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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찍을까, 신학자들 이견

좐 파이퍼 목사와 웨인 그루덤 박사

 

누굴 찍을까-신학자들 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누굴 찍어야 하냐를 놓고 서로 친한 두 유명 신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맞붙었다. 둘은 유명 칼뱅주의 신학자인 좐 파이퍼(John Piper) 목사와 웨인 그루덤(Wayne Grudem) 박사(피닉스신대원 교수). 

앞서 파이퍼는 자신의 웹사이트인 '하나님 갈망하기(Desiring God)'에다 자신이 트럼프에게도, 바이든에게도 투표하지 않을지 모른다(may not)는 입장을 내비치자, 그루덤은 그런 그에게 자신은 왜 트럼프에게 투표할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파이퍼는 "(트럼프·바이든 등) 지도자의 치명적인 영향력이 인격 아닌 정책을 통해서만 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끔찍한 실수"라며 "노골적인 허풍, 상스러움, 부도덕, 당파 본위성 등은 자신만 범죄자로 만들 뿐더러 국가를 부패시킨다"고 질타했다. 파이퍼와 지난 40여년간 친분을 유지해온 그루덤은 후보자의 개성이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주된 이슈가 돼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루덤은 "대부분 선거에서 대다수 후보를 우리는 흠결을 지닌 두 보통 사람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서 "그럴 경우 그들의 정책에 대한 평가가 곧 결정하기 마련이다."고 썼다. 그는 바이든과 민주당이 종교자유와 생명 존엄을 침해하는 법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루덤은 또 파이퍼의 주장은 "국민들이 지도자의 죄를 모방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할 수 있어도, 법은 그렇게 하지 못함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법은 복종을 요구한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트럼프의 성품의 결점을 보고서 본받지 않기로 결심해왔다"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나는 그의 모독적인 트위트나 인품을 좋아하진 않지만, 아무튼 그가 법과 정책을 잘 다뤄왔기에 지지한다'는 것이라고그루덤은 말했다. 

구체적 실례로, 그루덤은 사람들이 '트럼프의 과장이 싫어. 난 그렇게 하지 않아'라고 할 순 있지만, 만약 진보적인 대통령이 성소수자(LGBT) 어젠다를 강행하는 법이 통과될 경우, 아무리 창조적인 전문인도 '난 동성애가 도덕적 잘못이라고 본다. 내 아트 재능을 사용치 않겠다'고 할 자유조차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여고생도 "나는 체육 클래스 때 라커룸(탈의실)에 소년들이 있으니까 안 벗을래" 할 자유도 잃게 된다. 

그 정도로 바이든-해리스의 진보적 미래 정부가 위험 요인이라는 것. "항차 민주당이 행정부와 대법원을 장악하게 되면, 그들이 바라는 정책을 펼 것"이라는 그루덤은 그렇게 되면, 아무런 크리스천 납세자도 '난 정부가 낙태에 지불하는 만큼의 세금을 내지 않을 테야' 하거나 사업주가 '우리 직원들의 낙태비와 성전환 수술비를 대게 하는 의료보험을 들지 않겠다'고 할 수도 없게 된다고 경고.

그루덤은 말한다. "두 가지 선택만 있을 뿐이다. 양심을 거역하고 따르든가, 아니면 파산하거나 감옥에 갈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루덤은 또 트럼프의 각료들과 가장 최근 임명된 에이미 배렅 대법관 등 도우미들 대다수가 진지하거나 경건한 신자들임을 강조했다. "이 지도자들의 품성은 곧 우리 나라의 롤모델입니다."

그루덤 역시 파이퍼처럼 트럼프의 도덕적 흠결을 익히 인지하고 있으나 파이퍼보다는 덜 부정적으로 보았다. 그는 트럼프가 놀랄 만큼의 확신과 용기를 지녔고, 자신의 캠페인 공약을 충실히 이행했으며, 주류 언론들의 적대적 보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목표를 지향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가 본 트럼프의 장점은 또한 수많은 국내외 연설에 있어 기품 있고 때로는 유려하기까지 했으며, 아내와 자녀 등 가족에 대한 배려와 존중, 각 나라 대통령이 직면하는 엄청난 난제 등을 폭넓게 잘 이해하고 있는 점 등이 두드러졌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 과거와는 현저하게 다른 점이 성적인 부도덕성을 전혀 보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해 왔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부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성숙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반면 파이퍼는 자기몰두적이고 자만하는 지도자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 모델"이라며 "그 지도자는 나라를 파괴로 향하게 하며, 그런 파괴의 종류는 상상 이상이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를 의식한 듯, "그 사람이 상당히 친생명(반낙태)적이라고 해서 죽기까지 영구히 계속 그 성품으로 일관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하다."

파이퍼의 첫 글을 본 독자들이 그가 과연 누굴 찍을까라는 의문이 들 즈음, 그는 트럼프도, 바이든도 찍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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