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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기타

대선 포럼? 워런 자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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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AP

주님의 날인 지난 17일.
로스앤젤레스의 대형교회인 새들뱈교회(맄 워런 목사)에서 주요 이벤트가 벌어졌습니다. 현재 미국 대선후보인 공화당의 잔 맼케인과 민주당의 버랔 오바머..두 사람이 워런 목사와 각각 단독 대담을 한 것입니다. 양 후보는 대담 끝에 처음으로 반짝 회동해 악수와 포옹을 나누기도 했지요. 

'대선포럼'(PF)으로 이름 붙여진 이 대담은 워런과 오바머가 먼저 한 시간을 나눈 뒤 그동안 격리돼 있던 맼케인과 한 시간을 했습니다.
맥케인은 본래 오바머 대담 도청방지를 위한 '침묵의 원뿔'이라는 격리공간 속에 있어야 했었는데  그는 비행기가 연착(?)된 탓인지 모터케이드로 오고 있는 중이었고 모터케이드 속에서 전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그런데도 워런은 오바머 대담동안 맼케인이 '침묵의 원뿔' 안에 있는 줄만 알았고 맼케인은 농담 삼아 "벽에다 귀를 바짝 대고 알아 들으려 애썼다"고 짐짓 말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측에선 한때 맼케인이 "부정행위를 했다"고 몰아갔지만, 사실이 아니었지요.

이 대담은 기독교계, 주일과 교회라는 세팅/환경 등에 있어 여러 모로 맼케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듯 합니다. 특히 이 교회가 위치한 오렌지카운티는 한인교회들도 많이 분포돼 있고 전국에서도 매우 보수적인 지역입니다. [ 오바머는 진보주의자인 데다 평소 무슬림이 아니냐는 구설수에 시달려 왔지요. 그렇다고 맼케인은 보수주의자냐..글쎄요. 공화당이니까 오바머 보다는 훨씬 보수적이겠습니다만, 그도 복음주의/보수주의권에서 썩 기꺼운 인물은 아닙니다.] 

두 후보의 전/후 대담은 내용상 날카로운 대조를 이뤘지만, 사실 아마도 맼케인 보다도 훨씬 보수적인 마이크 허커비 전후보(목사. 전 아칸소 주지사)가 공화당 후보였다면 더더욱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을 법 합니다. 허커비는 아마도 맼케인의 부통령 후보(?) 또는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지요.  

사실 저는 기독교 세팅이었다는 것과 정치계 대상 검증 외에는 정치에 별 관심도 없지만..제 자신 낙태나 동성애를 성경적 시각으로 보는 입장이어서 그 점에서 굳이 선호도를 가린다면 역시 오바머 보다는 맼케인에게 더 호감이 갑니다. 그러나 저의 주된 관심은 사실 두 후보 보다는 대담 호스트인 맄 워런 목사에게 더 가 있습니다.

아무튼 독자들을 위해 이날 대담에서의 양측 입장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맼케인: 예수님을 믿는 신앙은 내가 구원 받았고 용서 받았다는 것이다. 베트남 전쟁포로 시절 성탄절 날 기도할 때 교도관 한 명이 모래 위에다 십자가를 그렸다. 그 순간만큼은 둘 다 경배자로 하나 된 듯 했다(여기서 그는 눈물을 내비침).
나는 프롤라이프(생명중시/낙태반대)다. 낙태 반대 대통령이 될 테다! 생명의 시작은 임신 순간부터다.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다. 캘리포니아가 '동성(同性)결혼'을 승인한 결정은 잘못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법적인 합의를 못한다는 건 아니다.
부(富)의 정의는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것, 부자는 (추후 답변) 500만불 이상이라고 본다. 10년간 내 마음을 바꾼 가장 의미있는 이슈는 해안 유전 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여기서 그는 관중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점은 필자도 적극 지지).
내 생애 최대의 도덕적 실족은 첫 결혼의 실패였다. 나는 진보주의 대법관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는 또 줄기세포연구를 지지한다. 나의 주요 조언자 3명은 (이라크전의) 데이빝 패트리어스 장군, 민권지도자 잔 루이스, (맼케인 선거진영 수석자문 겸 전직 eBay 대표) 멕 휘트먼이다.

오바머: 나는 프로초이스(낙태지지)다. (연방대법원의 최초 낙태 합법화 판례인 1963년의) 로우 대(vs) 웨이드 판결을 신뢰한다. 그러나 여성의 건강 때문이 아니라면 만기낙태 제한을 선호한다. 
결혼은 한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지만, 결혼의 협소한 정의를 반영하는 개헌안은 반대하며 동성 민간 결합을 지지한다. 병원 위문을 오는 동성 커플들을 위해 나는 결혼의 정의에 대한 나의 핵심 신앙을 잣대 삼아 그들을 제한하고싶지 않다.
부의 개념이라면..글쎄다. (워런처럼) 책 판매가 2500만불을 넘는다면..(즉 베스트셀러 저자인 자신과 워런이 모두 부자라는 뜻). 연15만불 이하 소득층은 중산 이하다. 그들은 감세 혜택을 받아야 한다. 나의 조언자들은 아내 미셀과 장모님, (민주당/진보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반낙태파/공화당/보수파) 탐 코번 상원의원 등이다.  10년간 내 마음을 바꾼 가장 의미있는 이슈는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서명한 1996년 사회복지법령이었다. 난 반대했지만 크게 성공했다는 관점에서다. 생애 최대의 실족이라면 마약과 알콜중독으로 점철된 청소년 시절이다.


자, 그런데..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관심사는 두 후보가 아닌 워런입니다.
워런은 대담 이전에 두 후보가 "다 친구"라며 어느 누구를 공식 지지하지 않겠다는 말을 미리 천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성향이 다분히 중도적/진보적이라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점에서는 새들뱈의 지정학적 위치가 전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곳이라는 점과는 이율배반적이기도 하지요.

이걸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한 ABC 통신원(쟄 태퍼)과의 대담에서 워런이 이런 소리를 했습니다.

"저는 빅 타킽입니다..그런데 뭐, 괜찮습니다. 마치..남북전쟁 때 웃도리는 북군의 청옷을, 아래는 남군의 회색바지를 입고 양쪽에서 총을 맞았다는..그 사람 같지요. 교량 역할(bridge builder)을 하려는, 중재자, 정중의 목청이지요. 우리 문화는 점점 정중을 잃어 가지요. 점점 거칠어지고. 나이스해지는 게 아니라 무례해져 가죠."

글쎄요. 워런의 이 말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싱숭생숭해지는 군요. 우선 교계 인사인 워런이 왜 정치계에 점점 더 깊이 연계를 갖는지부터 수상쩍습니다. 그에겐, 그가 입버릇처럼 되뇌는 "하나님의 목적" 외에 원대한 세속적 어젠다가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연전엔 직접 이란의 우두머리를 만나기도 하고. 목회자가 목회는 안 하고 지금 뭘 하고 있는 겁니까. 어느 모로나 예사롭지 않지요.
그런데도 워런이라면 꺼벅 죽는 시늉을 하는 한국 교계가 참 이상스럽습니다. 아마도 김삼이 한국에서 워런 역을 맡아 한다면, "정치계의 바람잡이"라는 비난이 빗발칠 걸요. 단지 워런이니까 통하는 겁니다. 그게 바로 교계 사대주의이지요. 

우선 워런의 입에선 놀랍게도 주권운동권에서 흔히 하는 말들이 그냥 쏟아지는군요. 신사도개혁(NAR)운동권, 캔저스시티 대언자그룹(KCF), 주권운동권에서의 상용어가 남북전쟁 참전용사들의 옷 색깔입니다. '브리지빌더'라는 말도 그렇고요. 워런은 표면상 NAR/KCF와 무관한 듯 보이나 내적으로는 같은 주권운동권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워런의 말은 퍽 자기모순스럽습니다. 왜냐..'등댓길'(대표 데브러 뎀브라스키. 필자와는 협력관계이다.) 뉴스레터가 지적한대로 그는 우파(보수계)와 좌파(진보계) 양쪽의 공격을 받는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 그가 좌파로부터 받는 공격은 극히 미미합니다. 오히려 좌파로부터 왕창 지지를 받는 존재이지요. 정계나 교계나 중도계 인사들은 거의 다 워런 편이니까요.

워런은 잘 나가는 TV 토크쇼 호스트 래리 킹의 단골손님입니다. 심지어 뉴에이저인 매리앤 윌리엄슨도 곧잘 워런을 방어해 줍니다. 윌리엄슨과 워런의 공통 그라운드는 관상영성/떠오름영성적 신비주의입니다. 워런은 "점점 거칠어져 간다(getting ruder)"는 표현을 쓰는데 거의 언제나 자신에 대한 비평측을 가리키는 명사이죠. 워런은 보수계, 근본주의자들을 눈엣가시처럼 싫어해 왔으니까요 (필자의 글 참조). 심지어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을 타종교 근본주의자들과 한데 싸잡아 '21세기의 적'이라고까지 했지요. 21세기의 적이라..참 나이스한 말이군요.
기독교와 타 종교가 다 같습니까?! 그러나 워런에겐 다 같은(?) 존재들입니다. 얼마나 검증 없는 바탕인지 엿뵈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한국/미주한인 교계에서 그렇게 열렬히 추앙하는 워런이 아니던가요. BG처럼.

저는 워런 자신, 성경에 대하여 과연 나이스하고 rude하지 않은지 묻고 싶군요. 과연 성경에 대하여 나이스한 사람이 관상영성/떠오름영성을 따를 수나 있는지? 맄이랑 케이랑 부부가, 친 카톨맄계가 아니고서야 테레사 수녀나 헨리 나웬을 그처럼 열렬히 추앙할 수 있는 건지. 떠오름영성의 선구자인 보편구원론자/성경왜곡자 브라이언 맼클러렌, 뉴에이저 리더쉽 전략가인 켄 블랜처드 등과 나란히 호흡을 나눌 수 있는지.

"괜찮습니다"라는 워런의 말과는 달리 워런에 대한 비판이 워런을 괜찮지 않게 괴롭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알고 느낍니다. 그는 '등댓길' 등 자신에 대한 검증자들 앞에 겸손하긴커녕 "사악하다"느니 "거짓말쟁이"라느니 해 왔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새들뱈교회 측은 '등댓길'이 자기네 서버를 '침입'했기에 연방 비밀수사국이 '등댓길'을 수사 중이라고 협박 비슷한 주장을 했지만 전혀 사실 무근이지요.

워런은 태퍼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지지/비평 양쪽 다 추잉검과 같다고 봅니다. 잠시 씹긴 하지만 삼키진 않지요-왜냐하면 저는 예수 크리스토를 위해 살기 때문이죠. 그게 제 목푭니다. 워런 비평에 대한 제 철학은 진실이면 귀담아 듣고 배우자는 것. 진실이 아니면 무시하고 잊어버리자는 겁니다."

위엣말 역시 진실이 아닙니다. 워런을 씹다 뱉는 정도가 아니라 그대로 받아 들이다 못해 삼키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물론 워런처럼 예수 크리스토를 위해 산다고 자처하는 중도파 명사 짐 월리스('소저너' 대표)도 그렇고. (중도파라고 다 진짜 미들그라운드는 아니다. 중도파는 실상 보수파이기보다 진보파다. 동성애 지지자이기도 한 월리스는 테레사를 닮은 이상한 영성의 쉐인 클레이본과도 절친한 사이. 이들이 복음주의 '중도파'를 자처하는 이유는 기독교 대중을 혼동시키고 보수파와 연계를 갖기 위함이다.)

또한 워런이 진실된 비판을 듣고 배운다는 말도 거짓말이든지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필자도 그래왔지만 '등댓길'은 수많은 평론으로 거듭거듭거듭 워런의 이상한 영성을 지적해 왔고 교계의 검증을 호소해 왔습니다. 그러나 워런의 파워나 명성, '목적영성' 등에 깊이 빠져든 교계는 꿀 먹은 벙어리 노릇을 하고들 있지요. 

워런은 비평자들의 진실된 말에 귀를 기울여 배우는 체질이 아닙니다. 그는 오히려 더욱 더 관상 영성과 떠오름 영성, 뉴에이지 영성 등에 다가 가고 빠져들고 있습니다. 신비가들의 영성, 카톨맄 영성, 크리스천 요가, 미로명상 등에 활짝 오픈돼 있지요. 자연히 그의 배후가 의심스러워집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에겐 분명히 배후가 있습니다. CFR(해외관계평의회), 템플턴 재단, 애스펜 재단 등에 깊숙이 관여돼 왔으니까.

이번 대선포럼에서 워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악마화시키지 말고 서로 정중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는 이전에도 같은 말을 검증자들에게 한 적이 있습니다. 즉 비평자들에게 넌지시 "그래선 안 되느니라"고 교훈하고 있는 셈이지요. 하지만 사실 거짓 암시를 주고 있는 셈입니다. 오히려 워런 비평자/검증자들은 워런에 관해 거의 정확하고 의로운 정보와 교훈들을 제시하고 있으니까. 더구나 '등댓길'의 경우 매우 정중하고도 명확하게 지적하고 경고해 왔지요. 저 자신 워런을 '악마'라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워런 측 옹호자 한 명은 워런 비평자들을
컬트 같다느니,
데이빋 코레쉬(왜코 데이비디언 파 교주)처럼 행동하는 현혹자들이라느니,
마녀사냥꾼이라느니,
편집증 환자라느니,
과격분자라느니
등등 갖다 붙일 수 있는 온갖 용어는 다 써 가며 혹평을 했지요. 가히 양심에 털 난 사람들입니다.

세속권/교계의 수백만명이 맄 워런의 목적에 휘몰린 책을 읽고 TV와 웹 동영상을 보고 듣고 그의 말과 행동을 믿어 주지만, 영적으로 깬 사람들, 검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복음의 순수, 진리와 크리스토의 몸의 안전을 위해 '등댓길'이나 티엘티는 계속 움직여 나아 갈 것입니다.

맄 워런의 영성을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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