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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의 지난 칼럼들/은강의 순례여정

들어가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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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왔었습니다.
어느 밤, 모두들 잠든 사이에 소곤소곤 내린 눈이, 아침을 눈부시게 했었습니다.
눈으로 눈부신 그 아침에, 나의 주님..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당신이 만드신 어느 것 하나, 눈물나게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먼 길 가다가 당신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당신을 안 이후.. 늘 당신을 부르며 살지요만.. 불현듯 절실하게 당신이 보고픈 순간들이 있습니다.
가던 길 멈추어 갓길에 차 세우고,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주님.. 부르니 당신께서는.. 기다렸다는 듯, 내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 주셨지요.  
감동이 가슴을 온통 적셔, 눈물이 흘렀습니다.

주께로.. 주께로.. 나아가압니다..
어느 찬양 인도자가 모임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모니터는, 당신을 원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주께로오 주께로오.. 저도 따라 합니다.. 나아가압니다.. 그들을 따라 합니다.
주님.. 지금 이 시간.. 당신께로 가고 싶습니다.
때로.. 눈물은.. 당신을 향한 그리움, 그 고백입니다.
그리움 너무 깊어, 눈물 아니고는 감당되지 않는 시간들이 쌓여 갑니다.

당신을 안 이후, 눈물이 많아졌습니다.
어느 날은 터질 듯한 기쁨이 눈물이 되고.. 다음 날은 그지없는 쓸쓸함이 눈물이 됩니다.
어느 때는 슬픔이, 어느 때는 감격이, 더러는 묵은 회한들이 눈물이 되기도 합니다.
그 눈물을 통해.. 눈물 너머에 계시는 당신을 바라 봅니다.
눈물은 때로, 저에게 길이었습니다.    

주님..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오늘 저는 이곳에 있습니다, 당신이 안내해 주신 길이지요.  
오는 길목에서는 알지 못 했습니다.
길눈 어두워, 내 가는 이 길이 당신께로 가는 길인지, 못내 헤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압니다.
당신은 늘.. 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저.. 제가 확신을 못 했을 뿐이지요.  


이제 저는.. 당신을 알게 된 이야기를 이곳에 하려고 합니다.
긴 세월 당신을 문 밖에 세워 두었다가, 당신이 문 밖에 있는지도 모른 채 무심하게 살다가, 어느 날 문을 열어 맞아 들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어떻게 문을 열게 되었는가, 당신은 어떻게 나에게 오셨는가.  

주님.. 저를 지켜 주소서.
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오로지 당신이 빛나셔야 합니다. 오로지 당신만이 드러나셔야 합니다.
행여 제가 그리하지 못 한다면.. 저로 하여금 곧바로 깨닫게 해 주십시오. 자신을 돌아보게 해, 스스로 돌이킬 기회를 주십시오.
당신이 원하지 않는 길로 제가 가지 않도록.. 잘못된 그 상태로 너무 멀리 가지 않도록.. 부디 저를 지켜 주십시오..

당신의 하나 뿐인 아들,
하늘에 속했음에도
지상으로 내려와
나를 위해
십자가의 처절한 죽음을 감당하고
나를 위해
다시 사신
나의 주,
예수 크리스토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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