게(?) 자기 나름의 완벽한(?) 답변을 하곤 합니다. 
물론 어떤 FR 방송직원이 설령 캠핑의 주장이 의심스럽더라도 자기 밥줄을 염려하지 않고는 감히 도전할 수 없습니다. 생각컨대 퍽 많은 직원들이 떠났거나 들어왔을 터입니다.

오클랜드의 FR 직원들은 이제 1년도 더 남은 '재림시한'을 놓고 캠핑의 책과 책자를 계속 찍어내고 구호인 양 '2011년 5월 21일'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근무합니다. 그들은 크리스토에게 자기 영혼들이 '회복'되리라고 굳게 믿는 그 날에 관해 행복한 말들을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해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고 고백합니다.

캠핑과 이들이 올바른 신자인지는 둘째치고라도..과연 맨 정신일까요? 방송상으로 이들의 목소리는 맨 정신처럼 들리지만..정작 내용을 알고 보면, 뭔가 씌어도 단단히 씌웠다고 할 수 있지요.

자, 왜 그런가 볼까요..?

우선..캠핑과 비슷한 지상종말/재림/휴거 '숫자게임'의 '꽝~'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역사상 이런 시한부 종말 숫자 게임 시나리오의 '깽판' 내지 '꽝판'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습니다. 흔히 '둠즈데이'(doomesday), '아포칼맆스'(apocalypse)로 불리기도 하는 이 지상종말 예언 숫자게임의 사례를 일부만 열거해 보죠.


• 안식일교의 사실상 시조였던 윌리엄 밀러의 1844년 종말 예언('대 환멸' 사태)도 '꽝~'이었습니다.

• 1914년 지상종말을 주장한 여호와의증인들의 '예언'도 꽝! 그 뒤로도 여러 차례 꽝꽝꽝..했고요.

• 1980년대 언젠가 휴거가 발생한다던 퍁 라버슨의 막연 발언도 물론 꽝이었지요!

• 에드워드 와이즈넌트의 1988년 휴거설도 영락 없는 제때 '꽝~'이고..

• 1992년 10월 한국의 이장림과 소년 예언자 하 아무개 등 여타 '다미(다가올 미래)파' 사람들도 이들보다 더 큰 '와장창 꽝~'이었고요..
- 같은 해 같은 시즌의 조용기, 빌리 그래엄, 쟄 밴 임피의 시한부 종말론도 다 꽝.꽝.꽝~!

• 1997년 헤일-밥 혜성의 출현 때 지상종말을 기다리다 UFO 구원을 믿고 교주 애플화잍과 함께 자살한 '하늘 문'파 39명의 기대도 '꽝~'..

• 2000년 Y2K 도래와 함께 재림 운운하던 제리 포웰, 퍁 라버슨도 '꽝~'..

• 2000년 5월 5일 유성들이 완전 일렬로 정렬하면서 모든 얼음이 녹는다는 지상종말을 내다 본 리처드 누운의 예견도 '꽝~'..

• 조지 W. 부쉬가 '마지막 때'의 대통령이라던 주남 토머스의 '계시'도 꽝~!
 
그밖에도 하고 많지만, 다 이하동문 '꽝'이니 생략하고요.
그러니..이제 해럴드 캠핑의 2011년 5월 21일 설도 앞뒤 볼 것 없는 '꽝' 운명임은 뻔할 뻔 자입니다. 2012년 마야 종말 예언도 물론 쾅(!) 아닌 꽝~입니다.   


그럼..과연, 왜 이 화려한 예언들이 모조리 허전하고 환멸스런 '꽝'으로만 일관될까요?

궁금한 독자는 한 번 성경에서 직접 그 까닭을 확인해 보시길~!

 
    마태복음서 24'36-44, 25'13
   행전 1'6,7
   테살로니카A(살전) 5:1-3


위 말씀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다 '꽝~'의 운명에 처해집니다. 예외 없이.
이 '예언자'들은 모두 하나님/예수님/천사들보다 더 높은(?) 양반들이겠고요.
캠핑도 그 대열에 낀 최근 후발주자의 하나일 뿐입니다.
따라서 그의 2011년 5월 21일 휴거설 예언도 불발성이 절대 보장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