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김삼
너와
날
가르지 않고
한데 덮는
이
은회색
젖은 너울
어깨 너머 지쳐
접어 내린 날개마다
휴식 가운데
생동하고
뿌리치지 못할
가장 가벼운 무거움
짓누르지 않는
가장 강압적인 힘
너와 날
침전시키네
불명확 속
가장 명확한 포용력
너와 날
두르고 감싸 안네
풀리고 놓였어도
왠지
갇혀 있어
더듬고 헤매는 우리
깊이 높이 너비 크기 부피 무게
갈피를 못 잡고
어정쩡 서서
미처 부둥키기도 전
차라리 서로
말을 잃어
망연자실한
안개 속
우리는
행복한 바보인가
후기: 봄 안개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비유해 본 졸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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