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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김동열의 날마다묵상하며

교회도 브랜드파워 시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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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열의 매일묵상 

마태복음 9장 9-17절 말씀

간혹 한국 목회자의 자기 교회 자랑을 듣게 된다.
우리 교회는 국회의원 장로가 몇 명이고 군 장성 장로가 몇 명 있다...
또 전/현직 대통령도 자기 교회 장로다...
라는 식이다.
거기엔 그런 장로들을 거느린 당회장이 바로 자신이라는
암시가 담겨 있다.

이런 자랑은 담임목사뿐 아니라 그 교회 출신 부교역자들에도 나타난다.
그리고 일반 신자들에게도 나타난다.
나는 한국의 어느 어느 교회 출신이다..

이민 온 지 적잖은 시간이 흘렀고 현재 교회를 섬기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과거 교회 교인이다.

[브랜드 파워]란 말이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 보인다.

그분들의 지나친 당당함 뒤에는 유명한 대교회 출신이라는 지반이 깔려 있다.
그건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당당함이 아니다.

사실 이것은 특정 교회나 특정인에게 한정된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은연 중에 교회와 교회를 비교하는 의식이 우리에게 자리잡고 있다.
숫자가 몇 명인가?
교회 건물은 자체 건물인가, 아닌가?
얼마나 수용 가능한 면적인가?
주차는 얼마나 많이 할 수 있는가?

교회를 소개하는 광고를 보면 이런 현상이 뚜렷이 보인다.
이러한 현대교회 문화 속에서 오늘 주님의 모습이 참되게 이해가 될까?

세리 마태를 부르신 주님께서 그의 집에서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한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신다.
이런 광경은 바리새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그래서 비아냥거리는 투로 제자들에게 묻는다.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마9:11).

이 질문을 들으신 주님께서 대답하신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마9:12).

주님의 이 응답의 말씀에는 주님이 바라시는 교회의 모습이 담겨있다.
주님께서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교회의 모습이다.

그러시면서 훈계하시는 말씀은,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마9:13).

주님께서 교회를 설립하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주님이 위임하신 사역을 지속하시기 위함이다.

우리가 따르는 주님이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 교회에게도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
이것은 교회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모습을 닮아 갈 때
교회의 강함이 있다.

주님과 세리들과 죄인들이 식탁을 나누는 공동체를 그리며
세상에서 홀대 받는 가난한 자들이 대접을 받고,
세상에서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 소중히 여김을 받는 섬김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자.

그런 교회는 우리가 자랑하지 않아도 주님께서 자랑하시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