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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컬트&오컬트

몰몬식 '대리침례'를 받을 교황?



연전에 로이터 통신이 "교황 베네딕토는 사후 몰몬교도가 될까?"라는 꽤 우스꽝스런 헤들라인의 기사를 낸 적이 있다. 2007년 2월 4일 기사였다. 

http://www.reuters.com/article/2007/02/04/us-religion-mormons-baptism-idUSL0218416820070204

기사를 간추리면서 비평해 본다.

베네딕토 교황은 태어날 때 영세했고, 아마도 죽은 후 1년만에 다시 세례를 받되, 천주교회가 아닌 몰몬에 의해 받기가 쉬울 거 같다. 그가 만난 적도 없는 한 몰몬교도에 의해서.

'후기 성도들의 예수 크리스토의 교회'라는 공식명칭(약칭 LDS)을 가진 몰몬교는 교도들에게 고인을 대리하여 고인의 천국 '완전 진입'을 돕는 차원으로 '침례'를 베풀라고 교도들에게 권한다.

킴 패라 몰몬교 대변인은 전 교황이나 다른 교회 지도자들에게, 인류의 나머지에게 주어진 동일한 기회가 제공되지 말아야 하는지 신학적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당초 이 대리침례는 몰몬 선조에게 집중하라는 것이었는데, 나중엔 명사/영웅/낯선이들을 위해서도 받고 있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상을 보인다. 예를 들면, 아돌프 히틀러, 요젶 스탈린, 징기스칸, 마오저둥, 헤로드 왕, 알 카포네, 미키 마우스 등이 이 몰몬식 대리침례 대상 목록에 오른 바 있다.
요한 파울로 2세 전 교황은 2006년 4월 2일 네번이나 4회나 '침례'를 받았다. 그러나 이름 일부는 훗날 문제시되어 삭제됐다. 

몰몬교 대리침례가 적용된 국제족보인덱스(IGI)의 비몰몬 명부엔 다음 인사들도 있다.

   유대인 대 학살 희생자들
   마르틴 루터
   장 칼뱅
   무함마드 이븐 압델 와하브(사우디 와하브파 회교 선구자)

이에 대해 유대계나 기독교계가 다 황당하게 생각들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몰몬교 본부는 이를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족보 라이브러리인 '가족사도서관'(FHL)을 건립했다. 


교황 피우스(비오) 12세는 몰몬교도들에 의해 3회나 '침례'를 받음과 아울러 '유제니오 파첼리 부인'이라는 가상의 여성과 "영원한 결혼"을 한 것으로 '봉인'(=영원한 결연)돼 있다. 유제니오 파첼리는 피우스 12세의 본명이다.
또 천주교 단체인 '예수(사제)회'의 창설자 이그나티우스(이냐시) 로욜라도 가상의 부인에게 봉인돼 있다.

몰몬교도들은 초기 기독교인들이 참 신앙에서 벗어났고 오직 몰몬교회만 올바른 길로 돌아왔다고 믿는다. 또 창교연도인 1830년 이전에 생존한 모든 사람들은 몰몬교에 참여할 수 없었기에 천국 '완전진입권'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물론 이에 대한 천주교 인사들의 반응은 "우습다"이다. '연옥'에서 사람들을 구해내는 데는 아무런 세례가 도움되지 못한다. 더욱이 천주교는 죽은 이들을 위한 세례를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흔히들 오해하는 코린토A(고전) 15'29의 본 뜻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렇지 않다면, 죽은 사람들을 위해 침례(세례) 받은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할 건가요? 죽은 사람들이 도무지 되살려지지 못한다면, 왜 그들을 위해 침례를 받나요?" (사역)

여기서 파울은, 결코 우리 크리스천들이 죽은 사람들을 위해 침례 받는 교리를 설파하고 있는 게 아니다! 다만 당대 이교도들의 관행을 사례로 들면서, 이교도들조차도 부활을 믿는데, 여러분(코린토교회 교인들)의 일부는 못 믿느냐고 개탄하고 있다. '그들'이라는 복수 3인칭 대명사로서 객관화하고 있음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몰몬교가 이 구절을 근거로 죽은 사람들을 위해 침례 받는 것은 큰 오해이며 비성경적이다.
 
여기서 탐 맼맨이 지적한 대로, 두 비성경적 교파의 '충돌'을 본다. 피우스 12세가 세 번 '침례'를 받는다는 것도 우습지만, 천주교에서 사제의 결혼은 거의 용서받지 못할 죄다.
그런가 하면, 몰몬교에서는 아내와 함께 '봉인'되지 못하면 셋째 하늘에 가지 못하며 "영적인 아기"를 생산하지 못한다.


과연 몰몬교도들이 대신 '침례'를 받는다고 하여, 이 카톨맄 사제들이 모두 아내와 함께 '봉인'되어 구원을 받는가?

여기서 우리는 몰몬교가 침례/세례나 결혼을 하나의 구원의 수단 내지 근거로 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복음도 진리도 아니다! 전혀!

데이브 헌트의 분석대로 이것은 심리학과 연계돼 있다. 어떤 신비주의적/심리적 만족을 주는 행위라는 것이다.


성경은, 복음이 곧 모든 믿는 사람들을 구원시킬 하나님의 권능/능력이라고 말한다.
침례가 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 하물며 죽은 뒤에 받는 침례이겠는가.
그리고 천국엔 결혼이라는 게 없다. 천사도 천군도 하늘에서는 시집/장가를 가지 않는다.

몰몬교는 창교자 조셒 스밑이 예수님에게 적합한 사람이기에 스밑의 승인을 받지 않고는 천국에 갈 수 없다고들 믿는다. 그러나 스밑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독자는 실로 황당한 느낌일 것이다.

또한 스밑이 앞으로 나오라고 지시하지 않는 한 어떤 '아내'도 '남편'을 위해 앞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게 몰몬교리이다. 말하자면 피우스 12세나 로욜라가 '천국'에서는 스밑의 말에 복종해야 한다는 게 관건이다. 마치 '참 부모'인 문선명/한학자 수하에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종속돼 있다는 통일교 원리와도 흡사하다. 
왜 몰몬교도들이 구태여 죽은 남-다른 종교지도자-을 대신해 침례를 받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목적이 자못 심리적이다. 


헌트나 맼맨은..성경을 제대로 믿는다면 '기독교 심리학자'라는 직종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왜 그런 입장인지 이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