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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기타 서신

[약 1:23-25] TLT서로나눔성경공부5 말씀의 거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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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야코보 1:23~25)

요즘처럼 거울이 중요해진 시대가 과거에 없었습니다. 인터넷-'유튜브' 세대가 활개 치는 21세기는 그 어떤 문화 분야보다 시각문화를 중시하는 데다 무슨 '-짱'들이 중시되어 직접 손질/칼질을 하여 -짱을 만들어 가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거울은 자신의 얼굴과 몸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에 대인관계가 중시되는 요즘 거울 들여다보기 작업은 중요합니다. 피부가 거친 얼굴은 남에게 불안감과 거부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잠 자는 동안 나도 모르게 침 흘린 얼굴, 낙서가 그려진 얼굴, 고추가루가 낀 앞니, 먼지가 부옇게 들붙은 속눈썹, 눈꼽이 더덕더덕 붙은 눈자위 등은 상대방에게 어이없는 웃음 또는 자칫 불쾌감이나 혐오감마저 안겨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육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거울 말고도 우리에겐 중요한 두 가지 거울이 더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의 양심이라는 두 거울입니다. [후자에 대해선 차차 설명드릴 기회가 있겠습니다만..]
우리가 매일, 필요한 순간마다 하나님 말씀의 거울 앞에 자신을 마주하고 비춰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거울은 잔인할 만큼 적나라하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 줍니다. 거울에 비취는 자기 모습을 스스로 무시해 버리는 '거울 속이기' 환각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거울이 나를 점박이로 보여 주면, 믿거나 말거나 나는 점박이입니다. 그것을 부정할 수 없고 구태여 점박이가 아닐 만한 핑계를 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나는 점박이 이상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의 참 자아-얼굴 껍질 저 편 이면에 있는 나의 참 모습입니다. "Beauty is but skin deep."(미인도 한 꺼풀일 뿐) 이란 격언이 있습니다. 아무리 예쁜 여인도 결국 피부 모습일 뿐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을 더 확실히 해 주는 것이 바로 하나님 말씀의 거울입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바라볼 때, 거기 비친 얼굴 껍질만의 나만 보지 말고 그 이면에 있는 참된 나, 참 자아도 함께 바라보십시오.

참된 나는 누구입니까? 바로 몸 껍데기 속에 숨어 사는 속사람-나의 영입니다(롬 7:22, 엪 3:16, 코B 4:16)! 나의 겉사람은 아무리 늙어 가고 추해져도 속사람은 날로 새롭습니다-늘 완전하고 늘 예쁘고 핸섬하며 항상 젊습니다! 늙음을 모릅니다. 영원청춘입니다. 할렐루야! 거듭난 영은 하나님의 아들이고 주 예수 크리스토와 함께 하늘 보좌에 앉혀진 존귀한 사람입니다(엪 2:6).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동생들이기도 합니다. 그분이 하나님의 맏아들, 곧 맏형이시니까요(히1:6, 2장 참조).

하나님의 말씀은 이러한 나의 참 모습을 늘 보여 주고 알려 줍니다. 나는 본디 죄 가운데 태어나 죄 탓에 죽어 영원히 불못에서 처참한 고통을 받으며 살 수 밖에 없는 어둡고 슬픈 운명의 사람이었습니다만, 예수 크리스토님을 통해 영원히 구출받았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말씀은 그런 나의 적나라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비춰 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고 겸허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의 거울 앞에 우리는 '거울 속이기'의 실족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거울이 실체를 말해 주는데도 도리질 하면서 그것을 부정하거나 부인하면서 스스로 속는 소치를 벗어나야 합니다.

논쟁 중에 한 가지 흔한 현상은 성경본문을 대 주고 부인 못할 증거를 제시해도 그것을 계속 요리조리 피해 가면서 줄곧 자기 주장만 펴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거울 회피증 내지 거울 속이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코린토A(=고전) 12장은 명백히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은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은사는 모든 신자에게 100% 공평하게 주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성령님 그 분의 뜻대로 성령님 보시기에 우리 각 자에게 걸맞은 것을 분여(=나누어 부여)해 주시는 서로 다른 은사들입니다.
이것과 14장을 비교/대조해 보면, 은사로서의 방언과 신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반 방언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말씀의 거울을 부정하거나 속여선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신자에게 선물로 주어진 믿음과 은사로서의 믿음(12:9a), 누구나 믿음으로 할 수 있는 신유(맑 16:18c)와 은사로서의 신유(코12:9c), 개인의 방언기도를 스스로 알아 듣고 또 기도제목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하는 개인 방언 통역(14:13)과, 교회에서 공적으로 뿌려지는 예언적 방언 및 통역(14:26~28)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거울들은 100% 완벽하진 못하다고 합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만든 값비싼 거울도 부분적인 결함과 이상이 있기 마련입니다. 겉보기에 흠 없고 빈틈이 없는 거울도 어딘가 한 구석 뒤틀린 데가 있으며 언젠가는 그 부분이 두드러져 보이거나 부분적으로 망가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의 거울은 완전합니다. 완벽합니다! 조금도 빈틈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의 거울 앞에 비치는 나의 참 자아, 내 속사람, 내 영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자주 거울을 닦습니다. 거울을 막고 가리는 요소는 여러가지입니다. 입김으로부터 파리똥까지 다양한 것들이 거울을 흐리고 더럽힙니다. 그래서 수시로 닦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거울 자체는 완전한데, 우리의 죄와 잡된 생각과 사상들이 거울 비전을 흐릴 수 있습니다. 마땅히 닦아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 거울 자체는 성결하므로 우리 자신의 죄와 잡티를 그 말씀의 빛, 어린양의 피 성령님의 이끄심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의 몸과 혼에서 쏟아져 나오는 온갖 오염성 입김을 거울 앞에서 걷어 내야 합니다.

또..거울이 아무리 좋아도, 우리의 눈이 흐려지거나 가려지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완전시력을 자랑하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 어느 날 시야가 부옇게 가려지는 백내장/녹내장 현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다가도 심해지면 암만 앞을 잘 보려도 수술하기 까지는 좀처럼 깨끗하게 보이질 않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거울은 한 없이 순수하고 깨끗하지만, 내 눈이 영적인 백내장/녹내장이 걸리면 그 순수하고 깨끗함이 충분히 제대로 다가오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씀의 거울을 보긴 보는데 정상적으로 보지 않고 삐딱하게 보곤 합니다. 선입견과 선지식 등으로 부옇게 흐려진 눈을 갖고 말씀을 대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적어도 하나님 말씀의 거울 앞에서는 선입견/선지식을 내려 놔야 합니다. 그것이 말씀의 이해에 도움되는 지식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헤들라이트, 플래쉴라이트나 각종 조명기구 등을 들여다 보면 광원인 전구 뒤쪽에 깔때기 모양의 거울 내지 반사경이 달려 있습니다. 그 거울은 광선을 흐트리지 않게 앞쪽으로 모아 광원 앞에 있는 렌즈가 초점을 모으게 해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이처럼 빛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밝은 빛을 하나님 말씀이신 로고스(요복 1:1~3 참조) 곧 성자님께서 모아서 성령님의 초강력 렌즈를 통해 쓸모 있는 힘찬 광선으로 내어 비추십니다! 그런데 그 렌즈 앞에 어떤 필터를 갖다 대냐에 따라 다양한 색깔의 조명이 비칩니다. 나의 선입견이라는 필터, 선지식이라는 필터를 갖다 대면 불빛이 흐려지거나 색깔 입힌 광선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하나님 말씀의 빛과 거울은 필터로 색깔을 바꿀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필터를 갖대 댈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내비취게 내 맘을 열어야 하고 거기 내 생각을 쳐 복종시켜야 마땅합니다. 신학이라는 선입견이나 내 나름의 식견/편견 등을 일단 걷어 치워야 거울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빛과 거울은 있는 그대로 내려쬐고 비춰야 비로소 효과를 발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흥하고 승해야 하고, 나 자신은 그 앞에서 쇠해야 합니다. 그 밝은 빛을 이리저리 가리고 흐려 놓다 보면 나의 생각이 하나님 말씀보다 승하게 되고 결국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순수하게-있는 그대로 볼 수가 없고, 거기서 나오는 빛을 온전히 받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거울 앞에 적나라하게 나 자신을 비춥시다. 그래서 새롭게 발견하고 깨닫는 바를 고치고 정돈하고 말씀 앞에 쳐 복종시킵시다.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코B 10:4 개역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