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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사복음서

[요 17:16] 땅에 속하지 않는 나라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음 같이 그들 역시 세상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요한복음서 17:16 사역)



[독자가 혹 칼뱅주의자라면 끝까지 필독해 주시길..]


10월 끝 주간은 묘한 씨즌입니다.

31일은 핼러윈이고, 이튿날인 11월 1일은 천주교나 몇몇 전통 교파에서는 소위 '모든 성인들의 날' 또는 만성절(萬聖節, All Saints Day, 옛 이름: '제성첨례')로 지키는 날입니다. 모든 고인(故人, 옛 사람)들을 위한 미사라고 해서 'All Hallowmas'라고 불리곤 했지요. 핼러윈이란 이름도 본래 "만성절 이브 날"이라는 뜻인 Hallow Eve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또..10월 31일은 개혁기념일이지만, 그 전 일요일을 '개혁주일'로 지키곤 하지요. 역시 지금은 죽어서 땅엔 없는 인사들인 개혁가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날이라고 하니..
결국 이 모두가 죽음과 관련된 날들이네요.
 

기독교는 죽음의 종교 또는 죽은 종교가 아니라..
생명의 길(도)입니다!
기독교는 죽은 전통의 종교도 아닙니다!
삶의 길일 뿐.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전통에 목을 매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하지요.
은연 중 전통이 자신들의 목숨을 보존해 주고 앞날을 보장해 주는 듯 착각합니다.
마치 조상 덕택에 살아간다고 믿는 많은 세속인들처럼.

그러나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보장해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지요, 아멘.
그래서 뭔가를 우러러야 산다면..전통 따위가 아니라 그 분만 우러러야 합니다.

오늘 바탕 본문에서 주님은..우리가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하십니다.
앞의 14절까지 포함하면, 두 번 그러셨습니다. 물론 평소 강조하신 말씀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많은 교인들, 특히 전통을 중시하는 신자들은 마치 스스로 세상에 속한 사람들처럼 혼동하고 행동합니다.

빈 말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까요?

오늘날 우리 주변엔 개혁..개혁..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말을 곱씹어 보면, 전통으로 되돌아 가자는 말들임을 이내 느끼게 됩니다. 어떤 틀에 다시 묶이자는 말을 그들은 '개혁'으로 쓰고 있습니다. 특히..알고 보면, 중세 개혁가들의 시대로 돌아 가자는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칼뱅 탄생 500주년이라고, '500'이란 숫자에 거대 개념을 부여하면서 칼뱅을 재조명하고 우러르고 기리고 칼뱅 식 신학에 젖어 칼뱅 식 삶을 살아야 한다고 부르짖습니다. 칼뱅 식 성경해석이 탁월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그들의 말을 듣다 보면, [칼뱅=예수?]라는 착각까지 가히 일게 됩니다.
그런 기획들이 실상 거의 그런 효과를 낳는다는 말입니다.
알고 보면, 칼뱅 자신이 끔찍히 싫어 했을 만한(?) 그런 '효과'입니다.
죽어 가면서 "내 무덤엔 비석을 세우지 마라"고 시구를 읊조리듯 빌다시피 한 그였으니까.
그러나 사람들은 칼뱅의 무덤 앞에 500주년 기념비라는 묘비를 또 하나 세운 셈입니다. 

"왜 위대한 칼뱅을 자꾸 헐뜯냐?" 할지 모르지만..불경을 줄줄 읊조려 염불하는 불도들만큼도 칼뱅의 '기독교강요'도 제대로 외워 읊지 못하는 '칼뱅주의자'들이..맨날 아르미니우스주의 비평이나 하고 있음을 본다면..김삼이라고 이런 말을 못할 수야 없지 않나요.
저는, 개혁 개혁 개혁을 외쳐 온 사람들에게 이 메시지를 통해 칼뱅주의자들은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나 다름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오늘날 칼뱅주의를 드높이 부르짖으며 칼뱅 사상으로 화려하게 포장하는 많은 명사들은..실상 칼뱅이 생존해 살펴 보더라도 혀를 끌끌 차고 말 회색분자들입니다.
그들은 땅과 세상에 속한 언필칭 '하나님 왕국'을 구현한다는 소위 '주권운동'(dominionism)을 추진해 왔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들 칼뱅주의 명사 대다수는 세상 시스템에 속해 있습니다. 자, 한 번 볼까요?

주권운동을 하던 잔 루서스 러쉬두니..
주권운동을 하던 D. 제임즈 케네디..
현재 주권운동을 하는 대다수 명사들..
그리고 (잔 윈트롶의 비슷한 청교도 사상에 근거해) '언덕 위 도시'를 꿈꾸고 부르짖던 부쉬 부자.. 
..

이들은..언필칭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정치보수계 사회를 이룬다고 소리를 높였지만, 뒷구멍으로는..온갖 잡교도들을 비롯한 사악한 인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세속적인 일을 꾸미는 집단에 속해 있거나 연계되어 활동해 왔습니다. 
하나님의 왕국을, 세상 시스템으로 이뤄 보려고 한다는 거죠. 
방법론이야 어떻든 '목적'만 좋으면 된다며 교계와 사회를 통해 억지 추진해 온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뿌리를 땅에 내려야 합니까, 하늘에 둡니까?
왜 자꾸 세상 속에다 하나님 왕국을 세우겠다고 난리들입니까?
왜 '땅 밟기' 식 "중보기도운동"이라는 것을 하고.. '성시화운동'이라는 것을 합니까?
왜 위를 보지 않고 아래를 봅니까?

하나님 왕국에 대하여 사람들은 끊임없이 혼동과 착각을 하고..그 혼동과 착각을 명사들은 자꾸만 이용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왕국은 결코결코결코 마귀가 지배하는 현세의 시스템 속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물며 실상이 추잡한 정치 비밀집단들을 통해서이겠습니까?!

성령님이 이루시는 하나님의 왕국은 세상 체제 속에 구축되지 않습니다.
자꾸만 세속 도시, 땅의 체제 속에다 '하나님 왕국'을 이뤄보겠다는 어리석은(예..!) 칼뱅주의 개혁주의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그겁니다.

하나님 왕국이 그런 겁니까?

독자들만이라도 똑똑히 알아 둡시다.
하나님 왕국은 거듭난 사람들의 심령에 이뤄지는 것이지..
결코!
결코!
결코!
이 세상 체제 속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성시화운동?? 오, 천만예요!
이 지상 도시들은 결코 '성시화'되지 않습니다! 않.는.다.고.요.

지상에 인간의 힘으로 성시화가 가능하다면..
이미 고대에 아브라함과 롵의 기도로 소돔/고모라가 성시화돼 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소돔/고모라는 의인 10명이 있었다면 그때 그나마 간신히 심판에서 구출 받을 대상이었지 성시감은 아니었습니다.

예루샬렘은 으레 '성지'로 불리지만..거기가 과연 거룩한 도시인가요?
현재 온갖 음모와 협잡이 이뤄지는 곳이 아닌가요? 여기저기 프리메이슨 상징물이 새겨지고 박혀 있는 건 뭡니까?
찌온주의(시오니즘)가 추구하는 것이 과연 예수님을 참 메시아로 받아들이는 운동인가요..아니면 소위 '제3성전'을 세워 제2의 '메시아'를 섬기려는 것이던가요?
어느 쪽인가요? 솔직히 말해 봅시다.
과연 지상 최고의 성지인 예루샬렘이 성시화 돼 갑니까?

요나의 경고로 왕을 비롯한 온 시민들이 회개하여 간신히 한때 심판을 모면하고 구원 받은 고대 아씨리아의 수도인 대도시 니네베조차 '성.시.화.'되진 않았고 폐허만 남은 곳 위에 현재의 '모술'이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이 몇 세기동안 데리고 훈련시켜 신국화해 보시려던 유다/이스라엘 조차 끝내 망하고 맙니다.
왜요?
하나님의 실패인가요?
아니지요!
인간들이 싸탄의 간계에 넘어가서 제대로 말을 들어 먹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하나님은 '남은 무리'를 통해 오늘까지 교회가 오게 된 겁니다.
그러나 교회는 이 세상에 복음은 전하고 세상 사람들을 주님의 백성으로 삼되, 이 세상 체제 안에 하나님 왕국을 이루는 존재는 결코 아닙니다! 착각하지 맙시다. 

아마도 칼뱅주의 또는 주권운동자들이 말하는 '성시화'의 표본이라면 카톨맄 바티칸 정부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바티칸은 예나 지금이나 (생명 없는) 종교 체제에다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 체제의 하나입니다.

칼뱅주의 주권운동자들이 바라는 식의 '하나님 왕국'이라면, 아마도 칼뱅이 다스리던 옛 제네바 도시가 하나의 표본이어야 하겠지요. 필요하다면, 세르베토 같은 이단자들은 과감히 화형시킬 수 있는..

미국도 본래 그 비슷한 사상으로 건국된 나라입니다. 초기의 '필그림'들이나 청교도들이 그런 꿈을 꿨댔습니다.
조너턴 에드워즈도 그런 비전을 가졌댔습니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에드워즈가 초대총장을 지낸 예일대학교는 현재 정치사학이고 신앙적으로는 가장 문제가 많은 학교의 하나입니다. 에드워즈의 아들 에드워즈는 고위급 프리메이슨이었고.

언제 칼뱅주의나 주권운동으로 지상에서 '성시화' 된 나라가 있습디까? '중보기도운동'으로 땅 따 먹기라도 해서 완전히 기독교 사상으로 토벌된 도시가 하나라도 있습디까?

성시화는커녕 비슷하게 '중성화'(中聖化)라도 된 곳조차 지상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늘 해 온 얘깁니다만..러쉬두니가 그토록 흠모하던 사람, 아브라함 카이퍼의 네덜란드 신국화 추진의 결과는 뭡니까? 지금 암스테르담은 성시화는커녕 세계 최악의 '성(性)시화'가 돼 있지 않나요? 네덜란드는 온 세계를 지배하려는 정/재계의 비밀집단- '빌더버그'로 더 알려져 있지 않나요?

그게 그래도..하나님 왕국인가요?
이게 카이퍼가 추구한 그 고상한 나라이던가요??


주님과 사도들의 말씀, 돌이켜 생각해 봅시다.
주님은 우리가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고 하십니다. 우린 이미 하늘 시민들입니다.
사도들은 세상과 그 중에 있는 모든 것이 다 싸탄의 것이라고 하면서 세상과 그 중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세상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은 세상과 마귀에게 속한 것입니다.
오직 택함 받은 성도들의 영들만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겁니다.
오직 거듭난 사람들의 공동체인 눈에 보이지 않는 참 교회만 하나님과 하늘에 속해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땅의 소금과 세상의 빛 노릇을 함은..
맛을 내고 방부제 역할을 하면서
하나님과 성경의 진리가 뭔지를 제대로 알려 주고
어두운 마귀 세상 속에 빛을 비춰
그들을 부끄럽게 하면서
신자감을 찾아 빛 속으로 이끄는 것이지요.

세상 속에 들어가 그 체제 속에 몸을 담가
세상 속에다 하나님 왕국을 이루려는 것이
결코 땅의 소금과 빛의 역할이 아니지요!

칼뱅처럼 지상의 한 도시를 변화시켜 그 도시를 고상하고 완벽한 곳으로 만드는 것..
그럴 수도 없거니와, 그것이 신국이나 하나님 왕국이나 개혁이나 성시화가 아니지요! 아닙니다.

칼뱅주의 주권운동자들은 거대한 착각을 버려야 합니다.
'절대주권자' 운운해 가며..
하나님을 실패한 주권운동, 실패한 성시화의 책임자로 몰고 가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나라는 땅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왕국은..
지금은 오로지 거듭난 신자들의 마음 속에서..
장차는 오직 참 메시아이신 예수 크리스토께서 지상강림할 때에만..
그때 비로소 참 성시화와 신국화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맙시다.
세상 시스템에 하나님의 왕국 구현이 가능하다고 믿는
'주권운동'이라는 어리석은 헛꿈을 버립시다.


읽는 모든 이들의 마음과 영에
주님의 진리의 빛이 비취기를~
할렐루야 아멘~! 



김삼의 글은, 외래어는 되도록 원음에 가깝게 표기함을 원칙으로 삼습니다. 
독자의 이해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