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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의 연구묵상/캪튼's 코너

새해 축복은 미신적인가?

 

새해 축복은 미신적인가?
-새해 축복은 성경적!
 
새해에 성도들끼리 하는 축복의 관행은 미신적인가?
교계 일각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응해 보는 글이다.

미신적인 관행의 위험성은 하기에 따라 달렸다고 생각한다. 어떤 교인들은 새벽기도를 하되 미신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하기야 대한민국 교회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새벽기도 모임을 하는 미풍양속을 지켜온 교회다. 새벽기도는 좋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미신적이거나 율법적이어선 안 된다. 

'송구영신' 예배를 하면서 하는 교인 개인 안수와 교인들 서로간의 축복이 미신적일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다. 예를 들어 보자. 

송구영신 예배 후, 개인 각자가 '또뽑기' 식으로 헌금함이나 헌금주머니 속의 성구카드를 하나씩 나눠 갖는 관행이 있어왔다. 이틀테면 그 개인의 한 해를 위한 축복의 의미성을 띤다고 볼 수 있겠다. 
이것이 언제 어디서 온 관행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묘하게도 그 성구가 자신의 처지나 생각과 맞아들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성구가 딱히 새해를 위한 자신의 절대적, 대표적 좌우명이요, 더 나아가 그 개인을 위한 하나님의 계시가 될 수 있을까? 그 카드의 성구들은 수만 절이나 되는 수많은 성경구절 가운데서 누가 정해서, 누가 기록하고, 누가 인쇄한 것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혹시 그 성구 카드가 부적이나 주문 같은 성격을 띨 소지는 없겠는가? 이 부분에 대한 성경적인 분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새해의 신선한 복을 받겠다고 첫 햇빛을 쬐기 위해 동해로 찾아가는 사람들도 흔하다. 이것은 분명히 미신적 신앙이며, 태양신 숭상과 연계될 수 있다. 

 

이처럼 새해초에 하는 축복과 복을 바라는 마음이, 세속에 흔한 샤머니즘처럼 미신적일 수 있는 함정이 분명 있다. 그러나 예수의 이름으로 하는, 새해를 위한 축복 자체는 성경적이다. 또 성도들은 서로 새해 삶을 위해 복을 빌어주는 것이 마땅하다. 

무슨 근거에서 그러하냐고? 다음 성구를 살펴 보자: 

  님께서는 한 해에다 은총으로 관을 씌워 주십니다. 

  님의 길(들)엔 기름방울이 떨어집니다. (시편 65'11. 사역)

이 구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문(히브리어)과 다양한 번역들을 나열해 본다.

עִ֭טַּרְתָּ שְׁנַ֣ת טֹובָתֶ֑ךָ וּ֝מַעְגָּלֶ֗יךָ יִרְעֲפ֥וּן דָּֽשֶׁן׃ 
(음역: 이타르타 쉐나트 토바테카 우마갈레카 이라푼 다쉔)

70인역/LXX

: εὐλογήσεις τὸν στέφανον τοῦ ἐνιαυτοῦ τῆς χρηστότητός σου, καὶ τὰ πεδία σου πλησθήσονται πιότητος· 

(음역: 율로게세이스 톤 스테파논 투 에니아우투 테스 크레스토테토스 수, 카이 타 페디아 수 플레스테손타이 피오테토스)

개역개정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개역한글 주의 은택으로 년사에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이 떨어지며  
새번역  주님께서 큰 복을 내리시어, 한 해를 이렇듯 영광스럽게 꾸미시니, 주님께서 지나시는 자취마다, 기름이 뚝뚝 떨어집니다.
현대인의성경  주께서 한 해를 이렇게 축복하므로 가는 곳마다 모든 것이 풍성합니다.  
NIV(새국제역) You crown the year with your bounty, and your carts overflow with abundance.  
KJV(제임스왕역) Thou crownest the year with thy goodness; and thy paths drop fatness.  
NASB(새미국표준역) You have crowned the year with Your bounty, And Your paths drip with fatness.

참고로 위에서 '님의 길들'(מַעְגָּלֶ֗יךָ, 마갈레카)은 (님의) 자취, 족적, 섭리, 구름, 수레 등으로 옮길 수 있는 낱말이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님께서는 한 해의 1 주기(circle)를 복 주시면서 특히 고대의 주 산업인 농업의 한 해의 절정인 수확을 귀중히 여기시며, 주님의 백성이 잘 되길 바라신다는 것이다. 심지어 비신자들도 창조주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백성이겠는가?

따라서 한 해를 시작하면서 주님께서 우리 삶에 복과 잘 됨(형통)과 풍요와 번영의 관을 씌워주시면서 기름부음을 주시는 것은 우리가 당연히 바랄, 주님이 베푸시는 새해의 은택인 것이다!  

요새 어떤 신자들은 '복'이나 '번영'이란 단어에 금세 알레르기 내지 두드러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잦다. 마치 복과 번영은 기독교와 크리스천들과는 전혀 무관한 양 말이다. 이건 성경이 아닌, 신학의 영향 탓이다. 또 신사도들의 비뚤어진 극단적 편향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 
태초에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이시고 복을 주신 만복의 근원, 그리고 전능하신 예호봐(여호와/야웨) 엘샤따이의 하나님은 우리의 영과 혼, 몸(요한C서=요삼 1'2) 플러스 물질이 잘 못 되길 바라시는 게 아니다(!). 잘 되길 바라신다.  

상상해 보라. 우리가 건강하지 못하고 늘 가난하고 빌빌거리다 일찍 가 버리는 것이 과연 선하시고 인자하신 하나님의 뜻이겠는가??

새해에 서로 복을 빌자.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이다. 
주님과 그 나라를 위하여 서로 강건하고, 풍요롭도록, 주의 자녀들과 주의 종들이 서로에게 복을 빎도 성경적이다. 

물론 그 축복에 대한 우리의 응답은 아멘이어야 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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