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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슈/영적싸움 도우미

하나님의 전신갑주(1)

             완전무장한 로마군 장교 (영화에서)



몇 해 전까지 '영적 싸움 도우미 시리즈'를 10회까지 써 오다 장기간 쉬었습니다. 이 점을 깊이 사과하며.. 티엘티 밴드 밴친님의 제언과 격려로 올해 심기일전하여 다시 계속합니다.                                            




영적 싸움의 개념과 7 가지 완전무장 (2)


하나님의 완전무장(1)




바탕본문: 에페소서 6'10~17


10 끝으로, 주님 안에서, 또한 그 분의 권능의 힘으로 강하여지되, 11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세요! 마귀의 계략에 맞설 수 있게 말입니다. 12 우리의 싸움은 피와 살(곧 인간)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어두운 세계의 통치권과 권세들, 그리고 (둘째)하늘의 악한 영적 세력을 상대하는 것입니다. 13. 따라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갖추세요! 그래서 악한 날에 견딜 수 있고 또 모든 것을 하고 난 뒤에 설 수 있게 말입니다. 14 그러므로 서서, 진리로 여러분의 허리를 띠고, 의의 가슴판을 걸치세요. 15 평화의 복음으로 준비된 군화를 신고, 16 (이) 모든 것에다 믿음의 방패를 들고 악한 자의 불화살들을 꺼트릴 수 있게 하며, 17 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세요. 18 모든 기도와 간구로써 언제나 성령님 안에서 기도하되, [명심하여] 힘껏 인내로 깨어 있어 온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세요. (사역)



에페소서 6장에 나타나는 영적 싸움 관련 계시는 사도 파울이 주님께 받은 계시들중 독특한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 기자들중 그 누구도 영적 세계의 실체와 영적 싸움에 관하여 이렇게까지 깊이 다루질 않았다. 


이 영적 싸움 계시의 핵심은 하나님의 전신갑주(全身甲胄, the Whole Armor of God)다. 좀 더 쉽게 '온몸갑옷', 또는 현대어로 '완전무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엔 허리띠와 가슴판 등으로 구성된 갑옷과 군화[각주:1], 머리에 쓰는 투구, 양손에 든 검과 방패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 방어용이고, 검만은 공격용이다[각주:2]

  


영적 싸움에 나선 하나님의 군대와 신자인 군인의 완전무장을 묘사하면서, 사도 파울은 당대 로마 군대가 평소 전시(戰時)를 위해 무장한 모습을 목격한 대로 연상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로마 군은 당대 세계 최강의 군대였으나, 영적 군대는 물론 아니었다. 영적으로는 완전 무력한 군대였다. 그러므로 그들의 최강의 완전무장도 여기선 하나의 비유로밖에 쓰이질 못한다. 


영적 싸움은 물리세계의 싸움보다 더욱 리얼하고 치열하며, 따라서 군대와 무기는 훨씬 더 강하고 위력적이다! 피와 몸에 속한 전쟁이 아닌, 영전이기 때문이다. 영전에서는 영적 무기만 필요하다. 혈과 몸에 속한 그 어떤 것도 영전에 쓰일 수가 없다. 정신적인 사상 전쟁도 영적 전쟁은 아니다.

(이 점에 대하여 다음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http://bitly.kr/LrnET  )   


우리가 알다시피 전쟁에는 전략전(戰略戰/strategic warfare)과 전술전(戰術戰/tactical warfare)이 있으며, 따라서 무기에도 전략무기(strategic weapons)와 전술무기(tactical weapons)가 있다. 고대에도 전략무기가 물론 있었다. 적의 성 안에 거대한 돌을 날려대는 투석기와 쇠뇌, 성벽을 기어오르는 사다리와 성문을 밀쳐 부수는 공성망치, 기마부대나 활 부대, 창 부대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이것들은 반드시 다수의 무리가 필요하며, 따라서 거의 단체전에 쓰였다. 오늘날의 대포부대나 미사일 등도 마찬가지. 


전략무기가 백병전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다. 하지만 영적 전쟁에도 일종의 전략무기가 있다. 이에 대해선 추후 설명하기로 한다. 

일대일 중심의 백병전에서는 멀리 쏘는 활이나 던지는 창, 물매 등이 별 소용이 없다. 싸움이 너무나 치열하고 또 상대가 가까워 겨누어 쏘고 던지고 자시고 할 새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시에 상대편의 화살이 날아올 수 있음은 물론이다(16절).  



우리의 씨름 '팔레'


시리즈 전회들에서도 언급했지만, 파울은 영적 싸움을 씨름 내지 레슬링으로 비유했다. 이를 뜻하는 그리스어 명사 '팔레'(πάλη)는 동사 '팔라오'(=전후좌우로 흔들다)에서 왔다. '팔레'는 신약성경 전체에서 오직 여기서만 단 한 번 쓰였다. 


신약에서 단 한 번 쓰인 이 낱말 '씨름'을 통해 파울이 무엇을 강조하려 했던 것인가? 우리의 주된 영적 싸움은 개인 각 사람이 싸워야 하는 백병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완전무장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의 완전 무장 (Whole Armor of God)


여기서 완전무장은 그리스 원어로 '파노플리안(πανοπλίαν)'이다. 이 낱말은 전체/모든/각각을 뜻하는 파스(πᾶς 응용: πᾶσα, πᾶν)와 무기를 뜻하는 '호플론(ὅπλον)'의 합성명사다. 이 명사는 에페소의 이 대목에서 두 번 사용됐고, 흥미롭게도 루카(누가)복음서에서도 한 번 사용됐다. 


루카복음의 용례를 보자. 예수님의 말씀의 일부인 이 부분을 직역한다. 


  "힘센 이가 완전무장(카토플리스메노스=καθωπλισμένος)을 하고 자기 집을 지키고 있을 동안, 그의 소유물들은 안전하오. 그러나 더 힘센 이가 달려들어 그를 이기고 나면, 그가 믿었던 완전무장(파노플리안)도 빼앗고 노략물도 나눠버리게 된다오(뤀=눅 11'21,22)."


이 말씀은 영적 싸움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교훈이다. 여기서 쓰인 '카토플리스메노스'("아래로 온통"이라는 뜻의 '카타'와 "무기를 갖추다"라는 '플리조' 등의 합성어)는 에페소서에 쓰인 파노플리안과 동의어다. 이 역시 신약 전체에서 루카복음서의 여기에만 쓰인 단어다. 


주님은 여기서 신자가 악령을 제압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 과정은, 물리적 전쟁과도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완전무장을 완전해제하고 나서야 완전정복이 가능하다는 말과도 같다. 즉 우리는 영적으로 더 힘센 이가 되어, 개인을 억누르거나 다스리며 차지하고 있는 힘센 이(악령들의 두목)를 압도하여, 그 개인을 자유롭게 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예샤야후 28장에 나타난 참된 금식의 의미이기도 하다(예샤야후 58'6. 

(참된 금식에 관해 다음 글들을 참고하라:)

https://truthnlove.tistory.com/entry/참된-금식-1  

https://truthnlove.tistory.com/entry/참된-금식-2  

https://truthnlove.tistory.com/entry/참된-금식-3-그-대가

https://truthnlove.tistory.com/entry/티엘티-예배-도우미-3월-2일



그러나 우리가 영적으로 무기력하여 싸움에 질 경우, 정반대의 처경을 겪을 수도 있다! 



악령제압 또는 축귀는 영적 싸움의 중요한 부분이다. 악령제압이 영적 싸움의 전체는 아니다. 

어쨌든 여기서 주님이 강조하고 계신 필수적으로 중요한 사항은 우리 자신의 완전무장과 또 적의 완전무장을 해제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사람의 완전무장이 아니고 하나님의 완전무장일까? 그것은 우선 하나님은 영이시고, 우리의 싸움은 영적 전쟁이기에, 신성하고 초월적이고 초자연적인 신급(神級=divine) 무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영적 싸움에서는 우리의 영적인 적인 마귀와 그의 군대를 적대해야 하므로, 피와 몸 등 물리적/육적인 힘과 무기는 거의 쓸모가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완전무장인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몸과 노력을 전혀 응용하지 않은 채 자동으로 싸워지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면 잠도 이기고 깨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늘 깨어있으라는 교훈은 잠도 자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영적인 잠과 게으름에서 깨어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구약의 선례


사실, 하나님의 완전무장은 이미 구약에서부터 계시된 바이다. 바로 예샤야후(이사야)서 59'17의 계시가 그것이다! 한 번 훑어보자.


   주님께서 공의를 갑옷으로 입으시고, 구원의 투구를 머리에 쓰셨다. 응징을 속옷으로 입으셨다. 열심을 겉옷으로 입으셨다(새번역성경).


이것이 하나님의 완전무장이다. 물론 영이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실제로 이런 갑옷을 입어야 하실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영적이고 상징적이다. 이를 억지 실제화한다면, 아레스(Ares, 로마의 마르스/Mars) 같은 신화 속 군신(軍神)이나 '신들의 전쟁' 같은 존재가 돼 버릴 것이다. 

만군의 하나님은 전쟁에 능한 예호봐님이시지만(시편 24'8; 참고: 슈무엘A서=삼상 17'47), 신화 속의 군신은 아니시다. 

참고: https://truthnlove.tistory.com/entry/용사-하나님-영적싸움도우미시리즈6


하나님의 완전무장은 신약에 와서 파울을 통해 좀 더 구체화된 것이다. 하나님의 완전무장은 실상 그분의 군대인 우리의 것이다! 이 영적 무기는 전능성을 지니고 있어, 올바로 잘 쓰기만 하면 늘 이기는 전승불패(全勝不敗), 백전백승! 그야말로 필승무패의 전쟁을 수행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늘 마귀와 그 군대 앞의 패배자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완전무장이 승전의 전능성을 지니고 있음은, 하나님 자신의 전쟁에 능한 분이셔서 늘 이기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는 패배란 없다! 또 이 싸움은 주님께서 이미 앞서 싸워 이기신 싸움인 때문이기도 하다(요한복음서 16'33b). 그 분은 하나님 아버지께 철저히 순복하여 모든 율법을 온전히 지키시고, 모든 유혹/시험을 이기셨고, 십자가 위에서 피 흘려 죄의 쇠사슬을 끊으시고 또한 부활로써 죽음까지 정복하셨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맞닥뜨린 이 백병전을 이기고 안 이기고는 실상 우리에게 달린 것이다. 

주님은 이 완전무장 뿐 아니라 우리에게 마귀와 악령의 권세, 그들의 군대를 한 순간에도 퇴치할 수 있는 전능한 힘을 발휘하는 예수의 이름과 보혈 권능을 주셨다.  



하나님의 완전무장 분석


에페소서 6장에 묘사된 하나님의 완전무장은 모두 7가지로 돼 있다[각주:3]. 진리의 허리 띠, 의의 가슴판, 평화의 복음으로 준비된 군화,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 기도와 간구 등. 하나씩 설명해 본다.  



   1. 진리의 허리띠


혁대, 영어로 '벨트'라고도 한다. 군인은 속옷을 입은 뒤에는 반드시 허리띠부터 맨다. 고대의 로마 군인들도 반드시 질긴 가죽으로 되고 금속조각들이 박힌 탄탄한 허리띠를 둘렀다. 이 허리띠는 우선적으로 몸의 중심 곧 온몸의 중추인 대들보와 기둥 역할을 하는 허리와 척추를 받쳐주는 받침대 역할을 뿐더러 검이 든 칼집과 물병 등 요긴한 온갖 필수품을 걸칠 수 있는 기능을 겸한다. 

 

로마 군인들의 허리띠는 또 아랫도리를 가려주고 막아주는 금속장식이 달린 느슨한 치마 형태의 긴 가죽 조각들을 허리 둘레에 줄줄이 매달 수 있게 했다. 

이처럼 허리띠는 기본적이고 우선적이고 치명적인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왜 진리의 띠여야만 하는가? 진리가 우리의 모든 바탕과 기초여야 하기 때문이다! 

거짓에게는 우리 삶의 중심을 맡길 수 없으며, 거짓으로 똘똘 뭉친 우리의 철천지 원수 마귀와 그 군대를 대적할 때는 더구나 그렇다. 


하나님 곧 성령은 진리의 영이시다. 여기서 진리란, 구약의 에메트, 신약의 알레테이아, 곧 신실성과 올바름, 정직과 성실, 불변 등을 가리킨다. 예수 크리스토는 진리 자체이시다! 

그 분의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영과 진리로 경배한다. 마찬가지로 영적 싸움 역시 영과 진리로 한다. 그 치열하고 맹렬한 싸움엔, 상대방을 모를까, 우리 아군에게는 거짓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요즘은 진리보다 거짓이 더 판치는 사회와 교계이다. 악령들과 하는 영적 싸움에서 조크를 하고 기합을 넣는 등 관중을 웃겨가며 '생쇼'를 하는 사역자들도 흔하다. 적당히 속임수와 거짓말도 섞어 넣는다. 그럴 경우 상대인 악령도 얼씨구나고 더 장난치기 마련이다. 처음엔 겁 먹고 실토를 하다가도 거짓 정보를 흘리기 시작한다. 결국 그 사역자는 악령들에게 속고 속은 나머지, 진리의 역군(役軍) 아닌 역군(逆軍)이 돼버린다. 


우리의 영적 싸움은 성경 말씀에 기초하여, 알파와 오메가-처음부터 끝까지 진리로써 진지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대리하고 대변하는 주님이 진리의 영이심을 드러내고 증거하는 길이다. 이 진리와 진실 앞에 우리의 적은 무력하다. 

하나님의 진리의 빛을 강하게 비출 때 어둠은 물러가기 마련이다. 


진리를 이기기 위해서는 진리를 알아야 한다. 주님은 "또한 그대들이 진리를 알게 될 테니, 진리가 그대들을 자유롭게 하리"라고 하셨다. 과연 성령께서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이끄신다! 성경과 그 분의 영감을 통해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에 밝아야 영적 싸움에서도 전승할 수 있다. 우리의 중추 역할을 하는 핵심 무기인 성경의 말씀 진리를 잘 모르면, 그만큼 불리해지기 마련이다. 자유롭게 되기가 불가능하거나 쉽지가 않다. 


오늘날은 성경을 읽지 않아 진리를 잘 모르는 '속 빈 강정' 같은, 허리띠 없는 신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어떻게 병사가 무기 없이 싸우겠는가? 벨트를 매지 않고 거리로 나서 보라. 여차하면 바지도 줄줄 흘러내릴까 불안하고, 지탱할 힘이 없는 허리에 이내 허전한 무력감 같은 것이 느껴질 것이다. 진리가 모자라는 영적 싸움터에서도 그 같은, 아니 그보다 더 심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허리띠는 진리의 가죽띠여야 한다. 치명적으로 중요한 군인의 허리를, 허접하고 썩은 새끼줄 같은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선 안 된다. 


우리는 범사에 진리로 행해야 한다. 거짓이 들어설 자리가 우리에게 없어야 마땅하다. 



참고 그래핔 (아래 링크): 고대 로마 군인의 군복과 다양한 휴대품

https://i.pinimg.com/originals/1a/3f/3d/1a3f3d8dd179ae31302a0e6ddbe2a3ba.jpg



(다음 회에 계속)



관련 글들:

https://truthnlove.tistory.com/category/성경이슈/영적싸움%20도우미



  1. 고대 로마 군대의 군화는 가죽으로 된, 바닥이 튼튼한 샌들의 일종이었다. 군화 바닥엔 위치고정용 쇠붙이를 대기도 했다. 물론 장교들은 전반적으로 더 화려하고 정교하고 더 탄탄한 군복을 사 입었다. [본문으로]
  2. 파울이 창(槍)을 말하고 있지 않으나, 기도가 창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추후에 재론하겠다. [본문으로]
  3. 대다수 주석가들과 연구자들은 6가지로 보지만 필자는 기도와 간구를 일곱 번째 무기로 포함시킨다. 기도는 중요한 영적 무기이기 때문이다(엪 6'18). 이 치명적인 무기가 하나님의 완전무장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일각의 주장은 참 의아하게 들린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