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홍콩녀 73%, 몰카 피해자

 

홍콩녀 73%, 몰카 피해자
가해자 과반수는 '아는 사람'

한국에서 '버닝썬' 사건과 'n번방'(일명 '박사방') 사건 등 여성을 상행위 도구 또는 성노예로 삼는 관행이 노출된 가운데, 홍콩에서도 여성들의 비슷한 피해 사례가 드러났다. 홍콩 여성들의 무려 4분의 3이 자신의 동의 없이 남에게 '몰카(몰래 카메라)'로 찍히거나, 누드 또는 노출 상태로 비디오 촬영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힌 것.

현지 언론 사웉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여성의날'을 앞두고 여성성학대피해협의회(ACSAW)가 조사한 대상자의 73%가 그런 피해자들이다. 대상의 과반수는 가해자가 아는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협의회는 온라인 선다식 설문지를 올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206명분의 답변지를 받은 결과, 그런 피해자의 90%가 11-54세의, 다양한 연령층 여성들이었다. 

피해 여성들은 남들 보는 데서 넘어지면서 스커트가 위로 걷혀 몰카에 찍히기도 했고, 성적 행위를 하는 동안 녹화되기도 했다. 응답자 54%는 가해자가 파트너였다고 했고, 일부는 해당 이미지나 동영상을 미끼로 통제나 강요 따위를 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37%는 낯선 이들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협회의 린다 웡 사우영 사무총장은 "이미지 성폭력이 점점 더 심각해진다"며 강간피해위기센터 레인 릴리(RL)가 지난 2019년에 수집한 성폭력건 가운데 7분의1은 이미지 성폭력이었다고 밝혔다. 피해건 가운데는 피해자의 동의 없이 특정 부위의 이미지 또는 피해자 본인의 것도 아닌 가짜 포르노를 만들어 뿌린 경우도 있다. 

협회는 피해자 중 11명과 밀실 담화를 나눴는데, 한 여성은 자신의 성행위를 비밀녹화한 동영상 탓에 "삶이 온통 망가졌다"고 고백했다. 가해자는 그녀에게서 돈을 갈취했고, 해당 영상을 남들과 공유한 것으로 믿어진다. 피해자는 "나 자신, 그런 동영상을 공유하긴커녕, 녹화 자체를 절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마치 만인 앞에서 강간당한 것 같았고, 그 고통과 손상은 끝이 없다"고 토로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트로마 후 스트레스 증상과 자살욕 등을 겪고 있다. 

한편 피해자들의 60%는 남에게 도움을 구하거나 자신의 얘기를 나누길 꺼려왔는데, 까닭은 상황이 더 나빠지거나 오히려 비난을 당할까 봐 두려워서였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51명은 경찰에 도움을 구했지만, 그중 35명은 '증거 불충분'이어서 형사 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가해자를 성공적으로 기소할 수 있었던 피해자는 겨우 4명에 불과했다. 

협회측은 홍콩 법률개혁위원회(LRC)에다, 해외에서는 관련 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연구하여 이미지 성폭력에 걸맞은 형벌을 신설할 것을 촉구했다.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럼프 백인계 인기 "한물 가"  (0) 2020.05.11
코로나..눈으로나  (0) 2020.04.23
말라리아 약, 코로나에 큰 효능?  (0) 2020.03.25
세계인구를 줄여라?  (6) 2020.03.04
울 댕댕이가 '코로나 양성'이라면?  (0) 202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