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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전쟁예언 비평

연평도 피격은 오워의 전쟁 예언 성취?





연평도 피격은 오워의 전쟁 예언 성취?
김삼


요즘 인터넽 검색 순위 상위권 코드 가운데 '한반도 전쟁'과 '오워'가 있다.
물론 북한 해안포의 연평도 포격 사건 때문이다.
참고로, 티엘티의 자매 검증 블로그인 '청춘'에서도 때 맞춰 같은 이슈를 다뤘다.
http://blog.naver.com/yoochinw/130097892140


데이빋 오워(David Owuor 기타 표기: 데이비드 오워, 데이빗 오워) 박사의 한국 따르미들은 이런 때를 기다렸다는 듯 무척 반가워 하고들(?) 있는 분위기다. 연평도 피격 사태로써 오워의 한반도 전쟁 예언이 절반이라도 성취된 양. 그래서 오워의 주가가 높아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성 싶다. "햐~ 드디어 올 것이 오는구나! 우리 님의 예언, 성취 냄새가 제대로 난다"는 식의..
   
북한군이 연평도의 곳곳을 조준 사격한 것처럼, 오워의 예언도 성취의 표적판을 비교적 정조준해 날렸다는 기분이 드는 모양이다. 지금 오워 팀-오워 및 따르미들-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석권한 한국 양궁팀처럼 쾌재를 올리고 있는 걸까?
어쩌면 그들은 한반도에 지금보다 긴장도가 더욱 커지기를, 그래서 정말 제대로 전쟁이 일어나길 학수고대(?)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야만 오워 예언의 '100% 명중'이 아니겠는가?
그 참..불길한 전쟁 소문에 이처럼 반색하다니, 대단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볼 때, 오워팀에게 한반도 전쟁은 필요악 같은 것이다. 그것도 명사 오워만을 위해서 말이다. 그의 이름 발음조차도 정확하게 "오 워~(O war! or..Oh, war!)" 하고 들리는 것도 희한하게 느껴진다. 언뜻 한반도의 전운(戰雲)이 데이빋 오워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그런데..북한군이 사전에 치밀하게 연평도 포격작전을 계획했듯, 오워의 한반도 전쟁 예언도 최소한 잘 준비된 어젠다였을 수 있다. 한반도는 늘 전시체제여서 세계에서도 가장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은 곳의 하나이니까 말이다. 냉전이 순식간에 열전이 될 수 있는 화약고다.
그러니, 홍벽서가 빨간 경고장 날리듯 한반도 상공에다 자신의 예언빨 화살을 적당히 띄워 놓기만 하면, 언제든 표적에 꽂힐 날도 있다고 자판했을 것이다.
말하자면, 그의 한반도 전쟁 예언은 기존 상황과 조건을 이용한 것이고, 좋게 말하면 적절히 활용한 셈이다.

따라서 오워의 한반도 전쟁 예언은 어느 모로 보나 성경의 대언자(선지자/예언자)들이 받았거나 대언(代言)은사자들이 받는 성령님의 영감성이기보다는..노골적인 인공성이 강하게 풍긴다.

그 이유는 특히, 오워의 예언 행보가 신약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의 딴 글에서도 언급했듯, 구약의 대언가들 다수는 오워처럼 본국인 이스라엘/유다 뿐 아니라 각 나라를 향한 경고 예언도 날리곤 했지만, 신약 시대의 대언은사자들의 예언과 영언(靈言='방언')및 통역 은사자들에 의한 영언 발표 내용들은 거듭난 사람들의 모임체인 교회의 권위(勸慰)와 건덕(建德)의 말씀이 거의 언제나 주를 이룬다. 간혹 미래 예언 같은 것도 없지는 않지만, 오워처럼 남발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오워의 예언은 거의 언제나 국내외적인 센세이션 효과를 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더구나 그는 케냐 정치인들과 배가 잘 맞아 돌아간다. 걸핏 하면 정객들이 그를 통해 '거듭났다'느니 '침례(세례)를 받았다느니' 하여, 조지 W. 부쉬를 "거듭나게" 해 줬다는 빌리 그래엄을 연상시킨다.
이 점에서 그는 신약 예언자들보다는 노스트라다무스나 에드거 케이시, 진 딕슨 계열과 더 통한다. [ 살짝 딴 얘기지만, 딕슨은 그래엄으로부터 "탁월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어이 없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
또는, 성경만 부분 이용 했다 뿐, '수정구 들여다 보기' 수준으로 보이기도 한다. 

대조적으로, 성경 기자들을 비롯한 성경 상의 참 대언가들은 전혀 사전에 인공적으로 계산된 센세이션 효과 따위를 노리지 않았다. 철저히 성령님께 복종했을 따름이다. 그들은 설령 자신에게 손해가 가더라도 하나님이 시키는 것만을 했다. 회개하라는 경고도 마찬가지다. 회개하라는 내용도 정확했다.

과연 오워가 그런가? "회개하지 않으면.." 식 흉보(凶報)를 그럴듯이 남발해 온 그는 "적중률 높은 '족집게' 예언가"라는 명성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것처럼 보여 왔다. 왜냐고..? 웹에 떠도는 요란한 "오워 100% 예언 적중" 홍보에 편승하여 만족하고 도취할 뿐, 아무런 겸허도 겸양도, 삼가는 자세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기 떄문이다. 간신배들의 아부에 도취한 군주의 모습을 연상시킨달까.
하나님을 두렵게 섬긴 구약 대언자들이나 대언은사자들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오워의 이런 "시대의 예언가'적 자임(自任) 행보는..사실 알고 보면, 새로울 게 전혀 없다. 이미 신사도 운동권에서 자행돼 온 전철과 다를 바 없기에.
캔저스시티예언그룹(KCF)의 폴 케인, 밥 조운즈(존스), 맄(릭) 조이너 등이 남발해 온 상투적인 불발성 미래 '예언'들, 신사도운동(NAR)권의 대부 격인 C.P. 왜그너(와그너)를 비롯한 신사도들이 [ 타드 벤틀리의 위임식에서 이들의 예언이 얼마나 웃기는 가관인지 톡톡히 '뽀록' 난 바 있지만..] 머리나 몸을 벌벌/덜덜 떨거나 좌우로 흔들고('노..이건 아닙니다'라는 자인?) 땀을 뻘뻘 흘려 가며 떠벌인 너스레 같은 엉터리 예언들, 그들의 영향을 받아 소위 '선지학교', '사도학교' 따위를 통해 온갖 '예언'을 남발해온 한국 교계 일각의 행태와 일맥 상통한다.


솔직히, 한국 대중이 왜 오워를 홍벽서처럼 '뜨는 명사'로 키워 주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인터넽에 밝은 오늘날의 대중이야 으레 회자되는 뉴스에 부화뇌동하기 마련이지만, 왜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태가 하필 오워에게 집중돼야 하나? 한반도와 한민족이 오워의 명성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인지?

오워가 있든 없든, 그가 한반도 전쟁 예언을 하거나 말거나, 한반도엔 늘 국지전의 전운이 감돌아 온 게 사실이다. 예컨대, 1999년의 '제1연평해전', 2002년의 제2연평해전(=서해교전)처럼 말이다. 국지전이 잦다 보면, 좀 더 본격적인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 또한 상존하는 법이다. 이것은 거의 순전히, 북한의 노골적인 호전적 기세 탓이다. 또 한국에서의 G-20 정상회의, 아시안게임 금맥 쥐기 등 동족이 잘 되는 꼴을 못 봐 주는, '사촌의 논밭'에 대한 질시 탓이기도 하다.

연평도 사태는 국제 미디어들에게 거의 전쟁 내지 준전으로 평가되지만, 혹여 정말 한국에 좀 더 큰 규모의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그건 오워의 예언 때문이 아니라, 상존해온 전쟁 가능성 때문이다!


한반도에 전면전이 정말 일어날까?
북한의 심각한 오판과 그에 대한 한국의 대대적인 대응 때문이라면 일어날 가능성도 전면 배제할 순 없다. 그러나 북한의 전면전 시도는 자칫 지구촌이 앞당겨 전멸할 수도 있는 길임을 김정일-김정은 도당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건 그네들이 상투적으로 떠들어대는 본때 보이기 차원의 '심판'이 아니라 너 죽고 나 죽고 식 완전자멸의 길이다.
아무리 눈에 뵈는 것 없는 그들이라지만, 그런 것을 자초할 정도로 '똘아이'는 아닐 터이다.
그러므로 이번 연평도 사태 또는 그 이상의 것이라도, 다만 한반도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주의를 끌고, NLL 타당화 작전, 국제사회에 겁을 먹여 정국을 움직여 보려는 몸짓 정도일 것이다.

알고 보면, 김 도당의 공작은 동네 싸움꾼 같은 발상, 주먹이나 으스대는 깡패 수준의 의식의 발로이다. 동족에 대한 의리라곤 눈꼽 만큼도 없이 자기네 실속이나 차려 보겠다는 속내의 깡패..

이렇게 볼 때, 오워 팀은 이런 북한 깡패집단의 더 큰 모험을 은근히 기대하는 형국인가..?


독자는 인식하기 바란다: 천안함/연평도 같은 한반도의 검은 전운은 오워의 예언을 성취시켜 주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음을. 오워는 명사 예언가 점수 따기 차원의 기회주의자이지, 한국이나 한국 교계의 지킴이가 결코 아니다. 
그는 과연 한반도에 진정 전쟁이 재발되지 않기를 간구하고 있을까? 아니면 전쟁이 발발해서 자신의 예언 적중률이 향상되기를 기원하고 있을까?
 

그러나 이번 사태는 적어도 한반도에 전쟁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 밤낮 주님께 부르짖을 이유는 충분히 된다. 그리고, 회개는 "늘상" 하는 것이거늘 구태여 오워의 전쟁 경고 때문이라면, 외부 인사 입김에 교계나 사회가 휘둘린다는 인상인데..한국 교회의 체면도 있지 않겠는가?

우리는 왜 외래 명사들의 입방아에 늘 귀를 찧이는 걸까? 못 말리는, 뿌리 깊은 사대주의 근성 탓인가?