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힘을 믿습니다"
--차기 美대법관(지)은 보수 천주교인
"제가 생각하는 자신의 이점(利點)은 법의 치리와 대법원의 역할, 또한 모두를 위한 공평한 정의의 분배에 헌신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나는 기도의 힘을 믿습니다."
미국 교계와 정치 보수계가 에이미 코니 배렅(Amy Coney Barett, 48) 차기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지명을 매우 반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배렅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대법관이 되려면, 물론 연방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배렅은 연방의회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4일간의 인사청문회를 이미 거쳤다. 대선 전까지 오는 22일 상원 임명동의 표결, 전체투표 등을 거친 후, 대통령에게 임명받게 된다. 그녀가 인준을 받으면, 지난 9월 18일 세상을 떠난 뤁 베이더 긴즈벍 전 대법관의 뒤를 잇게 된다. 긴즈벍은 중도적인 진보주의 인물로, 보수/진보 양측의 폭넓은 존경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배렅은 매우 보수적인 법관이어서, 이미 민주당을 비롯한 좌파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로 진보파인 주류교파 사람들도 마찬가지. 진보주의 좌파는 배렅의 골수 천주교 신앙과, 공동체 '찬양의 사람들'(POP) 소속 사실을 비난해 왔다.
한편 배렅 지명자는 법사위 청문회에서 "나라를 섬기느라 신앙과 가족에 대한 공격을 견뎌왔다"는 취지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에 대한 풍자나 신앙 및 가족에 대한 온갖 비난 공격을 참아온 것은 "법 지키미로 투철히 헌신해왔고, 또 나라를 섬기기 위해서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최근 주일날에는 그녀의 지명 반대자들이 가부장 사회에 관한 소설 및 텔레비전 시리즈 '여종 이야기(Handmaid's Tale)'에 빗댄 붉은 옷을 입고 시위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배렅이 소속된 '찬양의 사람들'에서 배렅은 한 '여종'이라는 호칭으로 불렸다. 이것은 성경의 마리아가 자신을 '주의 여종'이라고 부른 데서 기인했다.
배렅은 "내 정신건강 때문에 미디어에 대해 그냥 무심하게 지내왔지만 모든 것을 다 계속 막아낼 순 없었다"면서 "떠돌아다니는 풍자물에 관해 익히 알고 있다"고 상원에서 밝혔다.
특히 자신은 "특별한 선택을 해 왔다"는 배렅은 자기 경력도 살리고 대가족도 갖기로 결심하고 실천해 왔다며, 그러나 그것을 남에게 부과할 시도는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남편 제시(Jesse)를 비롯한 배렅 부부는 7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입양아인 흑인과 장애아 등을 포함한 인종복합 가족이다.
배렅은 또 청문회 서두에 "미국 법원들은 사회에서 제한된 역할로서, 모든 잘못을 일일이 다 바로잡을 의도를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렅은 카톨맄 계열인 노틀데임 대학교 법학 교수를 지낸 뒤, 2017년 연방제7순회항소법원(SCCA) 법관 지명을 받았다. 당시 다이앤 파인스틴 상원의원은 "귀하 속에 도그마(원리원칙 또는 교리)가 살아 넘치는군요."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적 대법관이었던 (고)앤터닌 스컬리아를 멘토 삼아 법학 이론을 다듬어왔다고 밝혔다. 보수주의권의 총아였던 스컬리아는 2016년 작고했다.
한편 배렅에 대한 좌파 언론과 대중의 공격에 대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적극 쉴드를 쳐 주며 그녀를 옹호하고 있다. 배렅은 특히 지난 수십년간 미국 사회를 지배해온 '합법적 살인 행위'라고 불려져온 전국 낙태 합법화(로우 대 웨이드=Roe vs Wade) 케이스를 마침내 뒤집을 사람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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