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계가 온갖 외래 영성의 온상이 돼 있음은 이미 다들 익히 아는 사실이다.
관상기도/미로명상/떠오름(이머징)영성/목적영성/주권주의/신사도영성/찌온주의(시오니즘)/뉴에이지영성..따위를, 그것도 주로 미국에서 몰수히 받아들이다 못해, 아예 거기 푹 빠져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가 돼 간다는 게 주지의 현실이다.
마치 갓난아기가 엄마 젖을 막 들이키듯,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그렇게 외래 영성을 무차별로 마구 받아들여 나름대로 급소화시키고 있다.
영어께나 한다고 금새 미국 교계 물을 먹거나 배워 오는가 하면, 외국 책 나부랭이들을 읽고 열심히 베끼거나 옮겨서 출판사/책방을 통해 펴 내어, 돈도 벌고 '영성'이란 것도 뿌리는 게 눈 앞에 전개된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교회는 자기 정체성을 빠르게 잃어 간다.
그렇게 해서 미국 교계 명사들은 이름과 얼굴도 내고, 돈도 벌어 들인다. 님도 보고 뽕도 딴다는 격으로. 안 그래도 그것이 그들의 주된 목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얼굴값' 하는 명사들은 그만큼 문제도 많다.
그 결과, 한국 교회는 빠른 속도로 '미국화' 내지 향 뉴에이지화 돼 가고 있다. 앞서 나열한 영성의 거개가 뉴에이지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글쎄나.."그럼 니 맘대로 하세요"가 맞는 답일 것이다.
초기에 받아들인 복음주의의 열정, 순교의 피로 세워져 지난 100년간 기독교사상 아니 세계사상 최대/최다/최고의 교회성장을 이룩한 한국 교계가 20세기말부터는 급속도로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 교회는 그래서 현재 자존심도 없고 진정한 정체성도 없다는 쪽이 맞을 것이다.
이런 차제에 한국 교회성장의 답보 상태는 너무도 당연한 것. 이 외래 영성이란 것을 끼고 있는 한, 한국교회는 참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기대하지 말아야 옳다.
이들 외래 영성의 정체는 도대체..뭔가?
필자의 다른 글에서도 논한 대로, 그건 본질적으로 구약 성경이 말하는 '딴 향불'이다. 향불은 기도를 상징하는데(요한계시록 8'1-5), 성경이 말하는 기도 이외의 관상기도/향심기도/명상기도/호흡기도/만트라 같은 괴이한 '기도'는 다른 향불이라는 의미에서다.
그것은 영적인 외도, 영적인 변태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주로 새벽기도로 부흥해, 세계적인 기도의 나라였다. 그런데 그 기도 자체가 관상화로 치달으면서 딴 향불이 되고 나면, 한국 교회의 정체성은 그것으로 끝장이다!
딴 향불은..옛 사제 나답과 아비후처럼 하나님 앞에 내침을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도가 바탕을 잃으면 설 곳이 없다. 성도가 올바른 기도의 길을 잃으면, 하나님 앞에 설 수가 없다.
일례로, 관상기도는 본래 중세의 비건전한 신비주의에서 왔다.
교회사를 보면, 카톨맄교가 지배한 중세는 소위 '성흔' 현상, 전수대상이 불확실한 나름 '환상'/'계시', '마리아 발현' 현상, 종교적 황홀경 등 수많은 신비현상으로 점철된 시기였다. 이 모두가 마리아 흠숭, 성인 숭배 사상 등 정체 모를 사자(使者) 및 사자(死者)들과의 교류 행습과 연계돼 있다.
관상기도를 하는 사람은 그래서, 티벹 불승이나 요기와도 비슷한 신비가(mystic)가 될 확률이 높다. 신비가는 쉽게 말하면, 나름대로의 자기신성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성경대로의 신의 성품이 아니라.
그런 의미에서 관상기도는 객관성보다는 주관성이 훨씬 강한 기도 관습이다. 묘하게도 관상영성은 다른 여타 문제영성들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신사도들 다수가 관상가를 겸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이상(異常) 영성가들 다수가 메이슨리나 소위 '기사단 '등 비밀집단과 연계돼 있다.
한국 교회가 미국 교계의 이런 영적인 변태 유행을 발빠르게 앞서 본뜨는 것은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교계는 숫제 일말의 자존심조차 없는 것인가?
도대체 왜 미국 것을 못 따라가 안달복달인가 말이다.
과거 일제의 신사참배나 동방배례, 공산당 무신론자들의 총칼 앞에서도 쉽사리 굽히지 않던 한국교회가 현대의 외래 영성 앞에 맥을 못 추고 무릎을 꿇다니.
조개석변,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한국 교계에 이런 문제 영성도서들을 앞장서 보급해온 한국 출판계와 기독교 서점들은 더욱 한심하다. 아무리 돈벌이가 좋기로서니~.
발벗고, 팔 걷어붙이고 나서서 저마다 미 교계 문제명사들의 외래 영성도서 보급에 앞장서 온 한국 교계 출판서적계는..존 버니언의 '순례자의 여로'(=천로역정)에서처럼 '꼬시미'들이 호가호객(呼價呼客)하며 활개치는 순례여정 노변의 장터요, 바람잡이들이다. 좀 더 심하게 말해, 영적인 '뚜쟁이'들이랄까.
그런 망키 비지니스를 '문서선교'라니 자다가 웃을 노릇이다.
그렇지 않은가? 왜 하필 외래영성을 가져다가 복음과 교회를 어지럽히고, 더럽히고 난리들인가? 그런 괴이한 돌팔이/'꽥'(quack) 영성들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성도에게 유익되리라 정녕 확신하기 때문인가..
아니면..기껏 돈과 이익 때문인가?
교계 출판/서적계가 이에 대해 일말의 책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이 추호도 없다면, 그건 더 큰 문제다. 양심마비 내지 "화인 맞은 양심"을 뜻하기 때문이다. 속히 느끼고 뉘우치고 돌이키지 않으면, 언젠가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터이다. 필자의 위협이 아니라 성경이 말해 주는 자명한 결과다.
요한계시록 앞 부분에서 7교회를 비롯한 당대의 교계에 주신 주님의 경고를 보면, 언제나 교계의 주된 문제 요소는 문제 영성이었다.
따라서 문제의 외래영성 보급에 앞장선 출판/서적계도 한국 교계의 문제 요소다.
제발 한국 교계와 교계 출판서적가는 정신 좀 차리기 바란다.
외래 영성 보급의 문제점이 그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을 잠시라도 느끼고 곰곰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왜 한국 교계는 미 교계 명사들의 밑이나 닦아 주는 정도로, 이다지도 철저히 전락하고 나락해 버린 것인가.
답은 하나 - 분별과 검증이 없어서다.
영적 분별력이 있다면, 이럴 순 없다.
그 옛날 한국 전쟁 시절, 미국 것이라면 씹던 껌도 좋다더니 역사는 반복되는가? 미국 물이면 구정물이라도 한국의 생수보다 더 나은 것인가?
어차피 미국 선교사들에게서 복음을 받았으니, 미국 것이라면 딴 향불, 구린내 나는 '꽥' 영성도 좋다는 말인가?
도저히 이해 못할 사대주의 발상이다.
돌이켜야 한다!
더 늦기 전, 영 고칠 수 없기 전, 회복불가 상태에 빠지기 전, 외래 영성을 벗어나야 한다. 한국 교계를 외래 영성이 휘어잡고, 미 교계 명사들이 한국 교회를 떡 주물듯 놔 둬선 안 된다.
한국 교회가 성도들의 헌금을 쌈짓돈 마냥 챙겨, 미 교계 명사의 주머니마다 꾹꾹 눌러 채워 주는 영성세미나 따위의 이벤트는 없어져야 한다.
그럴 돈과 그럴 시간이 있으면, 잃어진 영혼 하나라도 더 찾는 데 쓰기 바란다.
"우린 외래 영성 없인 못 살아요!", "이런 게 다 나쁘다면, 딴 대안 영성이나 좀 내 놓고 큰 소리 쳐요!" 하려는가?
그렇다면 두꺼운 성경책은 왜 우리에게 주어졌는지 묻고 싶다.
다들 알겠지만..이 다음, 천국 상급 표창식에서는 '외래영성 보급 특별공로상' 같은 것은 없다.
교계 명사를 위한 금관/면류관 따위는 더구나 없다.
그런 게 혹시나 있다면, 천국마저도 '불공정사회'로 낙인 찍힐 것이다.
그리고, 현대에 판 치는 영성의 거물급 명사들이 혹 지옥이나 안 가면 큰 다행일 것이다.
천국에서는..오직 많은 영혼들을 좁은 길로, 옳은 데로 이끈 사람들만 뭇별처럼 빛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