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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색인, 무색인


    "천국인들은 다 무색인입니다."
존경하던 목회자 한 분의 얘기다.

아다시피, '유색인'(colored)이란 말은 백인들이 자신들의 살빛을 'fair' 또는 'white'라고 부르면서 여타 인종을 대조적으로 일컬은 용어다. 그렇다면 백인들은 상대적으로 '무색'인 셈이다. 무색(無色)이든, 아니면 야채인 무 빛깔이든..

그런데 유색과 무색(?)의 구분이 모호하기에 이 말은 대단히 애매하다. 예컨대 미술에서 흑/백은 모두 무채색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유채색은 황인종/홍인종 또는 혼혈족이 돼 버린다.
컬러의식(color-mindness)을 갖고 해 본 조크다.
 

얼마 전에 어둔 실내에서 만난 한 백인 할아버지는 필자더러 무슨 피부색이냐고 묻기에 그네들의 표현대로 "옐로"(황인)라고 말해 줬더니, 필자더러 "당신 피부색은 우리나 다름 없는 화이트이군요."라고 말했다.

엄격히 말해서, 사람을 피부빛으로 논하는 컬러의식은 넌센스에 가깝다. 비진리다. 우선 미학적/논리적으로도 그렇다. 초등학교 미술시간 때 배운 '살색'이라는 배합색의 이름부터가 성립되지 않는다.
어떤 게 살색이라는 말일까? 황인종 표준으로? 흑인들 표준으로 살색은 당연히 검은색에 가깝다. 게다가 우리네 미술 시간의 '살색'은 백인들이 말하는 '옐로'도 아니며, 핑크에 더 가깝다. 사람마다 거의 살색이 다양한 데다 어떤 사람의 살색은 때에 따라 파랗게 보이기도 한다.

백인들만 해도 타고난 피부빛이나 그을린 정도에 따라 핑크로부터 붉은 색, 고동색까지 매우 다양하다. 흑인들 가운데도 피부빛이 거의 흰 사람들도 없지 않다. 아시안계 가운데도 백인보다 얼굴 빛이 더 희거나 우유빛인 사람들이 많다.

오해 말라. 필자는 백인혐오주의자도 아니며, 인종차별 의식을 전혀 갖지도 않는다. 필자는 백인과 흑인들을 비롯한 거의 모든 인종의 친구들도 두고 있다.


그런데 백인우월주의자들 가운데는 하나님이 은연 중 백인을 가장 표준으로 삼아 나머지 다양한 인종도 부수적으로 창조하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까 창조주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보는 격이다.

진화론을 완성한 다윈 자신이 백인이지만, 진화론자들 다수는 백인들은 가장 진화된 인종으로 생각하곤 한다. 치열한 적자생존 등 모든 생존경쟁에서 최종적으로 오래 견디고 살아남은 인종이란 뜻인지. 상대적으로..다른 인종들은 덜 진화된, 그러니까 덜떨어진(?) 인종이라는 뜻이겠다. 그러다 보니 아리안계 우월론에 기초한 소위 '우생학'도 나왔다.

자기네 말로라면, 유색인들은 모두 백인들의 선조인 셈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옐로망키"(노랑원숭이)란 모독어가 나온 것인가? 진화론에 따르면, 백인들 이외에는 다 유인원이고, 백인들만 인간 다운 인간이라는 뜻인지? 필자가 보기엔 다 '망키 비지니스'에 불과한 얘기다.
 
그러니 백인들 위주의 진화론을 가장 '과학적'이라고 따라주는 타 인종들의 넌센스에 고개가 갸우뚱해지곤 한다. 알고 보면 진화론은 어디까지나 백인 위주의 과학론이요, 백인 위주의 우주기원론이기 때문이다.

예컨대..미국 인구 현황은, 2050년 이전에 조만간 유색인들인 히스패닠계가 다수인종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현 지배민족인 WASP는 소수계가 된다. 결국 히스패닠계가 적자생존에서 승리한, 가장 진화된 민족인 셈인가?


현행 미국 인구조사서를 보면, 대체로 백인/유대계를 한 인종으로 한데 모아놓은 것 같다. 유대인들은 따로 '유대계'로 밝히지 않아도 '백인'으로 답하면 되도록 해 놓았다. 매우 모호하다. 
나머지는 히스패닠/스패니쉬/중남미계, 아시안계는 중국/한국/일본/베트남/태평양..계 등으로, 미대륙 원주민들은 그 나름대로 따로 나눈다.  

과거엔 당연히 필그림/청교도 후예인 영국계의 WASP가 다수였기에, WASP와 여타 이민자들을 구분했을 터이다. 아이리쉬(아일란드계)/스카티쉬(스코틀란드), 이탈리안 등은 주로 후발 이민자들이다. 

그러나 1960년대에 미국에서 낙태가 합법화되면서 개인 중심의 소가족을 즐기는 백인의 인구가 나날이 줄어들자, WASP는 인구정책상 나머지 유럽인들(코케이지언: 코카서스계)과 그 혼혈족인 유대계를 모두 총괄해 백인 그룹을 다수로 만든 거 같다.
현재는 백인이나 아프리칸계나 다들 낙태와 소가족을 즐겨 인구가 나날이 줄어 간다. 그러나 소가족은 소가죽처럼 질기지 못하다. 중국을 봐도 알듯 결국 더 많이 낳는 민족이 더 살아남는다.

이런 현상을 보면, 진화론이 말하는 '적자생존'이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적자생존에서 가장 승리한 민족은 중국이란 말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 

[ 물론 누가 더 오래 살아 남는다고 궁극적으로 우세한 건 아니다. 천국에 가냐 못 가냐가 궁극적인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나님은 영혼들이 더 많이들 천국에 와 주길 바라신다. ]

아무튼, 이같은 백인 중심 인구정책 내지 센서스 정책은 히스패닠계가 다수가 되면 또 그네들 중심으로 바뀔 것이다.


조만간 월드컾 축구대회가 열릴 남아프리카라는 나라는 검은 대륙의 맨 남쪽 아래 끝인데도 네덜란드 식민자들이 세운 나라다. 백인들은 자기네가 차지한 땅의 주인 의식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네덜란드는 신교에서 개혁파에 속하는 민족인데도, 이 나라는 과거 세계적으로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의 하나였다. 그러니까 본래 아시안계에 가까운 쉠족에게 주어진 성경은 백인들에게 인종차별을 합리화 하는 엉뚱한 빌미가 된 셈이다.

기원론이나 기독교나 식민지정책이나 모두 백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몰아 붙인 것이다.

종종 그런 물음을 가져 본다: 하나님은 왜, 원시민족이나 야만인이 아닌 당대 문화인들에게 성경을 주시고, 기독교도 문화인들 중심으로 발전되게 하셨을까고. 성경 원어도 왜 당대의 문화인인 히브리인들, 그리스인들의 언어로 기록되게 하셨을까?

구교나 신교도 모두 문화민족을 자처하는 백인들에게서 가장 발전했다. 그러나 세계사를 보면, 유렆 백인들도 본래는 유색인들이나 다름 없이 다 야만인들이었다. 

야만 중의 야만은 바로 피부빛과 문화에 따라 사람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인종차별 행위다. 가장 문화적이라고 자처하는 백인들이 가장 많이 해온 그 행위가 가장 야만적이라는 말이다. 첫눈에 보이는 색깔과 모습대로 사람을 판단하는 인종차별은 가장 동물적이고, 저급하고, 원시적이고, 전근대적인 사고요 발상이요 행위다.

다름 아닌 성경이 철저히 경계한 대인 태도이기도 하다.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는 탓이다.
그런데도 기독교를 가장 발달시킨 백인들이 성경이 금한 인종차별을 가장 많이 해온 것은 일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실로, 백인들은 자신들의 피부색과 생김새 탓에 유대인들 다름 없는 '선민의식'이 있는 거 같다.


둘러 보면, 현대문화는 다 백인 중심이다. 최대의 대륙이 아시아이고, 인구가 훨씬 많은 쪽이 동양인데도, 그렇다.  

세계를 순식간에 잠식하는 첨단 유행이 주로 유렆이나 할리우드에서 온다. 여인들이 못 보일 곳만 가리고 최대한 보여 주는 비키니나 초미니 스커트 등도 서구에서 왔다. 한복이나 기모노가 세계 유행이 된 적이 없다.

신사들의 '영원한' 유행인 넼타이, 와이셔츠 등도 모두 서구에서 왔다.  
현대 문화의 총아인 컴퓨터나 자동차 등이 모두 서구에서 왔다. 가장 문화인이어설까?

그런가 하면, 현재 온 세계를 지배해 가는 배후 단체인 프리메이슨리 등 비밀집단들도 모조리 백인들에게서 왔다. 현대 기독교를 어지럽히고 더럽히는 문제 영성들도 주로 백인에게서 왔다. 소위 '뉴에이지'도 서구에서 왔다. '뉴~'자가 붙는 건 으레 서구에서 온다.

흥미로운 점은 지배계급 백인들이 유색인들의 종교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백인 위주인 프리메이슨들은 고대 에짚트나 바빌론 등 중동의 신화나 종교를 자기네 종교에 가미했다. 현재 백인 신구교권 일각의 문제 영성가들도 유교나 불교 힌두교 등의 장점(?)들을 고루 응용하고 가미해 이상한 영성을 만들어 냈다. 웃기는 일이 아닌가?

고대로 갈수록 문명은 다발적이다. 고대 문명은 인종 중심이 아니라 지리 중심으로 발달했다. 유프라테나 나일 강 유역, 한반도나 황허 유역 등에 문명권이 발달했다.

그런가 하면, 여러 종교/철학은 주로 고대에 유색인종권에서 발달했다. 이집트 신화종교, 바벨론-페르시아 신화종교, 인도의 불교와 힌두교, 중국의 유교나 동양철학 등이 그렇다.
그리스-로마 신화종교와 철학만 유독 훨씬 후대에 백인들에게서 발달했다.  

그런데 백인들이 이 유색인종들의 종교의 여러 요소들을 따서 자기네 특유의 뉴에이지 종교를 만든 것을 보면, 헛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기독교계를 비롯한 유색인 크리스천들도 이 백인들의 종교 발명품을 애용한다. 단적으로, 미국에서 들여온 온갖 영성과 미국 종교 도서들이 한국 기독교 서점들을 거의 몽땅 잠식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본래 쉠족 계인 유대인들도 야펱(야벳)계인 백인들에 편승하여 어느새 지배민족으로 둔갑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짐짓 하나님/신에게 특별한 총애를 받은 사람들로 생각하는 것이다.  
세계은행을 비롯한 세계 경제계를 백인-유대계가 좌지우지하며 유색인들은 그냥 따라주는 형태다.

이래저래 유색인들은 백인들의 지배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상이다.

 하나님 앞에는 온 인류가 다 똑 같은 사람들이며, 차별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예수 크리스토님에 대한 태도에 따라 신(信)/비신(非信)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며..믿기만 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필자가 볼 때 가장 발전한 궁극적인 최고의 '문화' 내지 문명은 천국 문화이다. 천국은 인종차별 의식도, 성별차 의식도, 피부색 의식도, 문화권 의식도 없기 때문이다. 

참 문화란, 가장 올바른 의식을 가진 상태를 가리킨다. 백인 문화라고 해서 물론 다 참 문화는 아니다.

세계 종교들이 나름의 '낙원론'을 펴지만, 다 자기네들 중심이며 인본적이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천국은 어디까지나 하나님 중심이며 신본적이다. 기독교를 '배타적'이라고 흔히들 말하나, 근본 이유는 신본주의이기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신본주의와 인본주의는 하늘/땅의 차이가 있다. 

성경을 보면, 제 종교들의 기원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악령들에게 속아 머리 속으로 꾸며내고 만들어낸 종교나 우상들이..하나님께서 몸소 계시하여 알려 주신 참 도리와 같을 수가 없다. 이 차이를 진정 깨닫는 사람이 참 문화인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현대인은 자기 좋은 대로 하는 '나름 문화'가 참 문화라고들 생각한다. 제멋대로 생명을 희생시키는 낙태문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변성자) 등의 동성문화, 인터넽 중심의 나름 교회, 나름 영성 등이 발달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이런 '나름 문화'는 인본적이어서 유한하며 결코 참될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이 섭리대로 지으시고, 세우시고, 제정하시고, 거듭난 사람들을 통해 이끌어 오신 문화만이 참 문화이다.
아울러..궁극적으로 살아남는 '인종'과 참 문화인은 피부빛과는 무관하게, 예수 크리스토를 믿고 거듭나 영생을 누리는 천국 시민들 뿐이다. 독자가 믿든 말든.

천국은 백인 낙원이 아니다. 
거듭난 무색인-모두를 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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