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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명사들을 부러워 하지 말아야 할 이유


클래싴 음악, 특히 교회음악에 오래 관여해 오다 보니, 자연히 음악에 관한 글을 많이 쓰게 됩니다.
주로 시대/악파 별 작곡가 등 세상 명 음악가들의 삶을 깊이 살펴 보게 되고, 거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내노라는 명 작곡가들이 거의 모두, 한결 같이 예수 크리스토와 무관한 사람들이었다는 역사적 진실입니다. 그들이 일부 '교회음악'이라는 것을 썼어도 그렇습니다.

제가 이 해답을 얻는 데는 무려 수 십년이 걸렸습니다. 아리송한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지요. 아리송했던 이유는 마치 제대로 된 교회음악을 쓴 양, 심지어 그들을 크리스천이었던 양 포장해 주는 주위 사람들, 특히 교회 연주가들의 '연막'(煙幕) 때문이었지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프랑스 인상파 작곡가-클로드 드뷔시의 '삼(아마)빛 머리의 소녀'라는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리처드 스톨즈먼이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것입니다.
이 곡에 대한 저의 인상은, 퍽 짧은 소품이면서 변화가 많고 매우 완벽하다는 것입니다.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을 만큼, 이름과도 걸맞게, 참으로 깜찍하고 귀여운 곡입니다. '달빛', '조각배' 등 드뷔시의 잘 알려진 다른 소품들도 비슷한 완벽성을 지닙니다. 비록 드뷔시에게서 대위법적으로 깊은 발전은 보지 못하지만, 화성적으로 음의 빛깔과 상황/분위기에 적절한 묘사와 고유한 표현 방식을 도출해 낸, 성공한 천재임은 분명합니다. 그의 후배 모리스 라벨도 드뷔시의 인상파 양식을 빌렸기에 유명해진 사람입니다. 

많은 음악인들처럼 저도, 드뷔시의 명성은 둘째 치고 음을 다루는 그의 탁월한 천재성과 기교를 매우 부러워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한 때 전공하다시피 했던 쇤베르크식 '12음 기법'보다 그의 인상파 기법을 더 선망하기도 했습니다.

클로드 드뷔시가 지녔던 이 재능은 물론 분명히 창조주님이 주신 것이었지요. 그러나 유감되게도, 드뷔시는 노골적인 무신론자였습니다. 시편에 음악을 붙이기도 한 그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기를 거부했습니다.


가끔 주님께 속으로 여쭙던 물음이 있습니다.
왜 세속 작곡가들은 이처럼 굉장히 아름답고 멋들어진 작품들을 써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유명해지는데, 크리스천들은 그렇지 못하냐고. 크리스천들 가운데는 명 작곡가가 왜 매우 드무냐고. 크리스천이라는 명사들의 삶도 왜 정작 그러냐고.

옛날엔 은근히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수수께끼의 하나로 느껴졌지만, 이젠 해답을 찾았고 끈질긴 의문감도 끝났습니다.
주님께서는 크리스천들이 세상 명사들이 되길 원치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둘러 보십시오.
크리스천 명사들을 보신 적이 있나요? 독자는 "무슨 소리냐? 굉장히 많은데.." 반문할지 모릅니다만, 만약 그렇다면, 과연 그 명사들이 참 크리스천인지를 살펴 보십시오.
성경대로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인가요?
문학/음악/미술 등 문예계나 종합예술계, 현대 연예계에서 세계적으로 굉장한 명사이면서 참 크리스천을 보신 적이 있나요?
정치계나 사회 명사들은 어떤가요?

드물게 혹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정말 여태 본 적이 없습니다.

일례로, 혹 음악계에서..세계적인 지휘자인 C모씨를 꼽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저는 퍽 오래 전, 그에게서 매우 실망했습니다. 그 역시 예수님보다는 세상 명예와 돈을 더 사랑해서, 아무 데서나 아무 음악이나 적당히 연주하더군요. 그가 거듭났다면, 타협적인 신자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뭘..말해 줍니까?
세계적 천재 및 명성, 세속적 영예와 성경 진리와는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것들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는 생각도 그러합니다.

구약에 나타난 비슷한 표현들은 이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당시는 신정국가 시절이었지요. 하나님은 파라오, 네부칻네자르 등 이방인들을 통해서도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지요.


초기 교회 시절을 되돌아 봅시다.
교회 시대 초기에, 교회 안에 세상 명사들이 있었나요?
사도들은 기껏 어부나 세무관리 등, 모두 세상에서는 거의 무명인사들이었는데, 하나님이 천하고 약한 사람들을 들어 쓰셨습니다. 니코데모나 거부 아리마테 요셒 등은 당대 사회에 알려진 인물들이었지만, 신자가 된 훗날엔 이름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후기 사도인 사도 파울은 그 누구보다 유명할 뻔한 사람이었습니다.
로마시민권, 학식과 슬기, 그 무엇보다 받은 바 풍부한 계시 등으로 명성을 떨칠 만도 했습니다.  훗날 천주교회는 그와 페트로를 유난히 찍어, 명사로 떠 받들게 됩니다.
그러나 파울 자신, 명사되기를 철저히 경계하고 거부한 사람입니다.

초기교회에 세상에서 괜찮게 "잘 나가는" 사람들이 있을 법 하건만, 그 누구도 신약에서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루카가 자신의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써 보낸 수신자인 '테오필로스 각하'조차도 사회 명사일 법 한데도, 정작 누군지 알 수 없는 인물입니다.


흔히 많은 크리스천들은, 세상 명성과 신앙이 공존할 수 있다고들 믿는 듯 합니다.
가진 바 재주와 실력, 하다 못해 뺴어난 미모와 몸매로도 창조주 하나님의 작품성과 솜씨, 영광을 나타내고, 교회 문화의 '우세함'을 드러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초기교회에 그런 사람은 없었습니다.
주님의 제자들 가운데 그 누구도 자신의 명성을 자랑해 보려 한 사람을 발견하려야 발견할 수 없습니다. 당대의 과학자이자 의사인 루카 같은 사람도 세상을 버리고 사도 파울과 같이 주님을 위해 고난 받기로 결심하고 여생을 바친 사람입니다.

혹 고대여서 워낙 모든 분야가 별로 발전하지 못해서인지도 모른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파울 자신, 그리스의 쟁쟁한 스토잌/에피쿠리안 철학자들과 맞서 변론을 펼치려 할 정도로 나섰지만, 그는 아테네에서 코린토로 옮겨 가고 나서 성도들 가운데 자신이 약하여 떨리고 두려웠다고 고백합니다.

참 크리스천들은 세상에서 약합니다. 무력해 뵙니다. 그러나 크리스토 안에서 강합니다.
크리스천들은 세상에서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크리스토와 함께 고난 받을 때, 그 분께 인정과 상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 얼마나 헌신하고 그 분을 위해 수난하냐에 따라 훗날 하늘에서는 빛난 별처럼 찬란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천들의 모든 명성과 영예는 현재의 수난에 잇댄 미래에 달려 있습니다.
반면, 세상 명예는 주로 현세의 것입니다.

소위 크리스천들 중에서 '영성'과 글발과 말발 등으로 명성을 떨치고, 돈도 벌고, 교계에서는 물론, 심지어 일반 정치/사회계에까지 문어발처럼 널리 세력을 펼치는 사람들이 없진 않습니다.
대통령이나 국제 정계 인사들도 깍듯이 존경을 표시하는 '거물급'도 있습니다.
자신의 재능과 파워를 갖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세상 사람들의 찬하를 받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할리우드 대로변에 찬란한(?) 오각별 '스타'로서 박힌 사람도 있지요. 동시에 그들은 교계에서도 버젓한(?) '크리스천'으로 인기와 존중을 한 몸에 모읍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세상과 교회 사이에 '양다리'를 걸친, 경계할 인물들입니다. 그들은 교회와 크리스토의 이름을 팔기는 하지만, 내심 예수 크리스토의 진리를 부끄러워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세상 명성은 싸탄 마귀의 올무와 덫, 함정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많은 크리스천들이 그들에게 열광하고, 신자로서 그런 "훌륭한" 인기와 행동거지가 바람직하고 마땅하겠거니 믿고들 추종합니다.
아니지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바람직하지도, 마땅하지도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참 신자라면, 누구나 마땅히 세상에서 인기는커녕 미움 받고 박해를 겪을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 주님을 진정 위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은 세상에서 환영받는 대신 미움을 받게 돼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나중 하늘에선 환영을 받게 됩니다!

단도직입적으로..크리스천이라면, 세상 명성을 포기해야 합니다.
거듭나는 순간부터 세상에서 환영 받고 인기를 끌 생각을 버려야 옳습니다.
초기 교인들이 대부분 다 그랬습니다.
만약 자신이 그렇지 못하다면, 앞날도 불투명한 미망(未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러 보세요. 세상 명사들은 천재적 재능과 권력, 돈과 미모 등으로 인기와 눈길을 한데 모읍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영예-곧 이름의 파워-와 함께 사람들의 환호와 선망, 애정과 돈을 긁어 모읍니다. 가는 곳마다 칭찬과 찬탄을 듣습니다.

그러나 그 뿐입니다.
라큰롤 가수 겸 작곡가들 다수는 광야 같은 데서 싸탄에게 동물 희생 제물을 바치면서, 자기 영혼을 팔아 그의 영감을 구한다고 합니다. 그 대신 인기와 영예를 얻어 누린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죽은 엘비스 프레즐리나 마이클 쟄슨을 "참 크리스천"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리석고 미친 주장입니다. (그런 주장을 은근히 하면서 그들을 "단죄하지 않는다"며, 자신을 은근히 합리화하는 교계 명사들도 있지요. 자신이 단죄 받고 싶지 않기에.)
그들은 그 어디선가 내세에서 과거 마귀에게 팔린 대가와 죄과를 치르고 있습니다. 천국엔 라큰롤 특별 공연센터도, 연예계 특별 코너도 없습니다. 프레즐리, 쟄슨의 천국 입국기념 특별공연 티킽도 팔지 않습니다.

세상을 즐겁게 하는 사람들, 하나님과 무관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들, 사실 세상과 무관합니다. 거기 속하지 않거든요.

 
..비발디, 바흐, 핸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베버, 슈만, 멘델스존, 브람스, 비제, 생상, 엘가, 포레, 차이코프스키, 쇼팽, 리스트, 베르디, 드보르잨, 봐그너, 슈트라우스, 라흐마니노프, 푸치니, 말러, 무소르그스키, 드뷔시, 라벨, 프로코피에프, 브뤃, 오네가, 힌데밑, 스트라빈스키, 쇤르크, 브리튼, 거쉰, 바버, 코플랜드, 홀츠, 볼프, 윤이상, 번스틴.. 

등등..세상엔 이루 헤아리기 어려운, 수많은 '기라성' 같은 명 작곡가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의 음악을 즐겨 연주해 준 무수한 명 연주가/성악가들이 있었지요. 그뿐인가요..그들보다 인기몰이, 돈몰이도 더 한, 현대 대중음악 아티스트들, 팦 가수들도 있습니다.
천재성과 솜씨를 뽐내고, 명예와 주가를 날리던 그들이 지금 다들 어디 갔으며, 현재 어디에 있을까요? 물론, 그들의 스토리와 작품은 우리 곁에 남아 있지만.


슐로모(솔로몬)는 고대의 천재였습니다. 그것도 하나님이 직접 내리신 은사와 선물로써 천재성을 발휘한 사람입니다. 아울러 세상의 온갖 것을 다 누렸던 당대의 명사였습니다. 그가 거느린 아내들만도 최소 1,000 명! 역사 속의 그 누구도 그만큼 세상의 좋은 것들을 실컷, 그야말로 "신물 나게" 누린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는 음악도 즐겨, 노래하는 남녀 가수/연주가들을 수 천 명이나 왕궁과 후궁에 두었습니다.
모든 종류의 쾌락을 즐기고 탐하다 못해, 나중엔 세상의 종교란 종교는 다 갖다가 섬기기도 해 봤습니다. 

그랬던 결과가 뭡니까?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게 다 헛되다!"

..라는 5중 장탄식이었습니다. "..눈은 아무리 봐도 만족이 없고, 귀는 암만 들어도 성이 차지 않네"라고도 고백합니다.
슐로모는 사람이 생시에 수고한 모든 것들을 자신의 사후 고스란히 남들이 누린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통탄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 슬기와 지식과 재능을 기껏 발휘했어도 가진 바 모든 것을 수고하지 않은 남에게 고스란히 남겨줘야 하니, 이것 또한 헛된, 커다란 불행이어라!" (전도서 2'21)

참으로 그럴 듯한 한탄이지요. 이 성구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실례가, 슐로모 자신의 센슈얼한 연가, 쉬르 하 쉬림 곧 '노래들의 노래'(아가)입니다. 자신의 "최고의 노래"를 후대 사람들에게 남겨줬다는 뜻입니다.

이보다 더, 명사들의 삶과 죽음을 적절히 묘사한 성구가 있을까요?
재능과 명성과 영예를 가진 사람들..당대엔 굉장해 뵈고 다들 부러워 하는 대상이지만, 죽으면 그뿐입니다. 나머지는 남들이 다 갖게 됩니다.


그러나 헛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크리스토를 위하여 지상에서 수욕과 수난을 한 것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남이 차지할 수 없는 무엇입니다.
많은 무리를 옳은 데로 이끈 사람들은 그 언젠가 하늘의 뭇별처럼 빛나게 됩니다.

파울은 그래서, 끝까지 자기 달려 갈 길을 달려 간 것입니다.
하늘의 금관과 상급을 차지하려고!
크리스토처럼 그도 자기 가진 것을 다 희생했지만, 이것 하나만은 놓치거나 앗길 수 없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