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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저런 글

티엘티 만보만담(漫步漫談)3

 


   천국 정경 1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즐리(요한 웨슬레)가 주님과 함께 천국 구경을 이리저리 하던 중, 거대한 천국종이 "딩! 동!"하고 울리는 소리와 함께 한 영혼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웨즐리: 오 주님, 저기 또 한 명의 감리교 영혼이 올라오는군요!

   주님: 얘야. 그게 아니라, 한 거듭난 영이란다.

   웨즐리: (혼잣말로..) 주님은 때때로 성도를 쪽팔리게도 하신다.  

  
   천국 정경(가상) 2

주님이 일단의 천국관광단을 안내(?)하고 계셨다. 그들은 퍽 진보적인 모 교단 소속 지도자들이었다. 앞서 가시던 주님이 돌연 급히 손짓을 하며 "쉬잇~, 모두 엎드려, 포복!" 하셨다.
잠시 엎드려 포복하던 그들이 "이젠 괜찮아, 다시 기립!" 이라는 주님의 손짓에 다시 일어나 안도와 불안이 겹쳐진 한숨을 쉬면서 주님께 여쭸다.

   관광단: 주님..아까는 갑자기 왜 그러셨나요?

   주님: 응...저기 보수 교단의 관광단이 왔기에, 혹시 나를 너희 교단 편이라고 오해하고 
           충격을 받을까 봐서리..


   여름 생존을 위한 모기 필살기-'이불 쓰나미'

실내에 한 두 마리 모기가 있을 때 적절하다. 어둠 속에서 일단, 흡혈전폭기가 앵앵거리며 비행하는 것을 확인한 뒤, 방공호(이불) 속에 드러누워 코 아래까지 얼굴만 내 놓은 채 전신을 엄호하며 대기한다. 이때 되도록 입으로 숨을 내쉬어, 짙은 열성 구취를 강하게 내뿜도록 한다. 안개성 신기루 유도작전이다.

긴장 상태로 안테나 귀를 쫑긋 세워 적기의 접근을 감시한다.  

 
멀리서 전폭기가 날아오고 공습 경보와도 같은 그 엔진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면, 방공호 속에 누운 채 양손으로 이불 속 좌우 귀퉁이를 잡고 이불을 들칠 준비를 한다. 전폭기의 앵앵대는 요란한 엔진소리가 바짝 최대한 가까이 다가온 순간, 잽싸게 얼굴을 안으로 숨기면서 이불을 위로 번쩍 들어 올려 완전히 젖혀버린다. 흡혈전폭기는 거대한 이불 쓰나미에 휩쓸리고 뒤덮여, 종적을 찾기 어렵게 된다.
추스른 뒤 아까의 대기 상태로 복귀하여 다음 전폭기를 기다린다.

이렇게 한 번에 한 대씩 상대하여 어김 없이 추락시킨다. 전혀 아깝지 않은 기종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여기서의 추락은 醜落, 곧 더러운 넘들의 더러운 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