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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선지서

[겔 37:15-28] 예언대로 회복된 에프라임






"..나는 이스라엘의 아버지, 에프라임은 나의 맏아들이란다..
에프라임은 내 사랑하는 아들, 내가 기뻐하는 아이가 아니냐?
나 비록 그를 꾸짖긴 했어도 여태 그를 기억한단다.
그래서 내 마음이 그를 그리며, 그에게 온정을 베풀리.

(예레미야 31:9끝,20 사역) 

 
참조 본문: 에제키엘 37:15-28


이스라엘 나라의 장자권(長子權, birthright)은 에프라임 지족(지파)에게 있었습니다.
 
본래 야콥의 열 두 아들 가운데 레우벤이 맏아들이었지만,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기에 장자권을 잃었고, 훗날 야콥이 11째 아들인 요셒 대신 요셒의 두 아들 에프라임과 메나쎄를 취하여 축복하면서 장자권을 부여했고, 궁극적으로 각각 반(半) 지족(half-tribe)씩 되게 합니다.

12지족들 중 레비 지족은 광야시대때부터 성막/성전을 맡은 사제족으로서 하나님께 따로 성별되어 별도의 지족 별 분배 토지가 없었기에 전국에 흩어져 살았고, 그 대신 사실상 야콥의 손자들인 에프라임/메나쎄를 포함한 나머지 12 가문들이 카나안 땅을 각각 정복하고 분배해 살아 갔지요.

북 이스라엘이 때때로 '에프라임'으로 대신 불린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하나님은 특히 대언자 예샤야후(이사야)와 호세아를 통해 에프라임을 북국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자주 쓰십니다. 가장 강했던 에프라임 지족을 중심으로 10개 지족이 뭉쳤기 때문이지요. 이들은 '요셒 족'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남쪽 땅은 주로 유다 지족과 빈야민(베냐민) 지족이 가까이 있으면서 차지했기에, 결국 훗날 빈야민 족은 유다 족과 거의 하나가 됩니다.

생각해 보면, 에프라임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특혜를 받은 지족이었습니다.
요셒의 차자였던 에프라임은 이름 자체가 '두 몫', '갑절의 열매', '풍요'라는 뜻이지요. 예언적인 이름입니다.

그런데 야콥이 임종을 앞두고, 요셒의 두 아들 곧 자신의 두 손자들을 축복할 때, 이미 시력이 다한 할아버지는 맏아들 메나쎄와 둘째인 에프라임을 축복하는 두 손을 십자 형으로 엇바꿨습니다. 즉 당초 요셒은 메나쎄를 야콥의 오른손 쪽, 에프라임을 왼손 쪽으로 이끌었지만 야콥은 팔을 바꿔 오른손을 아우의 머리에, 왼손을 형의 머리 위에 얹은 것입니다.

요셒은 처음에 이것을 괴이하고 좋지 않게 생각하여 아버지께 의문스럽게 여쭙지만, 야콥은 하나님의 뜻이 그러하다고 이해시킵니다.

자고로 맏아들이 장자권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브라함의 아들부터도 맏아들 이슈마엘이 아닌 이짜크가, 이짜크의 두 아들 에사후와 야콥 가운데서도 에사후가 장자권을 버리면서 둘째인 야콥에게..유다의 두 아들 가운데서도 본래는 동생이었다가 먼저 모태를 열고 나온 페레즈가 장자권을 차지합니다.

훗날 이샤이의 12 아들 가운데서도 맨 막내인 다빋이 왕으로 기름부어져 형제들 가운데 가장 우위가 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겠지요.


아무튼, 메나쎄-에프라임 형제의 장자권 순위도 그렇게 뒤집힙니다.

장자권이 형으로부터 아우에게 옮겨진 이같은 '이변'은 사람의 속과 미래를 아시는 하나님의 주권이라고 우리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에프라임은 '곱절'이라는 뜻의 이름 그대로 10 지족들보다 픙요하고 강하여 오랫동안 이스라엘의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모쉐의 후계자로 이스라엘 차세대를 카나안 땅으로 이끌어 들인 예호슈아(=예슈아/여호수아)도 에프라임 지족의 족장이었지요.

그런데 에프라임은 북 이스라엘 왕국을 주도하면서 하나님 앞에 큰 범죄인이 됩니다. 카나안 족들의 우상과 신상을 갖다 '하나님'으로 삼아 섬겨 주/야웨님을 배반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여 북 왕조가 대대로 이모저모로 하나님의 진노를 북돋우다가 결국 아씨리아에 멸망 당합니다.
아씨리아로 사로잡혀 간 10지족 사람들은 대부분 끝내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남쪽의 유다 지족은 비록 유다 왕국이 망하여 바빌론에 끌려가지만 그 1할이 돌아와 나라를 회복하게 됩니다. 

이 극명하고 처절한 역사는 시편 제78편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시 78:9,67 참조)
 

그런데 성경 여기저기에는 에프라임의 회복을 예언해 놓고 있습니다.
본 메시지의 본문이 그렇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약간의 당혹감을 던져 줍니다.
10 지족이 아씨리아로부터 돌아오지 못했는데, 어떻게 에프라임의 회복이 가능했냐고 묻게 됩니다.
또 언제 그 예언이 성취됐냐고 묻게 됩니다.


놀랍게도 이 예언은 영적/상징적으로, 실제적으로 모두 성취됐습니다! 


     1. 영적/상징적으로, 이 예언은 예수님을 통하여 이뤄졌습니다.

비록 예수님은 유다 지족으로 오셨지만, 영적으로는 에프라임 곧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분이기도 했습니다. 
왜냐 하면, 고대에 이스라엘 차세대의 구원자로 카나안으로 이끈 예슈아(여호수아)는 예수님의 예표였기 때문이지요. 이름도 예수님과 똑 같은 예슈아는 바로 에프라임 지족의 족장이었습니다.


     2. 실제적으로도 예수님과 성령님을 통하여 이뤄졌습니다(요한복음 4장, 행전 8장 참조).

북 이스라엘 10지족을 대표하는 에프라임 지족은 곧 쇼므론(사마리아)를 통해 대표되기도 했습니다. 쇼므론은 북국의 수도권이었고, 아씨리아에 포로가 될 때도 상당수 사람들은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남은 무리'란 곧 사마리아인들을 가리킨다고 쉽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사마리아 사람들은 비록 이방인들과 혼혈 잡족이 되기도 하여 유대인들에게 천대를 받았지만, 예수님은 이들을 멸시하지 않으시고 고대 수도권에 속했던 쉬카르 성의 한 여인에게 복음을 전하심으로써 그 성 전체가 전도를 받는 역사가 이뤄집니다.
남편을 차례로 다섯 두었던 그 여인은 바로 우상숭배로 인해 영적/육적으로 타락했던 에프라임 이하 10지족을 상징합니다.

쉬카르 성과 쇼므론 사람들은 그 얼마 후 오순절날 성령님이 내려오신 뒤 예루샬렘 교회의 집사 필맆을 통하여 복음과 이적과 기사로써 사마리아 사람들을 회개시킨 데 이어 페트로와 요한을 통하여 성령님을 모시게 하십니다.

바로 예수님이 예루샬렘과 온 유다, 사마리아에 이르러 내 증인이 되어 제자들을 삼으라는 지고의 위임령이 이로써 성취됩니다.


     3. 오순절 성령 강림 당시 몰려든 유대인들 가운데도..

그밖에도..당시 유렆과 메소포타미아와 중동 온 지역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 다수 중엔 고대 이스라엘 후손도 섞여 있었을 터입니다.

실제로 오순절 성령강림 당시 120 제자들의 영언(방언) 소리를 듣고 몰려온 약 3000명의 유대인들 중엔 페르시아, 파르티아, 메디아, 메소포타미아, 엘람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고대 아씨리아는 이들 제국과 가까운 곳에 위치했기에 아씨리아로 잡혀간 에프라임 지족 등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씨리아의 힘이 약화되면서 주변 나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었을 터입니다.

그러므로 오순절 성령 강림 당시에도 위 예언이 성취됐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과연 신실하시며 그 분의 예언은 언제나 분명히 이뤄집니다.
그 분은 은총으로 택한 사람들이 비록 중죄를 저질렀어도 약속하신 대로 끝내 회복시키셨고 그렇게 하여 남은 무리 곧 요셒 족속을 되찾으셨습니다.


온정이 가득 넘치는 은혜로우신 우리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