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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목사들 정초부터 예언놀이

해마다 '예언'을 남발해온 나이지라 목회자들. 왼쪽부터 조슈아, 아데보예, 오예데포, 아요델레. 

 

정초부터 예언놀음하는 아프리카 부자 목사들

'뻥센돌이'  나이지리아 목사들의 2021년 '예언'열차



연말연시를 맞노라면, 지난 한 해 동안 남발됐다 불발된 예언가들의 예언이 집중 조명을 받곤 한다. 특히 내로라는 자칭 선지자들이 많은 아프리카가 그렇다. 
나이지리아의 주요 '선지자'들이 지난 한해(2020년)동안 불발시킨 예언들을 현지 언론 '레짙'(Legit)이 폭로했다. 현지의 주요 성직자/담임목회자들이기도 한 이 예언자들은 지난 2020년 새해초 대담한 예언들을 뿌렸지만, 거의 다 불발됐다.  

나이지리아는 물론, 아프리카의 대표적 '선지자' 격인 TB 조슈아 목사(만국회당교회=SCOAN)는 역병 코로나19가 2020년 3월 29일까지는 '종식'된다는 예언을 했으나, '뻥' 되고 말았다. 그는 또 이 역병이 의학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면, 의약으로는 못 없앤다고 덧붙이기도. 

이 예언이 불발된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던 5월 11일엔 또 다시, 하나님은 이 역병으로 실직할 수도 있는 사람들을 "세워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역병의 존재를 이미 의식해온 사람들은 그를 비난하고 질타했다. 네티즌 '마크 아마자'는 "TB 조슈아의 예언이 성취되는 때는 사건이 이뤄지고 난 후에 예언했을 때다"라는 조크 내지 조소를 했다. 
그럼에도 그를 절대적 '신유사'와 '선지자'로 신뢰하는 SCOAN 교인들과 일부 추종자들은 변함없이 그를 굳게 믿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에도 그런 추종자가 상당수 된다. 그가 가졌다는 '신유'력 때문이다. 조슈아는 과거에도 수많은 예언들을 불발시킨 바 있다. 

또 다른 유명 목회자인 크리스 오야킬로메(러브월드 Inc. 크리스토 대사관=CE 대표)목사. 그는 2020년이 '완전의 해(A Year of Perfection)'가 될 거라고 연초에 예언했었다. 그가 말한 '완전'이 뭔지는 몰라도, 2020년이 역병과 죽음과 공포, 미국 대선 파장 등 그야말로 완전히 문제투성이 해였으므로 '완전'이라는 용어 자체가 무색해져버렸다. 심지어는 거의 연말인 12월 29일 미국에서는 올해 선거에서 새로 뽑힌, 젊은 루크 레틀로 연방하원의원이 코로나로 숨졌다. 게다가 2020년 한 해동안 나이지리아 공식 집계로만 1000여명이 사망했다. 이게 무슨 완전인지? 완전 무능? 완전 몰락?  

나이지리아의 또 다른 교계 유명 인사로 '대디 G.O.'란 애칭으로 불리는 에놐 아데자레 아데보예(Enoch Adejare Adeboye) 목사(구속주기독하나님의교회=RCCG)는 지난해 초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그는 "올해 여러분이 매우 열심히 기도하지 않는 한, 마치 경련으로 떠는 아이 꼴이 될 겁니다. 지진과 오랜 세월을 참았던 휴화산들이 나날이 관영해가는 죄악 때문에 폭발할 겁니다."  그러나 확인된 결과로는 2020년에 발생한 지진은 과거 수년 간보다 더 적었고, 화산폭발도 없어, 이 또한 순전히 '뻥과 '썰'로 그쳤다. 

존슨 술레만 감독(오메가 파이어 국제미니스트리=OFMI)은 "돈이 떨어지지 않는 (풍성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분좋은 '예언'을 했다. 그는 "2020년 한 해 동안 여러분은 돈에 핍절이 없을 것이며, 영광에서 영광으로, 은혜에서 은혜로, 좋음으로부터 더 나음으로, 더 나음에서 최상으로 옮겨갈 것입니다"라고 대박 예언 썰을 풀어놨었다. 그러나 한 해 통계를 보면, 2020년에 나이지리아에서 남아도는 여분의 돈이 없었고, 인플레이션만 생겼다. 나이지리아는 현재도 다수의 실직 탓에 불황 상태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지자들'은 새해에도 "낯짝에 철판을 깐듯" 새 예언을 주저리주저리 쏟아내고 있다. 조슈아는 이렇다 할 새해 예언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교우들 자신의 보호를 위해 이 교회가 제공하는 '기름부음 물'(anointing water)과 '기름부음 스티커'를 더 많이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슈아는 한편 온진보당(APC) 당대표인 (남부 출신의) 오르지 우조르 칼루 상원의원이 오는 2023년에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자신이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그가 그런 예언을 '했었다'는 것이지만, 정작 조슈아는 12월 28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올린 '가짜 뉴스 경보'를 통해 자신이 칼루 의원에 대한 그런 공식 지지를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리빙페잍(=산신앙)세계교회(LFCW)의 데이빋 O. 오예데포 감독(Bishop Oyedepo)은 새해는 "놀라움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021년부터 여러분은 두 번 다시 방황하지 않는 삶을 살 것이다. 실망할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굉장히 막연한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2021년이야 말로 삶의 극적 변화의 스토리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제, "여러분을 따라잡던 곤란이 올해는 없을 것이니, 우린 지금 약속의 땅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과장일색의 '예언'을 마구 흘려댔다.
오예데포는 또 "크리스천 친교를 대신할 온라인상의 대안은 없다"면서, 코로나19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고 평가절하하고,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불과 5건밖에 없었다"고 주장을 했다. 

인리(INRI)복음주의영공회(IESC)의 총회장인 바바툰데 엘리자 아요델레(Babatunde Elijah Ayodele) 대주교는 새해인 2021년의 첫4분기가 "매우 터프한 기간이 될 것"이라면서 2023년 대선 때도 여전히 북부 나이지리아 사람이 통치하게 될 것이고, (남부 사람들인) 이그보(Igbo)족은 자신들끼리 배신하는 탓에 "집권이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은 남부 출신의 대권 후보인 칼루 의원을 의식한 발언인 듯.  

대주교는 또, (아시와주 볼라 아메드) 전 라고스 주지사는 경선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하고, 대신 아미누 탐부왈, 부콜라 사라키, 카요데 파예미, 로티미 아메아치 후보 등이 "경선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대주교는 또 2021년 백신접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나돌 것이며, "백신이 효과적이긴 하나 올 하반기에 더 많이 퍼질 것이다"면서도 더 많은 혈청이 보급되면서 8월부터는 잦아들 것이라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예언나부랭이면서도, 헷갈리고 엇갈리는 발언을 했다. 

그밖에도 그는 새해에 수많은 어린이들이 (보코하람 등의) 폭도들에게 납치될 것이며, 일부 청소년들이 피살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아울러 아부자에서 주지사의 경호부대가 테러단에게 공격을 당할 것이라며, 비록 보코하람이 체포될 순 있지만 "정부와 군대가 그들과의 협상에 흥미를 갖기 시작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밖에도 아요델레는 오는 2023년 대선에서 칼루 상원의원이 남부를 대표하는 깃발을 들 순 있겠지만, 당선되진 못할 것이라고 지난해 9월초 애매한 말을 한 바 있다. 

한편 국방장관 바쉬르 살리히 마가쉬 퇴역소장은 지난 성탄절 시즌을 앞두고 국가 안보를 위한 나이지리아 기독교 신자들의 기도를 호소했다. 장관은 "일선에서 애국적으로 복무하는 군인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은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며, 특히 성탄절 연말에 국가 안전과 평화가 치명적으로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 

나이지리아는 지역에 따라 기독교계와 과격파 이슬람 교도들 사이에 늘 갈등이 심한 편이며, 매년 순교자 다수가 발생해 왔다. 나이지리아는 대형교회들이 여럿 된다는 점에서 기독교 강국이긴 하나, 일부 지역에서 기독교 신자들에 대한 박해와 살상이 심해 대규모 순교가 잦은 편이다. 그러나 순교와는 거리가 먼 국내 대형교회들은 부와 함께 이 엉터리 '뻥'소리를 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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